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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7 00:16:01
Name 박동현
Subject [기타] 나의 FM 입문기
아마 제 또래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절묘한 경계점에 있는 세대일겁니다. 시티폰과 삐삐의 전성기를 직접 목격하였었고, 제 고등학교 때만 해도 컬러액정과 16화음 휴대폰이 최신이었는데 지금은 손안의 컴퓨터가 대세인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세상이 변하는 그 중심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우리들입니다. 그리고 운 좋게 E 스포츠가 처음 생겨날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들과 우리들의 영웅들은 산 역사가 되어 지금껏 이어져 오고있습니다.

기욤의 마법같은 플레이와 봉준구의 히드라, 기욤의 배째라 운영, 장진남의 저글링에 열광하고 가림토의 하드코어 질럿러시를 수도 없이 따라했었죠. 그리고 황제의 등장과 영웅의 탄생 이윤열과 최연성의 물량에 감탄했었던 우리들. 더 나아가 조진락이나 박성준과 강민 등 수많은 영웅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직접 본 우리는 아마 늙어서 양로원에 들어가서도 스타얘기를 할 것만 같습니다. '포스로는 최연성이지' '콩을 놔두고 스타를 논하지마라' '삼연벙이나 당하는 그냥 저그는 제외하죠' '다 시끄럽고 이영호나 빨자' 이렇게 아옹다옹 말이죠.

나이를 먹으면서 서로 다른 직장과 삶을 살아가면서 공통의 화제거리는 적어졌지만, 스타얘기만 나오면 서로 할 말이 많아지는 우리는 게임을 통해 인생이 꽤나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렇게 따져보면 제 인생게임은 꼭 스타만은 아니었네요. 스톤에이지도 있었구요. 포트리스2도 있었죠. 디아블로도 빼놓으면 안되구요. 지금은 손가락이 문제라 고전게임만 즐기고 있네요. 심시티 4는 아직 할만하구요. 밴티지마스터 택틱스는 여전히 재밌습니다. 또 미디블 토탈워2는 아직도 저에게 최고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저에겐 아직 FM이 있습니다. 얘네들을 하다보면 주말은 잘만 가네요.

네. 4년 가까이 만난, 결혼도 생각했던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참 힘들었는데 이 놈들 덕분에 크리스마스도 잘 이겨냈습니다. 이런 은혜로운 경험은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하는 게임을 몇개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이 게임은 FM 매니저입니다.

이 게임에 대한 여러 안 좋은 소문이 있지만 취향을 타기 때문에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이 게임은 매년 새로운 시리즈가 발매됩니다. 그 차이는 크게 없고 대동소이한 수준이지만 디테일한 개선과 최신 로스터 적용이 된 새로운 시리즈는 늘 유저들을 유혹합니다.

저는 FM 08로 입문했습니다. 그 후 줄곧 짝수 넘버링만 즐겨왔죠. 08, 10, 12 그리고 이번 년 설 이후에 14를 구입 고려 중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죠.

대학교때 하숙을 했는데 마음 속에 멘토로 삼고 존경하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키도 크고 잘 생겼고 공부도 잘 했죠. 성격도 너그러워서 제가 자주 놀러가서 귀찮게 하는 데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도와주시곤 하셨습니다.  같이 통닭을 뜯으면서 스타도 같이 하곤하는 했었는데 .... 그렇게 좋은 형이었는데 건드리지 말아야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바로 형이 FM을 하실 떄였습니다.

평소에는 욕 하나 하지않고 싱글싱글 잘 웃는 형이 FM을 할 때는 줄담배를 뻑뻑 피면서 잔뜩 찌푸린 얼굴로 쌍욕을 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아오 저 XX!! 너 나와 색히야!!'  욕과 함께 책상을 쿵쿵 치는 소리, 어깨 너머로 봤을때는 바둑알이 움직이는 알 수 없는 화면을 보면서 쌍욕을 하다가도 '그래 그거야 이야!!!'하고 환호하는 형을 솔직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저는 처음에 형이 불법 도박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나는 저런 거 절대 안하고 건전한 스타랑 와우나 해야지라고 다짐했었죠.

그랬던 제가 문득 FM을 하게 되었습니다. 형이 노트북을 바꾸면서 기존 노트북을 제가 쓰게 되었고, 노트북의 FM을 처음 접하게 되었죠. 처음엔 뭔 짓인가 싶었습니다. 분명히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이게 뭐길래 사람을 들었다 놨다하는지 궁금해서 시작했습니다.

