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1/30 23:02:58
Name 저퀴
Subject [스타2] 2014 WCS 개편 정리
아직 유럽 쪽은 챌린저가 진행 중인지라, 프리미어 32강이 완성된 아메리카를 기준으로 2014 시즌 개편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또한 방식이 많이 다른 GSL은 제쳐두고 오로지 WCS EU와 AM을 기준으로만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1. 예선]

2014 WCS 개편의 특징은 예선의 지역 구분입니다. 특히 대회 기반이 없는 중국이나 대만 지역 선수들이 큰 혜택을 받았고, 한국 선수들은 래더 와일드 카드 예선이 있기 때문에, 지역 제한으로 아예 대회 참가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일은 없습니다. 또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수들도 최소한 챌린저에 나가볼 기회는 얻었고요. 그리고 이번 예선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선 통과
 6
 5
 4 
 3
 1

아메리카 예선의 진출권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북미 선수들이 제일 많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래더 와일드 카드나 타 지역 거주로 진출권을 얻어서 진출했고요.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는 챌린저 시드가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예선 진출로는 8장만 주어졌기 때문에, 훨씬 많은 선수에게 기회가 가는 편입니다. 다만 이는 시즌1만 해당되고, 2014 시즌2부터는 예선 진출권이 줄어들기 때문에 차기 시즌부터는 조금 다를 겁니다. 그래도 16장으로 2013년에 비하면 두 배 많은 수치입니다.


[2. 챌린저]

챌린저의 개편으로, 선수들 입장에선 프리미어 진출이 매우 간단해졌습니다. 그냥 5전 3승제 한번만 이기면 올라가니까요. 이번 예선 진출자와 지난 시즌 프리미어 잔류 선수들 중에서 누가 더 많이 프리미어로 올라갔느냐를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선 vs 챌린저
- 전체 24경기 중에서 예선 진출자끼리 붙은 경기는 2경기 뿐.
- 예선 진출자가 챌린저 잔류 선수를 이긴 경기는 22경기 중 6경기, 나머지는 모두 패배.
- 그 중 승리한 선수는 desRow 선수를 빼면 나머지 선수는 경력이 있거나, 프로게임단 소속이 있는 프로 선수.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선수가 지난 시즌에 이어서 프리미어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32강 분포를 보면 한국 선수가 전체 17명으로 18명이었던 2013 시즌3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1. 예선 지역 구분으로 약소 지역 선수에게 최소한의 기회는 부여함.
단지 문제점이라면 남미 지역 선수들이 아메리카로 같이 묶여서 타 지역 선수보다 혜택을 덜 받는 편이긴 합니다.

2. 기존 선수들도 '실력'과 '장기 거주 여건'만 확실하면 예선 통과나 프리미어 승격도 문제 없음.
래더 와일드 카드로 올라갈 수도 있고, 북미 프로게임단 선수들은 아메리카 예선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또 기존 선수들도 챌린저만 유지하면 계속 활동 가능합니다.

3. 아무리 지역 구분이 생겼어도, 실력이 없으면 프리미어는 못 올라감.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챌린저 구조가 단순해도, 5전 3승제이기 때문에 운만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챌린저부터는 지역 구분이 없습니다. 프리미어로 올라가려면 최소한의 실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3. 남은 부분]

지난 해에 유럽은 드림핵과 IEM이 계속 돌아갔지만, IPL이 사라져 버리고 MLG가 스타크래프트2 종목을 퇴출, NASL은 저조한 인기로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한 순간에 북미 지역에 주요 대회가 사라져 버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다만 MLG 외에는 대회 스스로가 무너진 문제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나마 희소식은 MLG가 다시 스타크래프트2를 시작했다는 점이죠. 그러나 NASL은 본인들이 WCS AM을 진행하기 때문에, 별도의 대회는 나오지 않겠죠. 

