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6/10/29 03:36:13
Name 파핀폐인
Subject [LOL] 꼬마와 벵기, 그리고 SKT

유게에 어떤 분이 벌써 올려주셨지만,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제가 자주 번역하는 SI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내용, 바로 코칭 스태프란 롤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적어도 LCK 기준으로 보자면 게임 설계, 큰 그림, 밴픽등을 선수들과 상의해서 짜고 상대해야 할 팀을 분석하는 등 선수들이 미처 신경쓰지 못할 역할을 맡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초창기 시절에야 선수들끼리 으쌰으쌰 해서 팀을 꾸리고 대회를 치뤘지만, 날이 갈수록 게임이 세분화 되고 발전하면서 코칭 스태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죠.

라이엇도 그런 코칭스태프의 노고를 이해했는지 15년부터 밴픽에 코칭 스태프의 입장을 허용하고 선수들과 게임 직전까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룰을 바꿉니다. 그리고 LCS, 라이엇 주관 대회에서는 보시다시피 코칭 스태프들이 경기 전에 악수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만큼 코칭 스태프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한 것이죠.

하지만 우린 라이엇, 혹은 팀내에서 제작한 소위 말하는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코칭 스태프들의 역할이 단순히 밴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수들의 멘탈 케어, 팀내 분위기를 풀어주는 등 게임 외적의 부분도 많이 챙겨줍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꼬마코치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코치로 평가받지 않나 싶습니다. 작년 msi 결승에서도, 올해 락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지더라도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라고 외치는 꼬마는 단순 코치님이 아니라 어쩌면 더 가까운 사이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선수들을 끝까지 믿어주는 코치가 있기에 선수들도 열심히 해서 skt 왕조가 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어떤 코치가 자신의 선수를 믿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꼬치의 믿음, 특히 이번 시리즈에선 벵기에 대한 믿음이 어찌보면 역전의 발판이 되지 않았을까요? 공식전에서 한 번도 꺼내지 못한, 어찌보면 작년에 그렇게 무적포스를 보인 벵기를 슬럼프로 빠뜨린, 캐리형 정글 시대의 서막을 알린 니달리를 픽함으로써 말이죠. 기대에 부응하듯 벵기는 그동안 니달리를 쓰지 못한 선수가 맞냐는 물음이 나올 정도로 깔끔한 캐리력을 보여주고 5경기까지 잡아내며 결승에 진출하는데 성공합니다.

마지막 벵기가 엘레베이터에서 주저않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보니 참 찡하더군요. 인터뷰에서야 자기는 경기를 뛰지 않아서 멘탈이 제일 좋았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지만, 4경기에 등판했을때의 중압감은 엄청났겠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벵기선수조차 힘들었을 당시의 압박감은 그 누구도 지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벵기선수여서 가능했고 그를 믿어준 꼬마코치가 있었기에 skt가 최종적으로 웃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내일 결승전이군요. 2016 월드 챔피언쉽도 내일로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skt를 응원해서 skt가 우승하면 좋겠지만 lck 팀 중 한 팀이 우승하는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항상 김정균 코치가 강조하듯이 양 팀 선수들 다 "후회남지 않는 경기"를 펼치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0/29 03:48
수정 아이콘
근데 엘리베이터에서 그 손짓은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유게에선 흑염룡도 기뻐하는 모습이라던데
방민아
16/10/29 04:07
수정 아이콘
긁히는 날 느껴지는 손 끝의 감촉, 그리고 승리의 순간에 느껴지던 전율과 희열이 채가시지 않은거겠죠 흐흐 유희적으로 표현하면 흑염룡도 기뻐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크크
16/10/29 08:49
수정 아이콘
relieved? (이제 안심이 되나) 누가 물어봤는데 영어를 몰라서인지 그냥 손짓만 휘이 한것 같네요.
16/10/29 08:59
수정 아이콘
너무 긴장이 풀려서 말이 안나와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칼퇴추구자
16/10/29 10:49
수정 아이콘
뭐라고 말하고 싶은데 짧은 영어(영어 잘하면 죄송..) +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음 + 기쁨 + 긴장풀림
신중함
16/10/29 04:06
수정 아이콘
영상이 정말 감동이네요. 벵기 선수... 대단합니다. 정말.
YanJiShuKa
16/10/29 04:12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lck는 skt를 응원하지 않는데 롤드컵만 되면 응원하게 되더군요..
이런 영상을 접하게 되서 그런건지..
Nameless
16/10/29 05:10
수정 아이콘
벵기가 수렁에 빠져 잠겨가는 SKT를 건져올린게 몇번이던가요. 페이커 조차도 어쩌지 못한 위기를 항상 벵기가 나타나 극복하게 해주었지요.
벵기 '더 정글' 배성웅 선수는 정말 위대한 선수입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6/10/29 06:11
수정 아이콘
감동적이네요.
유지애
16/10/29 08:19
수정 아이콘
은퇴를 생각하던 벵기를 잡아일으켜준게 꼬치였죠.
왠만한 믿음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gallon water
16/10/29 08:25
수정 아이콘
벵기와 페이커에 대한 꼬마의 신뢰는 정말...
1:2에서 선수도 코치도 멘탈이 거의 나갔을텐데
거기서 벵기에게 가장 무거운 짐을 지우고
벵기는 보란듯이 해내고...
너무 멋있습니다 이팀은 쭉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VinnyDaddy
16/10/29 08:40
수정 아이콘
벵기선수가 엘리베이터에 주저앉을 때, 차마 자신도 말로 다 못 할 감회와 전율, 안도, 탈력감에 손끝을 떠는 모습이... 보는 저도 참 다른 말을 못 하겠더군요.

