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날 다녀왔는데 이제야 글을 쓰네요.
여러모로 아쉬움이 엄청 남는 전시회였습니다.
관심 가지고 후기 찾아보신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일단 규모가 너무 작았어요.
아트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거창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3층 구석의 작은 공간에 몇개 되지도 않는 전시품이 다였습니다.
도합 피규어 10개, 무기 레플리카 3개, 양 벽면에 그림 10여점씩이 전부였습니다.
굳이 이걸 보려고 이 날씨에 여길 왔나 싶을 정도였어요.
날씨는 정말 더웠습니다.
그런데 블리자드 스토어도 밖에 있고 아서스 동상도 밖에 있고 VR 체험도 밖에서 하고 악마사냥꾼 페이스 페인팅도 밖에서 하고...
진짜 죽겠더라고요.
다음번에 이런 거 열면 실내에서 좀 했으면 좋겠어요.
아서스 동상은 멋있고 좋았습니다.
대만에 세운 동상 레플리카라지만 그래도 실물로 딱 보니 진짜 멋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동상 하나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에 케리건, 대만에 아서스 있던데 ㅠㅠ
코스프레 전문팀 스파이럴 캣츠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직접 눈앞에서 보니까 정말 대단했습니다.
반팔 반바지만 입고 있어도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날씨였는데, 아예 탈까지 뒤집어쓰고 나타난 굴단을 보니 정말 경이롭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실바나스나 안두인 코스프레 하신 분들도 물론 훌륭했지만, 굴단 하신 분의 프로정신은 정말 박수 받을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 세션 이후 짧게 사인회도 진행되었습니다.
선임 게임 디자이너 폴 쿠빗과 아티스트 최석주씨, 그리고 성함이 기억 안 나는 아티스트 한 분이 더 계셨어요 ㅠ.ㅠ
기본적으로 멋있는 일리단과 굴단 그림에 사인을 해주는데, 저는 가져간 워크래프트 연대기에도 사인을 받아왔습니다.
사인회 2시간 전에 돌아다니는 폴 쿠빗을 보고 사인 부탁했는데, 이따가 사인회에서 받으라고 웃으면서 말해주더군요 후후...
개인적으로 이 전시회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블리자드 배지 수집 이벤트 때문이었습니다.
일리단과 아서스 2개 배지가 배포될 예정이었거든요.
원래 공지대로라면 1인 1개, 하루에 하나씩만 받아갈 수 있어서 혼자서는 최소 이틀은 와야 하는 짜증나는 조건이었습니다.
다행히 Secundo님이 같이 와주셔서 두개 다 받긴 했는데...
이게 본인 확인 절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 허술해서, 그냥 알바 바뀔때마다 하나씩 받아갈 수 있는 수준이더라고요.
아니나다를까 나중에 집 와서 후기 확인해보니 여러개 받아왔다는 후기가 수두룩...
나름대로 20개 올 콜렉트를 노리고 온갖 이벤트 다 참여하고 있는데, 이렇게 배지 관리가 허술한 이벤트는 처음이었습니다.
스스로 한정판의 가치를 까먹는 짓은 좀 안했으면 좋겠네요 정말.
개인적으로는 굳이 11시에 찾아가서 4시까지 머무른 게 후회되는 전시회였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PC방 파티보다도 못한 거 같아요...
28일날 행사만 남아있긴 합니다만, 꼭 원하는 게 있지 않은 이상은 안 가보셔도 될 전시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저처럼 배지 모으는 노예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