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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13 23:49:05
Name The xian
Subject KeSPA가 바라는 오해. 그리고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물러설 수 없는 이유.
들어가기 전에: 저는 '오해'라는 말을 그다지 안 좋아합니다. 특히 그 단어가 사실에 의거한 목적이 아닌 누구를 호도할 목적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라면 더욱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좀 써야겠습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광경을 더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렬'이라는 명시적인 표현은 없고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것도 사실이기에 아직 완전 중단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겠지만, 금일 KeSPA가 프로리그 강행을 발표하면서 협상의 분위기는 매우 긴박해지고, 커뮤니티나 e스포츠계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버린 상태입니다. 더불어 쏟아지는 기사의 분위기는 대타협의 가능성보다는 '싸움'의 가능성을 더 높게 쳐주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e스포츠 팬들 중 어떤 부분이 아예 없어지기를 바라는 이들은 극소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이 잇다면, 지난 중계권 파동 이후부터 3년간 블리자드 및 그래텍과 협상이 지속된 일련의 과정을 놓고, KeSPA는 몇 가지 '오해'를 - 그것이 어떤 의도에 의한 것이든, 우연이든 - 심어주기 위해 다음의 주장을 합니다.

"한국e스포츠의 탄생엔 스타크래프트라는 걸출한 게임이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팬 층이 두터워지고, 프로게이머가 직업이 되고, 게임이 스포츠의 지위로 격상된 것은 팬들의 사랑, 선수들의 노고, 게임단 및 방송사의 지속적인 투자, 게임을 건전한 공공 스포츠로 발전시키려는 우리 정부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우리 12개 게임단이 원저작자에 대한 존중으로 이미 게임사용료를 지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지적재산권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KeSPA의 주장에 근거했든, 아니면 본래부터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든 다음의 주장들이 생겨납니다.

'KeSPA는 스타크래프트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지만 블리자드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게임사의 1차 저작권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2차 저작권까지 독점하겠다는 것은 지나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상황에서는 이것은 KeSPA가 바라는 오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eSPA와 방송사들은 선수들을 볼모로 삼아 마치 그 동안의 방송과 관련된 정당한 권리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호도합니다. 그러나 저작권법의 개념상으로 보면 저작물의 사용 권리 뿐만이 아니라 저작물을 방송, 시연하는 데에 필요한 공중송신권은 물론 공연에 사용되는 공연권 등은 2차 저작권이 아니라 저작물의 원 저작권 내에 포함되어  법적으로 보장받는 저작자의 권리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게임 역시 저작물에 해당하므로 지금 방송사나 선수들이나 협회에게는 방송과 관련된 원천적인 권리 혹은 정당한 권리를 가졌다고 말할 근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퍼블리시티권 정도가 통용되겠지만 저작권은 얼척없습니다. 설령 2차 저작권에 일부가 포함된다 한들 그것을 1차 저작권조차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 공공재니 공정이용이니 하는 소리는 상업적 리그에는 통용되지 않는 일이니 말할 가치도 없고요.

또한, 그런 측면에서 보면 KeSPA가 게임사용료를 지불하겠다고 말하고 그래텍에 1년간 3억을 제시한 것만 해도 역시 1차 저작권을 제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저작물의 사용권만을 인정한 비용으로 자신들의 중계권과 리그 개최권, 즉 자신들이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던 공중송신권이나 공연권 등의 다른 저작권상의 권리까지 같이 인정받겠다는 얄팍한 속내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무엇보다 KeSPA 자신들도 게임의 '사용료'를 지불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1년 전부터 아주 일관되게요.)

권리 측면에서도 얼토당토않지만 금액을 따지면 더 가관입니다. 간단하게 산수만 해도 알 수 있는 문제죠. 그들이 지난 3년간 중계권 협상으로 IEG에서 받아낸 17억, MBC게임에서 받아낸 7억 5천만원(이건 공청회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온게임넷에서 받아낸 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금액을 +@ 라고 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KeSPA는 3년간 스타크래프트를 무단 사용하고 3년간 대회 주최권을 불법 운용하면서 프로리그의 '중계권'만으로도 24억 5천만원 + @를 착복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래텍 측에 프로리그 및 개인리그의 '중계권'은 물론이고 '대회 개최권'까지 인정받고 싶다고 하면서 게임의 사용료조로 내놓겠다고 한 금액은 1년에 단돈 3억원이지요. 이게 과연 저작권을 제대로 생각해 준 금액인지, 아니면 '이것 먹고 떨어져라'하는 금액일지는 대충 계산해도 답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지난 3년간 벌어들인 부당이득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고 권리를 부정하는 MBC게임 채널까지 끌고 가서 양방송사 체재로 가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는 것 역시 저작권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죠.

