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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29 11:22:11
Name The xian
Subject 이윤열 선수의 16강전 경기 간단 감상 + 불판에 글을 달지 않는 이유 등등
● 개인사정으로 경기를 오늘 아침에서야 봤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인터뷰에서 심장이 터질것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고 했는데. 저 역시 그랬습니다. 아마 생방송으로 봤다면 어제의 제 상태를 고려해 볼 때...... 병원에 실려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3세트 경기에서 초반 개스러쉬도 당하고, 여러 모로 곤란했을 때 밴시가 감염충 하나는 잡고 하나는 진균을 쓰게 만들었던 그 타이밍. 그때 바로 '지금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윤열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스타크래프트 1이든 스타크래프트 2든 저그를 상대할 때 경기가 안 풀리면 견제에 휘둘리다 결단의 시간을 놓치고 결국 확장과 병력을 많이 가져간 저그에게 지는 패턴이 많이 나오던데. 이윤열 선수는 3경기가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밴시로 인해 주어진 결단의 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이윤열 선수의 승리 요인인 것 같습니다.

● 이윤열 선수가 이번 GSL에서 이기는 패턴은 아직까지는 해병+탱크로 밀고 내려오는 타이밍 러쉬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 스타크래프트 1에서 2팩토리를 통한 바이오닉+탱크러쉬나 갑자기 앞마당 먹고 6팩토리에서 무지막지하게 물량을 쏟아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추억을 선물받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모양은 같을지 몰라도 타이밍은 좀 더 유연하고, 반면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 스타크래프트 2 불판에 웬만하면 글을 다는 제가 정작 이윤열 선수의 불판에만 글을 안 달고 있는 것은 지난 팀 인비테이셔널에서 제가 덧글을 단 경기가 진 경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최근의 직관(몇 번 안 되지만) 성적도 안 좋기도 했고요. (그때는 보이콧 상태가 아니었던) MSL의 경우 히어로센터 바뀌고 처음 간 경기가 하필 이윤열 선수가 유일하게 양대리그에서 3:0으로 셧아웃당한 윤용태 선수와의 경기였고, 제가 숙소체험에 당첨되어 참관했던 MBC게임 히어로와의 경기에서도 팀도 지고 이윤열 선수도 염보성 선수에게 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어느 새 직관필패 징크스라도 생기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됩니다.

이윤열 선수의 코드 S 자격 획득을 축하드립니다. 무슨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드립니다. 요즘 건강 문제로 행동력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새로 구하는 문제로 동분서주하다 보니 오히려 직장이 있을 때보다 더욱 분주한 상황입니다. 게임은 게임대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든 뭐든 해야 하고 직업은 직업대로 구해야 하고. 머리는 머리대로 분주하고 몸은 몸대로 분주한데 참 결론은 안 나는군요. 코드 S를 딴 이윤열 선수처럼 앞으로 제가 활동할 수 있는 기반도 빨리 잡혔으면 좋겠고 이윤열 선수도 8강전 잘 치러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윤열 선수가 거쳐가는 길, 그리고 그가 달성하는 업적. 그것은 e스포츠의, 그리고 프로게이머의 역사이며,
불멸을 넘어 영원으로 향하는 위대한 여정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God, Save The NaDa!!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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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29 11:23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의 8강진출을 축하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스트로 출신 선수들이 스타2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반갑고(김원기, 서기수, 신상호),
저그도, 이스트로도 아닌 선수 중 유일하게 좋아하는 이윤열 선수의 성적도 참 반갑습니다.

스타2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도, 덕분에 방송보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higher templar
10/10/29 11:30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방송으로는 아직도 못보고 댓글중개만 봤는데도 쫄깃하더군요.

건강보다 소중한건 정말 찾기 어렵습니다. 항상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시기 바랍니다.^^
레몬카라멜
10/10/29 11:3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상대가 상대인지라 이윤열 선수를 좋아하지만 이기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1경기 파격적인 올인에 이윤열 선수가 당할때는... 아, 여기까진가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었고요.

2경기에서도 사쿠라스 고원 대각자리에 한 번의 화염차 견제 이후엔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이동녕 선수가 쌓아놓은 엄청난 뮤탈리스크에 여기저기 끌려다니던 상황. 그런데 딱 군락이 완성되는 타이밍에 이윤열 선수가 한방병력을 모두 이끌고 치고나가더니 바로 그걸로 승부를 가져오더군요. 조금만 늦었어도 울트라든 무리군주든 이윤열 선수를 16강에서 주저앉힐 저그의 병력이 뿜어져나왔을텐데.

