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8/08 23:34:54
Name swflying
Subject 오늘 내 마음 속의 mvp는 '손주흥'
전 화승 팬도 아니고
그렇다고 SKT1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팬도 아닌
김택용 선수를 좋아하는 팬이기에
SKT1의 우승을 바랬던 평범한 토스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글은 일기형식으로 보아주셧으면 좋겠습니다.
중간중간에 주흥아; 등의 반말체도 나오니 이해해주시길;



오늘 6경기 황혼의 그림자.
순수하게 팀팬이 아닌 김택용 선수의 팬으로서
순수하게 택동록이 보고싶었던 마음에
5경기부터 화승을 응원했습니다.

'구성훈이 그나마 정명훈을 잡을확률이 높겠지.'
'손주흥?.언제 토스 제대로 잡는 걸 본적이있나. 도재욱이랑 붙으면 가망이없다'

이런 생각이 있었기에
구성훈선수를 응원했으나 결과는 빌드에서 앞서고도
순간의 상황판단 미스와 정명훈선수의 괴물같은 경기력으로 패배..

이대로 화승도 끝나고 에결도 끝났구나 싶었습니다.

전 오늘 경기 이전에
손주흥선수에대한 관심, 정보 거의 전무했습니다.
그냥 신정아테란 이란 닉네임과.
기억에 남는건 가끔씩 나오면 늘 좀 부족한 경기력으로 패배하는 모습뿐이었습니다.
아주 아주 평범한 테란이었고
물량도 컨트롤도 전략도 뭐하나 특출한 모습없는
재능이 별로없는 게이머같아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초반에 센터 BBS라도 안하면 못이기겠다.
싶었고

타이밍 러쉬 나가는 걸 보며
'그래. 주흥아 넌 장기전가면 답없어. 그나마 너가 선택한 가장 좋은판단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스캔이 없어서 다크에 물리는 걸 보며..

'역시....쥐쥐치자 주흥아ㅠ'
하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부터 장기전을 바라보는 듯
운영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며..
'도재욱 상대로 멀티 같이 먹겠다고?.. 최악의 판단인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손주흥 선수의 플레이는
제가 알던 손주흥이 아니었습니다.
끊임없는 벌쳐견제로인한 프로브 솎아주기.
단 한순간도 손주흥의 벌쳐가 멈춰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쉴새없는 난전속에서 드랍쉽 견제.
그리고 적절한 EMP..

도재욱선수가 멀티를 안가져간게 아니라 못가져간걸로 보였습니다.
평소의 도재욱선수라면 프로브가 바글바글해야하는데 멀티마다 프로브는
초라해보였거든요.
프로브가 차지않은 멀티를 두고 멀티하나 더가져가는 건 아시다시피 효율성면에서
오히려 나쁜 수가 됩니다.

전 오늘 손주흥이란 선수의
끈기와 집념을 보았습니다.

천재들이 넘쳐나는 스타판에서
평범하다고 아니 오히려 둔재라고 생각했던 한 테란게이머의
포기하지않는 모습과 끈기. 노력을 보았고

신정아 테란이라 불릴만큼
여리여리한 그의 외모에서
질 수 없다는 독기를 보았습니다.

그걸 본것만으로 전 기분이 너무좋았습니다.

에이스결정전이 어떗고 어느팀이 우승했고를 떠나서.

손주흥이란 이름없는 평범한 게이머가
독기와 집념과 끈기와 열정을 가진 그 누구보다 멋진 게이머라는 것을 알았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군요.

오늘 제 맘속의 mvp는 손주흥입니다.
앞으로도 잊지않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보여준 당신의 열정.
앞으로도 보여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트브레이크
09/08/08 23:39
수정 아이콘
손주흥 선수 오늘 멋있었음..

테란원탑은 이영호도... 정명훈도... 아닌 손주흥?크크
09/08/08 23:40
수정 아이콘
오늘 손주흥 선수 경기는 우승컵 부럽지 않은 경기력이었어요. 최고의 경기력!!!