마지막으로 스타크래프트 관련 게임 사용료를 지불하겠다는 것이 '한발 물러선 입장'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KeSPA를 비롯해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기득권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들의 기사만 봐도 스타크래프트2 출시 약 1년 전부터 KeSPA가 '스타크래프트에 사용료조의 금액을 지불하겠다'라는 식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사족이 붙습니다. "저작권을 주장하니 게임의 '사용료'조의 금액은 주겠지만, 그 외의 권리는 지나친 주장이며 오히려 그 동안 스타크래프트가 생명을 연장해 온 것을 생각하면 게임사가 국내의 e스포츠계의 공로를 인정해 그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라는 식으로요. 그러니 돈을 주겠다는 말은 전향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의도를 전부터 가지고 있었음에도 블리자드와의 협상이 결렬된 것에서, KeSPA의 이런 생각이 블리자드에게 있어 자사 제품의 권리를 인정받았다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음을 알 수 있다고 봅니다.


본질은 간단합니다. KeSPA는 지금까지의 협상 과정에서 1차 저작권을 인정한 적이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TG삼보 인텔 클래식과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외에는 적법한 라이선스가 인정된 적이 없습니다. 더불어 그 대회들은 이미 종료되었으므로 새로운 협상을 해야 합니다. 스타크래프트의 1차 저작권은 여전히 인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KeSPA는 중계권 사태로 비롯된 과거의 블리자드의 협상에서만 저작권을 인정 안 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1차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시간끌기와 더불어 히트 앤드 런 작전을 해 왔다고 할 수 있지요. 빙빙 돌기만 하다가 공공재 이야기, 2차 저작권 이야기 툭 던져주고, 높으신 양반들 입을 빌려 공공재니 축구와의 비교니 운운하는 소리를 하고, 그렇게 시간을 끌다가 리그를 강행하려 합니다. 아마도 과거 자신들이 MSL 예선을 실력행사해서 중단시켰을 때 엄청난 비판을 받고 신용을 상실했던 것처럼 만에 하나 그래텍과 블리자드가 실력행사를 해 리그를 중단시키면 4년 전 자신들이 당한 것처럼 똑같은 형국에 놓이도록 할 요량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저작권 관련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는 e스포츠 진흥법의 통과나 정치권의 압력 등을 통해 권리에 대한 정당성이 아닌 정치적 정당성을 획득하는 쪽으로 결국 우회 격파를 노리고 있겠지요. 매우 비겁하고 야비하지만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조용한 연못에 돌 하나 떨어뜨려 파문을 일으켰을 때. 피해를 받는 것은 돌을 던진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거기에 KeSPA는 이미 수 차례의 진흙탕 싸움으로 오물이 잔뜩 묻은 상황이라 더 오물이 묻는다 해도 별다른 이미지 손실이 없는 반면,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될 경우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좋든 싫든 이미지 실추를 감수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여기에서 잠깐 화제를 돌려 보면, 어떤 분들은 블리자드나 그래텍 측도 이번 협상이 제대로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하는 한편 협상에 미온적으로 임했다거나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밝혀진 입장으로 근거한다면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무리수를 두었다는 것이야말로 섣부른 추측이자 무리수라고 봅니다.

아무리 땅 주인이라도 새 집 짓자고 헌 집을 들어내는 것은, 자기 땅 안에 자기가 들어갈 다른 집이 있을 때에나 하는 행동입니다. 제가 언젠가 주장했다시피 후속작의 판매와 흥행에는 전작이 쌓아놓은 기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후속작을 파는데 전작의 기반이 필요없다는 계산을 하는 사람은 매우 부적절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같이 스타크래프트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특이한 시장이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가뜩이나 전략시뮬레이션 장르가 세계적으로 사양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20%에 가까운 PC방 점유율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시장에서 장사를 하게 된 블리자드에게 있어 스타크래프트로 쌓아올린 기반이 무너지는 것은 전혀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전작으로 인해 발생한 부수적 권리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이 왜 전작의 기반이라는 것이 주는 부수적인 영향은 애써 무시하는 이중잣대를 보이시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의문이고요.

