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의 댓글이 아닌 글로는 처음이네요.
눈팅은 6개월 넘게 했지만 가입은 5월 12일에 해서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이틀 전이라서요.
제가 스타를 처음 본 것은 2005년도 사촌오빠로 인해서인데, 열심히 챙겨보기 시작한 건 2006년 후반부터네요.
10년의 역사에서 반도 못 챙겨봤다는 게 조금 슬프긴 하지만, 이건 잡소리니까 생략하겠습니다.

이렇듯 한 4년~5년정도되는 길지도 않은 스덕 생활에서 작은 고민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주위에 여자 스덕을 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아는 분들이 여자가 일단 스타본다고 하면 소위 얼빠로 보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네요.

첫번째 고민부터 말해보자면,
보통 방송을 보거나 오프에 실제로 가게되면 팬미팅에 참여하는 비율은 여자가 압도적으로 높고,
경기장에서도 반반? 혹은 그 이상으로 여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중,여고를 다녔음에도 주위에서 마음이 맞는 스타팬을 본 적이 없네요.
고등학교에서 세 번 만난 것? 그게 전부인 거 같아요.

당장 pgr만 봐도 남초사이트라고들 하시고, 포모스나 스갤의 경우에도 남성분들이 더 많지않나 생각합니다.
손스타의 인구만봐도 압도당하고 있고요.

저도 사실 대놓고 '나 스덕이야' 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야덕(야구)이나 축덕(축구)는 여자중에서도 꽤나 많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스타팬인 여자들은 숨기는건지(.. 위에서 세번 만났다고 했던 것도 다 핸드폰 배경보고 알았습니다..
물어봐도 모르는척 하더라구요. 왜 당당하게 내가 스덕이야 못하는 거니 ㅠㅠ) 보기가 힘든 것 같아요.

이곳저곳에 많이들 계신 여성 스덕분들이 제 눈에만 안 보이는 걸까요?

두번째 고민은 조금 어이가 없으시겠지만 뭔가 특이한 대상(?)으로 취급된다는 것이죠.
뭐 스타 선수를 아는척하거나 유닛에 대해서 말만해도 니가? 하는 듯 약간의 비웃음도 있구요. (평소에 다른 경우에도
그러면 인성을 의심하겠는데 정말 좋은 오빠고 아무 문제 없는 오빠들인데도 약간 장난식으로?)
저랑 다른 한 친구랑 스타본다고 했더니 누구 좋아하냐고 묻고는 그냥 얼빠취급을 하더군요. (각각 김택용,이제동선수 좋아합니다.)
얼굴보고 좋아할거면 아이돌 좋아하지 왜 선수를 좋아하겠습니까? 얼굴만 보고 좋아했으면 개인리그 2년간 무패드립 당하는 선수 얼굴은 쳐다도 안봤을텐데ㅠㅠ

야구, 축구 등의 주류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데 비주류라 이상하게 보는 걸까요?
즐기는 장르가 다를뿐 마음은 같은데요 분명히..

저는 일단 김택용선수빠라 그 선수 플레이를 보고 프로토스에 정을 붙여서 게임을 시작했고, 프프전은 막장이지만 프테전이나 프저전은 그냥 조금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여자도! 손스타하고! 입스타는 당연히 하고! 스타도 잘만 보고... 그렇습니다.

그 오빠도 pgr을 하는데 제가 눈팅한다고 하니까 뭘 아냐고 하더군요. 자기도 글안쓰고 댓글도 안쓰면서(...)
주위에 여자 스덕이 있으면 무시하지맙시다. 얼빠가 아닙니다. 얼굴보고 좋아할만한 스타선수가 몇..몇이나 있을까요(디스는 아니..구요)

영광의 첫글을 뭔가 어설프게 마무리해야될때가 왔네요.
다른 게시판으로 옮겨야한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옮기거나 삭제할게요.
자게로 가야..할까요?
공지도 여러번 읽고 뒤에 글들도 많이 눈팅했지만 떨리는 게 사실이네요 어헣.

마지막으로 스타를 비롯한 e스포츠들이 발전하길 바라고,
협회도 상해 결승전과 같은 팬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다신 안했으면 좋겠네요.
판이 끝날때까지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