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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2 02:49:35
Name 사람two
Subject 김택용 vs 이영호 포인트들
먼저 김택용이 이영호에 대한 해법을 준비해왔다고 했는데요...
이는 초반 전진게이트(극단적인 전진은 아님)이후 꾸준한 질럿압박 이후의 넥서스 즉 다소 공격적인 게이트 더블이었습니다.
보통 질럿압박은 3질럿 정도로 하는데 무려 6질럿 압박을 하더군요.
이영호도 3질럿까지는 마린을 한기도 안잃는 귀신같은 컨트롤을 보였지만 4번째 질럿에게 마린 2기가 죽습니다.
설마 질럿을 계속 찍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한수 걸리고 만것이죠.
만약 마린 2기가 살았다면 팩토리에서 벌쳐보다는 에드온을 먼저 달았을테고 탱크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생산해서 타이밍봐서 진출을 할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영호의 예상을 뒤엎는 김택용의 6질럿 압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구요.

두번째 포인트는 이후 생산된 첫번째 벌쳐가 정찰에 실패한것 입니다.
이후 이영호는 아카데미와 골리앗 사업이라는 다소 어정쩡한 테크를 타게 되는데 정찰의 실패로 인해 다크와 리버를 모두 대비해야하는 압박감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김택용은 옵저버 정찰을 통해서 상대의 테크를 모두 파악하였고 다크를 드랍하는 형태보다는 상대가 스캔으로 옵저버를 잡는 것을 보고 스캔의 마나 공백을 이용한 다크찌르기를 하게 되는데 다크 2기가 원스캔에 모두 잡히긴 하였지만 토스에게 큰 손해는 없었다고 봅니다.
아카데미까지는 테란이 어느정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지만 골리앗 사업까지 한것은 이영호답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김택용이 미디어데이때 확실한 해법을 준비하였다고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영호가 기습적인 날빌이 아닐까 하고 다소 과민반응을 했다고 봅니다. 6질럿 찌르기가 다였는데 말이죠...  

어쨌든 정찰에 실패한 이영호는 골리앗 사업으로 낭비한 자원때문에 타이밍이 없어져버립니다. 게다가 상대는 빠른 아비터이기때문에 사베까지 빨리 확보해야하는 상황이었구요. 초반 6질럿 압박까지 더하면 배럭 더블이지만 자원의 압박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결국 토스의 동시 투멀티를 확인하고 어쩔수 없이 진출을 하지만 병력은 탱크 5기 본진 팩토리 숫자는 에드온된 팩 1개와 안된 팩 3개가 전부였구요.

만약에 이영호가 첫 벌쳐 타이밍때 정찰에 성공했다면 그 특유의 타이밍 러쉬를 할 타이밍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배럭 더블이 초반에 압박을 받았지만 상대도 6질럿을 소모한 상태고 게이트 더블이라고 해도 테란이 타이트하게 자원을 짜내서 팩토리 숫자에 집중했다면 토스가 한번 위험한 타이밍은 분명히 존재하였다고 봅니다. 이걸 놓쳐버린것이죠.

마지막 포인트는 판 전체에 대한 것인데요.
이영호가 흔히들 안정지향적인 수면류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타이밍을 굉장히 잘쓰는 선수입니다. 타이밍이 워낙 날카롭다보니 토스들이 속된말로 째는 빌드를 선택할수 없고 결국 반땅싸움에서 테란을 압도하는 회전력을 확보하지 못해서 지는 시나리오가 이영호의 토스전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는 이영호답지 않게 지나치게 안정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것은 이카루스라는 맵의 압박과 티원저그에게 3명이 나가떨어지고 만 KT 백업의 위엄...그리고 미디어 데이 때 김택용의 말에 대한 과민반응...이 세가지가 이영호 특유의 타이밍을 없애버렸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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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12 03:01
수정 아이콘
밑에 분석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네요
그만큼 맵도 맵이고 김택용이 제대로 노리고 나왔을때 얼마나 무서운지 알수있는 한판이었던거 같습니다
경기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얘기하면
김택용이 동시 두군데 추가확장때 이영호가 밀어붙이지 못하고 중앙에 엎어질 수밖에 없었다는것
이미 거기에서 경기는 끝난것 같아요
병력차이가 어마어마해서 설령 김택용이 중앙 큰길로 진출했어도 결국 뚫어낼 정도의 물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브이나츠
11/04/12 03:02
수정 아이콘
다른 게사판들도 많이 봤는데 초반에 너무 휘둘렸습니다. 이미 전세가 너무 기울어 버렸죠.

