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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14 13:48:21
Name Akira
Subject 반격의 나선 저그, 그래도 아직은?
온게임넷 EVER 2008 스타리그 8강 A조 1경기 이영호 vs 박찬수
맵 트로이 T:Z = 6:1 승자 박찬수

많은 분들이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이제동이 아니면 답이 없다던 저그였음에도, 2인자 박찬수가, 그것도 질 것 같지않던 포스를 내뿜던 이영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다만 이 경기의 의미는 "저그의 반격, 저그가 새로운 해법을 내놓았다"라기 보다는 트로이의 레퀴엠화를 추구, 그당시 드론 비비기로 쉽게 섬멀티를 취해 빠르게 3가스를 확보하는 저그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해냈습니다. 레퀴엠에서 그 당시 잘나가던 저그들이 많이 보여주던, 특히 박태민, 다수의 성큰 라인으로 시간벌고 가디언을 띄운후 승부를 보는 방식으로 레퀴엠에서 저그의 승리전략을 그대로 트로이에 맞게 변형시킨 것 입니다. 트로이가 레퀴엠보다 힘을 실어주는것은 "어느 지역이나 섬멀티가 될수 있다. 다만 그곳이 본진 지역이기 때문에 더많은 미네랄을 공급해줄수 있다."이런 이유가 트로이에서 저그들이 반격에 나설 수 있는 큰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날의 경기는 이영호가 못했다기 보다는 박찬수의 맵특성을 활용한 전략과 소수의 뮤탈이었지만 그것을 허무하게 소모하지 않고, 또한 가디언 이후에도 가디언을 쏟아 부어 무의미한 소모를 하지 않고 테란의 눈을 돌리게끔 하여 다수의 베슬이 자신의 앞마당에서 머물게 했다는  것 입니다. 본진 미네랄이 10덩이 인 트로이는, 박찬수가 빠르게 3개스 지역으로 가져간 11시 멀티가 본진 지역이였기에 풍부한 미네랄을 바탕으로 성큰 도배에 아낌없이 미네랄을 쏟아 부을 수 있었기에,저그 입장에서는 느긋한 도배, 테란 입장에서는 조급한 심정으로 뚫어야 산다라는 생각을 갖고 병력의 전진 배치를 생각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미네랄이 많았기 때문에 11시 멀티 지역에도 드랍쉽 1기로는 어쩔수 없을 만큼의 성큰을 지을 수 있었고, 결국 11시 멀티가 박찬수의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박찬수가 큰 틀을 잘 짜왔고 연습량이 보였던것은 우선 11시쪽을 빠르게 취하며 섬으로 만든것, 그리고 견제와 드랍의 생명줄인 3시쪽의 어시밀레이터를 파괴 함으로 테란의 멀티와 병력의 주둔을 일찌감치 차단 했고, 또한 뮤탈이 돌아가 6시 어시밀레이터를 파괴 함으로 테란의 빠른 추가 멀티를 저지 하겠다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영호는 11시 지역이 너무나 빠르게 섬으로 변한것을 보고 "설마 이곳에 벌써 3해처리?" 라는 불안감에 휩싸였을 것 입니다. 이영호를 비롯해 근래 테란들의 저그전 움직임은 3개스를 주지말자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고, 앞마당 멀티후 큰 한방병력으로 저그의 하이브 전 타이밍을 노리던 테란의 타이밍이 심하게 어긋나 버리게 된 것입니다.

가디언 이후 드랍은 이제동이 종종 테란전에 보여주던 움직임으로, 박찬수선수가 벤치마킹을 한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MSL시즌4 4강 박성균 전에 이제동은 소수의 가디언으로 시간을 벌고, 테란이 한방 병력이 치고 나올 즈음 디파일러를 동반한 중규모 폭탄 드랍으로 시선을 분산시킨 이후에 기동력을 이용한 다수의 지상군 난전을 통해 테란의 병력과 멀티를 제압하는 방식입니다. 위기에 처한 저그를 구해낼 몇안 되는 방법 중에 한가지 방법입니다. 예전의 드랍은 3센치 럴커를 이용해 SCV타격에 목적을 뒀지만, 지금의 드랍은 후반 중,대규모의 드랍을 통해 직접적인 타격과 시선의 분산에 목적을 둡니다. 그리고 후반 드랍의 경우는 테란의 여건상 난전중 재차 드랍을 막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두세번 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에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개발비와 시간이 그만큼 많이 들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고있지 않으면 활용하기 힘든 단점이 있기 때문에 손도 많이가고 테란의 한방 병력에 시선을 뗄수 없는 저그는 그동안 자주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죠.

