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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3 10:53:20
Name sleeping0ju
Subject 투신은 죽지 않았다.
  어제 코드 S 의 개막전이 있었습니다. A조는 말 그대로 죽음의 조, 박성준, 장민철, 정종현, 김유종 선수가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스타2를 즐기지 않고 GSL을 즐기지 않는 분이라도 장민철 선수가 오픈 시즌 3의 우승자이고, 정종현 선수가 정규 시즌의 우승자인 것을 아시는 분은 많을 겁니다. 박성준 선수는 스타2로 넘어온 스타리그 우승자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 선수 중에 가장 먼저 전향을 밝힌 선수였지만, 다른 2 선수에 비해 뚜렷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타리그에서의 포스는 GSL에서도 이어져 '투신' 이라는 네임벨류로 A조를 죽음의 조로 만든 선수였습니다.  사실 조 지명식 때, 박성준 선수가 장민철 선수를 지목하면서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스타1에서의 커리어는 높았지만, 스타2에서의 실적은 기대이하였죠.

  그리고 어제 경기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XP토토, 곰티비 승자 예측 등 어디에서도 박성준 선수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 예상하는 쪽은 많지 않았습니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말하는게 맞을 겁니다. 김유종 선수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김유종 선수의 16강 진출을 예상하는 분도 적었습니다. 박성준 선수도 김유종 선수만큼은 아니였지만, 논외였죠. 그만큼 장민철 선수의 포스와 정종현 선수의 Jan 시즌에서부터의 상승세를 꺾을 선수는 없어보였습니다.

  박성준 선수의 첫 상대는 장민철 선수였습니다. 장민철 선수를 상대로 뭔가 새로운 걸 보여주지 않았고, 단순히 장민철 선수에게 맞춰간다는 느낌만 들었습니다. '투신' 의 공격 본능은 유리할 때에는 정말 강력한 무기가 되지만, 불리할 때의 '투신' 의 본능은 싸울 때 못 싸울 때 구분 못하는 선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장민철 선수와의 경기에서 이런 모습이 나왔는데, 분명 프로토스가 유리한 좁은 길목에서 유닛을 깔짝대다가 장민철 선수의 역장에 원치 않는 교전을 하고 GG를 선언한 박성준 선수를 보면서 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지명식 때의 자신감과 승부사 다운 성격을 보면서 감탄했지만, 그 자신감이 실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16강 진출자는 정종현, 장민철 선수가 유력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투신은 달랐습니다. 투신의 두 번째 상대 정종현 선수를 상대로 초반 저글링, 맹독충 올인을 감행합니다. 하지만 정종현 선수는 하필이면 또 지옥불 점화 화염차를 택하면서 테크가 완전히 갈려버립니다. 게다가 정종현 선수가 훨씬 유리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투신'은 그 불리한 상황에 입구를 그냥 뚫어버립니다. 일꾼 대박을 낼 찬스는 있었지만, 컨트롤 미스로 그 기회까지 날려버리고 초반 올인을 선택한 투신은 이대로 다시 승격/강등전으로 내려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후 정종현 선수의 러시에 투신은 승부수를 던집니다. 보통 지옥불 화염차를 대동한 러시가 오면 저그 선수들은 가시촉수나 바퀴를 이용해 수비하려고 합니다. 박성준 선수는 바퀴 테크를 위한 바퀴 소굴이 없었던만큼 가시 촉수를 이용해 막을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박성준 선수는 그 가시촉수를 지을 200~300의 광물을 저글링과 뮤탈리스크로 돌려버립니다. 그리고 불리한 상황을 전투로 극복합니다. 그리고 뮤탈리스크로 적절하게 시간을 끌어준 이후 몰아치는 '투신'의 공격 본능. 결국 대저그전 스페셜리스트 '정종현' 선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벼랑 끝에서 구사일생하게 됩니다.

  이 후 이어진 정종현 선수와의 재대결. 두 선수모두 패하게 될 경우 승격/강등전으로 떨어져 두 선수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여기서 박성준 선수는 또 승부수를 띄웁니다. 초반 저글링, 맹독충 올인을 다시 감행합니다. 이번에 보여준 테크는 좀 독특했습니다. 앞마당 부화장을 가져가는 대신, 여왕을 안눌러주고 그 2개의 부화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글링으로 상대를 제압했습니다. 게다가 정종현 선수가 하필이면 기술실을 짓기위해 들어올리는 바람에 하늘도 투신의 공격을 도왔습니다.

  이렇게 박성준 선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종현 선수를 잡아내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코드 A', GSL의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코드 S 16강까지 올라온 박성준 선수. 역시 오랫동안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 온만큼 승부를 걸어야할 타이밍을 잘 아는 선수 같습니다. 이번 시즌에 투신의 강력한 포스를 계속 뿜어낼 수 있을지 어제 경기에서 더 기대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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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3 11:02
수정 아이콘
으엌!! 요즘 GSL 안본지 꽤 됐는데 ㅠ,ㅠ 사실 성준이가 성적이 빌빌대서 보기 싫었다능....
이제 챙겨봐야 겠습니다.
11/02/23 11:11
수정 아이콘
투신빠는 덩실덩실
juckmania
11/02/23 11:16
수정 아이콘
경기내용을 너무 알고 싶지만...
스타2를 전혀 몰라서
인터넷 검색해서 유닛명 등을 몇개 알아봤자 이해가 잘 안되네요. ㅠ
죄송하지만 능력자 분께서 스타1을 예로 들어서 설명 좀 해주실 수..?
테크가 느린 3햇 저그가 투스타 레이스 가는 테란의 입구를 저글링으로 밀었다는...그런 식인가요?
11/02/23 11:48
수정 아이콘
승격강등전에서 떨어질수 있는 경기에서는 투신을 응원했는데

마지막 결정전은 누구도 응원할수 없더군요.. 두 선수가 공동 진출하기를 바랬는데 ㅜ

마지막에 정종현 선수가 마우스 놓고 멍하니 볼때부터 괜히 제가 더 안타깝더라구요...

