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05/01 21:20:02
Name 플라
File #1 상승그래프.JPG (42.3 KB), Download : 30
File #2 딩거충이지요.JPG (88.1 KB), Download : 27
Subject [LOL] 저도 플래를 달았다구요! (딩거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제 갓 플래4를 단 딩거충입니다. 나이는 32살이네요~
저는 롤이라는 게임을 굉장히 늦게 접했고, 시즌 3말에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본게임이 아닌 유즈맵세팅이라는 이유하나로, 카오스라는 것에 반감 혹은 무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스타충이라서 스타1/2 할 시간도 없는데 와이프 눈치보면서 새로운 게임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즐겨보는 온게임넷이 롤로 도배되기 시작하고, 주위에 남은  몇 안되는 사람도 롤이라는 게임을 시작하게되었죠.

그래서 억지로라도 어울려보자. 온게임넷을 다시한번 재밌게 보고싶다.. 라는 생각에 시작한게 시즌 3말미였습니다.


당연히 시작하자 더럽게 어려우면서 재미는 그보다 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되죠.

하지만, 시작하는 모든게임은 잘한다는 경지까지 올라야 마음에 드는 거지같은 근성게이머 정신에 그냥 잘할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잘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지요.

리치왕을 잡기위해 10시간씩 좀비짓을 할때도, 스타2 다이아를 위해 매일 같은 빡겜을 할때도, 롤보단 나았습니다.

리치왕 피를 1도트라도 더 깍고 죽었고, 거신을 한마리라도 더 잡고 지는 일을 반복했기때문이죠.

뭐랄까.. 올라갈수 있다는 사인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이 스킬 한번만 더 피하면, 이거 하나만 더 잡으면 그전 게임보단 낫겠다 싶었던거죠.


그런데, 롤이라는 게임은 하면 할수록 욕만 느는 기묘한 게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못해서 욕을 먹었습니다.

일반 게임을 들어갔는데, 리쉬안해준다고 욕먹고, 정글몹쳐주는걸 본뒤 다음 경기에는 리쉬하면서 막타쳐서 욕먹고,

그 다음 경기에서는 리쉬하고 경험치 같이 먹는다고 욕먹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게임을 욕을 먹으면서 하다가, 다들 '즐겜'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을 무렵, 랭겜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다시 욕을 먹었습니다.


욕먹는 기계처럼 살다가, 어느날부터는 같이 욕하기 시작했고, 같이 욕하면 기분은 좀 나아질지 모르지만, 점수는 더 빨리 떨어진다는

교훈을 얻게되었습니다. 심지어!! 점수가 떨어져도 욕하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하게됬죠.

이무렵 저는 브론즈 5와 3사이를 와따가따 하면서 능욕당하고 있었습니다.

이 쯤에서 저는 이 게임이 저랑 맞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살다보면 적당히 못하는 게임도 있고, 인정해야 될때라는걸 알게됬죠.


그때부터는 즐겜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그냥 고르고 싶은 챔프 골라서 하고, 프로게이머들이 하는 챔프 사서 따라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점수가 더 떨어질것도 없이, 어차피 팀운 좋으면 이기고, 안 좋으면 지는 상황이 반복되었기때문에,

딱히 내 실력과 점수는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점수의 동향도 그랬구요.


이런 의미 없던 시간들이, 지금 되돌아보니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 되었습니다.

"랭겜에서 연습하는것". 상당히 욕먹을 짓이고, 같은 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기도 했지만, 암흑같은 브론즈티어에서는

한명의 똥이 아주 큰 작용을 하지 않았고, 욕을 먹으면서 새 챔프 파는 일이 가장 빨리 그 챔프를 익히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동의하지 않으실 분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법처럼 라인전 스킬이 오르게되었고, 라인전을 이기기 시작하니 점수가 오르기 시작하여 실버5에 돌입합니다.



실버 5에서의 라인전은 저에게 좌절감을 충분히 줄 정도로 충격이었습니다.

