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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31 12:29:01
Name sylent
Subject 굿바이, 이제동.
  나는 가끔 ‘컨트롤배틀’류의 유즈맵을 즐긴다. 일정량이 배분된 종족별 유닛 구성을 선택하고 상대와 컨트롤 능력을 겨루는 시간때우기용 게임인데, 회수가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저그로 테란을 잡기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컨트롤 능력의 발전에 비례해 저그의 승률이 낮아지는 이유는 ... 2008년에 다시금 설명한다는게 웃기는 상황인 것 같아 패스. 어쨌든, 순수하게 컨트롤만 가지고는 저그로 테란 잡기가 힘들다는 말씀을 드리며.


복습

복습해보자.

임요환-이윤열-최연성. 본좌의 계보이자, 테란의 역사이다.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단단히 받쳐주는 절친한 단짝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홍진호-조용호-박성준이다. 준본좌의 계보이자, 저그의 역사이다.


홍진호, 조용호, 박성준의 action

최진우, 강도경, 봉준구, 국기봉은 “저그스럽다”는 단어의 의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일등 공신들이다. “저그스럽다”는 말은 곧 많은 해처리와, 쏟아져내리는 물량, 그리고 ‘후반’을 의미했다.

홍진호는 “저그스럽다”는 단어의 수혜를 받는 첫번째 주자이다. 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은 해처리에서, 적은 물량으로 ‘초반’을 다스렸다.

조용호는 “더 저그스러운” 운영으로 더 많은 해처리, 더 쏟아져내리는 물량, 그리고 ‘종반’을 노리며 스타리그를 휘저었다.

박성준은 홍진호의 유산에 약간의 조미료를 더했다. ‘저글링-럴커’를 ‘럴커-저글링’으로 대체하고(말은 쉽게 하지만, 뮤탈리스크 뭉치기에 비견되는 발견이 아닐까 생각된다), 견제용 뮤탈리스크를 공격의 선두에 배치하며 두 번의 우승을 맛보았다.

홍진호, 조용호, 박성준은 기존의 컨셉을 뒤집어 스스로 정의하고 그에 맞는 action들로 맵을 장악해갔다. 그들의 컨셉을 이해하지 못한 상대들은 차례로 쓰러져갔다. 예를들어, <라그나로크>에서 홍진호에게 무릎을 꿇은 김정민처럼. 하지만 그들이 마지막 발을 내딛기 위해 무게 중심을 옮기는 순간에는 언제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이 함께했다. 최고의 테란들은 ‘폭풍’과 ‘목동’ 그리고 ‘투신’의 의미를 의심하지 않았다. 본좌들은 개성강한 저그들의 컨셉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비슷한 혹은 더 나은 마우스 놀림을 가지고 있었기에 action의 우위에 설 수 있었다.


마재윤의 thinking

그래서 마재윤은 디테일에 집중했다. 피지컬이 뛰어나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생각'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장악했다. 마재윤은 저그를 상대하는 테란의 정형화 된 흐름, 그 흐름을 살짝 뒤틀어 승부의 방향을 바꾸었다. 그는 테란이 어떤 패턴으로 경기를 진행하는지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본대에 합류하려는 테란의 후속 병력은 언제나 두 기의 럴커를 해결해야 했다. 저그의 세번째 가스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언덕의 럴커를 뚫어내야 했다. 테란이 “들이받아야겠다”고 각오하기 전, 저글링-럴커-뮤탈의 급습으로부터 앞마당을 지켜야했다.

테란은 변화해야했다. 기존의 패턴으로는 마재윤을 극복할 수 없었다. 덕분에 테란 플레이어들은 ‘단단함’에 덧붙여 ‘유연함’을 얻었다.


이제동의 action

나는 2008년 4월 27일에 펼쳐진 STX와 르까프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그날, 이제동은 진영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양 선수의 개인화면을 번갈아 살피면서, 나는 진영수가 이제동을 극복했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MSL에서 다시 한 번 펼쳐진 그들의 승부에서, 진영수는 이제동을 잡아냈다.