그래텍 측도 이대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가 붕괴한다면 곤란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KeSPA와 방송사가 완전히 이 판을 접어버리게 되면 판 자체가 줄어들어, 설령 자신들이 원하는 게임 전문 케이블 채널 입성이 가능해진다 해도 지금껏 게임방송 콘텐츠의 60% 이상을 차지해 온 스타크래프트라는 콘텐츠가 완전히 좌초된다면 스타크래프트 2 가 그것을 단시간 내에 대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그래텍이 그만큼의 프로그램에 대한 협업 및 제작을 당장 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면 초토화된 모스크바에 입성한 나폴레옹과 같은 비참한 승리밖에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그래텍은 지금 GSL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업 없이는 다른 리그를 제작할 만한 정도의 역량이 남아있다고 보기도 어려우며 블리자드와 마찬가지로 게임 전문 방송의 파이 자체가 줄어드는 일이 결코 달가울 리 없는 건 그래텍도 마찬가지입니다.

권리 측면에 있어서도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쉽사리 물러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런 상태에서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고 미적대게 되면 저작권자만 우스운 꼬락서니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간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던 상황이었고 그래텍이나 블리자드도 유예기간을 두었으니 리그가 강행되든 말든 상관이 없었지만 이제는 유예기간도 끝난데다가 지금 KeSPA는 분명히 협상을 제대로 매조지하지 않고 리그를 열겠다고 발표한 것인 만큼 제대로 된 유무형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막말로 '호구'가 되어버립니다. KeSPA가 협상의 본질을 호도하던 때에 하던 주장처럼 결과적으로 '권리는 있으되 갑자기 튀어나온' 상황이 되는 것이니까요.

더욱이, 자신들이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 2 리그와 그에 참여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물러날 수는 없습니다. KeSPA의 망령된 행동 때문에 자업자득으로 프로팀 규모가 축소되고 프로게이머 자격이 유명무실하게 되었다고 한들. 어디까지나 대한민국 내에서 KeSPA는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를 공식 주관하는 협회이며 대한체육회의 인정단체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식으로 애매한 뒷맛을 저쪽에 남겨주게 되면 여전히 KeSPA는 선수들을 볼모로 불법적인 리그를 계속 열어가면서 본질을 호도할 수 있고, 반면 전향한 선수들과 GSL을 위시한 스타크래프트 2 리그에 대해서는 적반하장격으로 계속 아마추어 및 이벤트리그 취급하는 작태를 저지르겠죠. 그런 식으로 권리 침해행위를 저지른 자들이 자기의 힘을 믿고 활개치는 여지를 주는 것은 공적 단체는 물이고 사기업이라면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일이고, 그런 여지를 준다면 GSL을 위시한 스타크래프트 2 리그의 안정적 개최에도 장, 단기적 악재가 됩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스타크래프트 협상을 그냥 대강대강 할 수 있을까요?

상식적으로도.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라면 그냥 돈 몇억 받고, 아니면 그냥 돈도 받지 않고 지금처럼 해도 되는 일이었습니다. 편하게 갈 생각이라면 곰TV 측의 본부장 직책을 맡은 분이 "일정 금액을 받고 협회에서 대회를 알아서 진행하면 우리도 편한데, 블리자드와 맺은 계약에 근거해 서브라이선스가 나가야 하는 것이라 그렇게 협상이 진행되기도 어렵다"라는 말을 언론에 하지도 않았겠죠.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KeSPA는 여전히 부차적인 권리나 자신들이 틀어쥐고 있는 선수들의 권리 운운하며 '히트 앤드 런'도 모자라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찍고 있고, 그래텍과 블리자드는 처음부터 돈이 아니라 권리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그 본질을 호도하는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지요. 남은 3일간 협상이 안 된다면, 결국 법정으로 가든 어디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은요.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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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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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날강도 도둑놈이라는 욕으로도 부족한놈들... 더심한거 없나;;
버틸수가없다
10/10/14 00:05
수정 아이콘
온겜은 대한항공 시즌2 때문에 충분히 이야기가 됬을 지도 모르겠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케이블채널 넘기다가 스윽 지나가다 보면 엠겜에서 MSL, 프로리그, 기타 스타크래프트를 가지고하는 재방송들이 지속적으로 방송되는데, 이건 뭐 불량배 집단도 아니고, 일단 자기들이 한번 방송에 냈으면 자기꺼라는 건가요? 계속 주구장창 틀고있네요. 정작 방영할때는 적법한 권한도 얻지 못해서 불법적으로 방송한 주제에. 전 협상중인 혹은 이미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테이블에 앉아 있는 그레텍이 이야기만 하지말고 일단 재방송을 계속 틀어대는 엠겜에게 법적인 압박을 가해서 그들이 가진 카드를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전 프로리그 강행할시에만 그레텍이 움직이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불만입니다. 애초에 일단 스토브리그 시작하고 협상에 들어가면서 전면적으로 재방송 조차도 그냥 스타화면 유닛 한기조차도 엠겜화면에는 나오지 못하게 법적인 조치를 해서 강한모습으로 나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10/13 23:58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의 뒤늦은 개입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꼭 블리자드의 입장이 옹호될 수가 없는게 협회가 중계권 팔아치우기 전에도 블리자드 게임을 가지고 이미 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돈이 오고가고 있었거든요. 중계권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돈은 오고가고 있었으나 그 때는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블리자드가 처음부터 확실하게 선을 긋고 들어갔다면 이런 사태가 펼쳐지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협회 족속들이 스타크래프트리그에 중계권이라는 것을 들이댄 이후 블리자드가 개입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는 했으나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개입할 명분을 찾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제 때에 터진 것이구요.
만약 협회가 중계권 팔아치우기 같은게 없었다면 오히려 블리자드는 쉽게 개입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블리자드의 늦은 개입은 당연히 기존의 파워를 지닌 협회 입장에서는 웃길 수도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당연한 것을 주장하지만 그 개입이 늦었기에 협회의 비아냥을 듣고 있는 것이구요.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물러설 수 없는 것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는 알 수 없다고 봅니다.
결국엔 협상의 모든 내용이 밝혀져야 알겠지만