어려웠습니다. 바둑알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화면도 텍스트 뿐인 진행화면도 적응하기 힘들었죠.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밤새워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바둑알이 돌아다니는 단조로운 화면에서 화려한 개인기가 보이고, 바둑알들이 실제 축구선수처럼 보이는 성령의 은사를 체험했습니다. 수업시간에 포메이션을 연구하고 ' 스위칭을 해볼까? 어떤 놈에게 플레이 메이킹을 걸어볼까? 타겟 지정하는 게 나으려나? 코너킥 설정은 어떻하지? ' 이런 고민을 자기 전까지 했었죠.

어쨌든 제 첫 감독직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였습니다. 강팀이니까 쉽겠지하고 시작했던 제 첫 커리어는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믿었던 에두와 나드손이 삽질을 하고, 수비수들은 위험한 반칙을 남발해서 세트피스와 중거리 슛에 실점하기 일쑤였죠. 이런 패턴 몇번 반복되어서 경질의 위기까지 갔었다가 후반기가 되어서야 겨우 감을 잡고 연승을 했지만, 첫 시즌은 6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훈련일정도 제가 짜보고 전술도 만들어보면서 하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2번째 시즌은 이번에야말로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자신감있게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우승 실패. 고비때마다 인천의 데얀에게 얻어터지고 경남의 까보레에게는 헤트트릭을 헌납하기도 하는 등 특정 팀에게 발목을 잡히고, 성남의 상식이형이 우리 팀의 에이스 에두를 병원으로 보내버리는 바람에... 귀신같은 DTD로 5위로 마감했습니다. 두번째 시즌을 진행하면서 그렇게 화를 내고 억울해 한 적은 제 인생에서 몇 번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군대다녀와서 인격수양했다고 생각했는데... 키보드 하나를 부숴먹기도 했죠.

여하튼 두번째 시즌도 실패를 했으니 팀을 갈아엎었습니다. 마토가 몸빵도 좋고 제공권도 좋지만 발이 느리니 교체! 바이오 리듬이 맞을 때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지만 기복이 심한 나드손도 교체! 지난 시즌 저를 괴롭힌 데얀과 까보레를 그냥 데려왔습니다. 그리고나서야 대망의 첫 우승을 경험하였죠. 4번째 시즌은 아시아 챔피언스를 우승했습니다. 데얀이 너무 잘한 덕분이었죠. 그리고 클럽 월드컵에서 첼시를 만났는데 정확한 스코어는 기억이 안나지만 12점은 확실히 넘었고 15점은 안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13 대 3인가 2인가 이렇게 졌죠. 클래스의 차이라는 것을 정말 확연히 느꼈고, 3골 먹힐 때까지는 화가 나다가 5골 이후 부터는 '와 아름답다. 어떻게 저렇게 들어가지' 하고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5시즌째에서는 에버튼의 영입제의를 받고 클럽을 옮겼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내다가 함부르크의 제의를 받고 다시 옮겨서 2026년 까지의 세이브 파일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봐서 그때까지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몇 번의 리그 우승은 있었지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솔직히 지금도 전술을 잘 짜는 편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장 즐겁게 즐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FM 12를 지금도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뭔가 파고 들기좋은 세세한 수치들과 선수와 전술간의 궁합, 이적시장에서 찍어놓은 매물을 영입할 때의 카타르시스. 저는 FM에 푹 빠졌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처럼 열정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청소 중간 중간에 짬날 때마다 중간 중간에 잠깐씩 돌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러분도 이 은사를 잠깐 경험해 보시는 것 어떨까요? 괴로울 때, 잊고 싶을 때 시간 잘 갑니다. 마약이 필요없어요. FM이면 충분하거든요. FM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FM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많이 해봤던 사람으로서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

