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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2 14:29
글 읽고 있는 와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수정 요청합니다. 피카부가 아니라 레이스..크크
오늘 경기를 기다리면서, 자꾸만 떠오르는 패배의 상상을 떨쳐내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1 : 2로 딱 몰렸을 때, 미포터라는 락스의 비장의 한수에 밴픽부터 어떻게 해야하나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몰린 상황... 그로인해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봇라인이 두판연속으로 경기력과 분위기 모두 열세에 처하자 정말 그 순간 암담하더군요. 사실 체념에 가까웠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올해는 아닌가보다... 그만큼 잘했는데, 잘했어 그래... 그런데 벵기가 그저 슼팬들이 지나가는 소리로도 하지 못했던, 니달리, 리신으로 하드캐리하면서 팀을 구원하는 그런 드라마같은 경기를 선보이면서 다시 슼이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정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더군요. 그저 팬으로서 고마울 뿐입니다. 오늘 해설진들의 말처럼, 이 팀의 역사를 목격할 수 있어서 참 기쁘고 뿌듯합니다.
16/10/22 22:33
리신은 기대했었는데 니달리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다만 벵기의 특색이 들어나면서 이번시즌 정글러에게 요구되는 캐리롤도 갖춰버릴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상대도 아닌 락스한테요. 벵기는 사실 되게 고전적인 정글러잖아요. 육식/초식으로 대변되는.
16/10/22 14:34
벵기 선수가 2년 간의 고난 끝에 마침내 니달리로 캐리하는 걸 보면서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는 걸 가슴 깊이 느꼈습니다.
좋은 경기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16/10/22 14:36
팀이 2:0으로 지고 있을때 등판하여 톰톰벵벵벵
팀이 2:1로 지고있을때, 코치마저 긴장하여 밴픽 실수로 인해 평소에 약점으로 불리던 니달리를 어쩔수 없이 선픽해야 할때 그걸 해내는 선수가 벵기죠. 주책스럽지만 5경기를 이기고 좋아할때 눈물이 핑 돌더군요. 벵기선수가 너무나도 고마운 밤이였습니다. 전부터 은퇴생각을 했지만 팀이 잡아서 남았다는 벵기이기 때문에 언제 은퇴할지 모르죠. 어쩌면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오늘 혼신을 다해 또 한번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벵기선수는 너무나도 멋있었고 존경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스크 락스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고 벵기선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16/10/22 14:49
오늘 경기로써 벵기의 위상이 급격하게 올라간 느낌이네요
페이커와 벵기는 조던과 피펜에 비유되곤 하지만 더 이상은 적절치 않은 비교 같기도 합니다. 피펜은 조던과 불스의 충실한 보조자였지, 톰톰벵벵벵이나 벵잼잼벵벵처럼 큰 무대에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드라마틱하게 구원한 적은 없거든요 프로게이머로써 한번 하기도 어려운 일을 이 선수는 두 번이나 해냈네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벵기가 온몸으로 보여준 시리즈였습니다
16/10/22 15:05
전 솔직히 벵기가 또 해낼줄은 몰랐어요. 아니... 그걸 누가 예상했을까요. 분명 15 SKT의 시작은 그 톰톰벵벵벵, 3연렉사이로부터 시작이고(명품조연 마린카이), 벵기의 부활로 인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팀을 구원하는 역할을 프로 인생에서 한번 하기도 힘든데, 롤드컵 4강이라는 더 큰무대에서 본인의 네메시스픽이었던 니달리와 리신(13 롤드컵에서는 8승 1패로 스킨까지 받았지만, 그 이후로는 확실히 아쉬웠죠)으로 게임을 캐리하다니...
페이커 못지 않게 그의 최고의 조력자, 벵기의 드라마도 놀랍습니다.
16/10/22 15:17
2대 1로 지고 있는 상황부터 봤는데 진짜 니단니를 보고 눈을 다 의심했습니다 그것도 벵기가...
암튼 결승 진출 축하드리고 이번에도 한번 노려 봅시다!
16/10/22 15:47
저는 SKT보다는 벵기선수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팀으로썬 락스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무팀이나 이겨라, 다만 벵기가 활약하길 바랬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왠지 아쉽고 섭섭하네요. 벵기선수가 조명받는건 기쁜 일이지만 락스 지금까지 만들어온 스토리가 여기서 끝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런것 같아요.
16/10/22 16:09
메카닉은 부족하지만 운영의 극의를 깨달은 정글러라는 굴래 아닌 굴래를 벗어던지면서 역체미 페이커의 조력자 벵기가 아니라 역체정 벵기를 증명한 4강 경기였어요.
최고의 미드가 탄생하려면 최고의 정글이 함께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16/10/22 17:11
오늘 진짜 큰 산을 넘었어요
솔직히 13년도부터 슼팬하면서 로로드컵 우승하고 나서는 애지간하면 슼걱정 안했습니다 14년도 슬럼프 겪고 15년도 부활하고서는 '아, 이팀은 내 예상보다도 훨씬 강하고 항상 답을 찾는 팀이구나'라고 느끼고 아무런 걱정없이 경기를 시청하며 즐겼습니다 근데 오늘 경기는 진짜... 붙기도 전에 겁부터 나더군요 실제로 1:2까지 밀릴때는 사실 어느정도 내려놨었습니다 그래도 벵기의 경기를 한번 더 볼수있구나... 4경기를 잡았을때는 양팀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고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결국 SKT선수들이 이기고 결승을 올라가네요 삼성도 정말 강한팀이고 또 얼마나 더 강해졌을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오늘 이겨서 안심이 되고 결승전을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SKT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네요
16/10/22 18:24
페이커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지면 모든 걸 잃는 기분일 것 같다고 했죠.
단순히 기분일 수도 있었겠지만 은퇴나 이적 등등이 걸린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봤을 때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16/10/22 23:57
위대한 정글러라는 칭호가 스코어에게 붙었었는데, 오늘 경기 이후로 위대한 정글러는 오직 벵기에게만 붙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5경기보면서 어찌나 감격스러운지.. 진짜 유일무이한 위대한 정글러입니다.
스프링 섬머 플옵, 이번 4강. 누구도 못한 3연속 구원이죠. 그것도 벼랑 끝에 몰린 최강의 팀을.
16/10/23 04:42
벵기가 부담은 생각보다 별로 없었을거 같습니다. 선수 스스로의 멘탈이 매우 튼튼하기도 하지만,
이지훈과는 상황이 좀 다른게 이지훈은 무려 "페이커"를 대신해서 나왔기 때문에 패배시에 엄청난 욕을 먹을게 두려웠지만, 벵기는 무려 "블랭크"를 대신해서 나왔습니다. 현재 가장 욕을 많이 먹는 롤 선수 1위를요. 부담이 훨씬 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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