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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23 22:29:48
Name 엘푸아빠
Subject 판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택용선수 관련글이라 죄송합니다.)
지금의 T1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잘 키워서 계속 선순환으로 규모를 키울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지금 있는 자원만 쥐어짜서 프로리그라는 이름만 집중하고 있네요. 김택용이라는 인물은 지금 프로리그에서 에이스입니다. 어떤 팀에 가더라도 그정도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죠. 하지만, T1은 선수가 승리를 해주는 것을 바라고만 있지, 그 선수가 만들어낼 스토리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습니다.

스1과 스2의 비교가 잠시 있겠습니다. 저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게임성이나 선수들의 상품성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리그 일정의 차이가 있습니다. 스1은 양대리그와 프로리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스2는 그저 GSL -> GSTL 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물론 코드S와 코드A로 분리되어 있지만, 하나의 GSL 속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즉 하부리그일 뿐, 중간에 어울려 스토리를 만들 구석이 없다는 이야기죠. 스1만의 매력이 바로 여러 리그가 동시에 열리는 일이죠. 이게 참 팬질하기에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GSL은 무대가 딱 하나입니다. 오로지 코드 S에 오르기 위한 무대 하나만이 있고 코드 A는 단지 S를 가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팀리그는 개인리그가 열리지 않을 때는 열리지 않고요. 그래서 한국어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은 딱 하나로 집중되고 (개인리그 ->팀리그 순으로) 그에 따라 팬은 응원하는 선수를 지켜봅니다. 최강자가 나오는 무대는 보통 코드 S에서 나오고, 팀리그는 양념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스1은 다릅니다. 프로리그가 있고 MSL이 있고 스타리그가 있습니다. 각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다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 리그가 동시에 모두 일어나고, 그에 따라 읽히고설키는 이야기가 생깁니다. MSL에서 우승하고 준우승한 선수가 프로리그에서 못 할 때는 우스운자, 준우스운자등의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프로리그와 달리 개인리그는 다전제를 하여, 리그의 재미가 다르고, 또 보여주는 실력이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스토리가 그 안에서 파생하고 개인리그의 결과에 따라서 프로리그에서 리벤지를 신청할 수 있고, 반대의 일도 생깁니다. 그에 따라 팬은 각 리그에 집중하게 되지요. 많은 리그가 있기에, 다양한 스토리가 생기고 그에 팬들은 각각의 이야기에 몰두하게 되죠.

네이트 MSL 이후, 박카스 스타리그 이후 각각 열린 KT와 화승의 에이스 결정전, SK와 삼성의 에이스 결정전의 흥분됨을 모두 기억하고 있으신지요? 둘다 결승에서 패배한 이들이 에결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런 이후, 각자의 이야기를 했었죠. 결과는 어떠했는지 다들 아실겁니다.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죠. 팬들의 관심과 이목을 끄는 데 있어서, 개인리그의 우승은 프로리그에 대한 집중도도 올려주고, 매치에 대한 관심도 더 높혀 줍니다. 즉, 개인리그를 도와주면, 그만큼 프로리그에서의 스토리도 생깁니다. 그게 지금 판에 있어서 최고의 슈퍼스타들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이른바 택뱅리쌍이라 불리는 이들이라면요.

T1 프론트에게 묻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김택용 선수는 그런 리벤지를 해야만 하는 입장이어야 합니까? 신맵에 대한 연구도 하지 못하고 나오고, 오로지 프로리그에서 상대편 에이스에 대한 저격을 한다고 해서 우리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그냥 1승 1승만 의미있고, 팬들이 원하는 스토리와 진짜 기업에 도움이 되는게 어떤지 또 모르십니까? 지금은 개인리그 올라가도 다 압니다. 특히 T1이라면, 코치진에 대한 이야기가 빼놓지 않고 나오고 이른바 SK라는 팀의 무서움인 다전제 판짜기에 대한 기대를 하고 팬들은 봅니다. 개인리그 결승도 T1이 치르면, 팬들은 과연 팀에서 어떤 멋진 작품을 만들어올까를 기대한단 말입니다! 그게 한 선수의 승리로만 보이겠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팀의 향취를 어떤 팀보다 강하게 느끼는 T1입니다.

김택용 선수라면, 개인리그에서 이기고 다음 프로리그 리벤지 매치가 있을 때, 개인리그에서도 내가 결승에서 이겼고, 이번에 에결에서도 내가 이겼다. 이러면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 개인리그에서 팬들의 관심은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승부도 관심을 가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프로리그에 있어서도 연거푸 진 상대가 칼을 갈고 오는 모습을 기대하고, 또 그에 맞서는 김택용 선수의 대처도 기대하며 경기를 본단 말입니다.

