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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22 00:43:39
Name 개념은?
Subject 김명운 선수를 응원합니다
누구에게나 이겨도 어색하지 않는 선수가 있습니다. 상대가 택리쌍일지라도...

그런데 누구에게나 져도 역시 어색하지 않은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송병구 선수입니다.

택뱅리쌍이 한조에 묶여있어도 조1위로 할 수 있는 선수가 송병구이지만, 신인급 3명과 함께 묶여있어도 0승 3패로 탈락할 수 있는 선수가 또한 송병구입니다. 그만큼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선수이죠.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런 아스트랄한 느낌을 갖게만드는 선수가 한명 더 생겼습니다. 네 바로 김명운 선수입니다.

택뱅리쌍을 만나서 김명운선수가 이긴다고 한들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다른 선수들에게 져도 사람들은 역시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언제나 5할 승률에 수렴하니까요.

이제 3번째 4강입니다. 박찬수, 차명환 그리고 이제동...

애석하게도 상대는 매번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저그였으며,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저그대 저그 현존최강,역대최강인 이제동선수와 만나게 됐습니다.


많은이의 시선은 4강 B조인 신동원vs이영호에 가있습니다. DSL 을 성사시키며 D조 선수들을 만날때까지 떨어질 수 없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 전 시즌 우승자 신동원선수와 DSL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결국 자신을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신동원선수를 심판하려는 이영호선수와의 대결을 말이죠.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연스러운 스토리도 따르고있고, 저그대저그의 매치가 테란대저그의 매치보다 관심을 끈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이제동의 승리를 의심하는자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번의 리쌍록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죠.

저도 리쌍록을 기다렸습니다. 돌아온 이제동선수와 여전히 굳건한 이영호선수와의 대결을 말이죠.

하지만 오늘 제 마음이 조금은 변한듯 합니다. 김윤환선수가 gg 를 선언할때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김명운 vs 이제동

상대전적 5:13
공식전 전적 4:11

잔인한 말일수도 있지만 김명운선수가 앞으로 남은 몇일동안 200%의 준비를 한다고 해도 부족한건 변함없을 것입니다. 이제동이란 그런 존재니까요.


저는 글쓰는 재주가 부족하여 아쉽지만 다른 분들처럼 김명운선수에게 읽기만 해도 감동과 불끈 불끈 힘이 나는 그런 응원은 못해드립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한번 응원의 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그대 저그전의 약점, 다전제의 심리전의 약점 등.. 그동안 숱하게 지적받아왔던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이런 약점들에서 한발짝 벗어나는것도 어쩌면 하나의 좋은 방법일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이번에야 말로 극복하자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그냥 한발짝 벗어나 아예 무시해버리자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런 약점들 몰라서 못고친게 아니잖아요? ...? ...? ...?)

이승원해설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개인리그 우승하는 장면을 꿈꾸며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웠다' 라고 말이죠.

김명운선수에게도 그랬던 시절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처음 프로게이머가 되려고했을때의 마음가짐... 그때의 그 마음가짐을 다시 떠올리며 준비해보는건 어떨까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의 딜레마에 빠지며 경기를 준비하는것보단, 차라리 한번의 고비만 넘으면 꿈에 그리던 결승무대에 설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는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역시 이승원해설이 말씀하셨던것인데 경기를 하고 있는 중간에는 절대로 설레면 안됩니다. 긴장해야하겠지요. 설레는 순간 방심을 가져오게 되서 경기를 그르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경기를 준비할때만큼은 가끔은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태해지라는것이 아닙니다. 다시한번 4강에 올라왔고, 최강의 상대를 만나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수 있는것에 감사하며 한번 부딪혀보자는 것이죠.


덧붙여 김명운선수의 결승 진출을 바라는 팬들 또한 분명적지 않을것 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주시고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아무리 준비한다고한들 부족한건 변함없는 사실일테고, 많은이들이 이제동선수의 승리를 예상, 바라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동선수가 결승에 손쉽게 올라간다고해도... 제가 김명운선수를 응원하고 있었다고해도 실망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결과일테고, 사실 벌써부터 그런 결과를 마음에서 받아들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응원하는 사람 맞나요...???)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결과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아닌 김명운선수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또한 원래 새로운 이야기들은 항상 그런곳에서 시작하는 법이니까요.

김명운선수가 승리한다면 누구보다도 박수를 크게 짝짝짝 쳐줄 자신이 있습니다!!

김명운 선수를 응원합니다. 한번 부딪혀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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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2 01:02
수정 아이콘
참 보기 좋은 응원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매 경기마다 누군가는 이기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지는 게임에서.
승패와 관계없이 모두 박수쳐 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수많은 압박속에 매일 연습하고 게임하는 프로게이머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1/05/22 01:19
수정 아이콘
s급 선수와 대진이 붙어도 밀린다는 느낌이 안들지만, a나 b급 선수에게도 왠지 질 것 같은 선수라 참 아스트랄 하죠.
그동안은 중요한 고비에서 저그전을 못넘고 쓰러진 느낌이었는데, 김윤환 선수에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을 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그전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4강 상대가 저그전 극강의 이제동 선수이긴 하지만 왠지 해볼만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기대를 갖게 했던 어제의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웨트
11/05/22 01:24
수정 아이콘
어제 4경기만큼의 근성과 투지라면 아무리 이제동이라도 호락호락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만큼 어제의 다전제는 빛났고 김명운 선수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엇을거라 봅니다
웅진저그가 과연 다시금 정상에 서게 될런지 궁금하네요
파일롯토
11/05/22 01:26
수정 아이콘
이제동만의 독보적인 저그전을 다른저그들이 거의따라온상황이라
김명운선수가 다전제도 여러번 경험을쌓았고 8강에서 보여준 투지라면.... 저그전은 정말 모르죠
11/05/22 01:30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이제동선수는 김윤환선수보다 더 강한상대임에는 분명하죠..... 김명운선수가 이기긴 했어도 김윤환선수에게 빌드싸움이라던가 이런 심리적인 부분에서 계속 지긴 했고요. (물론 오버로드 정찰은 운이라고 봐야되겠지만)

