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략 한달전 즈음 GTA5 PC 버전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즐겁게 플레이 중 하드웨어가 좀 부족한 부분을 느껴 여태 살면서 본체안을 뜯어본 적이 없었던 컴알못이 나름대로 공부하고 그래픽카드 교체 및 SSD 추가라는 대작업(..)을 해봤습니다.
먼저 위 이미지는 최초의 제 컴사양입니다. 맞춘지 만 2년이 넘은 조립컴이고 당시엔 비교적 하이엔드였는데 요새는 어림도 없더라고요.
먼저 정보를 찾아보면서 진단을 해봤습니다.
1. CPU- 3세대 i5-3570 3.40GH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900시리즈를 돌리는 데 아직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고고익선일 듯 하나 아직 조립컴 사양에도 들어가는 수준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그대로 쓰게 됐어요.
2. 마더보드 - 사실 찾아보면서 예전에 맞출 때 정말 멋모르고 맞췄구나.. 싶었던 게 이 보드였는데요. 특히 SATA3가 아닌 SATA2 지원이라는 점에서 SSD의 읽기/쓰기 성능이 반토막이라는 무시무시한 얘기를 듣고 엄청 고민했습니다. 다만 보드를 바꾸면 모든걸 다 들어내고 새로 설치해야한다는 부담과 실제 구동 시 로딩속도가 엄청 차이는 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사용하기로 했죠.
혹시 궁금하신 분을 위해 링크 남겨 둡니다. SATA3 와 SATA2 의 SSD 속도테스트 내용이에요. 저도 이걸 보고 용기를 얻었거든요.
http://cafe.naver.com/ssdsamo/33200
3. RAM - 8GB면 GTA5 돌리는데 문제 없어요~ 다만 그래픽카드 메모리가 넉넉해야 하는 것 같긴 해요.
4. VGA - 원래 쓰던 GTX660은 스팀에서 표시되는 권장사양이지만 싱글 일 때는 그럭저럭인데 온라인 들어가니 좀 힘들어하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업글을 결심하고 찾아보던중 매끄러운 상옵 이상을 원하면 아무래도 GTX970 이상을 써야 할 것 같아서 좀 고민하다가 결국
[이엠텍 HV 지포스 GTX970 SOC Edition D5 4GB]로 결정!
5. SSD - 기존 SSD가 120GB라 여기 OS 및 기타 필수프로그램을 깔고나니 도저히 61GB에 달하는 GTA5 인스톨은 불가능한 상황. 일단은 HDD에 깔고 실행해보니 확실히 로딩이 애간장을 녹입니다. 그래서 역시 찾아보니 모델로는 삼성 850pro나 인텔 730, 마이크론MX200 정도가 추천되네요. 뭐 지금 쓰는 840시리즈 생각하면 셋다 감지덕지 일 것 같아 좀 고민하다가 내구성의 인텔이라길래 730 480GB를 추가하게 됐습니다.
<새부품 설치기>
먼저 그래픽카드 설치를 위해 기존에 설치된 엔비디아 그래픽 드라이버를 제거하고 컴퓨터 전원을 내립니다.
실제로 그래픽카드와 SSD 설치를 위해 본체를 뜯어보니 생각만큼 복잡하진 않아요.
그래픽카드는 기존에 꼽혀있던 거 살살 빼서 그자리에 30cm짜리 긴 카드를 꼽고 전원핀 돌아다니는 것들 모아다가 핀 갯수에 맞게 꼽으니 됩니다! 되요!! 엔비디아 홈페이지에서 그래픽 드라이버를 모델에 맞게 설치하고(당시 최신 드라이버 이름 game ready driver for GTA5;;;
[저번주에 새 드라이버 버전 릴리즈 됐으니 혹시 안하신분은 업데이트 하세요]) 재부팅까지 하니 깔끔하게 완료!
SSD도 비슷합니다. 다만 고정을 위해 헤매면서 이곳저곳 뜯었네요. 다행히 보드가 SATA 포트 4개까지 지원이 되서 SSD, HDD, ODD 3개 사용 + 1의 남은 한자리에 꼽고 다시 조립하고 부팅하니 바이오스에서 바로 인식이 되어 있네요. 드라이브 새볼륨 잡고 포맷까지 하니 말끔하게 작동됩니다. 생각보다 할만한(?) 수준으로 깨알 업글을 마쳤네요.
