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가까이 글을 쓰다가 날아가서 맨붕이 왔지만 어찌어찌 추스르고 다시 써봅니다. 흑흑
빌드를 소개하기 전에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글 전문 유저가 아닙니다. 덤으로 우디르를 좀 파긴 했지만 장인이라 불릴만큼 많이 한 것도 아니에요. 모스트가 원딜 미드이며 원딜만 쭉 하면 그래도 플레까지는 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는 흔한 골드유저입죠. 따라서 이 글은 정글 우디르 장인으로서의 날카로운 공략글이라기 보다는, 예전에 탑 극딜 우디르라는 준트롤에 가까운 빌드로 랭점수를 깎아먹던 1인이, 과거의 트롤 빌드가 현재 메타에서 현재 정글로 운용했을 때 굉장히 강력할 것 같다는 가능성을 보고 빌드를 소개하여 각지에 숨어있는 우디르 장인들의 고견을 듣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따라서 이를 감안하고 보시면서 가차없는 지적질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 _)_
먼저 탑 극딜 우디르, 아니 탑 우디르 자체에 대해서 소개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제가 쓰던 당시의 탑 우디르는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현재 미드 판테온의 한 5배쯤 되는 극한의 파이어볼러였습니다. 르통기한 샤통기한 빵통기한 어떤 유통기한 챔프도 범접할 수 없을만큼 아주 극악한 성능을 자랑했지요.
때문에 당시 탑 우디르는 크게 두가지의 길을 택할 수 있었습니다. 1렙의 파이어볼로 상대를 위압한 후 탱을 올리며 버텨 후반부의 Only 고기방패로서의 역활을 수행하거나, 아니면 공템을 가서 파이어볼을 극한까지 굴리는 방법이 있었죠, 제가 선택한 방법은 후자였고, 저는 거기다가 Q에 이어 R을 마스터하며 극한의 공격력으로 라인전 페이지에서 게임을 끝낸다!! 라는 극악무도한 길을 선택합니다. 그에 따라 제 티어는 골드에서 실버로 떨어지게 되구요....ㅠ
트롤을 한 건... 아닙니다. 일단 라인전은 거진 다 이겼어요. 당시의 게임 양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다섯게임을 하면 한 게임은 영혼까지 털린 상대 탑라인이 탈주해서 이깁니다. 그리고 3게임은 라인전 격차는 엄청 벌렸지만, 한타에서 제가 무쓸모 해지면서 한타에서 대패하고 서렌을 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게임은 우리편 정글 미드가 밀릴 시 탑에 갱킹이 쏟아지게 되고, 탈출기가 없는 우디르는 갱이 올때마다 비참하게 따이며 패배에 일조하게 되는.... 음, 써놓고 보니깐 5게임 중 4게임에서 패배의 원인이 되면 제가 트롤이 맞군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신나게 랭점을 깎아먹다가 이후 우디르의 Q스킬이 마뎀에서 물뎀으로 바뀌고, 계수도 깎이게 되면서 저는 탑 우디르를 버리게 됩니다. 같이 커봤자 기여도는 한참 떨어지는데, 라인전에서 상대방을 압도할 수도 없는 탑 우디르는 정말 트롤에 불과할 뿐이었거든요. 그렇게 한동안 버려졌던 이 빌드는 4.5패치를 통해 다시금 제 기억속에서 약간의 개량을 거쳐 떠오르게 되고, 그 결과물이 바로 아래의 빌드입니다.
2. 룬 및 마스터리 룬과 마스터리는 사실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며 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어느 것이 최선이다 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공속원딜과 공유하는 셈 치고 아래의 룬을 씁니다.
빨간룬 : 공격력 x 6. 공속 x 3.
노란룬 : 방어 or 성체 or 성장방어 x 9
파랑 : 성장마저 x 9
정수 : 공속 x 3
이 경우 19%의 공속과 6정도의 공격력을 확보하게 되며 파랑과 노랑에는 성장룬을 즐겨 씁니다. 상대가 올 AD거나 하는 경우에는 성장방어의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성체나 방어를 적당히 나눠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룬페이지를 여러개 돌리는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성체를 쓰죠 ㅠ. 룬에 관해서는 개인의 취향을 따르시면 됩니다,
마스터리도 적당적당히 상황에 맞춰 찍는 편이라 딱 고정시켜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공격 마스터리에서는 공속, 방어 마스터리에서 체력 3%와 방어력, 유틸 마스터리에서는 마나젠과 이속, 소환사 스펠 쿨 감소와 룬 친화력까지가 필수로 찍는 코스입니다. 이후 남는 포인트는 상대 구성에 맞춰, 도살자, 포식이나, 마방, 둔화감소, 포션개량등 다양한 영역에 맞춰 찍습니다.