이기는 라인전이 없었고, 30살 먹었다고 손가락이 안움직이는 느낌이 확확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손가락이 덜타는", "타겟형 스킬 챔프" 위주로 연습을 하게 됩니다.


왠만하면 궁을 맞출수 있는 "말파", 타겟형 q와 넓은 범위의 r을 가진 애니, 타겟형의 꽃 라이즈까지..

원딜은 그냥 심리전이고 뭐고 하나도 안되서 손을 놓았고, 정글을 애초에 어떤 사람이 하는 게임인지 감도 안잡혔습니다.


그러다가, 하이머딩거를 만났습니다.

어떤 챔프를 하던, 그 챔프를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수두룩했고, 그 챔프를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이해도가 높았으며,

그 사람들이 저와 맞라인전을 하면, 저를 압도했기 때문에, 도피처를 찾았던거죠.

트롤용 챔프 하이머 딩거는 그 자체로 너프당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포탑만 깔면 대신 공격해주는 편의성과 서버에 몇 없는 하이머 장인이 하이머로도 높은곳에 올라가는것을 보고 무조건 파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깨달음을 얻었고, 골드 5에 가고, 새 시즌이 시작한 어느날부터 연승을 하더니, 결국 플래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상승 그래프를 보시다시피 최고 티어인 골드5에서 왕창지고 프리시즌에 실버5까지 떨어졌지만, 단 2달만에 플래4까지 오게됬네요.



딩거 공략은 인벤에 가면 훌룡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고, 딩거가 평면적인 챔프라서 그런지, 공략이 거의다 똑같습니다.

마치 정석이라도 있는것처럼, 템트리나 특성만 조금 다를뿐 공략내용은 다 똑같습니다.

삼각형으로 타워 짓기. 갱오나 잘보기. 미드 갱가기. 2차 압박하기.

캐릭자체의 컨트롤은 굉장히 쉽고, 몇몇 카운터 말고는 라인전은 지기가 힘들 정도이기때문에,

필요한건 그냥 운영방법일 뿐입니다.


저는 "운영"으로 승률을 올렸다고 자부합니다. 제 하이머딩거는 지난 시즌부터 KDA를 2를 넘은적이 없지만,

골드 3까지는 승률 71%를 유지했고, 플래4까지 올라오면서도 215게임 67%의 승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KDA는 1.86이구요.


제가 드릴수 있는 딩거의 팁은 짤막하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솔킬을 따인다면, 정말 못하는거다. => 그냥 더 연습해야합니다.

2. 라인을 지속적으로 미는 상황에서 정글이 덮치면 하나만 무조건 잡자. => 그래도 이득이다.

3. 레벨이 9만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죽으면 손해가 너무 많다. => 장신구 업글 (와드2개)하자. (솔킬은 안따이니까 와딩하면 산다.)

4. 1차 포탑을 밀고, 그다음 웨이브까지 먹은 이후에 정글을 불러서 용을 꼭먹자.

5. 미드에서 4:5 한타가 열리는데 탑 1차를 넘어가는 지점에서 파밍을 하고 있다면, 그냥 무시하고 타워를 더 밀자.

6. 게임이 암담한 수준까지 가면, 그냥 죽을때까지 라인을 밀자. 적어도 두명 이상이 계속 오게 되면, 어느 샌가 다른 라인이 풀린다.

7. 계속 뒤져도 CS만 잘먹으면 쎄진다. 계속 계속 스플릿하면 우리 탑타워는 안전하고 CS는 모이며, 갱을 부르게되서 다른라인이 풀린다.

8. 탑2차까지 밀면 바텀에서 같은짓을 또한다.

9. 결국 중요한건 타워. 그다음이 바론. 그 다음이 용이다. 킬뎃은 숫자일뿐 아이템만 나오면된다.

10. 반복하다보면 게임은 중반으로 가고, 결국 잘해야하는건 마지막 한타뿐이다. 자리만 잘잡자. 그럼 이긴다.


대충이게 제가 반복하는 운영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저보다 게임을 잘하시는 분들은 차고 찼지만, 손이 잘 안움직이는 제가 여기까지 올라온건.