지금 상태에서 드는 기분은 협회나 블리자드나 이 판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행동해왔다는 생각입니다.
그 둘 모두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는 어느정도의 잘못은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협회의 잘못이 90% 정도로 더 크지만 말이죠.
10/10/14 00:09
수정 아이콘
비슷한 사례 하나를 들겠습니다.
바로 현재 가요계의 저작권에 대한 음원시장에서의 권리문제입니다.
가요계가 상당히 뒤늦게 음원시장에 개입해버리는 바람에 MP3가 거의 다 유료화가 되었다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그들은 상당히 적은 비용만을 저작권자에 갔다주고 있으며, 심지어 MP3 묶어팔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또 모바일 쪽에서도 이통사가 무려 50% 이상의 권리를 가진다고 합니다.
가요계가 갖는 권리는 엄청나게 적구요. 그런데도 이걸 묵인할 수 밖에 없는게 가요계입니다.
이유는 가요계가 처음부터 음원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개입을 늦게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에서야 그런 악행을 고치기가 상당히 어려우며 지금 가요계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위치로 인해 저작권이 침해받는 사례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위치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그 위치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현재 협회가 믿고 있는 구석은 아무래도 블리자드의 개입이 늦었다고 본다는 점입니다.
협회가 중계권을 팔아먹은 시점은 2007년으로 이미 스타 1이 최대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늦었다고 보는 것이죠. 다 자랄 때 까지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권리찾기에 나선건 너무 늦었다는 판단을
협회가 가지고 있죠. 알다시피 협회 회장사인 SKT는 통신사입니다.
이미 통신사는 저작권의 권리를 파워로 무너뜨린 일례가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말한 가요계의 사례가 바로 그것입니다.
가요계는 당연한 것을 요구하지만 약간 늦었다는 이유 하나로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점을 알고 있는 협회로서는 이번 건도 떵떵거리며 버티고 있다고 봅니다.
버틸수가없다
10/10/14 00:19
수정 아이콘
애초에 협회가 이런 꼴을 안당하고 싶었으면, 협회가 구성되자마자 중계권부터 해결 했어야 합니다. 그동안 두 방송국이 간과하면서 리그를 진행했던게 그부분이니깐요. 그래서 협회가 선수 및 팬들의 보호자나 도우미가 아닌 그냥 이익집단이라는 겁니다. 그냥 두방송사가 그대로 키워놓은 파이를 처먹으러 들어왔지 그걸 발전시키러 온게 아니죠. 몇몇 대기업들이 지재권에 대해서 몇년동안 이렇게 손놓고 있었다는게 말이됩니까? 진짜 발전시키고 기여를 하려고 협회라는 걸 세웠으면, 지재권부터 신속하게 블리자드와 협상하고 (그당시에 본인들이 제시해서 협상했으면 더 좋은 조건이 됬을지도 모르고, 스타2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됬을지도 모르지요), 중계권을 그때와서 지금의 그레텍처럼 두방송국에 팔았다면, 중계권 파동따위는 일어나지도 않겠죠. 딱봐도 협회를 구성하는 게임단 프론트중 대기업 팀들은 하나같이 능력없어서 좌천된 사람들만 모였을 겁니다. 그래도 나라경제에 중요한 축을 이루는 대기업들에서 지재권 협상의 중요성도 애초에 파악하지 못했다는건, 첫째 무능으로 이루어진 집단이고, 둘째 절대로 이스포츠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닌 그속에서 자신들의 이익만 그것도 멍청하게 챙기려고 한 집단이라는 겁니다. 이런 협회를 애초에 어떻게든 필요하다는 주장은 일말의 가치도 없습니다. 새로 협회를 세우면 몰라도요.
一切唯心造
10/10/14 00:23
수정 아이콘
이건 진짜 눈가리고 아웅도 아니고 스타2도 제대로 안열릴까봐 걱정됩니다 -_-;
스타1에 대한 애정은 떨어진지 오래라 후아
10/10/14 00:38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부터 누누히 말하는 얘기지만..

