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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21 18:32:14
Name 호가든
Subject [기타] [스타1]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부제: 어느 30대 아저씨의 고백과 소닉스타리그)
(들어가며)

이 글은 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한 개인의 감상에 대한 애기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절대 공신력이나 객관성을 담보하기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게임의 기억에 대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른 게임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그냥 A,B,C 이렇게 처리하였습니다)

편의상 평서문으로 서술하겠습니다.

1.

내게는 네명의 친구가 있다. 우리는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싸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같이 짜장면을 시켜먹으며(+탕수육) 포카를 치고, 스타리그를 응원하고, 피시방으로 우르르 몰려가 2;3 팀플을 하곤 한다. (2;3인 이유는, 스타1 베틀넷 아시아서버 승률 46%에 빛나고, 컴퓨터 1:3도 이기는 고수인 내가 '2'에 속하기 때문에)

브루드워는 우리의 꿈이자 놀이이자 희망이자 즐거움이었다. 5드론의 아슬아슬함과 벙커링과 포톤러쉬의 치사함, 캐리어의 위대함과 디파일러의 사기성이 우리들 사이에 진지하게 논의되었고, 최강종족이 먼지에 대한 테란과 저그의 대립에, 옆에 프로토스 유저인 나는 가만히 한숨지을 뿐이었다.

우리는 온게임넷과 엠비시 게임의 브루드워 경기를 보면서, 줄곧 어느 한쪽에 내기를 했고, 내기는 항상 적은 사람이 건 선수가 이기는 신기함을 발휘했다.

브루드워는 90년대 말부터 시작된 우리의 또다른 배우자였고, 마누라였다.

메가웹스테이션의 가득찼던 사람들의 열기, 응원팻말을 들면서 목청껏 소리쳤던 팬들, 카메라를 비추면 잽싸게 숨던 귀여운 아가씨, '경기 시작합니다' 라는 전용준 캐스터의 나지막한 숨소리에...5..4..3..2..1...줄어드는 카운트 다운.....그러면서 환호성과 함께 켜지던 맵들..

러커 위를 용감하게 둘러싸던 마린들의 총소리, 히드라 위에 뿌려지는 사이오닉 스톰과 피빛 자국들, 마인 밭위를 달려가던 겁없는 질럿들, 본진에 떨어지는 리버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가던 SCV, 멀리서 들려오지만 어디서 오는 건지 알수 없었던 시즈탱크의 무서운 포격소리, 프로브를 하나씩 사냥하던 악랄헀던 뮤탈뭉치기.

우리는 항상 같이 술을 마시고 스타리그를 보면서 경기의 승패와 더불어, 폭탄드랍의 묘미와 러쉬의 즐거움과 실패, 꼬인 빌드의 무자비함, gg의 타이밍, 그런것들을 논하곤 했다.

2.

우리는 굳이 모임이 아니더라도, 퇴근하고 나면 가볍게 맥주한잔 하면서 스타리그를 보는게 낙이었다. 임요환, 이윤열, 이영호, 이제동, 송병구, 김택용, 박정석, 홍진호등의 경기에 아이돌처럼 열광했다.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스타리그가 폐지된단다.
정확히 애기하자면 스타1리그는 없어진다.

바둑이나 장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세대에는 영원할줄 알았던 스타가 방송사에서 사라지다니...너무나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이제 일주일은 또 어떻게 보내고, 맥주를 마시면서 무엇을 봐야 한단 말인가.

친구들끼리 모였더니, 친구들도 어깨가 축 늘어져있다. 30대의 아저씨들이 마치 첫사랑에 실연한 10대 소년처럼 한숨을 내쉬고, 우울해했다.

새로 A라는 게임이 다시 방송된단다. 우리도 심기일전에서 A게임으로 한번 바꾸자고 해봤다.

그래서 다음 모임때까지,
게임을 사서, 꼼꼼하게 메뉴얼을 읽고, 하루에 한시간씩 게임을 열심히 연습하자고 했다.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닛끼리 구분도 안가고, 타격감도 별로다. 장난감 같다.

참 재미없었다. 그래도 처음에는 다 그려려니 하고,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참고, 약속대로 한시간 이상씩 꾸준히 했다.

정말 이런 고역이 따로 없었다. 차라리 공부가 더 쉽다. 하기 싫은 게임 억지로 하려니까 몸에서 병이 났다. 티비로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모임에서 다시 만났다. 그동안 연습하라고 했으니, 새로운 게임을 해보자고 했더니, 다들 건성이다.  억지로 편을 먹고 게임을 했더니, 다들 담배만 피고 한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인다.

