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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08 11:20:08
Name 구름지수~
Subject 위 기.
어릴적 처음으로 축구라는 게임을 접하고 나서
방과후면 어김없이 운동장에 나가 온몸이 먼지 투성이가 되고 땀범벅이 될때까지
공을 차곤 했다. 동네에선 나보다 훨씬 뛰어난 녀석은 없어기에 난 내가 짱!이라 생각했다.
그런나에게 사촌형이 건네준 하나의 녹화테이프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98-9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UTD vs 바이에른 뮌헨

그것은 내가 국가대표경기 외에 접한 첫 해외 경기였으며 축구의 '광빠'가 된 결정적 계기였다.
시작은 그것이었다. 저녀석들은 모 저렇게 축구를 잘하는 것인가..
좌절보단 경이로움이었고 따라하기에 열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스포츠'란 보는 재미도 있지만 따라하기의 재미가 더 클 수 있다고.




당구란 게임을 많이하면 잠자리에 들때 천장이 다이가 되고 그속에 가상의 공이 굴러다닌다.
스스로 수많은 상황을 만들어보고 그때마다 포인트를 계산해 보고 가상으로 공을 굴려본다.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했던 약 10년전 겨울에 나의 천장은 스타크래프트의 맵이 되었다.
그속에서 나는 드론과 scv, 프로브를 나누어보고 보다 강력한 조합을 생각하고있었다.
그리고 접하게된 초창기의 e스포츠, 그것은 배움의 현장이었다.
매 경기마다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했으며 자연스레 집중하게 되고 스타의 '광빠'가 되었다.
축구의 팬이 되었을때 처럼 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 e스포츠는 '관전'후 '배움' 그리고 '실천'의 과정이 도드라졌다.
그것이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인기의 급상승의 원인이었다. 선수의 플레이와 실제 팬들의 응용과정이
그어떤 스포츠보다 밀접했던 것, 그것이 e스포츠 최고의 장점이었다.


10여년이 흘렀다. 최고의 장점이라 여겼던 '관전'과 '실천'의 연관성은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역사에선 이미 '실천'의 과정은 없어졌다.
'실천'이없는 스포츠는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꽤 오래 버텨온 것이다.
주위에 나보다 더 열광하고 매주 금요일 삼성동을 출석체크하듯 꾸준히 다녔던 주변의 광팬 동료들은
이미 '실천'의 소실후 '관전'의 포기단계에 이른지 오래되었다.


스타크래프트2가 발표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였고 기대하고있다.
뜨거운 토론들이 오가는 와중에 사람들은 스타2의 e스포츠 연계화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한다.
스타1과 스타2의 공존 혹은 구분화.
미래란 알 수 없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허나 스타2가 스타1에 상응하는 혹은 상회하는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면
나는 e스포츠의 중심이 스타2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 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게임'을 '스포츠'로 승화시키고
전세계어디에도 없었던 PC방 문화를 탄생시키며
수많은 감동과 기쁨의 역사를 그려왔던 스타크래프트의 역사를 이어
다시금 스타2가 '관전'후 '실천'의 즐거움을 되살려
e스포츠 재 활력의 영광이 되기를 바래본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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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8 11:37
수정 아이콘
전 처음부터 관전의 즐거움을 즐겨와서 그런지.. 여전히 즐겁습니다.
스타 위기론은 언제나 나오는 이야기라.. 물론 스타2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셀라나
08/07/08 19:05
수정 아이콘
이런글 볼때마다 의문인 것이

스포츠는 게임보다 상위의 개념인가요?

게임이 승화, 혹은 레벨업을 하면 스포츠가 되는 건가요?

게임은 급이 떨어지고, 스포츠는 급이 높은 건가요?
수영리치+규남
08/07/08 22:08
수정 아이콘
포셀라나님//
게임이라고 말씀하시는 개념이 스타크를 비롯한 e스포츠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e스포츠는 스포츠보다 급이 낮다고 해야하죠..
실루엣게임
08/07/08 23:01
수정 아이콘
수영리치+규남날라님// 그건 어니까지나 스포츠라는 큰 구분안에 E-SPORTS가 들어가는 (야구,축구등과 같이..)
일종의 하위개념으로 생각해야지, 스포츠 전체와 E-SPORTS를 따로 구분하여 급을 비교한다는것은 무리입니다.
애초에 동일조건이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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