딩거 챔프의 손쉬움과 운영에 대한 이해가 컸습니다.


이것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골드까지 올라오시는데는 어려움이 없으실꺼라 생각합니다.


한번 해보세요~~


자랑글인데 자랑만 하면 민망해서 팁도 같이 올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축생 밀수업자
15/05/01 21:36
수정 아이콘
딩거는 카운터라 할만한 챔프가 없죠?
15/05/01 21:44
수정 아이콘
옜날에는 딩거 카운터가 신드라라고..소근소근..
15/05/01 21:54
수정 아이콘
미드에는 신드라, 모르가나가 있고,
정글에는 마이와 피들스틱,
탑에는 블라디와 사이온, 리산드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 미드챔들이 탑으로와주면
오히려 정글불러서 더 잘딸수있는 장점도 있네요
영원한초보
15/05/01 23:31
수정 아이콘
딩거 포탑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챔프는 딩거 카운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걸나진이
15/05/04 13:38
수정 아이콘
딩거를 종종하는 편인데, 누누 만나면 영혼끝까지 털립니다.
15/05/01 22:37
수정 아이콘
딩거는 확실히 솔랭용으로 정말 좋은 챔피언 같더라구요.
브론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친구가 딩거 하게되더니 갑자기 플레까지 올라왔습니다.
상대방이 대처법을 몰라서 포탑 약한지 알고 오다가 쉽게 킬 낼 수 있고 정글도 같이오면 2:1도 따더군요.
그리고 제가 알기론 북미 승률 1위는 딩거인걸로...?
15/05/01 22:49
수정 아이콘
무무 다음에 2등이더라구요.

제가 할땐 아니었는데. ㅠㅠ
박초롱
15/05/01 23:36
수정 아이콘
카시 상대로는 조금 힘들더라고요. 타워를 깔면 바로 철거해버림..
15/05/01 23:38
수정 아이콘
미드 챔중엔 장판류상대로는 다 힘드네요. 지금생각해보니. 카시도 그렇고 카서스도 그렇고..

적다보니 카운터가 별로 없는지 알았는데 엄청많네요~
15/05/01 23:53
수정 아이콘
딩거가 근접챔 카운터라는데 사이온말고는 딩거랑 라인전 5:5 이상 갈 수 있는 근접챔프는 없을까요?
말파 렝가 레넥톤 볼베 쉔 오공 이렐 헤카림 등등 있는데요.
15/05/02 00:19
수정 아이콘
저중에 그나마 헤카림이 제일 어렵고, 오공/이렐은 숙련도에 따라서 반반 갈수 있습니다.

레넥 렝가 볼베 쉔은 그냥 게임 끝날때까지 맞아야되고..

말파는 그나마 정글러가 도와주면 궁쿨마다 킬각 나올것 같네요
박초롱
15/05/02 08:49
수정 아이콘
딩거와의 라인전은 포탑을 단숨에 무력화시키느냐에 달려서.. 누누는 예전부터 하드카운터에 속했고 제이스나 마이로 포탑 cs 섭취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아니면 어차피 타워밀리지만 않고 같이 성장하면 더 낫다고 봤을때 요즘 유행처럼 강타들고 탑가서 포탑치워버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15/05/02 00:00
수정 아이콘
지금 케일로 브1에서 골드찍기 미션중인데 실1승급전까지 왔네요. 다음 챔프로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무무반자르반
15/05/02 09:50
수정 아이콘
탑딩거 만나면서 느낀건 딩거 라인전 정말 막강하죠

그렇다고 갱에 취약한것도 아니에요 미니로봇건 3형제에게 갱승당하기가 다반사....