3. 소환사 주문 강타/ 점멸이 필수입니다. 점멸은 취향에 따라 유체화로 대체할 수도 있으나 이속은 이미 빠르다고 볼 때, 생존기로서의 가치가 점멸이 유체화보다 훨씬 유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개인의 취향이나 운용능력에 따라 갈릴 수 있으므로 취향에 맞게 쓰시면 됩니다. 전 강타와 점멸을 추천합니다.
4. 스킬트리. 그전의 정글 우디르는 크게 두가지, 호디르와 피디르로 나뉘어졌습니다. 광역 데미지로 전체적으로 사냥속도가 빠른 피디르와 단일타겟에 대한 데미지가 커 버프몹 사냥이나 갱킹에 유요한 호디르. 두가지의 형태가 있었고 이후 마스터는 우디르의 지속력과 맺집을 크게 늘려주는 거북폼 마스터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극딜 우디르는 초반에 이 거북폼을 과감히 버리는데서부터 다른 우디르 빌드와 차별성을 두게 됩니다.
Q -> R -> R -> E 이후 R 선 마스터, 이후 Q 마스터로 나가고 Q와 R을 모두 마스터한 이후에는 상황에 맞춰 곰폼과 거북이를 번갈아가면서 찍거나, 혹은 거북이를 먼저 마스터하면서 스킬을 올립니다. 11렙이 될 때까지는 오직 호랑이 태세와 피닉스 태세에 주력하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5. 아이템 트리. 마체테 5포션 -> 랜턴 -> 신발 -> 몰락 -> 광전사 -> 얼심 and 밴쉬 -> 란두인 or 트포 or 얼망 or 가시갑옷 or 얼건 or 가엔
첫템은 마체테에 5포션으로 합니다. 앞서 스킬 트리에서 설명드린 대로 1렙에는 Q를 찍고 버프몹을 먹습니다. 리쉬를 받을경우 대체로 풀피로 잡지만, 그게 아니면 포션 하나쯤 쓰게 됩니다. 주변 상황을 보고 안전하다면 선 스마를 쓰는게 이후 상황을 생각했을 때 좋습니다. 2렙에는 R을 찍고, 다음 버프몹을 때리기 직전에 Q를 켜고 때린 다음, 때리고 있는 도중에 R을 씁니다. 이렇게 되면 우디르는 Q에 달린 공속 버프 30%에 룬과 마스터리로 얻는 공속 25%, 그리고 태세를 두개 바꾸며 중첩된 패시브 공속 20%가 더해지면 2렙부터 75% 공속 버프를 받으며 주작불꽃을 날려대는 준 화염방사기로 변모하게 됩니다. 으익? 벌써? 하는 타이밍에 블루는 녹아내려 우디르의 허리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고 여기서 여러분은 두가지 선택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1) 3렙에 E를 찍고 탑을 간다.
1렙에 상대 탑 챔프가 하드하게 딜교를 거는 타입에, 우디르가 유체화를 들고 있다면 시도해봄직한 루트로, 대체로 탑 1-2렙 딜교 후 상대 챔프가 아래 부시에 와드를 박기 전 타이밍에 당도할 수 있어 상대 탑이 함부로 패기를 부렸다가는 단번에 재기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상대 정글이 정글링이 좀 늦은 챔프라면 절대 이를 커버할 수 없으나, 그러나 이 빌드를 택한 우디르가 3렙에 그리 강하지 않기에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2) 3렙에 R을 찍은 후 정글링을 거쳐 4렙에 E를 찍고 정글링 및 카운터 정글을 시도.
최근 정석적인 탑갱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 3렙에 R을 찍고 나머지 정글 캠프를 정리하거나, 카운터 정글을 상황에 맞춰 시도하는 코스입니다. 마체테 하나만 들어도 75%의 공속버프와 광역데미지를 갖춘 우디르는 정글몹의 재앙이자 소환사 협곡의 진공청소기로 변모하게 되며 정글을 정말 싹 쓸어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리게 정글을 돌 수 있으므로 좀 더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이후에는 적당히 정글링을 돌거나, 갱킹을 시도한 후 귀환해서 갈퀴손을 뽑고 다시 정글링에 돌입합니다. 이전에도 빨랐지만 갈퀴손을 뽑는 순간 우디르의 정글속도는 말 그대로 미쳐 돌아가게 됩니다. Q - R 투다다다닥 하면 레이스 캠프같은 경우는 1-2초안에 정리가능하며 작골이니 늑대니 와이트니 하는 것들도 극딜 우디르 앞에서는 그저 바람 앞의 촛불에 불과합니다. 동선을 잘 짜 착실하게 정글 몹을 먹으며 크도록 합시다.
