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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7/10 17:19:42 |
Name |
YORDLE ONE |
Subject |
[LOL] 부계정인데도 캐리 못해서 미안하다! |
안녕하세요. 프리시즌에 플레3찍고 방심했다가 시즌4에서 골드1받고 대한민국대 러시아전 하던 날 시즌4 플레승급 성공한 탑승전문가입니다.
항상 답글만 쓰고 살다가 드디어 글을 한번 써봅니다. 지난시즌 정글 쉬바나 공략글 한번 올린 후로 게임게시판에 글 처음 쓰는 거 같아요.
요즘 저랭 승급비결 수기가 많이 올라오길래 저도 대세에 편승해서 비슷한글 하나 써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가 잘 생각해보니 올라오는 비결을 다룬 글이라기보다는 계정 3개로 랭겜을 돌리면서 느낀점을 쓰게될 듯 합니다.
[0].
저는 랭겜 돌리는 계정이 세개가 있습니다.
첫번째 계정은 올스킨 올챔 룬페이지 20개 직딩부심 만땅인 RP냄새나는 플레5 계정. (최저기록 시즌2 690점)
두번째 계정은 제가 정말 더럽게도 못하는 메카닉이 중요한 [충] 챔프만 돌리는 실버5 계정. (최저기록 브론즈 3, 얼마전까지 브론즈 1)
세번째 계정은 지금 제 아이디와 같은, 요들만 하는 계정. 요즘 게임은 거의 안돌리는데 지금 실버3입니다.
오늘은 각 계정을 돌리면서 제가 느끼는 점이나 마음가짐을 한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본계정] 제가 바로 이 구역의 탑승전문가입니다
본계정이 플레라곤 하지만 제 장기는 탑승이지 캐리가 아닙니다. 주포도 정글 탑 서폿이죠. 서폿도 쓰레쉬 이런거 잘 못합니다.
소나 애니 잔나 레오나. 쉬운거만 합니다. 이것저것 다 만지작대느라 모스트가 없습니다 크흡 ㅠㅠ
모스트가 없다고 할 정도로 이것저것 다하면서 겜하느라 솔직히 할 줄 모르는 챔프는 없지만 잘하는 챔프도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원딜 미드로는 점수를 거의 못올립니다.
30년가까이 살다보니 투사체가 날아오는게 눈에 보여도 소환사 스펠을 못누르고 죽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이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시즌2를 달렸다가 심해 밑바닥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시즌3 초반에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어려운 챔프를 계속 하려고 하니까 점수가 안오르는구나!]
그러고 노멀만 하고 살다가 시즌3 후반에 cvMax의 방송에서 재미있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다른 BJ의 플레이를 평가하는 장면이었는데..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씨맥 : [XXX(BJ이름)? 어우 XXX 잘하지! 근데 걔는 좀 이상해. 혼자 라인밀다가 1:3일때 막 한명 잡고 두명 잡고 막 멋있게 죽고 그러는데... 아니 왜 애초에 1:3을 자꾸 하냐고. 왜 그러는건지 모르겠어(웃음)]
듣고보니 맞는 말이네요. 위험이 다가왔을때 신컨으로 그걸 피하지 말고, 위험이 다가오지 못하게 게임을 하면 되는구나! 손자병법에도 비슷한 구문이 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시즌3 후반에 문도 쉬바나 트페(제가 유일하게 점수올릴 수 있는 미드챔프)로 점수 후다닥 올려서 플레를 찍었습니다.
리스크 없는 플레이! 묻어가는 탑승자!
이게 제 안에선 주박같은 깨달음같기도 한데.. 이게 무조건 좋지만은 않지만 아무튼 느낀점이 있습니다.
[이야 안되는거 안하니까 점수가 안깎이는구나!]
근데 새로운 시도를 랭겜에서 잘 안하니 실력도 잘 안늘어나는게 함정입니다만.
리신 아리 케넨 제이스 제드 쓰레쉬... 뭐 이런 특정 시대를 풍미했던(혹은 풍미중인) 점수올리는 챔프들을 거의 안(못)했지만 아무튼 점수는 올릴 수 있었습니다.