이제동의 쇼타임은 뮤탈리스크로 시작한다. 이제동은 모니터에 디스플레이되는 테란 유닛의 픽셀을 보고, 컨트롤 되고 있는 유닛인지 혹은 방치된 유닛인지 구분할 수 있는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진영수의 본진을 휘저으면서도 진영수의 시선이 병력에서 일꾼으로 돌아서는 순간 마린을 잡아낸다. 마린이 터져나가는 소리에 병력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시 일꾼과 터렛으로 타겟을 옮긴다. 센터로 진격한 진영수의 본대를 저글링-럴커로 궤멸시키는 타이밍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진영수가 병력에 신경쓰고 있는 동안은 이리저리 잘도 도망다니다가, 진영수의 화면이 본진으로 돌아서는 순간 센터를 휘감는다.

“알아도 못막는” 뮤탈리스크. 진영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정말 알아도 못막을까?”.

진영수의 바이오닉 두 부대와 이제동의 뮤탈리스크 한 부대가 “컨트롤배틀”에서 만났다면, 이제동의 손을 들어줄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전장이 평지든 복잡한 구조물로 뒤죽박죽이든 컨트롤에 집중하는 테란을 저그의 컨트롤 만으로 짓누르는 것은 쉽지 않다.

이제동은 뮤탈리스크를 컨트롤 하는 동안 화면을 뮤탈리스크 편대에 고정시킨다. 단축키를 이용하여 드론과 오버로드를 생산하고, 럴커 업그레이드도 하지만 화면의 전환은 없다. 자신의 뮤탈리스크가 일정의 성과를 이루기 전까지, 생산한 드론은 일을 하지 않는다, 생산한 히드라리스크는 럴커로 변태하지 않는다. 이제동은 뮤탈리스크를 통해 상대의 마린과 메딕 혹은 터렛을 끊임없이 제거해 자원 손실을 의도하고, 자신의 자원은 차곡차곡 저축한다. 공습이 끝나면 테란은 남은게 없는데, 저그는 미네랄과 가스가 한가득이다. 미네랄과 가스는 해처리, 저글링, 럴커 그리고 디파일러로 환원된다. 테란은 재건으로 바쁜데, 저그는 이미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테란은 뮤탈리스크만 쫓고 있을 수 없다. 일꾼도 생산해야하고, 바이오닉 병력도 충원해야 하며, 스타포트도 챙겨야 한다. 그 사이사이 서플라이와 터렛도 건설해야 한다. 화면이 휙휙 돌아간다. 300을 넘나드는 APM으로도 감당이 안된다. 그래서 진영수는 “가능한 시선을 뮤탈리스크에 고정하겠다”고 마음먹은듯, 뮤탈리스크 쫓기에 혼신의 힘을 다 한다.

다른 테란 플레이어들이 뮤탈리스크 공습에 전사한 바이오닉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배럭을 쉬지 않고 돌리려 노력하는 반면, 진영수는 배럭의 불이 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진영수는 유닛 생산 대신, 유닛 보존에 집중한다. 컨트롤에 신경 쓸수록 유닛 소모가 줄고, 유닛 소모가 줄수록 서플을 짓는 회수가 줄어든다. 뮤탈리스크 공습으로부터 본진을 잘 보호하니 깨지는 터렛의 수도 줄어든다. 서플과 터렛을 건설하는 회수가 줄어들수록, 바이오닉 컨트롤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 컨트롤에 힘을 실을수록 뮤탈리스크에게 잃는 자원이 적어진다. 저그의 자원도 쌓이고, 테란의 자원도 쌓인다. 아, 이 ‘순순환’. 진영수는 이제동의 컨셉을 정확히 읽고, 더 나은 action으로 현명하게 대처했다.


굿바이, 이제동

action에 집중한 저그들은 준본좌가 되었다. 이제동의 컨셉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와 비슷한 혹은 더 나은 action을 구현하는 테란이 이미 등장하였다. 그래서 ... 굿바이, 이제동.



한줄요약.
이제동의 단짝이 ‘이영호’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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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바라기
08/05/31 12:34
수정 아이콘
이영호 - 이제동;;; 거참;;
08/05/31 12:35
수정 아이콘
포모스에서 엄청난 까임을 당하시고 은퇴하셨나; 보다 생각했는데
여기서 글을 꾸준히 올리고 계셨군요;
ClassicalRare
08/05/31 12:35
수정 아이콘
히히 그래도 봐야 알지요~ 누가 이길지. 역사대로 이제동은 저그의 라인을 이을 것인지, 아니면 넘어설 수 있을것인지.