1. FM은 시리즈가 나올수록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점점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웬만하면 최신 버전이 훨씬 좋습니다. 최신 버전은 FM 14이며 이번 겨울이적 시장이 반영되는 올해 상반기 최종 패치가 나오면 즐기세요. 아직까지는 매치엔진이 최적화되지 않아 게임이 불안정하니 조금 기다리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2. 한글 정발판도 좋지만... 가급적이면 영문판을 사시는게 좋아요. 영어지문 수준이 그리 어렵지 않고, 반복되는 감이 있어서 처음에 살짝 신경쓰면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정 불편하시면 유저들이 만든 한글패치가 있으니 그거 쓰면 됩니다. 한글 정발판의 한글 번역은 각종 오역이 있는데 그 수준이 구글 번역기에 돌린 것 같은 수준의 문장이 조금 있습니다. 차라리 영문판을 사시고 한글패치하시는 것이 더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3. 시리즈가 계속 될 수록 선수들의 부상확률이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부상의 빈도가 잦고 치명상의 확률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애지중지 키워놓은 팀의 핵심선수가 국가대표 차출 이후 부상당해 돌아올 때는 피가 꺼꾸로 솟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껏 회복시켜놓았더니 다시 차출될 때는 욕이 나오지요. 이런 일때문에 유저들이 암에 걸릴까봐 부상확률을 줄인 로스터가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여러분의 암과 고혈압을 예방합니다.

4. FM은 그래픽 카드보다는 CPU나 램의 성능이 더 중요합니다. 요즘 컴퓨터로는 내장그래픽으로도 돌릴 수 있지요. 게임내 수치를 조정하는 보조 프로그램을 남용하시거나 비정품 유저라면 크래시 덤프라는 무서운 사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권장사양 컴퓨터로 정품이용하시면 크래시 덤프라는 악마를 만날 확률이 획기적으로 적습니다. 참고로 저는 크래시 덤프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5. 하위리그를 하실 때는 미래를 준비할 여유가 없습니다. 유망주보다는 즉시 전력위주로 적극적인 선수수급에 나서세요. 임대를 적극 활용하고 피지컬만 봅시다. 닥치고 발 빠른 놈이 최고예요. 하위리그일수록 피지컬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공격입니다. 수준이 낮은 하위리그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몇가지 부분에서 심각한 결핍이 있어 수비 실수가 많습니다. 잠그려해도 잠겨지지가 않아요. ㅠㅠ 그냥 돌격 앞으로 하세요. 아웅다웅 모질이들의 누가 더 바보냐 싸움에서는 철저하게 상대방 진영에서 싸워야 실점확률이 적습니다. 그냥 닥치고 공격입니다.

6. 승격했을 때는 고급 선수 1명을 데려오는 것 보다 준수한 백업을 2명 영입해서 스쿼드를 두텁게 하는 것이 더 유리한 듯 합니다. 부상빈도가 높아지고 경기수가 늘어났을때 최후에 웃는 사람은 항상 스쿼드가 두터운 팀입니다. 갓 승격했을 때는 좋은 선수가 오지도 않으니 적당한 수준의 선수로 스쿼드를 보강하세요. 강등팀의 주전을 빼오는 게 쉽습니다.

7. 팀을 리빌딩 할 때는 척추라인만 보세요. 골키퍼와 중앙수비 그리고 중앙미들이 우선입니다. 특히 골키퍼는 부상확률이 적어서 한번 좋은 선수를 영입하면 마르고 닳도록 써먹을 수 있으니 무리해서라도 좋은 선수를 사도록 합시다. 비싼 만큼 그 값을 하는 위치이고 나중에 골키퍼 실수로 먹히는 골만큼 뒷골이 당기는 골이 없으니 후회할 짓 하지맙시다. 비싼 만큼 좋은 선수이니 돈 아끼지 말고 지르세요. 비싼 선수는 좋은 선수입니다. 고르기 힘들면 반사신경과 볼핸들링만 보세요. 다만 고메즈 선수는 비추입니다. 고혈압의 지름길입니다.

8. 선수를 영입할 때는 피지컬 멘탈 모두 중요하지만 상위리그일수록 멘탈이 중요합니다. 경험상 멘탈이 좋은 선수는 언제나 기대한 바를 해냅니다. 개인 능력치가 좋아도 멘탈이 안 좋으면 삽질을 자주 합니다. 제가 발로텔리를 영입해봐서 잘 압니다. 정말로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쿼드를 너무 갈아엎으면 팀내 화합도 문제가 생깁니다. 영입은 많아도 5인 이내로 하시는 것이 무난합니다.

9. 처음 하실 때는 리그 규칙이 간단한 네덜란드나 독일리그가 좋습니다. 외국인 제한이 널널하고 경기 일정도 널널한 편이라 무난합니다. 다만 이적료에서 살짝 손해를 보시거나 이적기간이 되면 우리 선수를 지키기가 조금 힘들겁니다. 핵심선수는 닥치고 장기계약으로 노예문서에 사인하게 합시다.

