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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23 08:59:35
Name 이카루스테란
Subject 재미있는 본좌 논쟁 그러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는군요.


어제 김택용 선수가 우승하고 나서 다시 본좌 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 생각은 '흠...재미있군.' 이었습니다.


작년 댓글들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커리어를 기준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죠.

우승3 + 우승1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김택용 선수가 이 커리어를 달성만 하면 누구나 본좌로 인정해줄 분위기도 있었죠. 지금의 우승은 3연속 우승이 아니긴 합니다. 그래서 커리어에 있어서도 2% 정도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커리어 데이터로는 본좌에 가장 근접한 선수인 것은 분명합니다.



근데 이제 다른 글들의 댓글을 보니까 갑자기 포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보이는군요.

물론 작년에도 포스 이야기가 많기는 했지만 논의의 중점은 커리어였습니다. (승률에 대한 논쟁은 포스와 연결된 것으로 하죠.) 이제 김택용 선수가 커리어 측면에서 역대 본좌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자 포스 이야기가 중심을 차지하기 시작하는군요.

마재윤 선수 시절을 생각해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마재윤 선수는 포스는 확실히 있었죠. 그 당시는 누가 마재윤을 이겨라는 분위기가 게임계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마재윤 선수의 발목을 잡은 것은 커리어였죠. 스타리그 우승이 없다는 사실...

그럼 결국 두 개를 다 만족시켜야 하는건가요? 커리어를 중시하는 분들이 있고 포스를 중시하는 분들이 있는 건가요? 아니면 김택용 선수의 팬과 아닌 분들, 마재윤 선수의 팬과 아닌 분들이 있는 걸까요? 전 본좌의 팬이라 단순히 부족한 면을 집어내고자 하는 걸까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본좌에 기준 따위는 없다는 겁니다.

즉, 기준도 본좌가 만드는 것이죠. 포스니 우승성적이니 다 본좌가 있고 뒤에 오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본좌 논쟁에 흥미가 없습니다. 물론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논쟁거리일지도 모르나 결국 본좌는 선수가 만드는 것이니까요. 팬들이 본좌를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아...팬들의 인정이 필요하다고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팬들의 인정의 기준이라는 것이 도대체 뭔가요? 결국 시각의 차이입니다. 논쟁의 목적이 본좌만들기가 아니라 본좌 안만들기라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죠.

본좌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 때문에 본좌안만들기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전 본좌들에 약간의 팬심도 첨부하도록 하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본좌에 대한 모든 기준은 본좌들이 만든 것이지 팬들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임요환의 스타성, 이윤열의 커리어, 최연성과 마재윤의 포스, 그들이 만들어낸 기준들입니다.


다음 본좌가 누가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팬과 그렇지 않는 분들도 아...이 사람은 본좌다 하는 때가 있을 겁니다.

그 지점을 지나기 전까지 많은 팬들이 본좌논쟁에 매달리겠지만 아마 본좌가 탄생하는 순간 깨닫게 될겁니다. 자신들의 논쟁이 본좌의 탄생 그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는 것을.....



p.s. 본좌논쟁은 팬들끼리의 즐거운 놀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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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rut
08/11/23 09: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승률이나 포스는 잊혀지기 때문에
커리어 위주로 본좌를 판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온게임넷 승률 1위 서지훈선수, 승률만은 최고였던 전상욱선수, 포스는 역대 최고였던 박태민선수 등등
다 본좌후보에도 못 오르고 사라져버렸죠.

다음 시즌에 김택용이 2회 더 우승 한다고 가정했을때 그때도 본좌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을것 같지만
만약 그래도 김택용 선수가 본좌가 아니라고 대세가 기울어지면 본좌도 다시 재정립해야겠죠.
임요환 선수를 빼던가 기욤선수도 넣어주던가.
왜냐면 임요환선수가 그 당시 무적이고 우승도 많이 했지만 결국 정규리그는 3회밖에 못했는데
김택용선수가 2회 우승 더하면 총 5회 우승인데 마재윤의 4회우승보다도 높은 기록인데
그게 본좌가 아니라면 3회우승한 선수인 임요환선수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퇴색하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그 전의 최강이었던 기욤선수가 묻힌것도 있어서...
기욤선수가 전 세계 대부분의 메이저대회 휩쓸고 99~2000시즌에는 적수가 없는 무적이었는데
온겜우승 1회밖에 없다고 본좌 논쟁으로부터 아예 제외되어 버렸죠.

아무튼 김택용선수가 내년에 우승을 과연 이뤄낼지 궁금합니다.
백년지기
08/11/23 09:33
수정 아이콘
본좌 따위... 그저 김택용 선수의 바람대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물맛이좋아요
08/11/23 09:37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본좌의 기준은 그 선수를 싫어하는 안티들 마져도