진짜 답답합니다. 제발 T1도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 판이 어떻게 해야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을 하는지요. 그런 관심을 어떻게 끌지, 단순히 프로리그만 바라보지 않고 개인리그와의 시너지 효과도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T1의 프론트가 보인 반응을 본다면, 그들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니까 말이죠. 그냥 이런 지나가던 사람의 말도 모두 무시하고 마이 웨이를 선언할거 같지만 말입니다.

ps. 댓글화 규정을 어겨서 죄송합니다 ㅠㅠ; 조금은 다른 글이라 생각하고, 무례하게 글로 썼습니다. 이점 PGR에 상주하시는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일은 그저,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이라 글이 많이 올라온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ps2. 제발 온겜 우승을 위해, T1에서 한번 밀어줘봅시다. 그 T1의 능력이면 기대할만 한데 말이죠!

ps3. 이 글을 스1팬과 스2팬의조장으로 보신다면  할말이 없네요. 스2 단일리그의 한계를 지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안님도 따로 글을 쓰시겠다고 하셨는데요? 방송사와 케스파 삽질 때문에 단일리그가 되었지만, 그래도 리그가 많으면 좋다는건 다 아시니까요. 다양한 리그가 존재함에 따라 스토리가 풍성해지고 집중이 높아짐을 이야기했는데, 그저 다툼 조장으로만 본다면 유감입니다. 지금 스2의 체제로는 절대로 이윤열의 그랜드 슬램 같은 스토리가 안나오고 리쌍의 같은 시즌 연속 결승 대진도 안나옵니다. 그걸 지적한 글이었어요. 아쉬운건 스2팬분들도 마찬가지 아니신가요? 3연속 우승스토리는 나와도, 양대 동시 재패같은 긴장감 넘치고 살떨리는 이야기가 없는 스2이기에 살짝 뭔가 부족한 그런 느낌 말이죠. 애구 어떤분이 위에 설명에 대해 리플을 달았다 지우셨는데, 이렇게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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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3 22:4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시네요, 제가 하고 싶은말.
추천~
태연사랑
11/04/23 23:21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 끝까지 응원할게요
TWINSEEDS
11/04/23 23:29
수정 아이콘
택용선수 하루 2승하고도 별로 기쁘지 않다는 인터뷰가 정말 충격적..인데,, 티원 프론트 뭔가 좀 바뀌는게 있으면 좋겠네요.
11/04/23 23:47
수정 아이콘
웬지 이런말들이 오히려 논란을 일으키는게 아닐런지....그냥 팀에서 배려좀 했으면 좋겠다는 그정도이지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닐수있습니다.
팀운영이 맘에안든다. 머 이런애기들은 그냥 추측성 아닌가요???
꿈꾸는아이
11/04/23 23:5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무엇이든 윗대가리들이 문제네요...뭔 고집들이 뭐 그리도 센지...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면 들어줄만도 한데 자기들 고집대로만 하니...김택용 선수 때문에 T1을 좋아했는데 김택용 선수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걸 보니 T1을 응원할 마음도 싹 사라지네요...꼴데 플런트나 T1프런트나 오십보 백보....정치도 마찬가지...
담배상품권
11/04/24 01:11
수정 아이콘
일단 SK가 전체 게임단중에서 KT와 함께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겜단이고,구단 홍보 차원에서 프로리그가 더 실익이 있다고 판단했으니 프로리그에 주력하라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돈이랑 연습환경을 꽁으로 주는건 아니니까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받아들이긴 힘들달까요
다레니안
11/04/24 03:29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는 탈락하면 홍보끝이지만 프로리그는 지더라도 다음경기가 있으니까요... 투자의 리스크차이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프로리그의 규모가 너무 커진것같습니다 [m]
maximumT1
11/04/24 04:10
수정 아이콘
T1은 줄곧 지금까지 프로리그 중심의 팀 운영을 해왔고 그렇게해서 '이스포츠 팀단위리그 최다 우승팀' 이란
