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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2/14 18:09:04
Name 낭만토스
Subject 이영호vs송병구...테란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실수




삼성vsKTF의 1경기. 양팀의 에이스이자 현 스타판을 이끄는 대표선수 2명이 펼치는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송병구선수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경기는 대충 이랬습니다. 마인업을 먼저 누르지 않고 선 시즈업을 하면서 원팩 더블을 한 이영호선수와

패스트 다크 드랍을 준비한 송병구 선수.

이영호 선수는 원팩에서 탱크를 하나씩 눌러주면서 팩토리 추가를 하지 않고 엔베와 아모리를 올려서 리버에 신경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죠.

별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팩토리가 너무 적었던 바람에 송병구선수가 바로 3개의 넥서스를 가져가는데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드랍쉽을 이용해서 어느정도 흔들어주고 확 기울어버릴 뻔한 경기를 다시 붙잡은 이영호선수는

자신 양쪽에 뚫린 멀티를 두개 가져가면서 중후반 물량전을 준비합니다. 송병구선수도 일찌감치 먹은 3개의 넥서스에서

물량을 뿜어내며 테란의 한방을 맞이할 준비를 했죠.


그런데 이영호선수는 송병구선수 본진에 붙어있는 중립건물쪽을 뽑아놓은 드랍쉽을 이용해 견제하기 시작합니다.

해설자 분들은 계속 이거 좋지않다. 라면서 이영호선수의 플레이를 칭찬했으나

전 이것이 결정적인 이영호선수의 패인이라고 봤습니다.



테란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탱크1 VS 드라군1

탱크2 VS 드라군2
.
.
.
탱크10 VS 드라군15??
.
.
탱크2부대VS드라군3부대??

테란의 병력은 뭉치면 뭉칠수록 화력의 그래프가 급격한 상향곡선을 그립니다.

요즘에야 아비터의 활용등으로 200 VS 200 싸움도 토스가 충분히 할만하지만

예전에 꾸준히 업글하면서 200체워 진출하던 전설의 '수비형 테란'을 보면 알 수 있듯

테란의 덩어리가 커질수록 그 화력은 배가 됩니다.


중립건물지역 전투를 살펴보죠.

중립건물 뒤에 탱크 2~3기 정도가 시즈모드 하고 있고 앞에 탱크를 2기정도 떨굽니다.

토스는 질럿 3~4 드라군 1~2 내주면서 탱크를 2기 이상을 잡습니다.

과거 로템 12시 2시의 그 악몽때문인가요? 자원이 토스가 밀리는 상황이면 모르겠으나

토스가 오히려 배터지게 먹고 있는 상황에서 저런 병력교환??

테란 화력의 중심은 탱크입니다. 원래는 토스병력을 전멸시키고 위풍당당하게 퉁퉁포로 쓸어버릴 테란의 병력도

탱크 몇기가 모잘라서 병력 다 싸먹히고 암울해지는 것이 테란입니다.

만약 중립건물 뒤에 이영호선수의 전 탱크가 시즈모드 되어있고 앞에 떨궈진 2개의 탱크를 잡기위해

토스의 병력이 1부대 이상되는 탱크의 포격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엄청난 토스의 손해겠지만

그정도의 소모전은 오히려 토스에게 득이 되는 상황이었죠.

예전 로템시절 무난히 더블한 테란과 무난히 트리플한 토스의 경기에서도, 테란이 3룡이를 먹고자 할때 질럿만 소모하면서 삼룡이에서 지속적인

소모전을 하며 테란의 미네랄멀티를 방해하면 토스에게 좋은 상황인데, 더군다나 자리잡은 테란에게 들이 받는 것도 아닌

상성유닛인 발업질럿을 이용 상대 탱크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플레이는 토스에게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후에 나가는 이영호선수의 병력은 뭔가 2% 부족할 수밖에 없었고, 아마 그 병력들이 살아있었다면

송병구선수의 앞마당에서 제대로 엎어질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영호선수가 다크드랍을 무난하게 막고 드랍쉽으로 어느정도 유효타를 쳐내니 유리하다고 낙관을 한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오늘 송병구선수의 병력운용이 생각보다 깔끔하지는 않았고, 이영호선수가 한방만 제대로 갖췄다면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물론 송병구선수를 응원하며 봤지만 말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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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14 18:19
수정 아이콘
강민 해설이 탱크 저렇게 잃으면 한방 병력 모으기 힘들다고 계속 언급했던걸로 아는데 한승엽 해설도 템플러 나와서 탱크 잡아먹기 시작하면서 강민 해설이 정확하게 짚어주셨다고 동조하지 않았나요.
08/12/14 18:21
수정 아이콘
경기를 챙겨보진 못했지만 낭만토스님께서 말씀하신대로의 경기 내용이라면 살짝 아쉬운 내용이긴 하네요.