박찬수가 보여준 이날 경기에서 반격에는 나섰지만, 저그 입장에서 아직 더 두고봐야 할 것은 이맵은 온게임넷에서만 쓰는 트로이라는 점입니다. 프로리그 하나와 개인리그 하나뿐인 박찬수와, 프로리그와 양대리그, 클래식까지 준비해야하는 이영호, 물론 클래식은 연습을 거의 안한다고 해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 하는 이영호에 비해 박찬수의 연습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트로이를 레퀴엠 양상으로 끌고 갈수는 있지만 다른 맵은 그렇질 못하다는 것, 이영호의 장기인 어떻게든 3개스만 안주기 플레이를 다른 맵에서는 할수가 있다는 것이고, 이미 박성균과 이제동의 경기에서, 물론 실수를 제일 안한다는 그 이제동이 실수가 많았던 경기지만, 느즈막히 가져가는 중립 멀티지역을 1서플 1배럭으로 막아버리는 테란의 모습과, 좁은 입구를 기반으로 뮤탈에 피해만 입지 않고 한방병력을 모아 3가스 멀티 저지만 나서면 이길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박찬수 선수의 고비는 안드로메다가 될 것 입니다. 마지막 맵은 화랑도이기 때문에 3경기까지 간다면 박찬수 선수의 4강진출은 꿈같은 이야기가 되버릴 확률이 크기 때문에, 화랑도가 2:2 라고는 하지만 저그가 매우 힙든 맵이고, 안드로메다, 오델로, 폭풍의 언덕등 테란에게 좀 더 좋은 지상전 타입의 맵에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기 전에는 저그가 할만하다는 소리는 아직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경기를 보고 이제동선수도 뭔가 느낀게 있어 진영수 전에는 정말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선보일수 있었으면 좋겠고, 온게임넷에서는 박성준 선수가 같은 라인에 토스밖에 없어 결승까지 무난히 올라 갈 수 있으리라 보이지만, 박찬수 선수는 이영호가 최대의 고비이며, 이영호만 넘는다면 아마 이번 온게임넷 결승전은 저저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영호를 못넘는 다면 결승은 이영호 대 박성준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동이 혼자 테란전에서 변화를 추구 하고 있을때 다른 저그들과 이제동과의 갭은 매우 컸습니다. 그것이 테란전에서의 갭이 아닌, 토스전에서의 갭이었습니다. 이제동이 온게임넷 우승후 잘나간다는 토스들을 연파하면서, 토스전 우려를 불식시킬 즈음에도 저그들은 토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기에, 특히 박찬수,명수 형제는 잘하는 테란전에 비해 토스전이 심각했죠, 저그들의 지금 당장의 과제는 토스전을 극복하라 였습니다. 어느순간 쌍둥의 형제의 토스전이 발전되면서, 이제동과의 갭을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박찬수와 이영호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것은 "아직 이제동의 피지컬을, 멀티테스킹 능력을 따라 갈 수 있는 저그는 없구나"였지만 그것을 전략과 맵활용으로 극복하는  모습에서 "아직 기회는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한경기로, 박찬수 개인 스스로가 발전한 것이지, 저그 전체가 나아졌다라고 할 수도 없고, 타종족에 비해 불리한 요소는 아직도 많습니다. 이제동, 박찬수, 박성준, 그래도 이제동 한명일때보다 세명으로 늘어난 것이 어디냐 하며 감지덕지, 다른 저그 유저들의 부활을 기다리며, 특히 탬니....쫌!! 부활허자!! 묵묵히 기다리는 저그팬들을 위해서 모두 화이팅!!


한줄요약
- 저그답지 않게 징징대지 말고, 그냥 묵묵히 응원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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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14 13:50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저그의 반격은 이제동선수가 이영호선수를 msl 결승에서 쓰러트려야지 완벽히 완성된다고 봅니다. (물론 박찬수선수가 8강에서 2:0으로 떨어트리는것도 그거대로 이상적이지만.......)


어제 박찬수선수 정말 판 잘짜왔더군요. 다음게임이 안드로메다인데, 3경기가 화랑도라서 안드로메다에서 뭔가 들고 나올것 같습니다.