괜히 쓸데없이 패기부리다가 안 죽고, 잘 버티고, 싸울때 후딱후딱 가주고, 오브젝트 타임 챙길 수 있는거 다 챙겨주고. 이런거 부지런히 하면 여차저차 올라가게 되는 것 같아요.
디나잉에 익숙해지는 제 모습을 볼때마다 짠합니다 요즘은.
[2]. [브론즈 부계정]. 충챔프를 잘 하고 싶어서
두번째 계정을 본 제 주변사람들이 말합니다. [아 왜 플레가 브론즈와서 행패부리고그래 ㅡㅡ]
그러면 제가 대답합니다. [내 베인은 브론즈급이다]
이기적이긴 하죠. 베인 재밌어서 하고 싶은데 본계정에서 안돌리고 부계정으로 돌린다!
그런데 플레인주제에 브론즈에서 라인전 잘 이기지도 못한다! 캐리도 못한다!
탑승자는 웁니다.. 이러고 살아온걸 어떡합니까.
제가 부계정으로 위에 있는 리신 아리 케넨 제이스 제드 쓰레쉬 뭐 이런거 해보려고 배치를 돌렸는데..
후후 팀원여러분 죄송합니다. 본캐 플레인데 캐리 못해드려서요.. 브론즈로 떨어지더군요. 킬각때마다 꾸준한 무리를 해온 결과입니다.
브론즈 3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브론즈면 다들 더럽게 못할거같죠? 여기서 은근 굉장한 사람 많이 만납니다.
이 구간이 진짜 모든 구간 통틀어 가장 아수라장이면서 "팀운"이 뒷받침되는 구간입니다.
별별 사람이 다 있어요.
1. 라인전이든 운영이든 뭐든간에 진짜 못해서 브론즈인 사람
2. 못하는 챔프 랭겜하면서 꺼내보려는 부계정 (접니다 죄송)
3. 양학하고 고의패배해서 Panic 흉내좀 내보려고 작정하고 여기 내려온 학살자
4. 대리기사
1만 있으면 정말 재밌는 게임이 되겠지만 그런 일은 별로 없습니다. (1만 모인다고해서 제가 캐리를 할 수 있는것도 아니지만..)
3,4가 섞일때부터 게임이 카오스로 흘러갑니다.
라인에 마주서는순간 느껴지는 싸한 분위기가 있어요. 1렙때 잽을 한두방 교환해보면 느낌이 옵니다. 이 양반 이거 여기 사람이 아니구나..
제가 버티는건 잘해서 가만히 0:0으로 게임이 흘러간다 해도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게임이 결정지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죠. 어느 구간이나 그렇겠습니다만.
똑같이 MMR은 바닥인데 3,4가 섞여서 한 팀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고, 1,2만 섞여서 한 팀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정말 혼자 잘한다고 해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수준은 아닌 듯 합니다. 진짜 잘하면 머리채잡고 캐리할 수 있다! 라는 말이 진리긴 한데 머리채 잡고 캐리하는 사람이 브론즈에 본캐가 있을리 없잖아요. 허헛
아무튼 아직 브론즈에 계신분들 멘탈 잘 챙기시라는게.. 게임 지는게 본인 탓이 아닐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아닌 게임은 아닌거에요. 라인전 실력차가 가장 극명하게 벌어지는게 브론즈 티어인듯 합니다. [이런데서 화내는건 정말 멘탈 낭비에요. 버스의 예감을 잘 느끼고 안전띠를 풀지 않고 악착같이 제때제때 탑승하면 됩니다. ]
저는 버스 한번 몰아보려고 항상 발버둥치지만 늘 느끼는건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함부로 시도 못하는 제 못난 실력 뿐입니다. ㅠ_ㅠ 서로 한대 치면 둘중 하나가 반드시 죽는 상황에서 안전한 파밍이나 집을 선택하는 스타일이 되어버렸네요. 부계정으로 항상 저런거 시도하면 저만 죽거나 같이 죽거나 그러더군요. 진짜 제가봐도 저는 더럽게 못해요 헤헤
[3]. [컨셉계정] 제약을 걸고 게임한다는 것
지금 제 PGR 아이디가 바로 요들만 하려고 만든 제 세번째 계정 이름입니다.