그래도 이영호 선수가 나간 타이밍은 제가 봤을땐 그 방법 밖엔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멀티를 도저히 깰수는 없는 상황이니깐 엎어지고 버틴다. 이게 이영호 선수의 생각 같네요.

일단 무조건 입구를 막고(나중에 센터싸움에서 도저히 이길수 없는 물량차이때문에) 자원줄을 서서히 늘려갔을 겁니다.

리콜이든 어떤 견제든 일단 처절하게 막을 자신은 있었던거 같고요 조이기만 안뚫리면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생각되네요.

그 타이밍에 김택용 선수의 센스 넘치는 미친 판단력이 빛을 발휘했던것 같습니다.
11/04/12 03:08
수정 아이콘
사실 6질때 끝났죠. 이영호 선수니까 센터조이기라도 한 것 같습니다.
이미 자원활성화 되어있고 게잇까지 늘어난 상황이었지만 말이죠.
제일앞선
11/04/12 05:44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수면류다? 이영호처럼 다이나믹한 선수를 본적이 없는 저는 좀 이해할수없는 말이구요
D조가 정말 기다려집니다 택리쌍중 한명은 반드시 와신상담해야할 날이 이제곧 다가오는군요
설레입니다
전국수석
11/04/12 07:45
수정 아이콘
진출하기 전부터 이미 많이 기울어져있다고 보는게 맞다 보이구요 그래도 하늘이 이영호선수를 불쌍히 여겨 동아줄을 내려주었는데
하필이면 썩은 동아줄..웃긴 건 이영호선수는 알고도 붙잡은 상황이랄까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겠죠 이 때가 아니면 더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는걸. 선택권이 없는데 썩은 거라도 어떻게든 붙잡고 늘어질 수 밖에 없었죠
11/04/12 08:19
수정 아이콘
초반에 이영호 선수가 너무 많이 흔들렸죠..김택용이 본진과 앞마당에서 질럿을 동시에 컨트롤 하니까 이영호선수도 흔들리더군요;; 그리고 타이망잡아서 센터잡은것도 그나마 이영호니까 그런판단을 할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그상황에서 리콜생각안하고 좁은 구멍으로 뚫고 나와버린 김택용선수의 판단도 대단했습니다.
방과후티타임
11/04/12 10:03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질럿에 90%이상 기울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생방을 보면서 느끼는건 이영호라면 어떻게 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게 역시 이영호라면
오크의심장
11/04/12 11:41
수정 아이콘
라이브로 볼땐 조이기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그냥 멀티 먹으면서 수비하는 선택도 이영호의 수비력이라면 혹시 몰랐을것 같기도 하네요.

택신이 캐리어로 가게끔 유도해서 용택이로 만들어버리면 라면 끓이기 좋았을텐데 말이죠.
다레니안
11/04/12 12:07
수정 아이콘
조이기 안했으면 그냥 슥 밀리고 스카웃까지 떳을겁니다
초반피해도 막심한데 빌드도갈렸고 벌처견제도 실패했죠 최선의 선택 맞습니다 [m]
실버벨
11/04/12 13:17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항상 뻔했던 이영호 선수의 원배럭 더블을 항상 못 막고 맥없이 지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6질럿이라는 변수로 초반에 경기를 본인의 흐름으로 확 잡아놓은 김택용 선수의 컨트롤이 대단했습니다.
11/04/12 14:0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조이기도 큰길이든 작은길이든 몇번 두들기면 뚫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자원량과 게이트 숫자가 테란을 압도하는 상황이였죠.

이영호선수도 그 상황에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했지만 경기가 너무 불리했어요.
개념은?
11/04/12 14:41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 상황이 얼마나 좋았냐면...
이영호선수가 전진하는거 발견하고

질럿 발업 안기다리고 그냥 나와있는 질럿으로 센터에 드라군이랑 모두 끌어모아서 싸웟어도 압도했을것입니다.
그래도 테란이라는 변수가 있으니 겨우겨우 5:5 싸움이 나왔다고 한들 회전력에서도 이미 게임이 안되는 상황이었고요.
11/04/12 17:51
수정 아이콘
초반에 3질럿까지 마린한마리 잡히지 않았나요?? scv는 2-3마리 잡혔던거 같구..