10. 취향의 차이인데요. 어빌이나 포텐의 수치에 너무 연연하시면 암 걸립니다. 저는 전적으로 스카우트의 판단에 의지하는 편인데요. 스카우트가 추천하는 선수 중에서만 영입을 진행합니다. 사실 어빌이 140 정도만 되어도 충분한 활약을 해주는 만큼 귀찮게 포텐 확인하는 과정은 생략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포텐이 높아봤자 다 채우기도 한세월이라 힘들기만 했습니다. 140 정도면 밥값은 하고 150이면 주전급 160 정도는 스타급입니다. 그 이상은 와 주시는 것으로 너무 감사한 분들이죠.

11. 강팀하시면 편합니다. 이미 스쿼드가 완성되어있고 슈퍼스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 팀들은 전술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메시나 호날두, 이브라씨는 존재 자체가 이미 전술이거든요. 강팀은 강팀만의 두들겨 패는 재미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약팀을 잡고 경질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합시다. 당신은 퍼거슨이 아니잖아요.

12. 팀 추천을 해보자면... 유명한 강팀들은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제가 해본 팀 위주로 말씀드리면
에버튼이 참 재미있습니다. 스쿼드 자체가 굉장히 단단하고 일관성이 있습니다. 또 나이가 많은 편이라 스쿼드를 바꾸는 재미도 있습니다.
뉴캐슬도 괜찮습니다. 전작들에서는 케빈 놀란과 조이바튼의 단단한 중원과 캐롤의 전봇대 매력이 좋았는데 최근에는 프랑스 선수들이 많이 영입되면서 팀 색이 바뀌었습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 수준이 좋은 편이라 약간의 조정을 거치면 좋은 팀이 될 겁니다.
리즈나 노팅엄 포레스트 같은 몰락한 명문팀을 다시 부흥시키는 시나리오도 재밌죠. 최근 포츠머스가 4부인지 3부인지 강등이 되었는데 빚이 많아서 꽤 어려울 겁니다. 변태취향을 가지신 분에게 어울릴 듯 합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반 더 바르트만 믿고 가는 함부르크와 손흥민을 키우는 재미가 있는 레버쿠젠이 재밌습니다. 2부에 있지만 바이에른 뭰헨과 더비 관계인 1860 뭰헨과 동독시절 유로파와 리그를 석권했지만 통일 이후에 선수를 빼앗기고 몰락한, 잊혀진 명문 디나모 드레스덴은 도전의식을 자극할 만한 과제입니다. 다만 헤르타 베를린은 모든 조건이 괜찮지만 구단주가 너무 독단적이라 비추입니다. 구단주가 핵심선수를 멋대로 팔아제낍니다. 구단주의 횡포에 암이 발병하고 경질까지 당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나폴리가 참 재밌습니다. 전작에서는 카바니와 함식 라베찌 삼각편대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쾌적한 게임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함식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영입되어온 선수 또한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라 약간 조정만 한다면 다이나믹 나폴리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의 팀은 아마우리만 믿고가는 파르마나 유벤투스와 더비관계인 토리노가 재밌습니다만 제법 난이도가 있습니다. 모든 클럽이 라이벌이라 약간의 연패는 곧 경질로 이어집니다.

라리가는 바네가만 믿고가는 발렌시아와 시원시원한 공격력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재미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영입 페널티를 부과하는 빌바오도 재미있지만 요렌테를 빼앗겨서 난이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거지구단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데포르티보를 하시면 됩니다. 뭘 해볼 수가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12. 참고로 제가 하는 방법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 리그를 활성화 시킨 후 무직으로 시작합니다. 그 후 상황에 따라 지원해서 팀을 맡습니다. 보통 하위리그나 강등권 팀서 부터 시작하는데요. 그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팀은 있지만 그 팀을 빼앗아하기는 좀 꺼려지더라구요. 에버튼 모예스가 아스널은 웽거가 하는 것이 어울리듯이 제가 하고 싶다고 그 팀을 빼앗아하는 것은 좀 꺼림칙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FM은 많이 해봤지만 빅클럽은 별로 못해봤습니다. 항상 하위리그만 맴돌아서요. 제가 해본 최고 네임밸류 구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써본 최고의 선수는 카바니였구요. 카바니를 써보고 엄청난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야 쏘면 들어가네, 살 맛난다 ' 언젠가는 메시나 호날두를 한번 써 볼 날이 오겠지요.