반면에 유럽은 드림핵은 대회가 하나 늘었고, IEM이 최소한 2013년 일정을 계속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ASUS LOG가 이제 WCS 글로벌 티어로 들어오게 되었으므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처럼 32강은 온라인에다가, 8강부터는 순식간에 진행해버리는 대회 방식만 개편되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시즌 파이널까지 사라졌는데, 이 부분은 확고한 오프라인 진행의 장기 일정 대회로 개편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1/31 02:42
수정 아이콘
깔끔한 설명 감사합니다~
치킨너겟
14/01/31 10:53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심각하게 지역제한을 걸진 않네요. 상대적으로 선수가 많은 국가는 한국이기에 심하게 걸면 피해를 많이보는 한국선수들에게 사정을 많이 봐준듯합니다
14/01/31 18:20
수정 아이콘
그것도 그렇고, 현재 구조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면 유럽은 몰라도, 북미는 아예 프로 시장이 붕괴해버릴 겁니다.
운명의방랑자
14/01/31 19:19
수정 아이콘
사실 이제와서 걸어봤자 소용이 없죠. 이미 올라올 한국인은 다 올라타버려서(…) 어떻게 손을 댈 방도가 없었을 겁니다.
Samothrace
14/01/31 19:04
수정 아이콘
실제로믄 지역락이 강화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네요. 지역 씬의 자생력이 점점 약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선수들로 지역의 경장력을 유지하기 보다는 차라리 지역락은 강화하되 상금을 대대적으로 늘려서 본대륙 출신들의 전업 게이머 비중을 확대를 유도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바람직해 보이는데 말이죠..
14/01/31 19:10
수정 아이콘
NASL 때도 증명된거지만, 상금이 어지간히 늘어난다고 해서 전업 선수가 늘어나진 않습니다. NASL 때가 지금보다 훨씬 한국 선수 비중이 적었고, 상금도 꽤 높은 대회였지만 그것 뿐이었죠. 무엇보다 아메리카 지역 팬들도 이름 없는 선수들로 채워진 대회는 안 봅니다. 최소한 최소 PL 정도는 자주 올라가보는 자국 선수들이어야 인기가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하려면, 자유의 날개 초창기 때부터 그런 대회가 진작 나와서 처음부터 북미권 선수들이 나올 환경이 마련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늦었죠.(반면에 유럽은 지리적 이점 때문에, 한국 선수들 참여율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고요.)
Samothrace
14/01/31 20:14
수정 아이콘
그 당시 nasl 시청률도 지금 wcs am과 큰 차이는 없지 않았나요? 흥행에 큰 차이가 없다면 차라리 지역락을 강화시키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14/01/31 20:36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블리자드가 재정 지원을 해주면, 그 때는 NASL이 몽땅 다 부담하는 식이니까요. 제 기억으로는 예전 NASL 시청률이 더 잘 나온건 맞습니다. 그런데 다른 북미 지역 대회보다 떨어지는건 사실이었고, 그렇다고 투자가 덜 한것도 아니었거든요. 블리자드 입장에서나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NASL이 허락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조금이라도 더 시청자 수를 늘려도 모자른 판국이니까요.
Samothrace
14/01/31 21:04
수정 아이콘
지금 wcs 북미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gsl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선수들도 아니고 지역락 강화해도 스타 플레이어만 이탈하지 않는다면 시청률이 그렇게까지 하락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14/01/31 21:07
수정 아이콘
최상위권의 인기 선수들만 남으면 또 그 선수들이 대회를 독점해버릴텐데, 그게 적절한 방향이라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상위권 선수들까지 이탈해버리면 프리미어 리그 32강은 절반 가까이 아마추어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면 다시 언급하지만 장기적인 비전이고 뭐고 NASL이 대회를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개편은 NASL이나 ESL도 같이 의견을 내서 만든건데, 이들조차 완전한 지역 제한은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고요.
Samothrace
14/01/31 22:21
수정 아이콘
와일드 카드 비중을 확 줄이고 대만 쪽이나 중국 쪽의 챌린지 예선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가령 지역별 북미 챌린지 예선을 통합해서 실력 있는 외국인 프로를 유치하면 기존의 한국 선수들에게는 미치지 못할지 모르지만 최소한 아마추어로 절반 이상 구성되서 리그가 치뤄지는 사태는 면할 수 있을 지도요
14/01/31 22:24
수정 아이콘
대만이나 중국 비중을 늘리는건 의미가 없죠. 북미 팬들이 한국 선수보다도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국&대만 선수들이 많아진다고 좋아할까요? 그리고 지역별 예선을 통합한다는 것 자체가 작년하고 다를게 있나요? 그 쪽에 투자하려면 그냥 WCS 차이나를 만들면 됩니다. 지금도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라면 한국 선수들이 있는데, 자국 지역 선수가 아니면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어요.
Samothrace
14/01/31 22:46
수정 아이콘
제 말은 어차피 지금도 큰 인기는 없는 것 같고 한국 선수들 몇명 빠진다고 시청률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럴 거면 차라리 비한국인들에게 기회를 줘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스투판을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은 거죠.