같은 맥락이지만 개인적으로 토스전에서 탱크가 두어부대 넘어가고 엄호병력까지 있기 시작하면
프로토스의 조합과 컨트롤이 심각하게 화려하지 않은 이상 토스의 승리를 점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란 말이 있던가요. 생산 시간 짧은 벌쳐로 지속적인 견제 해주면서 어느새 탱크가 수북히 쌓여있는..
그런 방식으로 경기를 풀었더라면 어떨까 싶네요. 물론 최근의 토스들은 벌쳐 흔들기에 당하지 않는 움직임을 잘 보여주긴 하지만요.
가치파괴자
08/12/14 18:54
수정 아이콘
제가 볼떄는 그 중립건물을 앞에두고 전투자체 발상은 훌륭했으나 약간 조합에서 문제가 있었던거 같았습니다.
탱크가 중요한 시점에서 탱크위주로 배치하는게 아니라 중립건물뒤에만 다수 탱크를 둔이후에 중립건물앞에는 벌쳐다수 소수탱크로가는게
낫을 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토스입장에서는 소수 탱크를 잡기위해 다수 물량을 버리면서 소모전을 해야하죠
이영호선수가 마음이 급했는지 다수탱크를 내리더라고요, 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면 소수탱크로 다수 물량을 잡아먹는 전투를 했을듯
싶습니다. 시도자체는 좋았으나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것처럼 보입니다
08/12/14 18:58
수정 아이콘
처음 드랍쉽을 사용할 땐 좋았으나 계속된 드랍에 강민 해설이 탱크가 너무 잡혀서 한방 전투에서 밀릴 가능성이 많다고 짚어줬었죠. 결국 한방에 밀렸고요.
민트줄립
08/12/14 19:19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이영호 선수가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력한 힘에 치중하던 스타일에서 견제에 비중을 높여주는 스타일로 말이죠.
근데요, 프로토스전에서 중요한 건 누가 뭐래도 첫번째는 화력이고 견제는 어디까지나 두번째겠죠.
낭만토스
08/12/14 19:5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애초에 그 중립건물지역 견제는 시작부터가 좋지 않았다고 봅니다. 행여 그 부분이 프로토스의 자원에 타격을 줄 자리도 아니고

끽해야 병력 조금, 게이트 조금 칠 뿐인데, 그것은 아예 잠식해 들어가서 본진을 조금씩 조금씩 거덜낼 경우나 유효한 경우겠죠.

한마디로 쓸때없는 견제였다고 봅니다. 우리가 흔히 테란이 언덕 아래에 탱크 쫙~ 늘어놓고 드랍쉽으로 위로 옮기는 것은

그 위에 올라온 병력 제거하려면 엄청난 포격을 견뎌야 하죠. 그러나 이건 소위 말해 '이건 견제도 아니고 공격도 아녀' 였죠.

탱크 다수를 잃고 얻은 것이라곤 질럿 드라군 어느정도와 게이트 2개뿐이었습니다.
개념은?
08/12/14 19:58
수정 아이콘
강민해설은 토스가 좋다고 해설했엇죠.
한승엽해설이 실수했죠 오늘은
08/12/14 20:11
수정 아이콘
오늘 강민해설은 정말 뛰어났습니다. 저도 한승엽 해설쪽으로 기울고 있었거든요. 화면만 보고. 근데 미니맵을 보니 '아차'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민 해설 원츄!
라울리스타
08/12/14 20:15
수정 아이콘
그 6시 지역이 좀 계륵 같은 게, 테란도 가만히 놔두면, 토스도 셔틀 견제가 가능해서 이영호 선수도 집착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6시 지역을 제외하고는 팍팍 늘어나는 넥서스, 게이트를 견제할 수단이 충분히 마땅치 않았죠. 결과적으로는 병력손해만 더 보게 되었지만요.

센터 멀티가 사라진 후, 테란이 추가 멀티를 가져가기가 상당히 어려워졌죠. 어차피 다크가 별다른 활약은 못했지만, 존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테란에게 트리플컴을 강요하는 감이 있는데, 이영호 선수의 3-3업이 빛이났던 맵들에 비하면 트리플컴 운영이 상당히 까다로웠기 때문에 송병구 선수가 시종일관 주도권을 놓지 않았던 것 같네요.

암튼 일반적 형태의 맵에서 후반 운영싸움으로 갔을 때 테란이 6룡급 토스를 상대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경기 같아요. 실수와 판단 미스 한번에 경기가 급속도로 기울어 버리는...
AerospaceEng.
08/12/14 20:44
수정 아이콘
소수의 탱크를 계속 헌납하는게 안좋아 보였습니다.
산들바람-
08/12/14 22:3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거기서 탱크를 야금야금 계속 줬죠.
달랑 게이트2개랑 질럿드래군 조금 잡아먹고
08/12/15 02:09
수정 아이콘
라울리스타님 말씀대로인 듯합니다.
처음에 6시 가져가서 SCV가 미네랄로 오다가 송병구 선수의 하이템플러 때문에 다시 빠져야 했고, 그러다 보니 아예 터렛짓고 병력을 배치할 수밖에 없었는데, 탱크 갖다놓으면 포격이 상대방 건물에 닿으니 내친김에 계속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쯤 이영호 선수도 터렛 하나만 짓고 마인만 몇 개 매설해 놓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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