13. 가장 재밌었던 버전은 08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둑알이 어색하긴 하지만 그때가 가장 전술적으로 자유로웠거든요. 그냥 마우스로 줄을 죽죽 그으면 구현이 되던 08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추억보정이 있지만요.


밤늦게 글을 뚝딱 써서 잘 정리가 안된 감이 있지만, 뭐 명문을 써보려 한것도 아니니 이정도면 됐다 싶네요.

삶에 굴곡이 있을 때 FM을 해보세요.

FM은 단언컨대 가장 효과적인 마취제입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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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4/01/07 00:20
수정 아이콘
중간에 fm매니저 라고 되어있는데 매니저중복 흐으

06때부터한 마약이고 중간에 신판이 그리고 짝수가 좋다는데에는 공감이지만 이번 14는 이상해요 몇몇 매니아도 13으로 12로 가시더라구요
태연­
14/01/07 00:23
수정 아이콘
08이 역시 최고였습니다 크크
14/01/07 00:23
수정 아이콘
저도 2008을 최신 로스터 받아가며 2년 이상 한 거 같네요. 그 이후 모든 시리즈를 다 해 봤지만 그때만큼 중독적으로 한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최근엔 FMH를 한다는게 함정... 넥7 박대리가 늘 헐떡일 정도로 합니다. 흐흐
14/01/07 00:26
수정 아이콘
저도 fm 하는데 08 12 버전이 가장 좋았던거같습니다 . fm 06버전이 입문작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잉글랜드 컨퍼런스 리그 (5부)부터 시작했는데

올라가는 맛이 장난 없었죠 챔피언십까진 올라갔던걸로 .. fm은 너무 강팀보다는 약간 약팀으로 해야 재미있는거같아요
(fm13버전 지금도 웨스트햄으로 도전중..)
스카우터 프로그램은 절대 안쓰는게 중요합니다 재미가 없어져요
불건전PGR아이디
14/01/07 00:26
수정 아이콘
에딧으로 리그만지면서 신규클럽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올리는 잼으로 하시면 타임워프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사티레브
14/01/07 00:29
수정 아이콘
신작나오고 적응될만하면 그 나온해에 창설된 클럽으로(가능한한 유럽주요리그) 빅이어들때까지 하는데 참 재미져요 흐흐
얼간이
14/01/07 00:33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 2008 버전을 하고 있습니다.
제이야기를3분만
14/01/07 00:37
수정 아이콘
5번에 추가해서 말하자면 FM2014에서 하부리그 할때 골키퍼는 진짜 상위리그에서 임대를 해오던 이적예산을 몰빵하던 좋은 녀석을 데리고 와야 합니다.
팀에 있는 골키퍼 그대로 쓰면, 이놈이 가끔 골라인 바깥에서 펀칭해서 퇴장당하고 하는 불상사가 엄청 자주 일어나요.
SoulCompany
14/01/07 00:39
수정 아이콘
08이 짱짱이죠
강팀하다가 질려서 명성 조기축구회로 설정하고 무직으로 시작해서 카메룬 월드컵우승후에 맨시티가고
6부리그로 시작해서 1부까지 올리기(로딩신공이 있었지만)도 해보고
그이후에는 10좀 하다가 접었네요
가끔씩 fm얘기나오면 하고싶은 욕망이 생깁니다
14/01/07 00:39
수정 아이콘
cm2영문판으로 맛보고 cm3부터 cm4 fm2005~2013까지 정품 구입했는데 2014는 아직 안 사고 있네요.
고딩시절 친구들 8명과 스왑리그 넷플 했던 cm3가 제겐 최고였습니다.
노틸러스
14/01/07 00:41
수정 아이콘
06부터 12까진 참 재밌게 했는데
13부턴 영 아니네요...
언젠가 화살표가 없어지면서부터 흥미도 떨어진듯..ㅜ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4/01/07 00:53
수정 아이콘
fm이 진짜 무서운 게..
열심히 하다가 이건 아니다 내 인생을 위해서 과감히 끊겠다.. 결단하고 결국 끊는데 성공하지만
해축을 보다 보면 그 결심이 절로 무너지게 된다는 겁니다ㅜ.ㅜ
14/01/07 01:17
수정 아이콘
아슬레틱 하세요 아슬레틱
12 때는 하비도 있고 요렌테도 있어서 몬레알이랑 아즈필리쿠에타, 베냐트만 영입하면 즐겜 가능했는데(전 첫 해 오사수나 강등 당하고 3년차에 소시에다드 강등 당해서 거기 있던 바스코 다 털어 와서 굉장히 편하게 했습니다.) 14는 뭐 남은 건 없고 무니아인은 하향...에레라라도 하나 있는게 천만다행이더라고요.
류시프
14/01/07 01:48
수정 아이콘
08로 입문해서 수능 말아 먹고 재수한 뒤에 다시 10버전으로 아직까지 하고 있습니다.. 못 끊겠어요 크크
낭만토스
14/01/07 05:24
수정 아이콘
14플레이 중입니다
유망주 많은 사우스햄튼으로 하고 있는데
오스발도가 능력치만큼의 활약을 못해줘서 암 걸릴 것 같지만
하부리그에서 국가대표까지 리키 갓버트 하나 믿고 하고 있습니다.