저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탑, 미드 라이너와 동등한 수준의 레벨링을 하게 되었으며(유의미한 갱킹을 3~4차례 성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더 빠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정글링에 노하우가 있으신 분들이 쓸 경우 훨씬 더 빠를 것이라 예상합니다.. 착실한 정글링 이후 랜턴을 뽑고, 이후 랜턴을 섬광으로 진화시킵니다. 빠르면 10~11분 타이밍에도 섬광이 뜹니다. 섬광이 뜨는 순간 상대 정글러는 절대로 우디르를 이길 수 없다고 보면 되니, 안심하고 카운터 정글과 갱을 마구마구 다녀줍니다. 잡지 못하더라도 엉덩이 뗏찌뗏지 해서 쫓아보내고 정글 털어먹을 수 있습니다.
섬광 이후에는 몰락을 띄우고, 그전 타이밍 내지는 이후 타이밍에 광전사를 갑니다. 이 세개면 공속은 끝났습니다. Q랑 패시브 중첩되면 이미 최대 공속이며, Q쓰고 R써서 때리다 보면 불꽃이 끊이질 않고 나가는 불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11렙, Q, R 만렙을 달성하는 순간의 우디르는 정말 어마어마어마어마하게 강합니다. Q,R 만렙시 우디르는 2초 남짓한 시간동안
230(+1.6 총AD) 물리 데미지 + 400(+0.9AP)의 마법 데미지를 우겨넣을 수 있으며 여기에
초당 55(+0.25AP)의 이몰데미지와
3~4방의 평타딜 + 섬광의 마법 데미지, 몰락의 퍼센트 데미지가 추가됩니다. 같은 시간대의 원딜, 탑솔을 능가하는 폭딜을 가할 수 있으니 암살자가 된 기분으로 운용해도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공속템 3개를 뽑은 이후에는 방템을 주로 갑니다. 추천템은 얼어붙은 심장과 밴시의 장막이며 나머지 하나의 칸은 경우에 따라 삼위일체나 얼망, 란두인의 예언 혹은 가시 갑옷 등의 템을 추천합니다. 대체로 흥할 경우에 앞의 두템을, 몸을 댈 필요가 있을 때 뒤의 두템이 효율이 좋습니다.
6. 우디르의 운용 시 팁 1) 초반 우디르의 가장 중요한 중점은 첫째도 무빙샷이요 둘째도 무빙샷이요 셋째도 무빙샷입니다. 초중반 무빙샷을 하느냐 하지 못하느냐가 우디르의 딜을 절반가까이 차이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므로 무빙샷 테크닉은 필수로 익혀주는게 좋습니다. 근데 중반 넘어가면 공속이 2.5를 쉽게 채워버려 무빙샷이고 나발이고 할거없이 그냥 투다다다닥. 하면 내가 죽든 적이 죽든 하여튼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우디르는 거북폼의 영향으로 체력보다는 방어력과 마방을 올렸을 때 효과가 큽니다, 얼심과 밴시가 코어템인 이유도 그 때문이며 공속 삼신기(생각보다 싸서 금방 뜹니다)을 띄운 후 나머지 두개 템을 띄우게 되면 딜도 되고 탱도 되고 이속도 빠른 괴물이 됩니다.
3) 과거에는 Q 이후 E를 써서 곰폼으로 전환해 공격할 경우 Q의 데미지는 들어가면서 스턴이 적용되 어마무쌍한 딜 콤보가 가능했으나 패치로 인해 막혔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콤보는 E를 쓰고 접근하여 스턴 -> 이후 Q를 쓰고 2~3타 -> R을 쓰고 연속 딜 의 수순을 밟게 됩니다. 공속이 엄청나 사실상 초마다 태세를 바꿔줘야 하는 수준이나 익숙해지도록 연습을 하면 부드럽게 넣을 수 있습니다. Q렙이 낮은 초 중반부에는 E를 쓴 후 바로 R로 전환하여 딜을 가하는 것이 더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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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글을 인벤에도 올렸는데 좀더 가다듬어 PGR에 올려봅니다. 섬광 패치되기 전에 극딜 우디르로 꿀을 빨아 보세욧!
ps. 위 짤은 빌드를 생각해낸 뒤 팀 빌더로 돌려본 결과이며 우리 봇라인이 상대 투원딜에 발리는 와중에 끝없이 상대를 카운터 정글하고 탑을 말리게 해 이긴 경기입니다. 수준이 낮아 자랑할만한 부분은 없으나, 그리 정글에 능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팀내 CS 1등을 먹을만큼 정글을 빠르게 먹었다는게 인상적이라 올려봅니다. 스플릿 푸쉬나 라인커버는 거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