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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0 03:24:24
Name 라울리스타
Subject 위너스리그 결승 김택용 vs 이영호 후기
일단 SKT1의 우승 축하하구요! 역시 마지막 경기 이영호 vs 김택용 경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경기 보고 간단히 후기 남겨 봅니다.


승부처 1) 김택용 질럿 푸시, 이영호 배럭 더블

팩더블이었으면 무난하게 밀릴 수도 있었으나, 이영호의 성향상 배럭더블을 할 것이라고 김택용은 어느정도 확신하고 있었다 봐도 됩니다. 게다가 김택용은 첫 정찰에 성공, 이영호는 실패하였고 첫 정찰 프로브가 배럭을 짓는 SCV견제도 성공적으로 들어가며 미세하게 배럭이 늦어진 것도 이영호에겐 어느정도 타격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허나 이영호의 심시티와 SCV의 부비기로 컨트롤로 김택용이 조금이라도 컨트롤을 실수 했다면 앞선 출발을 장담 못하는 상황이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조금 더 집중력을 가졌던 쪽은 김택용이라고 봅니다.

마린이 사정거리를 이용하려 뒤로 물러날때 커맨드를 짓는 SCV를 바로 타격하여 잡는 모습, 그리고 배럭스+서플 사이를 질럿이 막아서 마린의 체력을 빼놓는 모습에서 상당수의 이득을 보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이런 초반 컨트롤을 봤을 때 김택용의 초반우위를 무조건 빌드빨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앞마당은 비슷한 시기에 돌렸지만, 일꾼수에서 김택용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설 수밖에 없었고, 테크또한 미세하게 빠른 상황.


2) 2타 드라군 푸쉬가 준 이득

김택용의 질럿푸시의 압박으로 이영호가 SCV를 잃은 것 이외에 또다른 타격이라고 한다면 팩토리 첫 유닛이 벌쳐였다는 점.

테란 유저가 아닌 저도 팩에서 첫 유닛이 벌쳐가 나왔다는 것은 프로토스에게 '초반 주도권 가져가라' 라는 의미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벌쳐를 뽑지 않고서는 질럿 푸시를 못막는 상황까지 만든 김택용을 칭찬해야 하겠지요.

따라서 탱크가 한타임 느려졌고, 이후 2타로 들어온 김택용의 3드라군+2드라군 사업의 압박에 대처가 늦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SCV 4기의 수리+수리비용은 초반 자원 타격을 입은 테란에게 상당한 압박이지요.

헌데 이 때 김택용이 한가지 더 잘한 점은 바로 빠져나가는 벌쳐를 길막으로 잡아냈다는 점. 이로써 이영호는 김택용의 의도를 전혀 모른 상태가 됩니다. 테란으로써 가장 살 떨릴때가 초반에 토스가 뭔짓을 할지 예측이 안되는 상황이지요.



3) 누구나 다 다크와 리버를 생각하고 있을 때....


초반 테란에게 압박준 후 들어가는 테크니컬한 공격은 항상 쐐기가 되기 마련입니다. 아마 토스 유저 대부분이 이런 상황에서 리버나 다크로 이득을 보거나 기회만 된다면 경기를 끝내려 하겠지요.

전혀 정보가 없는 이영호는 2스캔+터렛+골리앗 사업 이라는 극단적인 방어태세를 강제받게 됩니다.

그러나 왜 다크 안가나요....라고 저와 많은 피지알러들이 문자중계를 할때 김택용은 유유히 패스트 아비터 후 2개 멀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영호의 모든 대비는 자원손해가 되었습니다.

김택용이 이영호에게 말하지요.

'영호야...너라면 다 대비할거야....근데 내가 이러면 이제 안나올 수 없겠지?'


4) 이영호의 함정, 그러나 김택용의 마지막 한수

진출하는 이영호에게 김동준 해설이 언급했다 시피 이영호에게 가장 필요한 플레이는 베슬과 골리앗으로 옵저버를 잡아주는 플레이였습니다. 옵저버가 없는 토스는 달려들기 항상 애매하거등여~

실제로 이영호는 옵저버를 2기를 잡아내며 진출을 하였고, 정상적인 물량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후의 함정을 팝니다.