티모로 솔킬내는건 불가능해서 그냥 몰왕 루난으로 버티는 식으로 가니까 겨우 할만하더군요
데프톤스
15/05/02 11:01
수정 아이콘
저도 거의 딩거만 하는 올스킨 유저입니다 골론즈지만 탑갔을때 힘든 챔프는 피오라랑 오공이더군요 그리고 궁 포탑에 강타쓰는 정글러들 밉죠
15/05/02 12:03
수정 아이콘
딩거는 진짜... 갱 맞아도 포탑 궁으로 2:1 따는 장면 엄청 많이 본 것 같아요.
안스브저그
15/05/02 18:30
수정 아이콘
딩거 같은 설계형 챔프는 정말 상황이 조금만 만들어지면 정말 좋죠. 저도 다른 커뮤니티 미드빵 대회나갓을때 생전 첨해보는 딩거로 8강까지 갈 정도로 좋습니다.
be manner player
15/05/04 18:20
수정 아이콘
딩거는 적정글이 갱갈때 강타 충전된 상태로 오는게 카운터인듯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791 [LOL] MSI 일정은 TSM에 극도로 유리한 일정입니다. [83] 귀공자11093 15/05/06 11093 3
56790 [LOL] 2015 MSI 경기 일정 및 대진 [31] zelgadiss10910 15/05/06 10910 5
56788 [기타] 스팀 게임 Rooms: The Unsolvable Puzzle 재미있네요~ [23] 신의경지6599 15/05/05 6599 0
56787 [기타] 크루세이더 킹즈2 연재 15화: 이해 받지 못한 왕 [28] 도로시-Mk214835 15/05/05 14835 28
56786 [스타2] 2015년 5월 첫째주 WP 랭킹 (15.5.3 기준) - 정명훈, 테란 Top 10 진입 [8] Davi4ever5497 15/05/04 5497 0
56783 [LOL] MSI, 티져영상과 결전의 순간. [33] Leeka10100 15/05/04 10100 1
56782 [LOL] 플레이오프 픽밴에 대한 잡설 [13] AirQuick8854 15/05/03 8854 2
56781 [LOL] 아니 뭐 이런 팀이 다 있어.... [106] 예니치카17273 15/05/02 17273 4
56779 [기타] 이스 이터널 방금 찾아낸 꿀팁 [27] 잘생김용현22559 15/05/02 22559 2
56778 [LOL] 2015 SBENU LCK 결승 프리뷰 [31] biangle9880 15/05/02 9880 3
56777 [스타2] 부활하라, 테러리스트 [31] RinPana8377 15/05/02 8377 19
56774 [하스스톤] 개인적인 관점에서 본 조정이 필요한 카드들 [64] 제리드9398 15/05/01 9398 0
56773 [LOL] 저도 플래를 달았다구요! (딩거하세요) [18] 플라7627 15/05/01 7627 1
56772 [하스스톤] 4월을 마무리하며, 하스스톤 동향 보고서 [14] sonmal14869 15/05/01 14869 3
56771 [LOL] [루머] 레딧발 LPL 팀들 한국선수 관련 이적설들 [60] Made in Winter10643 15/05/01 10643 1
56770 [기타] [스타1]프로토스에게 있어서 김택용이라는 의미. [23] 영웅과몽상가7411 15/05/01 7411 1
56768 [LOL] 라이즈는 이제 고인일까? [22] Holy shit !9853 15/05/01 9853 0
56767 [기타] 크루세이더 킹즈2 연재 14화: 야만스럽지도, 미개하지도 않은 [27] 도로시-Mk215522 15/05/01 15522 26
56766 [LOL] 골론즈가 써보는 허니정글 판테온 [16] 푸른피6145 15/05/01 6145 0
56765 [기타] Ataraxia의 매직 더 개더링! - 대지 너 뭐하는 놈이니? [25] Ataraxia16535 15/05/01 6535 4
56762 [하스스톤] 연휴 전날 일이 없어 써보는 벨렌정분덱 공략 [41] 신발암야구11353 15/04/30 11353 1
56761 [LOL] 랭겜 점검이라 써보는 라인별 대세 챔프들..! [64] ReSEt11229 15/04/30 11229 1
56760 [하스스톤] 하스스톤, 이스포츠의 새바람 [58] Judas Pain13143 15/04/30 13143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