다시 스타1으로 게임을 바꿨다. 갑자기 긴장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신이났다. 목소리에 톤이 올라가고, 속도가 빨라지고, 눈에 핏발이 섰다.

그래, 게임은 이런 맛으로 하는 거지.

사우나를 하고, 예전처럼 게임방송을 틀었다.
새로 시작된 A게임이 방영된다.

10분쯤 지나니, 다들 스마트폰 보거나  졸고 있다.

솔직히 뭐가 뭔지, 유닛도 구분도 안들고, 유닛이름도 참 낮설다. 어디서 흥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A게임은 객관적으로 정말 그래픽도 훌륭하고, 사운드도 좋고, 게임성은 너무나 뛰어난 최고의 게임인데, 우리랑은 안 어울리는것 같아]

우린 이렇게 합의를 봤다.


3.

시간은 물결같이 지나갔다. 우리는 모두 결혼을 하고 유부남이 되었다. 스타리그에 대한 애기는 이미 화제에서 사라졌다. 그 자리를 이제 '자녀양육' 이나 '주식' '부동산' '재테크'나 아니면 '연예인 A양의 누드' 같은 화제가 대신하고 있었다. [고등법원 x부장이 벙커라더라] [누구는 기획소송을 해서 몇백억을 벌었다] [재벌가의 이혼소송을 대리한 친구의 숨겨진 이야기] 등도 반짝 관심을 끌었지만, 곧 시들어가는 화제였다.

예전처럼, 마치 자기가 경기하는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며 응원하고, 패배에 슬퍼하고 승리에 환호하던 그런 감정은 마치 썰물처럼 사라져 버렸다.

A게임 말고도, B게임, C게임등 새로운 게임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정말 화려한 그래픽과 빛나는 사운드, 놀라운 편의성과 게임성까지 갖추엇지만, 우리를 전혀 사로잡지 못했다.

반평생을 같이 한 조강지처가 옆에 있는데, 아무리 예쁘고 조건좋은 여자가 새로 다가온다 하더라도,
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아서 조강지처를 사랑하는 그런 마음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불현듯, 가슴속에 스치는.....그런 무언가의 억울함, 불편한, 아쉬움, 허전함...에 어쩌할바를 모르겠다.

새벽녘에 문득 깨어, 브루드워가 보고 싶다........다시 임요환, 홍진호의 대결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다. 누군가 돈을 많이 벌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하기에, 난 주저없이 브루드워 경기를 후원해서 다시금 스타리그1이 방송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4.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모여서 포카를 쳤다. 결혼을 해서인지, 모임 장소가 각자의 집으로 바꼈다.
이번엔 우리 집이다.

'스타리그 어디서 하는것 같은데....'

누가 그런 애길 하자, 갑자기 친구들 눈이 번쩍 띄였다.

'어디서?'
'아프리카 방송에서 하는것 같은데?'

안방에 있던 티비가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어서, 검색해 봤더니
[소닉 스타리그]라는게 있더라...

스타리그 VOD를 재생해 보았다.
오잉?! 홍진호와 박정석이 게임을 한게 있었다.

당장 틀어봤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더라.....마치 첫키스의 추억보다 더 빨리....달콤하게 지나갔고 해야 하나..
다들 정지자세에서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화면이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마치 밀랍인형처럼 굳어져서
자신을 잃고, 화면속으로 빨려들어, 질럿, 오버로드가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다들 첫사랑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맥주를 든 친구의 손이 시작부터 그대로 정지한채로 경기가 끝났고,

친구들은 정말 오랜만에 신나게
저그와 프로토스의 밸런스와 프로토스 초반 빌드의 어려움, 정찰의 중요성, 오버로드 속도업과 수송업 어떤 것을 많이 해야 하는지...
[질럿][히드라][시즈탱크]에 대해서 한참을 애기를 나눴다.

그리고 실제로 오프라인 관람은 가능한지, 소닉 스타리그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챙겨보기로 했다.
다음 모임때는 소닉 프로리그 방식으로, 올킬 방식으로 스타를 하기로 했다.

그토록 [비경제적이고 비실용적인 일]에 신나하던 우리의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우리속에 숨겨져있던 감성과 로맨스, 상상력을 다시 한번 뒤흔들었던 게임이었다.


5.

누군가는 말한다. 왜 그런 [고전구식게임]에 아직도 열광하냐고.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나나 내 친구들이 촌스러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난 스타리그, 부루드워가 좋고,
공성전차나 광전사보다는 시즈탱크와 질럿이라는 단어의 맛이 참 좋다.

그래도 요새는 마음이 참 가볍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다시 스타리그는 화제의 중심에 선다.