물론 저도 Terran 의 손을 들고 있습니다만, 항상 생각대로 되지는 않더라구요 ^^;

아. 그리고 글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나중에 배틀넷에서 '컨트롤 배틀'이라도 ^^;
08/05/31 12:35
수정 아이콘
이.. 이렇게 성급할수가..!
낭만토스
08/05/31 12:35
수정 아이콘
홍진호-조용호-박성준-이제동

임요환-이윤열-최연성-이영호
.
.
.
.
!!?
Hellruin
08/05/31 12:37
수정 아이콘
날카로운 글이네요.

수족처럼 잘려나가는 저그의 멀티를 지킬방법이 디파일러+ 소수저글링+ 소수성큰 인데 그 타이밍을 안주니 좀 저그가 힘든것 같네요

저그들의 약세가 계속 된다면 안정적인 3가스를 본진에서 채취 + 앞마당 가스 도합 4가스를 기본으로 주는 맵이 나와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08/05/31 12:44
수정 아이콘
fomoser님// 진짜 "까임"이 뭔지 잘 모르시는듯.
타블로
08/05/31 12:45
수정 아이콘
Hellruin//끔찍하네요
테란들은 싸베랑 탱크가 구름떼처럼 쌓이고 프로토스들은 템플러들이 쉴 틈없이 나오겠어요..
차라리 앞마당입구가 넓어서 초반저글링에게 힘을 실어줘서 적어도 대놓고 앞마당을 나와서 못짓고
언덕에서 커맨드소환을 강제하는 맵이나 나왔음좋겠네요..
본좌 해변킴
08/05/31 12:50
수정 아이콘
폭풍의 언덕이 뮤짤하기 좋은 지형이라 생각하시는 분은 이글이 매우 와닿을수 있겠네요. 맵을 한번이라도 훑어보고 오시기를 권합니다. 테란의 대처가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조금 상승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번시즌까지 엄청난 위세를 떨치던 저그의 뮤짤이 갑자기 이번시즌부터 전체적으로 안됩니다 (박찬수, 한상봉, 이제동 선수 모두 말이죠). 조금이라도 이성적이신 분은 시즌 들어 대대적으로 뮤짤 죽이기에 나선 맵들을 의심해 볼듯 합니다. 진심으로 정상적인 맵에서 컨트롤 싸움하면 뮤짤이 밀릴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민찬기와 이제동의 경기를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드시나요?
08/05/31 12:53
수정 아이콘
(운영진에 의해 수정되었습니다.)
08/05/31 12:57
수정 아이콘
sylent님// 그런의미에서 포모스에도 가끔 글 좀 세워주시길. 요즘 매칼 심심하다능;
08/05/31 12:57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제동선수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최근 점점 불안해지고 있는 사실은 인정할수밖에 없을것 같네요.

