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의 속삭임 확장팩이 처음 발표되고 나서 고대신 카드들의 첫 평가들은 대강 이랬습니다.

크툰 - 크툰덱이 좋을 지는 모르겠지만 블리자드가 밀어주는 걸 보니 좋을 가능성이 있다.

요그사론 - 대놓고 스트리머용 예능 카드

이샤라즈 - 바리안도 안 쓰는데 이건 못 쓴다. 반례는 이건 중립이고 엄밀히 효과가 다르다.

느조스 - 능력 자체는 사기인데 정규전 기준으로 보면 좋은 죽메 카드들이 야생으로 너무 많이 갔다.

그리고 출시되고 초창기에는 이랬죠. 크툰>느조스>요그사론>이샤라즈

하지만 금방 크툰덱들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느조스가 떠오르다가 결국 탑은 못 찍고 고대신 뺀 덱들이

최상위권을 달리다가 그나마 요그사론은 재평가가 되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쓰이기 시작했죠.
(이샤라즈도 연구가 많이 되어서 종종 쓰이는 덱들이 있고요.)

그리고 카라잔 출시 후에는 다른 고대신들을 완전히 제치고 요그사론 덱들이 1티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요그사론을 비롯한 고대신 카드를 전혀 안 쓰는 주술사, 흑마법사, 전사, 사냥꾼 덱들이 1티어, 2티어 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요그사론 없으면 게임을 못 해먹겠다 수준은 아닙니다. (그나마 박사붐과 다른 점이 이것)

하지만 역대 이런 카드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성능을 보여주는 일명 '우리사론'일 때가 카라잔 이후로는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유저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서론 길게 썼는데 이 '요그사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봅시다.


일단 제가 당해본 경험으로는 상대가 마지막 수로 썼는데 망한 거나 별 영향을 못 준 것도 많이 봤고 블리자드

직원이 실시간으로 조작해서 저를 박살내버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보통 유리할 때나 없이 할 만할 때는 있다고

바로 쓰는 카드는 아니기 때문에 보통 이렇게 모 아니면 도의 극단적인 경우가 많은 편이죠.


제가 써 본 경험으로는 체력 1에 상대 필드에는 6체의 하수인들이 자리하고 있고 상대 체력은 28 정도로 깨끗한

편인데 요그사론으로 역전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뭐 평범한 사례인데 더 평범하게 역전한 경우도 많았고요.

물론 역전 못 하고 셀프 초상화 파괴가 된 적도 많았죠. 어차피 져야 마땅한 게임인데 요그사론 던져 놓아서 캐리를

못 해도 뭔 마법 쓰나 보는 재미는 있어서 내고 지면 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무수히 많고 어떤 극단적인 사례를 갖고 와도 가능케 해주는 게 바로 이 요그사론입니다.

상대방이 체력30에 방어도30, 필드에는 이세라, 라그나로스, 실바나스, 용암 광전사, 데스윙, 말리고스, 얼음 울음이

깔려 있고 나는 체력1에 손에는 요그사론만 한 장 있어도 역전이 가능할 수도 있죠. 반대로 그 상대가 얼음 울음 빼고

필드에 한 자리가 남았는데 요그사론을 굳히기 용도(?)로 썼다가 게임을 말아먹는 것도 가능하고요.

당연히 이런 극단적인 사례는 잘 나오지 않지만 어쨌든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게 바로 '희망의 끝' 요그사론입니다.

희망의 끝이 희망의 종말인지 희망의 최대치인지는 내봐야 아는 요그사론...최고 존엄 박사 붐마저 위협하는 희대의 OP카드.

그 요그사론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