그리고 4번째 질럿에게는 마린2마리 잡힌게 아니라 4마리 잡혔어요. 초반에 들어올때 2마리 잡고 나중에 내려가서 2마리 잡습니다.
아리아
11/04/12 18:57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이 경기가 김택용vs이영호가 아니라 그냥 이름없는 선수들끼리의 경기였으면 이렇게 회자될 경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토스의 초반 찌르기가 잘 들어가고 그 이득을 바탕으로 무난히 끝난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11/04/12 19:2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초반 질럿 6기에(특히 후반 3기에) 흔들렸을 때 게임은 끝났습니다.
맵이 다른 맵이었으면 모를까 맵이 아즈텍인데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둔 수가 제가 보기에는 유일하게 가능성 있는 수였던 것 같네요.

토스가 총 4개의 자원줄을 돌리고 있고 테란은 이미 3번째 커멘드 올리기에는 늦어버린 상황-
그 상황에서 치고 나가서 앞에 자리잡은게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좁은 길목을 베슬과 골리앗으로 철저히 시야 봉쇄하고
(시야 봉쇄하면 거의 마인만으로 입구를 막아버릴 수 있으니까요-
탱크 1, 2기가 멀리서 펑펑쏘고 있고, 마인은 얼마나 깔려있는지 모르고,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토스가 거길 나온다는 건, 글쎄요-
토스인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무리 김택용이라고 하더라도 이리로 치고 나오겠다는 배짱을
가질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넓은 길목으로 싸움을 유도한 다음에 대등한 수준으로만 싸워주는 겁니다.

이영호 본인도 아무리 심시티를 잘했네 병력 배치를 잘했네 어쩌네 해도 이길 생각은 안하지 않았을까요?
테란은 앞마당만 먹은 상태에서,
김택용은 본진 팩 숫자를 확인하지는 못했겠지만 웬만하면 5개, 맥시멈 7개라고 생각했겠죠.

김택용은 게이트 숫자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4멀티에 물량 폭발타이밍이었으니 못해도 10개는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드라군은 충분히 뽑아놓은 상태에서 질럿 펌핑만 하고 있는 상태-

위에 어떤 분이 '김택용이 질럿 발업 안 된거 가지고 나가서 싸웠어도 이겼을거다-'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김택용은 결코 발업 안 된 상황에서 나가서 싸우지 않았을겁니다-

지금도 자기가 인구수가 더 많지만
200이 다 찰 때 까지 인구수 격차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벌어질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테니까요-

이영호도 인구수 차이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벌어질 거란 걸 알았을겁니다. 그래서 전투에서 대승을 노리기 보다는
(물론 이영호 컨트롤 끝내주니까 또 결과가 미궁속으로 빠졌을 가능성도 작게나마 있지만)
넓은 길목에서 조이기 라인만 유지시키는 상태로 버티면서
벌쳐 4~6기 소로로 침투시켜서 프로브 공략을 노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 생각에는
벌쳐가 들어가서 앞마당 프로브를 몰살시키면 5:5 쯤 되고,
본진 프로브까지 싸그리 쓸었어야 이영호 선수가 좀 유리해지는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장황하게 썼지만
요약하자면 제 생각에 이영호 선수 선택은 거의 BEST 였습니다.

물론 본진 터렛 좀 아끼고 병력 충원을 더 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그건 그거대로 김택용 선수가 리콜을 노렸을 수도 있는 관계로
이영호 선수의 진출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었던게 아닐까 싶네요-

물론 김택용 선수도 베스트였고요-
Han승연
11/04/12 21:10
수정 아이콘
결승에서 진건 완패라보기에 이영호가 결승에서 당한만큼 msl에서 갚아줬으면 합니다 .
이왕이면 2패로 김택용 탈락시켜줬으면 하네요.
샤르미에티미
11/04/12 21:41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의 잘 짜여진 운영이 대박이다 싶었습니다. 이영호의 더블에도 약점이 있던 거였죠. 맵의 영향이 있긴 했지만요.
근데 이영호 선수 팬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패배였다 싶은 게 이제 더 단단한 더블로 변모할 것 같습니다;
미카에르
11/04/12 22:14
수정 아이콘
이왕이면 2승으로 김택용 msl 16강 진출했으면 좋겠네요 -_-
개념은?
11/04/12 22:44
수정 아이콘
MSL D 조에서 솔직히 이영호는 무조건 올라가고, 나머지 3명 싸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김택용이 이영호를 꺾음으로써 D조도 나름 혼전이 된것 같아 흥미 진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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