결국 5대본좌는 (만약 나온다면) 이영호선수의 차지가 될것 같은데,과연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이제동선수가 또다시 우승을 차지할수 있을지가 이번 리그에서 주의깊게 지켜봐야 될 부분인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 msl 결승에서 이 두선수의 대결을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흐흐.)
아레스
08/05/31 13:02
수정 아이콘
적절한 타이밍의 글이군요..
이제동 선수에겐요..
이제 불타오르세요.. 이제동선수..!
08/05/31 13:03
수정 아이콘
글에는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이미 상위권테란들이 더 나은 action 을 보여주고있죠. 그런의미에서 이제동선수가 변하지않으면 앞으로 우승은 힘들거라고생각하지만 변한다면 또모르겟죠;
히로하루
08/05/31 13:07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제동과 이영호 선수가 5전제에서 붙는다면, 이제동 선수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예전 둘의 5전제에서... 그중 로키에서 벌어졌던 그 경기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 경기에서 이제동 선수는 조금, 혹은 꽤 불리한 상황에서
오로지 운영과 피지컬로 이영호 선수를 짓눌렀습니다.
확연한 실력의 차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죠.
08/05/31 13:10
수정 아이콘
히로하루님// 그때랑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달라졋기에.. 이제동선수가 불안하죠.. 그당시에 이제동은 누구도 못말릴기세였죠 . 당연히 온게임넷이나 곰티비에서도 이영호선수를 잡을줄알았고.. 어쨋든 MSL을 먹으면서 건재함을 보였지만 그후 스타리그 탈락과 최근저조한 테란전성적이 합쳐져서 요즘 이제동선수를 우려하는글이 많이 나오는거같네요
08/05/31 13:18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가 가진 능력 중의 절반은 뮤턀 컨트롤 이였는데 그 절반이 읽혀버렸으니.. 추춤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제동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가지는건 뮤턀 컨트롤이 아닌 다른 능력도 절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연습때는 잘 되는데 실전만 나오면 안돼요. 라고 급급하게 변명하지 않죠.
이미 읽혔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는 선수죠. 이런 선수라면 앞으로 충분히 더 기대해도 될것 같습니다.
수영리치+규남
08/05/31 13:40
수정 아이콘
본좌는 테란으로 기울고 준본좌는 저그로 기운 역사를 보니 가슴이 아프군요..ㅠ
개인적으로 이영호나 이제동 둘다 호감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정해져내려오는 역사를 뒤틀어주었으면 좋겠군요..
저는 테란이 싫거든요..^^
히로하루
08/05/31 13:49
수정 아이콘
참고로 로키에서의 이영호 - 이제동 선수간의 경기에서...
이제동 선수는 뮤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_- (나중에 베슬 잡을 때 한번;;)
선럴커를 가고 이겼죠 -_-;
08/05/31 13:54
수정 아이콘
pprk님// 리플다시기전에 공지부터 숙지하셧으면 좋겠네요....
아레스
08/05/31 13:59
수정 아이콘
수영리치+규남날라님// 마재윤이 본좌였을때도 있었습니다..
08/05/31 14:02
수정 아이콘
pprk님// 갑자기 뜬금없는 댓글에 어이가 없네요. 마재윤선수팬을 마빡이라고 부르는 표현도 그렇고. 이 글 어디를 봐서 마재윤선수팬들이 이제동선수를 싫어한다는 결론이 나오는지 궁금할따름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싫어하는 사람이 있는있겠죠. 꼭 모든 마재윤선수팬들이 이제동선수를 좋아해야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_- 그리고 마재윤선수가 연습을 많이하는지 안하는지 그쪽이 어떻게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오소리감투
08/05/31 14:03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라울리스타
08/05/31 14:10
수정 아이콘
현재 다른 저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동 선수마저 프로리그에서 테란(염보성-이영호급이 아니더라도) 무서워서 맵을 가리고 출전하는 상황입니다.

그의 테란전이 예전과 같아질 수 없는 가장 명확한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Wanderer
08/05/31 15:19
수정 아이콘
잘보았습니다. 언제봐도 날카로우십니다. b급 칼럼은 요즘 안쓰시나요??
08/05/31 15: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이제동선수가 조정웅감독 밑에 있는한 무너질일은 없다고 봐용

이제동선수가 지금 테란전에 문제를 보이는게 이제동선수에게 해법을 보여줄선수가 위에 없고 자기 자신이 젤 위에서 해법을 찾아가야하니

이제동선수 스스로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스스로 해법을 찾아가고있으니 문제될건 없다고봄
본좌 해변킴
08/05/31 15:57
수정 아이콘
하긴, 글의 궁극적인 주장인 뮤짤이 부정당했기에 이제동의 테란전도 힘들다에는 동의를 합니다. 이제는 디파 이전까지 테란이 얼마나 배를 째든 타격할수 있는 방법이 아예 사라졌으니까요. 글 어디에도 공감할수 있는 구석이 전혀 없지만 제목에는 공감이 되네요.
JUVENILE
08/05/31 16:03
수정 아이콘
(운영진에 의해 수정되었습니다.)
08/05/31 16:04
수정 아이콘
저는 마재윤 선수 팬 이전에 저그 팬인지라.. 이제동 선수도 좋던데.. ^^;;
플러스
08/05/31 16:11
수정 아이콘
마재윤 그는 훌륭한 저그였습니다
굳바이, 이제동

둘다 비슷한 얘기네요.
한선수는 정상의 자리에서는 내려왔음이 확실하고
다른 한선수도 정상의 자리에서 곧 내려올 것이라는 얘기군요 (정상은 본좌를 의미함이 아님)
08/05/31 16:15
수정 아이콘
이제동이 작년 이겨왔던 경기들 내용을 보면 프로게이머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멀티태스킹과 피지컬 그리고 승부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봅니다. 테란과의 경기내용을 보면 다른 저그였으면 분명히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곧 잘 이겨내곤 했죠. 그런 경기들은 대부분 후반의 난전을 통해서였습니다. 귀신같은 무탈리스트 컨트롤, 대규모 교전에서의 지속적인 베슬테러, 여러방향 드랍하면서 동시에 중앙싸움.. 이제동 말고는 이런 플레이할수 있는 프로게이머가 없습니다.