"본좌"다 라고 인정할 때, 본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연성 선수 싫어한다고 본좌라는 호칭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사람 있나요?
08/11/23 09:54
수정 아이콘
지금은 많은 텀이 지났지 않습니까. 본좌란 한 기간 내에 응집된 포스를 한번에 내 뿜을때, 그게 본좌입니다. 그냥 꾸준히 커리어 누적하는걸로 본좌한다면 박성준선수는 벌써부터 거론되었겠네요. 그리고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 .. 이 4선수 전성기때 적수가 있었습니까? 시각의 차이? 그런거 상관없이 닥치고 이겨버렸죠. 그에 따라서 모든 안티들도 부정할 수 없는 당대 최강자가 되었고요. 김택용 선수는 지금 떠오르는 선수만 해도 이제동,박지수,이영호,박성균,송병구,도재욱 ... 물론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고 기대됩니다.
08/11/23 10:03
수정 아이콘
스타판에서 본좌라는 단어는 이미 초심을 잃은지 오래입니다.팬들이 선수생명이 짧은 스타판의 특출난 스타에게 주는 강력한 명예직에서 이제는 기존 본좌 세력 라인에 새로운 본좌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즉 엄청나게 높은 기준을 자격조건으로 들이미는지라 스타판의 팬들의 떡밥이 되어 버리고 있죠.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본좌가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출전하는 대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이겨서 우승하는 것이기에 꼭 본좌가 되어야 최고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죠.김택용 선수도 그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전 참 좋습니다.
천재관람자
08/11/23 10:07
수정 아이콘
본좌논쟁에서 커리어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포스의 척도로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포스가 바로 커리어죠.

앞선 본좌들은 우승준우승에 텀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포스가 있었다는것이죠.

지금 본좌에 근접한 선수는 없고 그나마 김택용선수가 선두권이라는것은 인정하지만

누적커리어를 언급하면서 본좌를 논하는것은 맞지않다고 봅니다.
신소재
08/11/23 10:09
수정 아이콘
논쟁을 불식시키는 자가 바로 본좌입니다~
08/11/23 10:29
수정 아이콘
임이최마 이후로는 힘들껍니다. 어떤선수가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개인리그 우승 2번정도하면서 엄청난 포스를 풍긴다고 해도
그 다음 리그에서 탈락하면 =>본좌라인 탈락 이렇게 될게 뻔하거든요.
언제부터인가 '본좌라인 들려면 적어도 우승 3회는 해야지'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무지막지한 포스를 내뿜어도 '우승 3회도 안했
으면서 무슨 본좌타령이야'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오죠.

정말 정말 대단해서 요즘과 같은 시기에 MSL에서 연속 3회 우승을 한다면? 그래도 인정안하는 사람은 안합니다.
'아니 OSL도 우승 못했으면서 무슨 본좌? 스타리그 우승 1회라도 해야지'

결론은 끝이 없다는 겁니다. 그냥 자기만의 본좌라고 마음속에 담아두는게 편합니다.
The_CyberSrar
08/11/23 10:52
수정 아이콘
글쓴 분의 말씀중에 딱 하나 와 닿는게 있네요.
그냥 어느 순간 본좌다라고 다들 느끼는 순간이 본좌 탄생의 날인것 같네요.
김택용을 이겨라라는 명제가 따라붙고 그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본좌가 되는 날입니다.
08/11/23 11:07
수정 아이콘
제가 어제부터 올라오는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

1. 임이최마 이후의 본좌는 나타나지 못할 것 같다.
2. 이정도 논쟁이 일어나는 걸 보니, 김택용은 이미 준본좌는 되었구나.
하이브
08/11/23 11:24
수정 아이콘
어차피 본좌논쟁이라는 것 자체가, 팬들 스스로 재미를 위해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 뿐입니다. 김택용 선수는 이미 '역대 최고의 프로토스', '프로토스 최초의 단일리그 3회우승' 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으니 이미 잊혀지지 않을 족적을 남긴겁니다.

..... 하지만 역대 본좌들이 충족시켰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본좌는 아니죠....
장경진
08/11/23 15:18
수정 아이콘
본좌 따위... 그저 김택용 선수의 바람대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2)
08/11/23 16:07
수정 아이콘
차라리 임이최마 본좌라인과는 다른 엄청난 커리어를 쌓고 본좌 그 이상의 존재가 되길 원합니다.
Go_TheMarine
08/11/23 21:4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마재윤선수의 포스는 엠에셀 3회우승이 아닌 엠에셀 5회연속 결승진출이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5시즌이면 2년에 가까운 세월인데
그 세월동안 결승에 계속 진출했던 것으로 보면 엄청난 포스를 증명했다고 보여집니다..
KnightBaran.K
08/11/24 12:27
수정 아이콘
안티도 부정할 수 없는 최강자...저도 이것이 본좌의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08/11/24 22:56
수정 아이콘
훗 본좌 그런거 어차피 분위기상 안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이러면 저렇다. 저러면 이렇다. 온갖 각종 딴지 투성이로 비생산적이고, 추잡한 논쟁으로 본좌는 다시는 만들어지지 않을 겁니다.
마재윤선수 이후 그 누구도 소위 기준이란 걸 충족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설사 충족한다 해도 소위 본좌로 추대되지도 못할 것이라 강력하게 확신합니다.
솔직히 이곳도 몇몇 사람들이 몇몇 선수들 까대기에 참 바쁜 곳이죠.
아무튼 본좌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이미 그는 최고의 프로토스입니다.
즐거운하루
08/11/24 23:21
수정 아이콘
곰티비 시즌3 결승전에서 패배한이후로 꽤오랜시간동안 결승전에 진출하지못했으며 부진했습니다
이제와서 본좌논쟁에 들어간다는거자체가 무의미하며 자격상실이라고봅니다.
앞으로 3연속 우승을한다면 모르겟지만요.
즐거운하루
08/11/24 23:23
수정 아이콘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있다면 msl은 마재윤 스타리그라는 닉넴으로도 불렸엇죠
5연속 결승진출 3회우승 2회 준우승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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