다른 팀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김정균 코치는 자신을 3인칭으로 '형'이라고 지칭하더군요. 물론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난 니들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 아냐, 난 니들 옆에 서 있다'를 말해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티모대위
16/10/29 09:10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코치들도 그 역할과 공로를 인정받는 느낌이라서 좋네요.
특히 꼬마코치는 정말 많은 일을 한다는게 느껴집니다. 큰 대회때마다 보면 선수들보다 훨씬 피곤해보여요... 선수들이 연습하는동안 경기분석, 전략수립을 도맡아서 하는거겠죠.
16/10/29 10:05
수정 아이콘
꼬마코치가 듀크 챙겨 주는 게 정말 좋네요.
5경기 앞두고 지더라도 후회없는 경기하자 외치고 내려 오는 게 멋지네요.
첫걸음
16/10/29 11:33
수정 아이콘
듀크 크크크 맨날 혼나는 장면만 나오네요
안채연
16/10/29 12:01
수정 아이콘
꼬치는 진짜 skt에서 뭐라도 해줘야하는거 아닐지... 코치되고나서 수명이 최소 10년은 줄었을것 같은데 크크
그나저나 마지막 장면은 진짜 여러가지 감정이 들게 하네요.
마법사5년차
16/10/29 12:19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한 코치라고 생각해요.
근데 나캐리 한판만등 방송에서는 트롤잼
정말 상반된 두모습....... 허허실실?
안자이 치요미
16/10/29 12:29
수정 아이콘
롤판 명대사 best5 안에 무조건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뭐 여러분은 똥 안 쌉니까?"의 장본인..
16/10/29 12:47
수정 아이콘
진짜 롤 코치 아니면 폐급인데 크크크크크크크...
TheGreatWar
16/10/29 13:22
수정 아이콘
시 간 은 금!!
반니스텔루이
16/10/29 12:45
수정 아이콘
니달리 픽 실수라고 하던데.. 반전..
티모대위
16/10/29 14:21
수정 아이콘
클템이 항상 말하는... 아무리 나쁜 픽도 잘하면 좋은 픽으로 증명되는 거라던... 광경을 볼수 있었죠.
한길순례자
16/10/29 13:19
수정 아이콘
왜 신은 SKT를 낳고 동시대에 ROX를 낳으셨나이까...
해가지는아침
16/10/29 14:47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 저 분이 예전에 나시만 입고 카오스 방송하시던 분이라 생각하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217 [LOL] SKT가 3회 우승하면 아예 챔피언을 만들어주는 건 어떨까요 [31] 성수8741 16/10/29 8741 3
60216 [기타] 조조전 온라인 리뷰 [42] 잠잘까9760 16/10/29 9760 0
60215 [LOL] 가끔 누가 첫번째냐라는 논쟁을 보곤합니다. [52] 하얀수건10898 16/10/29 10898 4
60213 [히어로즈] 폴 글로벌 챔피언십 : 오프닝 주간 이야기 (주모는 바쁩니다) [11] 은하관제5634 16/10/29 5634 1
60212 [LOL] 이번 롤드컵에서 나온 필살기들 [15] Leeka8454 16/10/29 8454 6
60211 [LOL] 꼬마와 벵기, 그리고 SKT [24] 파핀폐인11223 16/10/29 11223 9
60210 [기타] 데스티니 차일드 짧은 소감 [47] Leeka8770 16/10/29 8770 0
60209 [기타] 마피아3 개인적인 소감 [2] 딴딴6691 16/10/29 6691 0
60208 [LOL] 페이커 선수 <플레이어스 트리뷴> 기고문 번역 [101] Gingerdoc25115 16/10/29 25115 47
60207 [스타2] 프로리그 폐지가 왜 블리자드 책임인가? [153] 성수14357 16/10/28 14357 12
60206 [스타2] GOOD BYE 프로리그 방송 및 참여 안내 공지 [7] SPOTV GAMES7400 16/10/28 7400 6
60205 [디아3] 아라키르 주니마사 세팅 정보글입니다. [15] 뭐로하지9837 16/10/28 9837 1
60204 [디아3] 시즌 8 아라키르 부두 소개입니다. [17] 뭐로하지10454 16/10/28 10454 0
60203 [하스스톤] 2016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을 응원합니다. [46] BitSae9644 16/10/27 9644 4
60202 [LOL] SKT T1 vs 삼성 갤럭시, 결승전에 앞서. [109] becker20646 16/10/27 20646 87
60201 [하스스톤] 통계로 보는 약의 달 10월 등급전 [19] 낭천9325 16/10/26 9325 3
60200 [스타2] 블리자드 중계 정책이 참 유감이네요 [74] 웅진프리12116 16/10/26 12116 7
60199 [기타] [WOW] 복귀 3주차 도적 이야기 [110] 꼭두서니색9781 16/10/26 9781 1
60198 [LOL] 삼성 크라운 : 미국이 더 재미있어.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 것 [28] Cogito13995 16/10/26 13995 2
60197 [기타] [철권7] 리그를 응원하며... [20] 삭제됨5190 16/10/26 5190 5
60196 [기타] 소프트맥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79] Fin.15280 16/10/24 15280 0
60195 [기타] [문명6] 주말동안 해보고 리뷰입니다. [89] 리테27621 16/10/24 27621 4
60194 [LOL] 감독의 실언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279] 카발리에로19423 16/10/24 19423 2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