지역별 북미 예선 통합이 작년과 다를 게 있다면 바로 한국인 선수들의 참여 제한이겠죠. 현재 북미 예선에 포함된 지역들과 북미 지역이 통합된다면, 즉 와일드 카드 외의 북미 예선이 통합된다면 아마추어의 리그 진입 장벽을 높이면서도 타지역의 성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제가 처음에 말했던 본대륙의 자생력이 성장하는 건 무리겠지만 지나친 한국 선수의 독식을 막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상위권은 여전히 한국 선수들이 차지하겠죠.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 절반을 한국 선수들이 차지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더 나은 방향일 것입니다
14/01/31 22:53
수정 아이콘
글쎄요, 결국 아메리카 예선과 아시아 예선을 합치자는 이야기인데, 이것도 문제가 있는게 예선은 온라인 진행인데, 이건 아시아 지역 선수에게 까다롭습니다. 지역 별로 예선을 분리하는 이유 자체가 각 지역 별로 진행을 쉽게 하는 것도 있거든요. 가령 대만이나 중국 선수들이 작년 북미 예선 나가려면 새벽에 밤 새가면서 경기했어야 했고요.
운명의방랑자
14/01/31 19:31
수정 아이콘
많이 아쉽긴 합니다. 차라리 출범 당시에 지역 락을 빡세게 걸고 차근차근 완화해나가면 어땠을까 싶은데 말이죠.
운명의방랑자
14/01/31 19:34
수정 아이콘
아, 프리미어 리그 직행 시드가 8장에서 16장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에 대한 평론은 없네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4/01/31 19:37
수정 아이콘
결과적으로는 상위권 선수는 큰 영향력이 없을 것 같고,(어차피 챌린저에서도 잘만 올라가니까요.) 중위권 선수들에게 큰 영향력을 갖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프리미어 시드나 챌린저 시드나 거기서 거기라고 봐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선 진출권 변경으로 인한 변화가 더 크다고 봤고요.
운명의방랑자
14/01/31 21:47
수정 아이콘
저 desRow라는 선수도 아예 무명은 아니군요. FXOpen에 있었던 시절도 있으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373 [LOL] 식스맨 제도는 사라져야 하는 게 맞을까요 [74] EndMyLife11704 14/01/31 11704 2
53372 [하스스톤] 차기 업데이트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었습니다. [27] 저퀴10071 14/01/31 10071 0
53371 [도타2] 추천 캐리 영웅 & 캐리로 사용하는 영웅 [9] Quelzaram11674 14/01/31 11674 5
53370 [스타2] 2014 WCS 개편 정리 [18] 저퀴8195 14/01/30 8195 5
53369 [LOL] 과연 대륙간 대회가 가능할까요? [13] 사유라9113 14/01/30 9113 0
53368 [LOL] 일본 LJ League 프리뷰 [19] 라덱12305 14/01/30 12305 9
53367 [LOL] 롤 파워랭킹 3주차 순위 공개. [16] Leeka9419 14/01/30 9419 1
53366 [도타2] 도타2 신규 영웅 소개 [16] 저퀴8842 14/01/30 8842 1
53365 [LOL] 아무무보다 쉽고 리 신보다 강하다. 거미여왕 엘리스 [35] 뀨뀨13255 14/01/30 13255 0
53364 [LOL] 갑자기 생각난 빅토르 상향안 [42] 당근매니아9145 14/01/30 9145 0
53363 [하스스톤] 온게임넷에서 하스 스톤 방송을 시작합니다. [73] 엄재경14939 14/01/29 14939 46
53362 [LOL] 롤 이적시장 정리 [59] 장인어른15155 14/01/29 15155 1
53361 [스타2] 프로리그 2014시즌 1R - 3부 다승 순위 및 각 종족 별 다승 순위 & 맵별 다승 순위 및 종족 별 승률 [2] 삼성전자홧팅8261 14/01/29 8261 2
53359 [스타2] 프로리그 2014시즌 1R - 2부(SKT T1,삼성,진에어,IM) 성적 리뷰 [13] 삼성전자홧팅7995 14/01/29 7995 2
53358 [LOL] 롤을 탈퇴하였습니다. [46] nickyo11158 14/01/29 11158 0
53357 [LOL] 첫 9연패 당해 본 이야기. [25] 라리사리켈메v9845 14/01/29 9845 3
53356 [LOL] 드디어 밴을 당했네요. 제가요.. [110] 삭제됨12480 14/01/29 12480 3
53355 [LOL] CJ 프로스트 리빌딩이 시작되었습니다. [173] Leeka13575 14/01/29 13575 0
53354 [LOL] 후반 하드캐리를 원한다면 미드AP코그모!! [36] bigname11507 14/01/29 11507 0
53353 [LOL] 12~13윈터부터 13~14윈터까지 개인 수상 정리. [8] Leeka7871 14/01/29 7871 0
53351 [기타] 리니지1. 아덴복사 파동 관련 이야기 [73] Leeka12991 14/01/28 12991 2
53350 [기타] 마이트 앤 매직 10 리뷰 [20] 저퀴9815 14/01/28 9815 0
53349 [기타] 해적질을 하는 재미!. 어쌔신 크리드 4 [18] Leeka8599 14/01/28 859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