FM 하면서 가장 중요한건 지니스카웃, fmrte 같은 에딧 프로그램을 안쓰고 하는 것입니다
저걸 쓰는 순간 정말 재미없어지죠.


그 외에 여러가지 컨셉플레이도 재미집니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 구단을 하면서 해외선수는 차차 이적시키고 잉글랜드 국적 선수만으로 스쿼드짜기(딴 나라도 가능)
선더랜드해서 한국선수 모으기(기, 지는 이미 있고 이청용 손흥민 등등)
레버쿠젠 손흥민키우기
첼시 공격수 영입없이 토레스 갱생시키기
모든 이적,방출,영입을 단장에게 맡기고 영입시켜주는 선수로만 이용해서 전술짜서 플레이하기(핵심선수 팔아재낄때도 있지만)
선수를 양발인 선수만 사용하기(왼발, 오른발 가능)
흑형들만 영입해서 쓰기
혹은 실축 전술 구현해보기(정말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뛰어납니다. 단순히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죠. 제로톱이나 티키타카, 철퇴축구 등등)
키 큰 장신들만 쓰기, 단신들만 쓰기
11부리그부터 시작하기
무직으로 시작하기 등등
포르투 같은 유망주키워 비싼값에 파는 거상플레이하기
혹은 빚더미에 앉아있는 구단 맡아서 거상플레이하면서 성적내서 구단발전시키는 심시티(?)모드하기
내 이름으로 경기장 짓기 등등....

질릴때쯤 자신만의 룰을 만들어 컨셉플레이를 하는 맛도 쏠쏠합니다.
지나간 흔적
14/01/07 09:06
수정 아이콘
PGR에서 FM 글을 보게되다니 반갑네요.
저와 비슷하게 즐기는 분이 많으시네요. 2012 버젼 기준 장기집권 중인 퍼거슨이나 벵거, 모예스를 짜르고 그 팀 감독되는건 뭔가 꺼림칙 해서 감독직 공석인 팀이나 혹은 실제처럼 경질된(보아스의 첼시, 케니의 리버풀 처럼) 팀으로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제가 고2때 CM3 한글판, CM0102로 나왔을거에요 이때부터 군생활 할때 나온 FM2006, 2007 빼고는 전부 정품 구매해서 즐기는데요 지금 즐기는건 스팀에 등록한 2012, 2013, 2014(는 매 시리즈 전통처럼 겨울이적 시장 완료후 최종 패치 .2 나 .3 버젼까진 묵혀뒀다가) 입니다.
그 중에도 요즘엔 2012 버젼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리그를 좋아하는 FM 유저들의 종착지 아슬레틱 빌바오로 하기 때문에 하비와 요렌테가 모두 온전히 있는 버젼이기 때문에요. 알론소나 아르테타는 솔직히 데려오는게 무리지만 아두리스, 몬레알, 아스필리쿠에타, 베냣 등 주요 바스크 선수들 데려와서 챔피언스 리그까지 우승시키고 접는게 목표네요.
본문이나 다른 댓글에서 언급 안된 재밌는 리그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되겠네요. 모든 남미 + 북미 리그와 그밖에 주요리그들 추가하고 하면 남미 리그만의 꿀잼에 빠질 수 있을거에요. 요즘 경제상황이나 선수층이나 여러모로 브라질 리그가 재밌을 수도 있지만 일정이 빡세구요 아르헨티나 리그가 재밌어요. 나름 강팀도 많고 왕년의 스타들 컴백이나 남미 유망주 키워서 유럽 빅클럽에 비싼값에 파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대정훈신
14/01/07 12:54
수정 아이콘
05때부터 하다가 안했습니다