승격 강등전에서 다시 부활하고 올라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제 투신은 정말 투신답게 이겼죠.. 마지막 경기는 상대의 실수도 한몫했다고는 해도 탈다림에서는 정말 상황판단 최고였습니다. 화염차 다수가 다가오는데 그걸 맹독+저글링으로 막겠다는 생각이라니.. 거기다 맹독 변태중일때 화염차가 들어왔는데 저글링이 절묘하게 감싸면서 맹독충이 나올 시간을 벌고 약간의 정종현 선수의 실수지만 올라오는 뭉친 해병들에게 맹독이 제대로 들어간게 결정타였다고 봅니다. 거기다 후에 무리한 의료선+해병러쉬가 허무하게 잡히면서 역전이 되버렸죠.

하지만 1경기 장민철 선수와의 경기는 진짜 아쉬웠습니다. GSTL결승에서 보여준 모습과 너무 틀렸습니다. 그냥 위축된 느낌?? 이랄까요? 그냥 무모한 러쉬만 하다가 끝나버렸죠..

다음경기 TSL의 한규종 선수인데 잘 해내리라 봅니다 ~ 화이팅 July!
11/02/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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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선수가 올라가더라도 장민철선수 잡고 올라가는 시나리오를 생각했는데... 정종현선수를 두번이나 잡을줄은 전혀 몰랐어요;
하심군
11/02/23 12:18
수정 아이콘
1경기나 2경기나 둘다 박성준 특유의 타이밍의 승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1경기는 정종현선수의 화염차 해병에 거의 망해가는 분위기를 타다가 기적적으로 뮤탈이 떠서 러시를 막고->뮤탈로 견제->그리고 맹독충과 뮤탈에 분산된 화력으로 인해 입구가 뚫리게 된 그림은 진짜 저절로 박수가 쳐지는 경기였죠.

그리고 2경기는 다시보기로 봤지만 뭐랄까...금속도시에서 2병영빌드의 병력폭발을 준비하는 찰나의 타이밍을 제대로 찔러버렸습니다. 당황한 정종현선수가 다시 입구를 막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지정된대로 기술실이 병영에 달아지면서 지어지기 시작하는 기술실에 맹독충 작렬->Open SesamEE! 정종현 선수라면 좀 더 세밀하게 했으면 막을 수 있을법한 타이밍러시라서 그 좌절이 더 컸을거라 생각해봅니다. 어제는 정말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투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던경기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11/02/23 13:27
수정 아이콘
먼저 박성준 선수의 16강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스타1부터 응원하던 선수이고, 제 마음속 본좌라인인 박성준 선수이기에 더욱 기뻤네요. 근데 뜬금없지만, 어제 경기를 지켜보면서 해설자 분들이 너무 아쉽더군요. 경기를 읽는 능력은 둘째치고, 그 것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입장에서는 냉정함과 조심스러움이 있어야 할텐데. 너무 보여지는 화면 설명에만 급급한 해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해설자분들도 스타2를 사랑하시는 분들일테고, 그런면에서 흥분하시고 순간적으로 특정선수를 응원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고, 그런 부분이 또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순간이 지나가고 나서는 침착한 상황설명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정종현vs박성준 1경기에서 맹독충이 일꾼쪽으로 가지 않고, 아래로 향한 부분에 대해서는 컨트롤 미스나 상황판단의 실수로 볼 수도 있지만, 원심고리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서 일꾼을 쫓기에는 이동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아래쪽에 혹시 남아 있을 일꾼쪽으로 향했을 가능성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화염차 해병 동반 러쉬에서도 '막을 수 있나 의문입니다' 라고 여러번 언급하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합니다' 라고 설명을 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여러번 '의문입니다'만 언급하는 점. 그리고 전투가 아직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성급하게 '못막아요' 라고 상황설명을 성급히 끝내버리는 모습은 굉장히 아쉽더군요. 그리고 설령 해설자의 예측이 빗나갔더라도, 어떤 요소때문에 박성준이 해당 공격을 막을 수 있었는지 설명 할 수 있을텐데, 그런 부분은 별로 없더군요. 마치 캐스터만 3명인 방송을 본 기분입니다.
11/02/23 14:18
수정 아이콘
헐 박성준 선수 예능하면서 게임은 쉰줄알았는데, 대박이네요.
그리고, 조가 뭐 이런가요-_-;; 장민철, 정종현 선수는 강력한 우승후보들 아닌가요?
아마도, 하위리그에서 올라와서 후덜덜한 상대들만 만나게 되었던 것 같은데 기세타서 우승 한번더 가면 재밌겠네요.
산타아저씨
11/02/23 15:23
수정 아이콘
얼마만에 언버로우인지 ^^ 반갑네요 정말
진리는망내
11/02/23 15:33
수정 아이콘
이 글 보고 오랜만에 곰티비 들어가서 2경기봤네요. 역시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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