마치 결혼전 첫사랑을 만나는 느낌으로, 한번에 다 보기가 [너무 아까워서]
하나씩 하나씩 소닉 스타리그 vod를 보고 있다.

그냥 신이 난다.


* kimbilly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11-21 19:40)
* 관리사유 : 게임 게시판에 적합한 게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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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형
13/11/21 18:52
수정 아이콘
추억 돋게 하는 글이네요.
추게로!
함무라비
13/11/21 18:59
수정 아이콘
추게로!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땅에서 와이파이되는 곳을 겨우 찾아 간신히 생방으로 봤던 마지막 스타리그 결승전이 생각납니다. 20대와 함께 한 청춘같은 스타리그가 다시 마음을 흔드네요.
치와와
13/11/21 18:59
수정 아이콘
공감 백배입니다. 요즘 재밌고 화려한 다른 게임도 많지만 아직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제게 최고의 게임은 스1입니다!
VinnyDaddy
13/11/21 19:1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고 추억을 떠올리다 불현듯 든 생각인데 스1 리그를 중심으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구성한다면,
여러분은 몇 년을 중심으로 그리고 싶으세요?

올드의 향수 응답하라 2003?
'질레트부터 스타본' 응답하라 2004?
--흑역사 제외하고--
택뱅리쌍의 응답하라 2008?
여러분은 어떤 연도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지 궁금하네요.
하카세
13/11/21 19: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so1에서 정점을 찍었다 생각합니다 흐흐
땅과자유
13/11/21 19:13
수정 아이콘
공감 백배입니다. 요즘 재밌고 화려한 다른 게임도 많지만 아직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제게 최고의 게임은 스1입니다! (2)
스타 1이 없어지면서 온게임넷은 더이상 제가 보는 채널이 아닌게 되버리더군요.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해줘서 글쓰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13/11/21 19:20
수정 아이콘
요즘 아프리카에서 거의 매일 전 프로 선수들과의 매치를 즉흥적으로, 랜덤하게 잡아서 삼성준 선수가 해설을 해주는데요. 참여 선수들 방송으로 가면 개인화면 볼 수 있고, 삼성준 선수 방송으로 가면 해설 들을 수 있는데, 해설 퀄리티가 꽤나 좋아서 챙겨봅니다.
13/11/21 19:23
수정 아이콘
다른 게임을 볼 줄 모르니까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괜한 비교는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처럼 스타를 보면서 즐기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죠.
13/11/21 19:33
수정 아이콘
작성자께서 서문에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고 게임이 아닌 기억에 대한 글이라고 밝히셨는데 '다른 게임을 볼 줄 모르니까 그러는것'이라는 문구는 쓸데없는 사족아닐까요
13/11/21 19:42
수정 아이콘
그 문구는 글의 한 대목을 그대로 받는 부분입니다. 글쓴 분께서는 A라는 게임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스타처럼은 안 되었던 것에 대해서 약간의 좌절과 한탄이 들어간 듯한 말을 하셨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13/11/21 19:52
수정 아이콘
그 대목을 굳이 말씀하실 필요는 없었다고 한들, 다른 사람이 참견할 사안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게임의 비평도 아니고 개인의 감상에 대한 글인데 말이죠
13/11/21 20:31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했던 바와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신 듯한데 그러한 생각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의도는 아니었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랑은 안 어울리는것 같다.'라는 감상에서 묻어나오는 어떠한 안타까운 감정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뱃사공
13/11/21 20:50
수정 아이콘
tyro님은 다른 게임은 봐도 재미를 본 느낀다라고 쓰신 것 같고, Nla90님은 다른 게임을 보는 안목이 없다라고 생각하신 것 같네요. 근데 저도 Nla90님처럼 생각하긴 했습니다. 댓글들 읽고 아니란 걸 알았지만.
Around30
13/11/21 19:38
수정 아이콘
어떤 이들은 추억팔이라고 비아냥 대지만
저는 정말 추억이 너무 많아요.
대학시절 잘하던 친구녀석 한번 이겨보겠다고 정말 공부하듯 빌드 연구하고 일꾼나누기 부터 마메 컨트롤 플토로 할때는 스톰 컨트롤을 무지하게 연마했었죠. 그 후 달라진 모습으로 친구 녀석을 꺽고 주변 친구들이 놀라워 할때 그 으쓱하던 느낌이란...
또 외국 유학 시절 여행으로 놀러온 친구둘이 이주 정도 제원룸에 신세졌는데 여행일정이 끝나면 메일밤 맥주 한캔 따며 스타를 보면서 또는 어느 누가 하는걸 구경하면서 열띤 언쟁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런 게임이었네요.
요즘 가끔 직장일이 끝나고 소닉리그라던지 김택용선수 개인방이라던지 보는데 참 오랜만에 봐도 재밌더라고요.
몇일 전에 소닉 팀리그에서 김택용 선수가 조일장선수랑 붙었는데 비록 지긴 했지만 지옥의 연탄밭을 스무스 하게 뚫고 나올때는 전율을 넘어서 실소가 터져 나오더라고요.
아무튼 다른게임이 나와도 제가 시대적응이 느린건지 스타만한 게임이없네요.
아 글쓰다보니 또 한게임 하고싶어지네요. 집에가면 한판만 해야지...
완전연소
13/11/21 19:51
수정 아이콘
지겨운 야근중인데 잘 읽었습니다. '추게로'에 한표를 더해봅니다.