아즈텍의 두 갈래 길. 멀티쪽 대로와 본진 쪽 소로....

테란이 조이고 싶은 곳은 본진쪽 소로이지만, 토스가 싸우고 싶어하는 곳은 멀티쪽 대로....

소로에는 마인과 서플, 옵저버를 잡기위한 베슬과 골리앗만 배치....그리고 대부분의 병력을 대로쪽에 배치한 후 마인+터렛+서플 심시티...


그러나 김택용은 '옵저버의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토스가 정말 '나가기 싫은' 소로길로 진출합니다. 만약 그 길에 이영호의 다수의 탱크가 배치되어 있었더라면 어쩔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게 마지막 한수였지요.

토스도 제 2멀티를 '막 돌린' 상황인지라, 병력싸움에서 대패하면 무조건 패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던 김택용의 판단

센터로 무난히 입성하고 이후엔 큰 운동장에서 이영호의 병력을 모두 괴멸..

그리고나서 경기를 마무리 합니다.


ps)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그래도 요소요소에 심리전이 녹아들은 명승부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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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좋아
11/04/10 03:37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확실히 노리고 나온필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갓영호의 배럭더블이 무적이 아니라는걸 오늘에서야 봤네여..ㅡㅡ;
싸구려신사
11/04/10 03:50
수정 아이콘
초중반 이후는 동의합니다.
초반 질럿 푸쉬로 1벌쳐 먼저 뽑은건 피해가 되겠지만 그거말고는 잘 막은거같습니다.
애초에 빌드 자체가 빠른멀티라 어느 정도의 피해는 감안할수 있는데 질럿에 받은 피해는 감안할만큼의 피해라 생각 되거든요.
노멀티로 조이기 나간 자체가 오판이었죠. 장기전으로가면 희망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거기서 조였다 할지언정 4자원먹은 토스는 무조건
조이기 풀수 있었거든요.
아리아드네
11/04/10 07:10
수정 아이콘
초반 피해는 막심했죠. 김택용 선수의 멀티가 없었으면 모를까... 김택용 선수 역시 멀티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그 정도의 마린과 scv를 잡히고 일도 못한건... 막아도 막은게 아니라는 표현이 어울리는거죠. 김택용 선수가 시간을 조금만 더 지체했더라면 몰랐을'지도' 모르는 게임이었을 것 같습니다. 리콜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김택용 선수가 엄청나게 유리한건 맞지만, 거기서 벌쳐가 더 추가되었더라면 좁은 언덕길로 내려오는 건 불가능 했을겁니다. 그러자고 대로에서 싸우자니 대로에는 상당량의 서플과 터렛으로 심시티가 되어있었죠. 이영호 선수 입장에서는 최선의 판단을 내린겁니다. 거기서 멀티 따라가봤자 멀티 3개가 쌩쌩 돌아가는 토스의 물량을 감당해낼 수 없었을테니까요.
제일앞선
11/04/10 08:32
수정 아이콘
이영호를 제외한 모든 kt선수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위너스정규리그엔 그렇게 잘해주다가 결승에서는 이렇게 죽을쑤다니 그렇게 시원스럽게 3-0이 나올줄이야
BLUE SKY
11/04/10 09:15
수정 아이콘
T1팬 입장에서... 이승석 선수의 3킬은 완전 고마웠다능..... 솔직히 기대도 않했는데.....
11/04/10 11:26
수정 아이콘
전 저번 이제동전 처럼 심리전을 건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옵저버먼저 안으로 쏙들어가서 정찰을하는데 김택용선수가 일부러 옵저버 여기있으니 스켄써라고하는것처럼 움직이더군요 스켄을 두방 잡아(?)먹은후에 다크로이득을 보려고했습니다만 실질적으론 다크로 피해를주려고했던것이아니라 동시에 2개의멀티를 들키지않으려고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론 벌쳐가 프로브이동하는것을보고 멀티한것을안 이영호가 부랴부랴 진출해서 자리를잡았지만 현실은 3개의멀티 vs 1개의멀티 상대가 안됐던거죠 아무튼 이제동전과 마찬가지로 손이 땀을쥐는경기였습니다 흐흐흐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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