과연 이영호가 이대로 무너질지.....
08/06/14 13:54
수정 아이콘
SKY92님//저그의 반격시점이 생각 보다 빠르다는것에 놀라움이 있죠 ^^ 안드로메다가 고비입니다 정말,

박찬수가 결승 가면 정말로 온게임넷에서 처음으로 저저전 결승 한번 나올수도 있겠네요.
08/06/14 13:56
수정 아이콘
저도 저저전 결승 은근히 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4강에서 두저그가 올라와서 화랑도 1,5경기 낀채 토스들을 상대한다면....... (하지만 온게임넷 pd는 ㅠㅠ)
남자라면스윙
08/06/14 13:58
수정 아이콘
마지막 한줄은 좀...
08/06/14 14:1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박찬수 선수가 승리할시에는 저저전 결승이 될것 같다는 느낌이 짙게 드네요.. 4강에 도재욱 허영무 선수가 간다 하더라도 둘다 저그에게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죠.. 물론 딱히 엄청 약하다는 모습도 보여준적 없지만, 기회가 그만큼 적었던 두 선수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박영민 선수라면 박찬수 선수을 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물론 박찬수 선수도 지난 송병구 선수와 4강전 같이 미흡한 운영을 펼친다면 도재욱 선수한테도 이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compromise
08/06/14 14:19
수정 아이콘
어제 저그빠로서는 조금 기뻤습니다. 크크.
mr.Invader
08/06/14 14:30
수정 아이콘
남자라면스윙님// 테뻔뻔 프징징 저묵묵이라는 말에서 재치있게 뽑아 쓰신거 같네요.
저그와 저그 선수들을 믿고 응원하자! 이정도 뜻인듯 합니다^^
초보저그
08/06/14 14:4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어제 한 경기 이겼다고 반격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제 저그팬으로서 기쁘기는 했지만 요즘은 맵퍼들이 어느 정도는 저그들을 받쳐주는 맵을 만들어줘야 된다고 봅니다. 저묵묵이 아니라 저징징이 되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프징징은 솔직히 옛날에 그럴만한 충분한 필요성이 있었고 테뻔뻔에도 많이 공감합니다.
08/06/14 15:12
수정 아이콘
솔직히 프로토스가 작년부터 저그를 극복해 나가고 있어서 그렇지 그 전에는 프징징할만한 이유가 있었죠. 하지만 대체적으로 뭐 테뻔뻔 프징징 저묵묵은 인정합니다.
Flyagain
08/06/14 15:14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는 이제 언급도 안되네요 ㅜㅡ
08/06/14 15:21
수정 아이콘
마재막 한줄에는 절대 공감할수 없네요. 도대체 언제까지 저그들은 묵묵히 있어야 합니까. 멸종될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되면 징징되야하나요
남자라면스윙
08/06/14 15:53
수정 아이콘
mr.Invader님// 네 물론 저도 압니다^^; 글쓴분의 뜻을 곡해할만큼 어리석지도 않구요. 하지만 저그빠로서 언제까지 묵묵히 있어야 되나하는 본능적인 반항심(?)이 순간적으로 생겨서...
08/06/14 15:57
수정 아이콘
글쎄요. 박찬수선수가 '판'을 잘 짜왔다는 느낌이였지 '저그'의 '반격'이라는 느낌은 별로 안들었습니다.
택용스칸
08/06/14 16:09
수정 아이콘
저그는 이번 시즌에는 정말 '판'을 잘 짜와야 이렇게 승리할 수 있는 것 같네요.
물론 다음주에도 경기가 있지만 이번주의 박찬수 선수는 이영호 선수를 다시한번 이길 거라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08/06/14 16:39
수정 아이콘
반격의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고, 저그가 발전했다거나, 반격 했다거나 글을 쓴것 같진 않았는데... 제목만 보고 리플을 다시나요? 이해할 수 없는 댓글이 몇개 있네요... 희망을 예찬했을 뿐인데...
08/06/14 16:41
수정 아이콘
남자라면스윙님//, onlyoov님// 마지막줄의 뜻은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으니 좀더 기다려보자는 뜻입니다. 저징징을 하지 말자라기 보단..
운치있는풍경
08/06/14 19:40
수정 아이콘
저그의 반격이라기 보다 밟혀서 "꿈틀" 한번 해 본거 같은데..
Epicurean
08/06/14 21:44
수정 아이콘
운치있는풍경님// "꿈틀"이라고 하기엔 이영호 선수가 너무 무력하게 졌죠. 보통테란 처럼...
펠릭스~
08/06/15 14:18
수정 아이콘
글쎄요 1회성에 가까운 전략
좋케 보더라도 맵에 특화된 전략일 뿐인데요

이영호 선수의 3가스만 안주겠어??라는
단순 무식하지만 저그로써는 어쩔수 없는
그 플레이에 대한 해법이 아니고서는 반격이라고 부르긴 좀 민망하네요

설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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