시즌3 노멀만 하던 어느 순간 롤이 너무 재미없어서 컨셉계정을 키워볼까 하고 만든 계정이죠.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미션같은거라 정말 재밌게 했어요. 민폐를 끼쳤을지도 모르는 불특정다수의 이름모를 분들껜 죄송합니다만..
무슨 일이 있어도 요들만 해야한다는 것은 은근 고를게 없어지는 상황이 많이 나옵니다.
요들 챔프가 뭐뭐있는지 한번 나열해볼까요.
케넨, 룰루, 럼블, 아무무, 직스, 트리스타나, 하이머딩거, 티모, 베이가 .. 여기에 뽀삐 추가요
뭔가 다들 귀엽지만 스킬같은게 좀 변태스럽고 챔프 컨셉이 극단적인 디자인이 많은게 특징입니다.
탑에 갈때 빼면 다른데선 굴릴만한게 많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안해도 되는것도 장점이죠.
다만 요들은 전문 정글러 챔프가 아무무 뿐인게 진짜 괴로워요... 제 첫 정글러 입문 챔프가 아무무라 물론 정감가는 챔프긴 한데, 정글싸움이 계속 벌어지는 상황이 눈에 보이는 픽밴일땐 암걸릴 것 같은 기분을 많이 느낍니다.
전문 원딜도 트리스타나 뿐이죠. 케넨원딜도 재미는 있는데 정치당하면 감당 못하고 티모...같은건 베인만나면 바텀 폭파시키는것도 가능한데 제가 랭에서 감히 그런 시도를 할만큼 강심장은 아니라 아쉽네요. 해보신분은 아실겁니다. 티모와 베인의 매치업..
탑, 미드는 크게 걱정 안합니다. 룰루 직스 럼블 이 세가지가 실제 메이저픽이기도 하구요. 가만 보니 딩거가 은근 포텐셜이 뛰어난 챔프 같은데 심도있게 한번 파보고 싶습니다.
실버에 있는걸 보며 느끼셨겠찌만 문제는 제가 저 요들챔프들을 참... 못합니다. 헛헛
그래도 게임할땐 재밌게,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좋은거같아요.
한 챔프만 하는 장인이 되라는것은.. 빨리 질려서 이 챔프 저 챔프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저같은 사람에겐 좀 가혹한 과제같고, 이정도 컨셉 플레이가 저한테 적당한 것 같습니다. 여캐만 하는 계정, 동물만 하는 계정, 남캐만 하는 계정, 생물체가 아닌것만 하는 계정 등등 컨셉이 여러가지 있을 수 있겠으나 아직까진 요들이 가장 재밌어보이네요. 그런데 이것도 골드는 가야겠는데 제가 직스만 잡으면 지는 병에 걸려서 큰일이에요.. 전시즌은 직스로 꿀빨았는데 왜 이렇게 되버린건지. (성배 너프 전 이야기입니다)
[4]. 마무으리
정리가 잘 안되네요. 글을 잘 못써서 미안하다아아아! ㅠㅠ
대다수 여러분이 듣고싶은건 더럽게 못하는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플레 올라가는 꼼수겠죠?
꼼수만 써서 플레올라간 사람이 아직 플레 못가신분들께 드릴 수있는 팁은 정말 딱 한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버스에서 뛰어내리지 마세요!!]
이것 뿐인거같아요. 버스 운전할 실력이 안된다면, 버스 운전을 방해하진 말아야겠죠.
세상엔 정말 잘하는 사람이 많으니, 한계를 인정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1인분을 묵묵히 한다면 그걸로 충분히 점수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다이아까지는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_^; 본계정은 랭크 게임수가 아직 50게임정도밖에 안되서 항상 강등을 걱정하고 살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시즌은 현상유지를 목표로 해야할듯 하네요.
뻘글 읽게 해드려 죄송하네요. 트롤 피해가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ps. 근데 탑승이고 뭐고 요즘 게임만 하면 집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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