타이틀을 얻었고 팬도 가장 많습니다. 골수팬으로써 글쎄 이게 최선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런데 몇몇 다른 어정쩡한 팀들을 보자면 우승을 한 것도, 그렇다고 팬이 많은 것도 아닌 채로 몇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들처럼 되려거든 그냥 프로리그만 계속 파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BLUE SKY
11/04/24 12:11
수정 아이콘
근데......... 이글의 요점이 뭔가요?
맵 연구를 위해서 택신님을 에결에 넣은 것이 문제인가요?
상대편 에이스가 저그가 나올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굳이 택신을 빼고 다른 선수를 넣을 필요가 있나요?
(물론 다른선수들이 못한다는 것은 아니구요...)
엘푸아빠
11/04/24 12:34
수정 아이콘
지금 김택용에게 걸린 스토리가 토스 최초의 3/1 우승이라는 조건, 또는 단일리그 4회 우승이라는, 이스포츠에 전무후무한 기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걸 활용할 생각 못하는 T1이 바보인거죠.
BLUE SKY
11/04/24 19:58
수정 아이콘
근데 굼금한건... t1 말고도 다른 팀들 중에서 개인리그에 대해서 프로리그보다 크게 배려 해주는 게 있는지 굼금하네요.... 개인리그 에서 재 아무리 2패 탈락했다해도 ......... 팀 배려도 중요 하겠지만... 프로리그 연습시간 말고 다른 개인 용모 볼 시간에 짬내서 개인전 연습도 하고 신맵도 연구하고........ 그렇게 하면 될텐데... (그렇다고 연습은 안했다 그런말은 아니구요~) 저도 16강전을 라이브로 직접 보기는 했지만... 김택용 선수가 못해서(연습포함) 진게 아니고 이영호 선수가 너무 잘한것이 문제임..... 그걸로 상황 종료 입니다. 이건 팀 차원에서 문제시 할것이 아니고 개인의 문제일뿐.... 그것이 개인리그에 대한 팀에 생각일듯...
BLUE SKY
11/04/24 20:15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를 누구보다도 좋아하고 아끼는 팬이긴 하지만 좀 더 추가 하자면........ 이틀을 쉬어서 연습을 못했다 라는건 진짜 핑계에 지나지 않는거 같습니다. 그 이틀 쉬는거 반납하고 연습을 했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다른 선수 인터뷰를 보면 쉬는거(명절포함) 반납하고 연습에 연습을 매진 해서 승리하는걸 많이 봤습니다. (또 그렇게 인터뷰도 했구요) 그럼 그 선수들은 쉬기 싫어서 연습을 한걸까요?
그럼... 이제동 선수나 이영호 선수는 팀에서 어마어마 한 배려를 해줘서 개인리그도 우승하고 결승 간걸까요? 솔직히 김택용 선수 인터뷰를 보니 조금 실망감이 드네요.... 차라리 저런 인터뷰 보다 좀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에 꼭 우승하겠다 뭐 이런게 더 좋을듯 ...
엘푸아빠
11/04/25 16:16
수정 아이콘
제 글은 안 읽고, 제 글에 대한 생각은 안하면서 댓글을 다시네요. 제가 하고 싶던 말은 SK가 정말 프로리그로 홍보효과 최대로 누리고 싶다면, 개인리그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싹 무시한 채로 오로지 프로리그 프로리그 _--;
BLUE SKY
11/04/25 20:14
수정 아이콘
엘푸아빠//개인리그의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팀 차원에서는 프로리그가 더 홍보효과나 기타 등등 (기타라고 쓴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제필력이 딸려서.... )의 이득이 크니깐 프로리그에 집중을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위에 담배상품권 님이 잘써주셨네요.
제가 보는 측면은 팀차원에서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서로 보는 관점의 차 아니겠습니까?

패스미//물론 이틀 쉴수도 있죠 하지만... 다른 팀 선수들중 송병구 선수와 조일장 선수로 기억하는데 (확실한건 아니구요)
그 선수들은 명절도 반납하고 2군 선수들과 연습하고 또는 고향 피시방 가서 배넷으로 연습 했다고 인터뷰를 봤습니다만.......
그 선수들은 뭔가요?
BLUE SKY
11/04/25 23:33
수정 아이콘
님도 제글을 정독해서 읽으시던지 관둡시다. 저도 여기서 그만 하렵니다. 그리고 저도 님과 피드백이 안되서 그만 하는게 제 정신건강에 좋을꺼 같네요... 피곤하실텐데 주무세요.
엘푸아빠
11/04/25 23:41
수정 아이콘
제가 설득하고 싶었던 사람이, 블루스카이님처럼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는 스토리상 아무런 연관 없고 단절되어 있다고 끝끝내 주장하는 분들이었는데--; 어렵군요.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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