어떤 강자라도 겪어야 하는 분석/견제로 인해 잠시 추춤하고 있지만 과거 다른 저그와 다른점이 있다면 이제동에겐 난전유도를 통한 막강한 후반운영이 있습니다. 한참 연승을 이어가던 차에 후반으로 가면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에 넘쳐 초반 배째기식 운영을 가끔 선보였고 날빌에 당한 경기가 몇경기 늘어나면서 차츰 패를 쌓아갔던거죠. 초반 운영을 보강하면서 스스로의 생각의 틀을 깨려고 하는 시도가 보이고 있으니 금방 극복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그는 영리하니까요.

다만 진영수, 한동욱류의 테란에겐 당분간 5:5 승부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맵퍼들의 지원이 있지 않는한..

지금 스타판의 최고 실력자!는 이제동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비록 테란이었으나 최연성이 나왔을때처럼 말이죠(최연성은 테란이 아니었더라도 5회 우승 했을거 같은 포스라서 이런 비유를 썼습니다)
[LAL]Kaidou1412
08/05/31 16:2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해가 안가네요
아직 위에서 최상급(이란 표현 써도 되나 모르겠네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요즘 잘 나가는) 선수들하고 겜해서 떨어진것도 아니고...

일단 엠에셀 끝나고 평가해도 될듯 합니다 (프로리그도?)
당신은저그왕
08/05/31 16:37
수정 아이콘
설마 이 글이 공식 사이트의 기사물정도로 과대 평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건 아니겠지요? 어디까지나 한 스타팬이 쓴 수준 높은 글일 뿐...
(하지만 어째 공식 사이트의 기사물보다 수준이 더 높아 보이는 건....참 슬픈 현실..)..아무튼 잘 읽었고 앞으로 좀 자주 봅시다!
08/05/31 17:24
수정 아이콘
한 7줄 읽었나.. 올려서 글쓴이 확인하고.. 역시나! 감탄사 한 번 뱉고 다시 읽습니다.

사실 요즘 극강 뮤컨 선수들 경기는 째나 안째냐의 반복이어서 보는 맛이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호기좋게 배짱 부렸는데 테란이 뚫고 들어오면 바로 지지.. 배짱 부렸는데 안 들어오면 테란 지지

소위 우승자 출신 저그들 경기.. 요즘에 거짐 저런 패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박명수 배병우 선수는 끊임없이 움직여주는 반면

우승자 출신 저그들은 자신들을 우승자로 만들어준 컨트롤에 대한 맹신이 정보력의 부재로 인해

앞마당 말리냐 안말리냐.. 몰래 멀티 걸리냐 안 걸리냐의 단순 반복...
The_CyberSrar
08/05/31 18:52
수정 아이콘
그냥 테저전에서 지금은 저그에 웃어주는 맵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이제동을 힘들게 하는것 같은데요...
이제동의 테란전 기량 자체가 떨어진다고 보기엔 지금의 맵이 공평하지 않다는게 문제겠죠..
이영호가 상대적으로 본좌의 포스를 풍기는 것은 아무래도 맵이 테란쪽으로 좀 치우쳐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요..
이영호 대 이제동이 MSL에서 싸웠던 그 때를 잊을 수 없네요..
그때는 이제동이 압살했거든요..
이제동, 굿바이..
개념맵이 다음 시즌부터 돌아온다면 역성지 예상합니다...
김다호
08/05/31 19:08
수정 아이콘
약간 주춤한다고 굿바이???

그렇다면 여짓것 슬럼프 극복한 선수들은 뭔가요??

이제동해법이 나왔으니 이제동은 이제 굿바이 하고 은퇴하란 말인가요???
초록추억
08/05/31 20:35
수정 아이콘
뭐어..이제까지의 이제동식의 테란방법론은 다 읽혀 버렸다..정도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요.
08/05/31 21:24
수정 아이콘
아직 몇경기 지지도 않았는데 ^^; 5-6연패를 한 것도 아니고 굿바이라는 단어가 참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건 저뿐인가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이제동 선수 팬인데; 기분이 좋진 않네요. 요즈음 테란전이 잘 안되고 있긴 하지만 본인도 변화를 꾀하려고 하고 있으니 잘 할거라고 믿습니다.
낭만토스
08/05/31 21:25
수정 아이콘
본좌에서 굿바이라는 말이 아닐지요 -_-;;

단, 변화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이동빈
08/05/31 21:30
수정 아이콘
확실히 지금의 이제동선수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MSL이 남아있는 지금 굿바이라는 말은 약간 이른감이 없잖아 있는듯 하네요.