게다가 이제동선수는 피지컬적인 부분에서도 김윤환선수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어제처럼 김명운선수가 빌드나 정찰운에서 밀려도 막 피지컬로 역전하는 그런식의 경기양상은 잘 안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빌드에서 앞서는 선수가 그대로 우위를 이어나가서 승부를 결정지을것 같고요;;

과연 김명운선수가 이번 4강에서 짧은 기간동안 어떤 준비를 해올지가 궁금하네요..... 그래도 저저전은 모르는거니까.
웃어보아요
11/05/22 02:15
수정 아이콘
08년쯤부터 피지컬, 기세 모두 밀리지 않고 이제동과 유일하게 저그전을 5:5승부 볼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김명운선수를 꼽았습니다..
가끔 몇명이 이제동을 이기긴 했어도, 다시하면 이제동이 이길거라고 생각했구요.
지금은 다른선수들이 많이 따라와서 다들 비슷비슷한 수준이긴 해도 아직은 이제동이 타 저그들보다 조금은 앞선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근데 김명운선수는 달라요. 항상 5:5싸움이에요. 상대전적에서 이제동이 앞선다곤 하지만, 팬입장으로써 저그전 가장 알 수 없는 상대입니다.
게다가 어제 보여준 김윤환전의 멘탈까지 갖추면, 더욱 더 어려워 지겠죠. 그래서 더욱 기대되네요~ 크크

김명운선수 팬분들께 일단 어제의 다전제 승리 축하드리고..
4강 멋진 승부 나오길 기대합니다~!
잔혹한여사
11/05/22 02:28
수정 아이콘
꼼빠지만 김명운 선수가 우승을 한다 해도 크게 불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김정우 선수가 우승할땐 좀 불만이 있었지만 말이죠.

2010년 이영호 선수를 있게 해준 1등 공신이 김명운 선수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이영호 선수가 우승해도 좋고, 김명운 선수가 우승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워할 수 없는 선수가 바로 김명운 선수인 것 같아요. 이제동 선수가 분명 쉽지 않고, 김명운 선수가 질 가능성이 많이 높습니다만..

결승까지 가서 멋진 경기력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빅토리고
11/05/22 06:28
수정 아이콘
저그 유저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김명운 선수도 좋아하지만..... 이제동 선수의 저그전을 넘을 수 있을까 싶네요.... 이번 시즌 이제동 선수의저그전이 예전에 비해 부진하지만 예전에는 초반 빌드의 불리함도 역전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저그들의 저그전도 좋아져서 빌드 차이나 정찰운등이 큰 관건이 된 것 같구요..... 비슷한 빌드로 간다면 김명운 선수가 이기기 힘들다고 보고 이제동 선수를 뛰어넘으려면 초반 빌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제의 재림
11/05/22 07:15
수정 아이콘
알게 모르게 스타판이 또다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느낌입니다. 택뱅리쌍의 오랜 집권. 물론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될거라 봅니다. 다만 그들과 경기해서 결과를 알수없게 만드는 실력자들이 생각보다 늘어나는 추세같습니다. 글에 써있듯이 김명운선수를 필두로 하여 신동원선수, 정명훈선수, 김윤환선수, 김대엽선수, 그리고 돌아온 연습생 김정우선수. 이렇게만 해도 벌써 6명입니다. 위 6선수는 5대5또는 5대5까진 아닐지라도 5.5대4.5는 된다고 봅니다. 거기에 현재론 부족하지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김장임박에 이경민선수, 진영화선수까지.

다시한번 춘추전국시대가 올거 같은 요즘입니다.
11/05/22 09:07
수정 아이콘
김명운 제발 결승 갔으면 하네요!!
러브투스카이~
11/05/22 12:49
수정 아이콘
김명운선수가 결승가서 결승에서 김명운 vs 이영호를 보고싶네요 ^^
sHellfire
11/05/22 13:36
수정 아이콘
김명운선수 입장에선 이영호보다 이제동이 더 힘들것 같습니다.
sgoodsq289
11/05/22 23:02
수정 아이콘
아 이제동 선수의 우승을 응원하고 있어서 좀 안타깝습니다.

이제동 선수와 김명운 선수 응원하는 사람입니다만;;


아, 개인적으로 김명운 선수는 적어도 정명훈 선수 이상 급은 된다고 보네요.
정명훈 선수가 택뱅리쌍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듯이 김명운 선수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제발 그 심리적인 면만 좀 극복했으면 해요.

정말 실력 면에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현재 김명운 선수는 예전 어느 때 보다도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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