화승이 이겼어야 했는데, 에이스 결정전에서 당연히 이제동이 이길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09/08/08 23:40
수정 아이콘
플옵부터 결승까지 3패하다 결정적순간에 이기니 얼마나 기쁠까요
09/08/08 23:41
수정 아이콘
스탕님// 자신감 백배로 올랐을듯...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09/08/08 23:41
수정 아이콘
정말 오늘 멋있더군요~
09/08/08 23:41
수정 아이콘
쉬지 않는 벌쳐(설사 계속 드라군에 죽어나가더라도)와 환상적인 탱크 배치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계기로 크게 도약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절벽으로 몰린 상황에서 이정도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선수라면 정말 크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소녀시대김태
09/08/08 23:44
수정 아이콘
탱크배치와 순간 센터를 날리는 판단까지 정말 멋졌습니다.
언덕위 2탱크는 진국!
체념토스
09/08/08 23:45
수정 아이콘
저랑 너무도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하하
날라라강민
09/08/08 23:47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손주흥선수가 정말 최고로 멋지더군요.... 엄옹도 중간에 이 선수가 내가 알던 선수가 맞느냐는 말씀도 하실정도로 말이죠.. 태클을 하나 걸자면, 이제 화승오즈죠~ 르까프는 회사의 브랜드네임이구요..
09/08/08 23:47
수정 아이콘
정말 화승 멋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은 정명훈 선수여도,
손주흥 선수가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던 그 깊은 감동은 이번 결승이 지나더라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swflying
09/08/08 23:50
수정 아이콘
날라라강민님// 감사합니다; 르까프가입에 붙어서 수정햇습니다^^
GunSeal[cn]
09/08/08 23:54
수정 아이콘
근데 왜 도재욱 선수 하템을 뽑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봐도 고집이었다는 생각밖에...
가스에 넣을 프로브는 중후반부터는 아무 상관없는 것일테고 그걸로 하템 드랍을 가거나 아칸만 좀더 보강했어도...
그 부분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네요
바카스
09/08/08 23:57
수정 아이콘
게임 끝날때까지 5팩이였죠?? 참 대단했습니다.
바나나 셜록셜
09/08/08 23:58
수정 아이콘
손주흥 선수 정말 잘 싸웠습니다.
마인에달리는
09/08/09 00:13
수정 아이콘
5팩으로 10몇게이트를 상대했는지...
bigaonda2
09/08/09 00:59
수정 아이콘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을 찔끔 흘려본건 오늘 손주흥 선수 경기가 처음이었습니다...
슈페리올
09/08/09 01:12
수정 아이콘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09/08/09 01:21
수정 아이콘
사실 도재욱선수의 열혈팬이었습니다..당연히 상대적으로 엔트리에서 봤을때부터
손주흥선수와의 경기는 낙승을 예상했었고 중간까지 당연히 이겼군 하고 생각했었죠..
적이었지만 정말,,손주흥 선수 오늘 경긴 잘하더군요..화가 날만큼.,집요하게 플토의 멀티를 말리고 방어하는 모습은 칭찬받을 만했습니다.
죽음의무도
09/08/09 01:35
수정 아이콘
저도 승리팀에서 MVP가 나온다는 것만 아니라면 오늘 MVP는 손주흥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7경기 중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날아랏 용새
09/08/09 02:0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동안 손주흥 선수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감동적인 경기의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꼬꼬마윤아
09/08/09 10:26
수정 아이콘
저도 결승 MVP는 정명훈.
1차전 MVP 정명훈.
2차전 MVP 손주흥
이라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512 에이스결정전의 결과는 결국엔 심리적인 문제였다고 봅니다. [32] WarLorD6168 09/08/09 6168 0
38511 최고의 결승전이었습니다. [18] Elminsis4701 09/08/08 4701 0
38510 날빌과 심리전:싸움은 선빵이 중요하다 [11] 4703 09/08/08 4703 0
38508 오늘 내 마음 속의 mvp는 '손주흥' [21] swflying5014 09/08/08 5014 2
38507 임요환 선수는 결승전에 출전했고 부스안에 있었습니다. [45] 마빠이8670 09/08/08 8670 0
38506 무적함대의 닻이 다시 올려지는가 [10] Nerion4562 09/08/08 4562 0
38505 T1 - 우승 축하합니다 ! [22] 슬러거4176 09/08/08 4176 1
38503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 [9] Noki~3972 09/08/08 3972 0
38502 죄송합니다. 손주흥 선수 [15] 체념토스4420 09/08/08 4420 1
38501 이제동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49] pritana4868 09/08/08 4868 0
38500 화승 잘했어요~ [12] HalfDead4416 09/08/08 4416 0
38497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10) [310] SKY927502 09/08/08 7502 0
38496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9) [317] SKY925580 09/08/08 5580 0
38495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8) [396] SKY925901 09/08/08 5901 0
38494 희망은 이어질까? [16] aegis20004806 09/08/08 4806 0
38493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7) [748] SKY926826 09/08/08 6826 0
38492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6) [382] SKY925050 09/08/08 5050 1
38491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5) [262] SKY924502 09/08/08 4502 0
38490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4) [410] SKY925172 09/08/08 5172 0
38489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3) [433] SKY925150 09/08/08 5150 0
38488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2) [254] SKY925651 09/08/08 5651 1
38487 테란원탑을 노리는 테란들 [27] Zhard5074 09/08/08 5074 0
38486 프로리그 결승 2차전-SKTvs화승(특별전 포함 중계불판) [236] SKY925197 09/08/08 519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