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팬픽션넷의 ScytheRider님이 쓰신 글의 번역본입니다. 원문은 위의 링크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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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왔다!
이제 곧 너를 포켓몬들의 세상으로 통하는 입구로 안내할 거야.
허나 떠나기 전에, 너에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되니까 말이야.
얘기하자면, 포켓몬들의 세상은 인간의 세상과는 조금 달라. 포켓몬의 본성은 꽤나 강력해. 밀물에 바다에서 덮치는 파도처럼 열정적일 수도 있고, 타오르는 불꽃처럼 밝고 순수할 수도 있으며, 바위처럼 굳세고 단단할 수도 있고, 오래된 숲처럼 유하면서도 동시에 큰 힘이 서려 있을 수도 있지...
이 본성은 포켓몬의 자아를 형성하며, 그들을 이끌고 정의하지.
보다시피, 네 본성은 포켓몬들의 세상에서 큰 차이로 작용한다. 그래서 네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너에게 네 영혼의 본성에 가장 알맞는 형상을 주고 싶으니까.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보자. 질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는 말아줘. 네 본능을 믿어라. 본능이 진실을 말해줄 거야.
우선… 종종 본인에 대해 실망할 때가 있어? 하고 있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는 있고?
에… 네…
가끔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도 있니?
네, 그런데…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죠. 제 실수는… 다 과거의 일인 걸요. 그래서 희망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지금 가진 걸 최대한 활용하고요… 가진 건 많지 않지만요…
주어진 중요한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혹시 화를 내니? 아니면 울거나? 그게 아니면 그저 없던 일처럼 털어버리니?
화를 자주 내죠… 하지만… 저 자신한테만 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게끔 하죠…
너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구나. 네 평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해.
네…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생각하는 거에 대해 신경을 진짜 많이 씁니다. 딴 사람들이 절 내려다볼 때면, 마음이 상하죠…
그렇구나. 자,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 사람들이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도와줄 때가 있니? 아니면 반대로 부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피할 때가 더 많아?
전 일하는 걸 싫어하는 편이에요… 그러니까 전… 전 사람들이 저 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싫지만, 제가 하는 일… 저 혼자 스스로 결정해서 하는 일에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게 자주 일어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너는 동기 부여가 잘 안된다는 거지?
네, 그렇죠.
왜 그렇다고 생각해?
제가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는 걸 알지만… 그냥 계속 그러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것 같아요. 항상 시간을 보내면서 하고 싶다고 느낄 때까지 기다리지만… 그런 느낌이 오지를 않아요.
그렇구나. 이제, 너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다른 이들이 너를 어떤 눈으로 보는 것 같아? 사이 좋은 친구가 있는 편이니, 아니면 그저 형식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더 많은 편이니?
저는… 친구 몇 명은 있습니다… 근데 많지는 않아요…
네 친구들과는 어떤 관계이니? 세상 끝까지 가고 서로를 위해 뭐든 해 줄 수 있는 사이? 아니면… 그 것보다는 조금 먼 사이?
있는 친구 몇 명과는… 진짜 가까운 사이죠. 그런데…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 사이가 멀어지는 이유가 너에게 있다고 보니?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그저 우리들이 삶에서 각각의 길을 가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거에 대해서 뭐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싶어요.
그럼, 너는 운명을 믿어? 아니면 삶에서 너만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니?
잘은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살아야겠다는 식으로 사는 편이에요… 운명이든 선택이든… 크게 상관은 안합니다.
이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윤곽이 보이는 것 같다. 질문 몇 개만 더 할게…
너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니?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색다른 곳으로 떠나는 걸 좋아하니? 아니면 집에서 안락함을 즐기는 걸 더 좋아하니?
집에 있는 게 좋아요. 보통 어디를 갈 때는 누군가와 같이 가는 게 더 좋고요. 모험을 즐기지는 않습니다… 좀 소극적인 편이죠.
그럼, 본인을 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네.
친구들과 있을 때는 덜 내성적이니?
네. 전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는 완전 딴 사람이 돼요.
그렇구나.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이 세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다른 사람들은 선하다고 생각하니? 세상 전체를 놓고 봐서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니?
저… 저는… 세상은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짜 좋은 곳이 될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아직 넘어야 되는 장애물이 너무 많죠.
그리고 너는 이걸 바꾸고 싶은 거지?
네, 매일 그렇죠… 하지만… 제가 그럴 만한 용기나… 역량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뭐, 노력하면 조금씩은 바꿀 수 있을 지도 모르죠…
가진 건 별로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죠.
아주 좋아. 드디어, 모든 질문이 다 끝났다. 이제, 최종으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네 영혼을 들여다봐야 된다. 자, 긴장을 풀어라, 네 영혼을 조사해볼 거니까…
나를 믿고, 흐름에 몸을 맡겨봐…
…
…
다 됐다. 네 영혼은… 아른거리는 은빛이야.
은빛?
그래, 그리고 아주 특별한 은빛이지. 결연하고 변치 않는… 마치 달의 안감과 같은 은빛… 그 어떤 무언가가 더럽히려 해도 절대로 바래지지 않을 은빛이야.
…
그리고 너는… 네 답을 놓고 생각해 봤는데,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 너는 상처를 많이 받는 유형이야.
상처를 많이 받다니? 무슨 뜻이죠?