[가르침을 주신 범님, 전립선님, 다이제초코맛님, 몽키매직님 감사드려요.]
<팁 & 정리>
1. 이번에 알았는데 SSD는 최적화를 위한 몇가지 관리법들이 있습니다. 제조사 지원페이지를 통해 펌웨어를 최신으로 업데이트 하고 색인기능 미사용 및 슈퍼페처 미사용 등 배운게 많네요. 혹시 컴 연식이 되신 분들은 제조사 펌웨어 업데이트 정도는 확인하시길 추천드려요. 삼성이나 인텔은 자체 매니징 프로그램을 지원해서 어렵지 않게 확인이 가능하더라고요.
2. 그래픽카드를 고를 때 꽤나 고심했던 부분이 SOC 모델의 경우 3개의 팬을 사용하는 좀 긴 장치라 제가 쓰는 미들타워 케이스에 안맞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었는데 SSD 위로 의외로 공간이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들어가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본체 한번 뜯어보고 그래픽카드를 꽂는 부분부터 horizon으로 공간이 어떤가 확인해보세요. 케이스의 스펙은 하드 부위를 빼고 공간인 것 같더라고요.
3. 피지알에서 파워에 대해 많이 보다보니 제가 살짝 호갱스럽게 구매했던 것 같아요. 다만 700w 정도 되니 GTX970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로 종종 언급되는 고주파? 같은건 전혀 없습니다. 전원핀도 여유가 많아서 의외로 만족하고 있어요. 미래에라도 고사양을 보시는 분들은 나중에 SLI 까지 고민할 수 있는 파워를 갖추는게 어떨까 싶어요.
4. 혹시 저처럼 SSD추가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마더보드가 SATA 포트 슬롯이 몇개인지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SSD, HDD, ODD 다 각 포트를 사용하니 현재 컴퓨터가 몇개의 슬롯을 사용중이고 여분의 슬롯이 있는지를 파악하셔야 해요.
5. 저정도로 맞추니 GTA5 옵 아주 만족스럽게 돌아갑니다~ 지르세요! 다만 눈팅하다보니 그래픽카드는 6월말 격변이 있을 수 있다네요. 이 부분 참고하셔서 예산 및 시기를 조절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GTA5 간략 평
3개의 캐릭터를 사용하는 싱글은 기대보다는 쪼금 심심합니다. 전작에 대한 경험때문인지 스토리는 볼륨이 좀 작은 느낌이에요. 그래도 나름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아옹다옹 만담과 프랭클린의 성장기는 볼만한 것 같아요. 온라인은 아직 랭크 38 정도라 갈길이 먼데 지원하는 모드가 다채로워서 좋아요. 특히 싱글 미션중 가장 재밌었던 습격이 있는게 참 마음에 드네요. 참고로 습격은 단일 미션이 아니라 큰 범죄프로젝트를 위해 준비과정부터 실행까지 나누어 연속으로 진행하는 미션이에요. 60달러의 가치는 차고 넘칩니다. 지르세요!
저같이 잘 모르는 컴알못 분들께 마지막으로 반드시 드리고 싶은 말씀!
본체 자체를 여는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보통의 컴알못들은 저처럼 그걸 해본적 없다보니 그냥 쓰다가 문제 생기면 AS부르거나 할텐데 딴건 몰라도 본체 열어서 CPU와 VGA, 그리고 케이스에 팬이 있다면 청소는 좀 주기적으로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2년만에 처음 오픈하니 먼지에 덮여있는 보드를 보고 충격.. 먹고 싹 닦아냈습니다. 살살 털어서 미니청소기로 흡입하고 정리했더니 구동이 쾌적해진게 체감이 됩니다.
컴퓨터에 대해 워낙 잘 아시는 분들이 많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보잘것 없지만 혹 저처럼 고민할 분들을 위해 자그마한 후기 남겨요.
여러분. 모두 본체 청소하세요. 두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