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인터넷 방송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전 프로게이머 L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고 방송을 일일이 챙겨본 적도 없습니다만 최근 이 사람이 인기를 끌면서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사이트에

서 자주 회자되고 이 사람이 하는 방송의 이미지나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절대 정상적인 방송을 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욕설은 물론 우유 따위를 얼굴에 붓는 독특한 행동에 별안간 터지는 괴성과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 등등. 솔직히 말해서 이미 그 방송 사이

트 내에서 완연한 돌아이짓(?)을 하고 있더군요.

이미 프로게이머를 그만 둔 상황이고 개인 방송으로 생계를 꾸려가는(다른 직업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모습을 보면서 다소 측은하기도

했고 그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보며 "세상엔 나와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이 참 많구나" 정도의 생각만 하고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어제 우연히 대문에 걸린 방송을 본 후 생각이 바꼈습니다.

참 충격적인 말을 하더군요. 당연히 농담일테고 그들에겐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말이겠습니다만..

"누구는 내한테 무릎 꿇어야되. 내 뿅뿅 낼름 낼름 빨아야되."

입에 담기도 더러운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프로게이머 상대로 그것도 실명을 밝히며 내뱉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상당한 충격이더군요.

대략 만명정도의 시청자가 이 방송을 즐겨보던데 그런 시청자를 상대로 이런식으로 프로게이머를 농락하면서 즐긴다는 게 저로썬 참 받아들

이기 힘들더군요.



사실 애시당초 이 인터넷 방송국 자체가 가지고 있는 단점, 즉 여과되지 않는 개인 생방송의 위험성이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비단 이문제는 이 사람이 나오기 휠씬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던 것이고..

단순히 이 사람만을 놓고 여러분들이 보기에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가 묻고 싶군요.

이미 프로게이머를 그만 둔 사람이지만 프로게이머의 위신 문제도 있거니와 위와 같은 프로게이머 상대를 한 욕짓거리가 과연 우리가 묵인

하고 그냥 넘어가도 되는 것인가 묻고 싶은 겁니다.

약한 욕설이나 장난 섞인 돌아이 짓은 이미 그 바닥(?)에서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는 수준이라 일일이 문제제기 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낭비

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지킬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L씨의 방송은 그 최소한의 '도'를 지나쳤다고 봅니다.

전 프로게이머라는 사람이 이런 이상한 방송을 한다는 게 참으로 유감스럽고 한순간 스치는 그놈의 인기 때문에 방송 섭외를 신청한 방송국

이 참 원망스럽습니다.  진짜 그 방송 섭외 왜 한거죠? 괜히 옆에 계시던 모 프로게이머 분만 안되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