에스포지토 구아린 아두 에디존슨 4명만사도 우승가능..
레인보우정윤혜
14/01/07 13:00
수정 아이콘
Fm 2012년 사서 스팀 등록 했는데 안되서 좌절중입니다 ㅜㅜ

왜 안되니 ㅜㅜ 윈도7이라 그런가...
14/01/07 13:39
수정 아이콘
2011 스팀등록해서 쓰는데 11도 윈7에서 잘 돌아가요
레인보우정윤혜
14/01/07 15:19
수정 아이콘
전 계속 설치 안됐다고 떠서 포기...
White Knight
14/01/07 13:56
수정 아이콘
fm08의 전술시스템을 최고로 잘 이용한게 킴즈 전술이죠. 올코트 프레싱을 구현한 4-2-4
14/01/07 14:06
수정 아이콘
제가 즐에펨 하던 방법도 소개해 드릴게요.(월드컵 시즌에 사용할 수 있는 버전)
1. 국가 대표 감독으로 시작한다.
2. 월드컵을 진행한다.
3. 월드컵 끝난 후 국가 대표 감독직을 사퇴한다.
4. 클럽의 제의가 오기를 기다린다.
5. 제의가 온 클럽에 들어가 클럽 감독직을 진행한다.

추가로 월드컵 1년 전 시즌의 에펨 시리즈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1. 한국 국가대표 감독으로 시작한다.
2. 내가 국대 감독직 사임 후 클럽 감독이 되었을 때 데려갈 한국 선수를 1년간 A매치에 출장시킨다.
3. 월드컵을 진행하고 끝나면 감독직을 사퇴한다.
4. 유럽 클럽에서 제의가 오면 감독직을 수락한다.
5. 2에서 열심히 A매치를 출장시킨 한국 선수를 비자 문제 없이 데리고 온다.

히딩크 흉내낸다고 많이 하던 저만의 룰입니다. 즐에펨하세요 흐흐
Lainworks
14/01/07 16:07
수정 아이콘
저는 cm3(2002) 랑 FM08 을 정말 끔찍하게 많이 했었네요. 후....
Tyrion Lannister
14/01/07 16:53
수정 아이콘
[제가 발로텔리를 영입해봐서 잘 압니다. 정말로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ㅡ 이 부분에서 빵 터졌네요. 크크
같은 맥락에서 기행 높은 골키퍼도 비추합니다. 레이나급 예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죠.
라이디스
14/01/07 18:27
수정 아이콘
저는 보통 내 이름으로 경기장 짓는걸 목표로 플레이하는데,
요새는 감독 아들 생성되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 자식을 잘 키워서 최고가 되게 하려고...
근데 자식이 안나타나네요 ㅠㅠ
게임에서도 안생기나...
초록개고기
14/01/07 18:41
수정 아이콘
요즘 다시 2013 하고 있습니다. 사우스햄튼으로
ComeAgain
14/01/07 20:08
수정 아이콘
아직도 FM2008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공식 8.02 로스터로.
마치 대체 역사 소설 읽는 기분이네요;
14/01/07 22:52
수정 아이콘
작년에 첼시로 FM 2012를 했었던 첼시광입니다..
당시 아무것도 몰라서 아는 선배 도움받으면서 포메이션 짰던 기억이..
망디망디
14/01/08 14:22
수정 아이콘
2013 미들즈브러로 2037시즌까지.하고 지웠습니다... 퍼거슨의 기록을 깨려했는데 리그 10회 우승까지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삭제...
챔스가 리그보다 쉬운거 같아요 ㅠ
14/01/08 19:59
수정 아이콘
전 일본 애들 포텐이 해가 갈수록 납득이 안되서 오는 현실과의 갭때문에... 리얼리티 없다고 생각하니 흥미가 줄더군요;
특히나 예전에 부상후 박지성은 맨유 벤치에서 놀다가 이적하게 늘 어빌짜놓을떈 언제고 카가와는 보급형메시로 날라다니면서 몸값 짱짱맨 되게 만들어놓은거 보면 현실성 전혀 없어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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