협회의 가장 큰문제는...정체성 그 자체라고 봅니다.

명색이 한국e스포츠협회인데, 어떤 특정겜에 무지하게 의존하고 있는 협회이죠

그리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겜을 육성하고자 하는 공정한 태도를 취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았죠.

더군다나 문제는 그럴 경우 다른 회사에게는 마구 권한을 휘두른다고 해도 자신의 존립기반인 특정겜의 회사와는 우호적인 관계를잘 다져놨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았다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였다는겁니다.

설사 블리자드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합시다. 그래서 그 요구를 들어줄수는 없는데. 자신의 존립기반이 스1이기 땜에 스1을 버릴수는 없고, 이러한 자신들의 입장을 이용하는 블리자드는 비겁하다면서 언플을 펼치면서,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 프로리그는 강행해야 한다는 논지를 펼치는 집단.... .

이게 솔직히 무슨 e스포츠 협회인가요? 허울만 공적인 협회인 불법 스1이익단체죠.
10/10/14 02:13
수정 아이콘
why not? 스타1

스타1이 스타2의 돈벌이에 그렇게 방해가 되는건지 스타2의 발매를 기대했엇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니 안타깝네요

결국 스타1판 망하면 곰티비는 자기 x먹인 스타1판에 x먹여서 좋고 블리자드는 스타2 약간이나마 더 팔수 있어서 좋겟고

소수의 팬분들에겐 꼴도보기싫은 협회 x돼서 좋으시겟네요 솔직히 스타1판에서 협회가 x되면 그들은 그 원래 자리로 가면 되는거겟죠

조작에 이은 블리자드 공습으로 현재 이스포츠 관련게시물 대다수는 협회까들만 있으니 참 착잡하네요

이대로 끝나는가 싶구요 저야 스타2 즐기면 되지만 대다수의 이스포츠(스타1) 팬분들이 그냥 공중분해 될거같아서 안타깝네요

블리자드와 협회의 법정공방이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군여
10/10/14 03:53
수정 아이콘
지속적으로 주류와 반대의견을 제시하시는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덕분에 다양성있는 의견을 접할 수 있으니까요. (진심입니다;)

하지만 그 의견이 빠져나갈 틈 없이 조목 조목 철저히 논파되는 것을 보며
과연 케스파에게는 일말의 옹호론조차 존재할수 없구나 재확인함으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10/10/14 04:11
수정 아이콘
여기에 소수팬분들이야 스타1판이 망해도 스타2 보면 되지 하는게 현실이니까요

그러니까 이렇게 나오시는 거겟죠
미하라
10/10/14 05:43
수정 아이콘
아유님께서는 무조건 블리자드가 잘못이라고 미리 전제해놓고 참 이치도, 논리에도 안맞는 내용들을 억지로 짜맞추는 느낌이랄까요.
저런 이야기를 웃자고 하는거면 그냥 웃고 넘기겠으나 진지하게 저런 이야기를 하니 보는 사람으로서는 화가 나려고 하네요.
V3_Giants
10/10/14 08:14
수정 아이콘
보니까 아유님은 남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 말든 거기에는 신경 안쓰고 자기 할 말만 계속 하고 계시네요.
전혀 대화나 토론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발업구글링
10/10/14 08:50
수정 아이콘
몇몇분들의 분전....정말 눈물겹네요
가만히 손을 잡으
10/10/14 08:51
수정 아이콘
이건 뭐, 말이 통해야...시안님 분전이 눈물겹네요.
RealWorlD
10/10/14 09:02
수정 아이콘
아유 <- 이사람뭐야? 왜 저사람은 강등안되죠? 아랫글보니까 여러명 강등됐던데
Bluesky TH
10/10/14 13:01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21다운 다굴모드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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