3경기에선 체력도 별로 없던 밴시 한 기가 감염충 하나를 잡고 또 다른 감염충에게 진균번식을 끌어냈을 때, 그리고 그걸 본 이윤열 선수가 치고나오는 순간. 아,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동시에 2개의 부화장을 추가로 가져간 이동녕 선수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줬으면 테란이 너무나 상대하기 힘든 저그의 한방병력이 갖춰졌을텐데. 딱 제 타이밍에 치고 나가고, 맹독충에 대비한 병력 배치까지.

어제 모든 경기들이 다 재밌었지만 특히 이윤열 선수 경기 재밌었습니다.

다음 경기, 황제 또는 중국의 황제를 상대하게 될텐데 정말 기대됩니다.
RealWorlD
10/10/29 11:47
수정 아이콘
아 직관 필패 징크스.. 불판댓글징크스..

그런게있었군요.. 헐..보고싶어도 달고싶어도 혹시나해서 하지못한다는게 안타깝네요. 언제가 그 징크스들이 깨지시길..

이윤열선수 8강 ! 코드S 확보 겁나 축하드리고!!
임요환선수도 8강 코드S 확보 갑시다!! 고고고!
네오크로우
10/10/29 11:38
수정 아이콘
흐흐흐 '내가 보는 경기는 꼭 져~~' 증후군 이시군요.

전반적으로 저도 그런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GSL 리그부턴 좀 덜한거 같아서 생방으로 열심히 챙겨봅니다.

특히 어제의 이윤열 선수의 그 살벌한 타이밍은 정말 보면서 괴성을 지르게 만들었습니다.

3경기 절대 타이밍도 감동이었지만 개인적으로 1경기 그렇게 초반 올인 러쉬에 당하고 2경기 샤쿠라스에서 1병영 1 해병 앞마당 멀티
이후 해병 추가 없이 반응로 부착할때의 그 배짱은 진짜 현재 스타2 자체의 실력은 어떨지 몰라도 무언가 마인드는 정말 달라도
다르다 싶더군요.
10/10/29 11:59
수정 아이콘
전 1경기 6드론에 당해서 지고 그이후경기를 맨정신으로 못보겠길래 와인한잔 하다보니 한병을 다 비워버린 제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대신 어제밤 아주 기분좋게 잤습니다.

그나저나 Xian님 글을 볼때면 세로반전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네요...
PatternBlack
10/10/29 12:22
수정 아이콘
어제의 그 감동을 생방으로 느끼지 못하신것에 대해 애도를 표합니다. 흐흐.
Love.of.Tears.
10/10/29 12:3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이윤열 선수 그리고 xian님
10/10/29 13:01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런 징크스를 보란 듯이 깨며
제가 보는 눈앞에서 승리하며 활짝 웃는 선수를 응원했을 때, 그 다행스러움. 그 안도감. 그 고마움. 그 감동만큼이나 큰 것도 없더라고요.

꼭 xian 님도 이윤열 선수와 함께 그 승리의 기쁨을 생생하게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세상은말야
10/10/29 16:08
수정 아이콘
전에 외국 한프로에서 한국 프로게이머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윤열 선수 게임할때 뇌의 움직임을 보여주던데,

손이 일반적인 사람은 뇌의 조정에 의해하는데, 반복적인 연습에 의해, 뇌보다 먼저 반응한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저두 아직 겜은 못봤지만, 어떤 점들은.. 거의 동물적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 회사 마치고, 눈이 즐거울것 같습니다.
DavidVilla
10/10/29 17:09
수정 아이콘
징크스, 무.. 무섭죠..
제가 그래서 작년엔 야구장 가는 게 정말 두려웠습니다. 고작 한 판.. 이겼던가요;

근데 올 해는 그 암울한 가운데서도 6번 갔는데, 전부 이겼습니다.
질 경기도 말도 안 되는 수비 등으로 연장 가고~ 그리고는 끝내 승리하고!
아~ 정말 얼마나 기뻤던지.. 절대 잊혀지지 않을 순간이네요. TV와 현장은 역시 다르다니까요~^^;

앞으로 펼쳐질 이윤열 선수의 선전 및 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는 만큼, 언제 한 번 직접 가셔서 제대로 한 번 응원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화이팅입니다.
일년쯤이면
10/10/29 20:52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 우승을 기원합니다^^
pullbbang
10/10/30 21:23
수정 아이콘
저도 이윤열 선수 질까봐 생방보는건 계속 참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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