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7/11/08 12:34:13
Name 폰독수리
Subject [LOL] 결승 2세트 첫번째 복기 (수정됨)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픽밴순서


이번 결승에서 가장 치열하게 부딪친 부분은 픽에 대한 견해 차이였습니다.


1세트에서는 잔나 선픽과 말자하 선픽, 나르 선픽이 픽밴구도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skt가 꺼내든 나르에 대한 견해에 대항하는 척하면서 꺼낸 삼성의 깜짝카드 ad케넨이 판을 뒤집습니다. 

거기에 말자하에 대한 견해가 정면충돌한 미드에서 옳은 견해를 제시한 삼성이 압도적으로 게임을 가져왔습니다.

위의 두 쟁점이 게임을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나머지 양 팀 모두 잔나에 대한 견해를 수정할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잔나에 대한 견해는 양 팀 모두 아직 그대로입니다. 


2세트가 시작됩니다.

삼성은 과거 브라우니 조합을 처음 선보였을 때처럼 skt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대처할수 있겠어?


밴픽만 제대로하면 인게임 실력으로는 이겼다 라는 의도인 경우가 많겠지만, 팬들 사이에서 skt는 밴픽이 오만하다는 평을 종종 듣곤합니다.

실제로 삼성이 네번째 밴카드로 신드라를 뽑는 시점까지는 양 팀의 밴픽이 1세트와 동일했기때문에 그래보이기도 합니다.

삼성이야 1세트를 이긴 다음에 skt에게 이거 대처할수있겠냐고 물어보는 중이니 1세트와 같은 밴픽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반면 패배한 skt가 동일한 밴픽구도를 가져가는 모습은 skt가 우리의 견해는 틀리지 않았다, 인플레이 문제일 뿐. 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순서대로 볼까요. 변화는 skt의 4밴에서 시작됩니다. skt는 쉔을 밴합니다.

쉔은 1세트에도 skt가 밴했었습니다만 그때는 5밴이었습니다. 왜 순서가 바뀌었을까요? 1세트에서 skt가 쉔을 굳이 다섯번째에서 밴한 이유는, 처음부터 skt가 나르를 뺏어올 심산으로 나르선픽 의도를 최대한 늦게 드러내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쉔이 네번째에 나왔습니다.

1세트에서는 큐베에게서 나르를 뺏기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skt의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대체 왜?


재밌는 점은 1세트나 2세트나 삼성은 계속 skt의 탑픽밴 심리전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1세트나 2세트나 삼성의 4, 5밴은 신드라 탈리야 고정입니다.


skt의 5밴은 자크입니다. 엠비션이 자르반을 껄끄러워 한다고 생각한 skt는 덤으로 밴했던 자르반 대신 1세트에 활약한 자크를 밴합니다.


4, 5밴이 끝나고 skt의 픽차례입니다.

탑위주로 밴픽이 흐르던 도중 skt가 말자하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합니다. '라이즈로 주도권 잡고 밀어넣은다음 로밍으로 터뜨릴 수 있다.'

1세트에서 나르를 4픽에서 선픽하고 카시오페아를 5픽했던 skt가 2세트에서는 라이즈를 선택합니다.


다시 밴픽상황으로 돌아와서, skt가 4픽 라이즈를 뽑으면서 대놓고 삼성에게 나르를 유도하고있습니다.

잠시 고민했지만 삼성은 스트레이트! skt의 심리전을 받아주지 않고 그냥 나르를 선픽합니다. 삼성의 4, 5픽은 자르반 나르입니다.

그리고 skt는 나르 카운터로 깜짝카드 야스오를 꺼내듭니다.


skt는 말자하를 밴하지는 않았지만 카시오페아로 미드 라인전자체에서 박살낼수있다 라는 판단이 자신들의 착오임을 인정하고 skt는 말자하에 대한 견해를 전면 수정합니다.

그 결과 말자하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기존 삼성의 견해와 skt가 새롭게 제시한 견해가 미드에서 다시 부딪혔습니다.

단, 의도한대로 풀렸으면 1:2가 가능했을 카시오페아와는 달리 자르반 말자하의 강력한 갱킹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skt는 1세트에서의 플랜을 포기하고 자르반을 마킹하는 플랜을 세웁니다.

요컨대 미드봇보다는 자르반 견제에 중점을 두고 상대의 강력한 미드갱킹을 제어해서 라이즈의 로밍에 날개를 달아주려는 의도입니다.

그리고 탑에서는 유연한 밴픽구사로 상대에게 나르를 유도한 뒤 깜짝카드 야스오를 카운터로 제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밴픽과정에서 skt의 오만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skt가 1세트 활약한 자크를 밴하느라 할려면 하던가 식으로 풀어버린 엠비션의 자르반, 그 자르반이 이번 세트의 변수가 되었습니다.


양 팀의 해석이 인게임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다음 글에서 복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irrorShield
17/11/08 12:36
수정 아이콘
다음은 자르반이 용앞에서 바루스에 매혹을 걸어버린 그 장면인가요?
17/11/08 13:0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자하르
17/11/08 14:02
수정 아이콘
skt 픽밴은 데이터상으로는 아주 잘 된 픽밴이죠.
저경기 이전까진 엠비션자르반은 숙련도가 떨어진다가 공통된 의견이였으니깐요.
By Your Side
17/11/08 14:13
수정 아이콘
근데 환상적인 버거킹 3점멸에 1깃창 2에어본...
17/11/08 14:14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2)
1세트 복기도 그렇고 보는 사람은 잘 모르지만
인게임 내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치열한 두뇌 싸움 속에서 행동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어 좋습니다.
VrynsProgidy
17/11/08 14:57
수정 아이콘
자르반은 애초에 높은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챔이 아니죠. 단지 상황이 안 나오면 내가 아무리 잘해도 할게 없는 챔인게 문제일뿐...