만약 이번 MSL 8강에 올라, 진영수선수 혹은 이윤열 선수와 다전제에서 맞붙게 되는 모습을 통하여,
이제동선수가 진행형일지 여부가 판가름 날성 싶습니다.

첫 피쥐알 답글이라서 인지 굉장히 떨리네요.
하리하리
08/05/31 21:41
수정 아이콘
근데 벌써부터 이제동에게 굿바이한다는건

그게곧 저그에게 굿바이한다는말아닌가요..

지금저그의 80%는 이제동이라고 보는데
폭풍저그홍진
08/06/01 00:14
수정 아이콘
msl에서 스코어상으로 이제동이 확실히 이긴거지
경기내용으로 봐서 압살한 경기는 그다지 없다고 봅니다..
유리한경기를 역전당한것도있고.. 비슷비슷 팽팽한상황에서 진것도있고..
그나마압살이라면 블톰정도밖에..?? 흠
아싸라비아우
08/06/01 00:30
수정 아이콘
절대 공감합니다. 현재 상태로의 이제동이라면 본좌로드에서는 분명 굿바이 입니다.
근데 이게 참 슬픈게 이제동만이 아닌 저그에게 해당 되는 사항인거 같아서 슬퍼 보입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싹이 보이는 저그가 안보입니다. 될 싹이 보여야 기대라도 할텐데 그럴만한 기대를 할수있는 저그는
보이지 않습니다. 마재윤 이제동 시절에는 분명 그 싹이 보였습니다.
최연성에 의해 양산형 테란이 나왔다면 마재윤에 의해 양산형 저그가 나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동의 테란전 승리방정식은 발업저글링으로 마린줄여주기->뮤짤로 이득보기(1단계에서 많은 이득을 보면 이단계에서 끝나더군요)
뮤짤로 본 이득을 바탕으로 멀티+하이브 디파일러 확보 끝내기 이런식이었는데 최근 테란들이 이제동에 대한 대비책이 완벽한거 같더군요. 이제동도 나름 노력은 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니 지켜보긴 해야겠지만.. 저그라는 종족을 얼마나 더 발전시킬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마재윤이 운영을 극으로 이끌어 냈으나 테란이 대처를 하고있고 이제동이 운영과 컨트롤을 극으로 이끌어냈으나 이마저도 테란들이
대비하고 있는 지금 .. 앞으로의 저그는 어떻게 할런지가 궁금하네요.
08/06/01 01:55
수정 아이콘
Zerg라는 종족이 스타팬들에게 주목받은 이래로 저그는 원래 스타판에서 1인 카리스마의 종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박의 시대도있었지만, 그것도 큰 틀에서보면 투박을 제외한 모든 저그는 사실상 존재가 거의 없던 상태였으므로.. 결국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특출한 1인이 뿜어내는 카리스마가 현존하는 수많은 저그프로게이머와 또 저그를 좋아하는 숱한 저그팬들에게 말로 형언할수 없는 큰 감동을 주었죠.

그리고 그 1인은 늘 기적같은 승부를 연출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역경속에 처해있든..

플러스님의 한마디가 매우 가슴에 남네요.

마재윤은 훌룡한 저그였다.. 그는 정말 훌룡한 저그였습니다. 지금은 비록 몰락했지만 그는 정말 매우 훌룡한 저그였습니다.



홍진호 선수이래로 저그를 열렬히 응원해 온 저로서는 이제동선수가 너무 고맙게느껴지고, 또 열렬히 응원할수밖에없네요.

굿바이 이제동~ 현재 저그라는 대명사가 바로 이제동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만큼.. 이제동선수가 뭔가 기적같은 무언가를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그것이 운영의 혁명이든, 컨트롤의 혁명이든 말이지요..
Americanpsycho
08/06/20 21:30
수정 아이콘
굿바이, 이영호
compromise
08/07/10 21:42
수정 아이콘
다행입니다, 이제동 선수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08/09/25 22:21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성지 찍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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