너는… 많은 고민을 안고 있어. 네 결함은 너를 괴롭히지. 광대하고 예측불가한 세상은 너에게 위협감을 주고. 너는… 겁쟁이지만, 이유 없이 그러는 건 아니야. 네가 겁을 내는 건 네가 네 약점과 한계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자신의 그릇이 충분치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안에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열정이 있어. 항상 네 가슴 속에 있었지만, 그 불꽃을 드러내기에는 항상 겁이 났거나, 어쩌면 그러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걸 수도 있지.
네 친한 친구들은 네 열정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너와 함께 있는 걸 좋아하지. 네 친구들은 네가 앞으로 너만의 굉장한 미래를 만들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어. 나도 그렇다고 믿어. 너도 너 자신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항상 본인의 실패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너는 본인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미래를 만들어 가지 못하는 것 같아. 대신, 언젠가 행운이 올 것이다, 언젠가 그런 미래가 마법처럼 나타날 것이다, 라는 희망에 기대는 거지.
하지만 네가 알 듯이 그런 날은 절대로 오지 않아. 어쩌면 너 자신이 너만의 행운을 만들어 내고, 그런 미래를 마법처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일지도 몰라.
…
네 친구들을 보자면, 너는 친구들과의 사이가 멀어지는 게 네 탓일까봐 두려워하고 있어. 하지만 네가 그들을 불쾌하게 만들어서는 아니야. 너는 다른 사람이 너를 어떻게 보는지 잘 몰라 하는 것 같아. 너는 그래서 네가 너 자신을 보는 것처럼 네 친구들이 너를 본다고 여기는 것이고, 네 친구들이 너를 불만족스럽게 여긴다고 생각하는 거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데도 말이야. 넌 사실 친구들을 의식주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야.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네가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지.
너는 잠깐 손 놓고, 숨 한 번 크게 들이쉬고, 세상에 발을 담가 볼 필요가 있어. 아니, 바로 뛰어들어봐! 물론, 가끔 아픔을 겪겠지만, 그 아픔 속에서 배움이 있고 성장이 있는 법이지. 그리고 그 배움 속에서, 본인에 대한 자신감을 더 가지게 되고 새로운 주변 환경에도 익숙해질 수 있을 거야.
동기 부여가 잘 되게 하려면, 스스로 결심을 세우는 연습을 꼭 해야 되고… 그 결심을 다 지키도록 해야 돼. 의지력은 자신감의 주춧돌이라고 할 수 있어. 쉽거나 아픔이 없지는 않을 거야, 네가 완고하기 때문에 더더욱… 하지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너는 지금의 작고 꺼지기 쉬운 촛불에서 찬란하게 세상을 빛내는 별이 될 수가 있을 거야.
네? 제가… 촛불이라고요?
그렇다… 네 본성과 같은 포켓몬은… 바로 파이리다!
자, 이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 결정해야 될 것이 있다! 너와 가장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될 포켓몬의 종류를 결정할 수 있어.
조심해서 결정해라. 이 친구는 네 가장 소중하고 충직한 동반자가 될 거야. 아무 것도, 그 어떠한 것도, 너희 둘 사이의 우정을 찢어놓을 수 없을 거야. 네 파트너는 모두들 너를 떠나버릴 만한 상황에서도, 세상 끝까지 너와 함께 갈 친구이지.
자, 이제 결정해라. 네 파트너는 누구니?
…
흥미로운 선택이구나. 그럼 이제 됐다! 이제 포켓몬들의 세상으로 갈 시간이 됐어. 일단, 지금 한 대화에 대한 기억을 잠시 가져가야겠다. 너는 나에 대한 기억 뿐만 아니라, 네 이전의 삶, 그리고 네 자신에 대한 기억마저도 잃게 될거야… 하지만 지금부터는 새롭게 빛날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야. 용감해져라! 주저하지 말고! 네 안에 타오르는 불꽃을 모두에게 보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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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날, 운명이 태어나고
별이 떠오르기 시작했으니,
가슴 속에는, 빛나는 불꽃이
절대 사그라지지 않으리.
ScytheRider presents…
포켓몬 불가사의 던전: 은빛 레지스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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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의 말:
안녕하세요! 이번에 PGR21에 포켓몬 관련 팬픽을 번역해서 연재하게 된 MystericWonder입니다. 제가 번역 관련해서는 아직 좀 초보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부탁드립니다. 만약 영어가 되신다면 원문으로 된 챕터를 읽는 걸 추천드립니다 꾸벅... (스포일러는 자제 부탁드립니다.)
포켓몬 불가사의 던전 시리즈는 포켓몬의 외전 시리즈 중에서 꽤나 인기가 많은 라인에 속합니다. 원래 인간이었던 주인공이 포켓몬이 되어 포켓몬들의 세계에서 겪는 일들을 담은 시리즈인데요, 플레이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토리라인이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파랑구조대와 시간/어둠/하늘의 탐험대가 대박이었죠.
이게 영어권에서도 인기가 꽤나 좋은 시리즈여서 지금까지도 이를 기반으로 한 팬픽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이번에 번역하게 된 팬픽은 2008년에 첫 챕터가 올라와서 현재까지 8년째 연재 중인, 이 수많은 팬픽들의 할아버지라고 볼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단어 수는 거의 70만 개를 육박하는 후덜덜한 분량을 자랑합니다. 스토리 면에서도 기존 시리즈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새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는 시리즈의 전통답게 성격 테스트로 시작합니다. 안타깝게도 주인공이 누구를 자신의 파트너로 점 찍었는지는 아직 안 나왔는데, 다행히 챕터 1에서 밝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