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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8 23:28:24
Name Noki~
Subject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먼저 SK Telecom T1의 프로리그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비록 제가 응원하는 팀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김택용 선수가

속한 팀이기도 하고 e스포츠를 대표하는 명가인 T1의 우승은 감격적이기도 하네요.

이번 08-09 시즌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의 큰 특징을 하나 들자면 '에이스의 시련'인 것 같습니다. 팀이 성적을 내는데 기여했던

일등공신급 선수들인 STX의 김윤환과 스파키즈의 신상문 선수를 시작으로 이성은, 김정우에 이어서 이번엔 이제동 선수가

이런 묘한 사이클의 희생양이 되었군요.


어제 경기는 제가 주의 깊게 보지 않았지만, 오늘 박재혁 선수와의 경기 전 이제동 선수의 눈빛을 보니, 이제동 선수 특유의

상대를 잡아먹을듯한 매서운 눈빛이 보이지 않아서 의외였습니다. 어제의 패전을 기억한다면 이제동 선수 성격상 키보드 두어개는

부수고 나왔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경기전 눈빛은 그냥 평온한 듯 부드러운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이제동 선수가 이런

눈빛을 할 때는 대체로 경기 결과가 별로 좋게 나오지 않아서 살짝 걱정했지만, 상대가 (박재혁 선수에겐 죄송하지만)T1 저그이고

다들 아시는 것 처럼 이제동 선수는 ZvsZ전 스페셜리스트인지라 기우로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믿기 어렵게도 이제동 선수가

졌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패배는 사실상 화승의 패배라고 봐도 될 상황이었죠.

화승 입장에선 천만 다행스럽게도 다른 선수들이 에이스 결정전까지 이끌어 주어서 이제동 선수는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얻었는데요,

에결을 앞 둔 눈빛도 앞선 경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벙커링으로 패배.....

이번 광안리 결승전의 이제동은 그 이전의 이제동과 확실히 달랐습니다. 마치 마나 250을 채웠지만 EMP를 맞은 템플러 같은

모습이랄까.....? 무엇이 이제동 선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겠죠. 경기는 이미 끝났고

우승컵은 T1이 가져갔습니다. 2년전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고 삼성전자 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본 이제동 선수

자신이 이 결승전을 얼마나 벼르고 있었겠습니까?

그렇게 잘 하고도 마지막에 팀에 패배를 안겼지만, 아직 개인리그가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아픈 기억은 빨리 떨쳐내고 다시 독기품은

이전의 눈빛으로 돌아와 주었으면 합니다. 이제동에게 선한 눈빛은 어울리지 않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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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08 23:30
수정 아이콘
옷깃만 스쳐도 우린 느낄수가 있어!..
이제동선수와 정명훈선수의 4강전이 몹시 기대되는군요
09/08/08 23:31
수정 아이콘
오늘 이제동선수의 웃음을 머금은 얼굴을 보고 불안했었습니다.
자신감이 많았던걸까요, 광안리의 분위기에 취했던걸까요.

어서 빨리 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슬러거
09/08/08 23:32
수정 아이콘
7경기전에 몸푸는 모습에서 정말 T1팬으로썬 무서움밖에 안느껴졌었다는 ;
마바라
09/08/08 23:32
수정 아이콘
근데 이상하게.. 티원 승리를 축하하는 글이나 정명훈 선수 찬양글이 안 올라오네요..

티원빠로서 덩실덩실입니다만.. 분위기 보면서 자제중.. ^_^;;
09/08/08 23:32
수정 아이콘
마왕소환에 성공한 화승.
하지만 테러리스트의 매복에 바로 소환해제.
정명훈 선수의 전략이 너무 좋았습니다.
정찰이 안되었고 맞대응이 연습안된 상황에서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스타리그 4강은 그냥 성공이군요.
이제동 선수 개인리그에서 불타오르기를 바랍니다.
하트브레이크
09/08/08 23:35
수정 아이콘
이제동 본좌론 뚝..
테란원탑 논쟁이 나면 화두일듯.. 이영호인지 정명훈인지..키키
용접봉마냥눈
09/08/08 23:35
수정 아이콘
잦은패배에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그런것 같았으나... 사실 어제 오늘 이제동 상대의 티원 빌드가 장난 아니었죠.

이런거 정규시즌에 숨겨두느라고 고생좀 했겠습니다.^^
09/08/08 23:52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처럼 눈빛만 봐도 승패가 예상되는 선수도 드문 듯...
감전주의
09/08/09 01:54
수정 아이콘
T1팬인 제가 봐도 이제동 선수의 눈빛의 힘이 많이 빠져 보였습니다.
몸에 탈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1차전 경기는 주고받는 멋진 승부였는데 오늘 경기력은 영 아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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