아 정말 스1은 같이 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있어서 더 아련한거 같습니다.
한참 손 스타를 할 때는 길드(그 때는 클랜이 아니었습니다 크크)끼리 승자연전 방식으로 게임을 하느라고 매일 밤을 새기도 했고,
군대를 다녀오고 손이 굳은 다음에는 밤을 새면서 공방 3:3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고시하느라고 시간이 정말 없어진 2007년 이후에는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달리며 KT 경기(특히 이영호선수 경기!!)를 보는게 유일한
낙이였지요..

그리고 조정을 무조건 강요하시는 X는 너무나도 유명하시네요 크크크
뱃사공
13/11/21 20:5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요. 요새 게임의 수준에 놀라고 게임제목은 정말 많이 아는데, 선듯 손가는 건 별로 없네요.
스타1리그도 여전히 그립고... 그건 그렇고 아시아서버 승률 46%의 고수가 3쪽이 아니고 2에 속한다니?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11/21 21:03
수정 아이콘
각자의 젊음을 바친 게임에 애정이 가고 열정이 솟는 건 당연합니다. 괜히 마음 안가는거 억지로 붙들 필요 없지요. 전 격투게임을 즐겼는데 노량진 오락실에 가면 아직도 스트리트 파이터2 대쉬를 하는 분들이 많지요. 전 그정도는 아니지만 2000년대 초반에 나온 격투게임에만 눈길이 가고 그 후에 나온 화면빵빵하고 조작 복잡한 격투게임들은 손도 가지 않더군요 재미도 없고.. 제가 주로 즐기던 격투게임의 신작이 굉장히 오랫만에 나온다는데 그래픽과 시스템은 엄청 좋아졌지만 별로 눈길이 안가더군요. 지금 제일 잘나가는 격투게임은 스파4와 철권TT2지만 좌판깔고 사람들 불러모으면 과거에 그렇게도 돈을 갖다 바쳤던 스파2나 철권TT를 훨씬 더 많이 할겁니다. 다 그렇게 가는 듯해요. 게임은 나 재밌으라고 하는거니까요. 생각해보면 스1도 고전게임이네요. 레드얼럿2보다도 먼저 나왔으니. 여러가지로 정말 대단한 게임이죠.
뿌요뿌요
13/11/21 23:02
수정 아이콘
요즘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 추억이 자꾸 생각나는데
오늘 이 글을 보니 스타리그 오프관람 했던것도 생각나고
좋아했던 선수들의 명경기가 떠오르려고 하네요.....
마침 내일 불금에 같이 오프다녔던 동생을 만나는데
제일먼저 이 글을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yangjyess
13/11/22 10:38
수정 아이콘
저도 돈벌면 하고싶은 일 중 첫번째가 스타1 후원해서 스타리그 프로리그 부활시키는겁니다. 그들만의 리그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고전게임이라고, 시대착오자라고 놀리라 하세요.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행복하게 볼겁니다.
13/11/22 20:40
수정 아이콘
본문과 댓글에 추억돋는 글들이 많네요.
친구들과 길드활동을 하며 1:1부터 팀배틀, 팀플, 유즈맵 정말 푹빠져서 했었죠. 방송경기도 원래는 손스타만 했지 챙겨보진 않았는데 이영호 팬이 되면서 방송경기에도 푹 빠져서 살고... 지금도 여전히 손스타를 즐기면서 소닉 리그나 전프로 선수들 방송도 봅니다. 스타1은 제게도 최고의 게임인 것 같습니다.

덧붙여 고전게임 운운하는 사람들만큼 고지식한 사람들이 없죠. 지금의 현란한 게임들도 언젠간 고전게임이 될텐데 그럼 그 사람들은 지금의 게임들도 인기가 줄어들고 그래픽이 뒤쳐지면 다른 게임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어떤 의무라도 지닌걸까요? 고전게임 운운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야말로 고전스러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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