이번 시즌 자르반 정글하면 안 좋은 의미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스피릿일텐데 스피릿은 솔랭만 봐도 자르반 자체는 잘합니다. 근데도 프로무대에선 마린픽스왑용으로 꺼내는 족족 망했죠.
YanJiShuKa
17/11/08 16:08
수정 아이콘
자르반 정글 엠비션 잘했었죠. 숙련도가 그리 어려운 편도 아니고요.
아직도 기억나네요. 15년 cj에서 skt 상대로 미드 페이커 후벼파는 엠비션의 자르반을요.
역시나 엠비션 자르반은 그때와 비교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유애나
17/11/08 18:15
수정 아이콘
16락스가 했던 실책을 17sk가 범했죠.
뱅기는 니달리는 못다룬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니달리 하드캐리.
엠비션은 자르반을 못다룬다는 평이 있었는데 역대급 궁, 깃창이 나오면서 게임셋
5드론저그
17/11/08 19:15
수정 아이콘
2세트 최고 명장면은 1깃 2창이지만 삼성이라는 팀이 얼마나 좋은 운영을 하는지는 바텀 타워 앞에서 자르반 궁이랑 탑텔포로 상대 점멸 3개 빼는 장면에서 여실히 증명했어요 아름다운 팀플레이였습니다
봄날엔
17/11/08 21:14
수정 아이콘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7/11/09 00:3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귀연태연
17/11/09 01:11
수정 아이콘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드러나다
17/11/09 22:14
수정 아이콘
Skt는 왜 레드진영을 또 가져갔을까요?
폰독수리
17/11/09 22:33
수정 아이콘
skt가 3경기내내 레드진영을 택했기때문에 skt의 레드진영 연속 선택은 복기로 정확한 분석이 힘듭니다.

제 어설픈 안목으로는 근거없는 추측이 한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skt는 그라가스 픽을 아군조합 적군조합에 구애되지않는 고성능 픽으로 평가한것같습니다.

그리고 삼성의 1,2,3밴과 1픽을 보고 삼성의 컨셉을 파악할수 있다 라고 판단한 듯합니다.

그러면 레드진영에서는 그라가스와 함께 상대 조합에 대처할수있는 핵심적인 픽 하나를 빠르게 가져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729 [기타] 용과 같이 극 2 새벽에 네시간가량 돌고 출근했습니다. [15] RainbowWarriors8232 17/12/07 8232 0
62728 [LOL] [자작 챔프]빛과 얼음의 치천사, 프로베니아 [16] 그룬가스트! 참!5568 17/12/07 5568 0
62727 [스타2] 4.1.0 협동전 패치 : 엥? 제독님? 왜 제독님이 또 상향을 받아요? [10] 그룬가스트! 참!7475 17/12/07 7475 0
62726 [하스스톤] (스압)코볼트확팩 야생방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3] 방밀전사7160 17/12/07 7160 1
62725 [기타] [쯔꾸르] 이세계용사의 살인유희-50화 [3] Soni5500 17/12/06 5500 3
62724 [스타2] 4.1.0 패치 : 드디어 등장하는 2번째 워체스트! [14] 그룬가스트! 참!9798 17/12/06 9798 1
62723 [기타] [쯔꾸르] 이세계용사의 살인유희-49화 [6] Soni5016 17/12/06 5016 1
62722 [기타] [쯔꾸르] 이세계용사의 살인유희-48화 [2] Soni4973 17/12/06 4973 0
62719 [LOL] 현재까지 발표된 LCK 10개팀 로스터 - 4강 4중 2약?? [35] Ensis9727 17/12/06 9727 3
62718 [기타] 운 없는 자의 가챠 이야기 [25] 글곰7020 17/12/06 7020 3
62717 [하스스톤] PGR 돌크리트 대법관들에게 아만보 배틀을 신청합니다. [61] VrynsProgidy11751 17/12/06 11751 1
62716 [기타] 유비소프트에서 연말 기념으로 게임 2개를 증정합니다. [27] 及時雨9080 17/12/06 9080 8
62715 [기타] 11월 월간 PC방 점유율 순위 [54] 손금불산입8122 17/12/05 8122 0
62714 [기타] 짤막한 닌텐도 스위치 구매 후기 [26] 그림속동화8125 17/12/06 8125 1
62713 [하스스톤] 카드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184] 이부키10649 17/12/06 10649 0
62712 [하스스톤] 코볼트와 지하 미궁 카드 평가 [32] bemanner11450 17/12/06 11450 2
62711 [하스스톤] 코볼트 확장팩의 정령술사 무한콤보 [14] MirrorShield8169 17/12/06 8169 1
62710 [기타] [쯔꾸르] 이세계용사의 살인유희-47화 [3] Soni4978 17/12/05 4978 0
62709 [LOL] 샤이 공식 은퇴, 락스 타이거즈 전원 재계약 [35] 堀未央奈9589 17/12/05 9589 0
62708 [하스스톤] 주문냥꾼의 시대는 열릴것인가? [245] kaerans11765 17/12/05 11765 1
62707 [기타] [쯔꾸르] 이세계용사의 살인유희-46화 Soni4493 17/12/05 4493 1
62705 [기타] 6일간 클리어한 게임들 후기 (2탄) [21] RookieKid5565 17/12/05 5565 0
62704 [스타1] My life For Aiur, En taro Bisu [8] 던파는갓겜9023 17/12/05 9023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