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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22 20:10:48
Name 4thrace
Subject 방금 윤용태선수 vs 김동건선수 경기 어떻게 보셨나요?(스포일러 有)
윤용태 선수의 초반 다크템플러는 사실상 실패였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실패 이후 단지 몇분 후에 벌어진  질드라 앞마당 뚫기.

김동건 선수가 공식전 현재 연패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훌륭하고 압도적인 경기였다고 봅니다. 전략적인 면에서도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김동건 선수의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벌쳐를 너무 쉽게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벌쳐 견제에 주력하다 적절한 위치에 마인을 매설 못한 약점도 있었습니다.

다크 견제에 실패한 이후 윤용태선수는 10시에 바로 멀티를 했습니다.

프로토스가 다크 등 초반 전략 실패한 경우, 일반적인 테란의 가장 바람직한 전략은 프로토스보다 먼저 삼룡이를 가져가든지, 아니면 타이밍러쉬로 경기를 끝내거나,  타이밍러쉬 페이크 자리잡기로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테크로인한 프로토스 지상병력 충원의 느림과 병력생산 부족을 응징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삼룡이하는 테란보다는, 프로토스의 초반 전략 실패를 타이밍러쉬로 응징하고 나오는 테란이 더 까다로운데요.

이런 문제점 때문에 10시 멀티는 이러한 타이밍 러쉬를 막기에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것처럼도 보였지만, 그러나 테란이 삼룡이 가져가는데 프로토스는 앞마당이다- 이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이기에, 프로토스가 삼룡이 가져가지 않고 병력에 집중했다면,  결국 테란의 삼룡이를 어떻게든 깨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이 경우 테란은 삼룡이만 지키면 거의 필승입니다. 그래서 프로토스가 앞마당뿐이란 사실을 알았을 시는, 테란은 삼룡이 지키기에 집중하는 방어적인 경기를 하게 됩니다.  

윤용태 선수 다크 전략의 사실상 실패(?)로 인해 앞마당 넥서스 올리기도 전에 김동건 선수는 앞마당이 활성화되어 있었다는건, 초반으로 볼때는 엄청난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감하게 10시에 삼룡이를 가져가는 전략을 윤용태 선수는 씁니다.

테란이 이를 응징하는 방법은 병력에 집중해서, 타이밍러쉬를 하든지- 프로토스 초반전략실패로 병력 짜내어도 타이밍러쉬 막기 힘든데 삼룡이까지 했으니 테란의 타이밍 러쉬를 막는 것은 조금 더 어려웠겠지요. 물론 결코 타이밍 러쉬를 못막지는 않습니다만- 저러한 상황에선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어렵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타이밍 러쉬가 아니면 같이 삼룡이 하고 벌쳐 게릴라로 응징해야 하겠지요.

원래 벌쳐게릴라는 상대가 병력이 없는 상황에서 더 통하기 쉽습니다. 초반 테크를 타느라 병력은 상당히 제한적 생산이 되었으니, 여러 주요 지점에 병력을 포진  시켜 벌쳐게릴라는 막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벌쳐의 게릴라를 윤용태 선수가 잘 막아내었습니다.

이는 앞마당 입구가 좁혀진 지형구조와, 10시 입구가 파일런으로 막혀지는 맵 특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김동건 선수는 타이밍 러쉬를 하지 않고- 타이밍 러쉬를 하려 의도했다면, 벌쳐를 쓸데 없이 게릴라로 소모하기 보다는 모았을 것입니다. - 삼룡이를 선택했던 것일까요?

다크가 아무 성과가 없었던 것 같지만, 서플 두개를 파괴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제 타이밍으로 보이는  때에 말입니다. 그래서 서플이 막힌 김동건 선수는 제때 병력 생산을 못했고 팩토리가 놀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팩토리가 어느정도 놀았기에 김동건 선수는 - 아... 타이밍러쉬는 늦었다. -고 생각 한 것 같습니다. 타이밍 러쉬할려면 진출 타이밍엔 팩토리를 늘려서 벌쳐를 쭉쭉 뽑아줘야 하는데, 타이밍 러쉬를 포기한 김동건 선수는 팩토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커맨드 센터를 건설하고 삼룡이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룡이로 가려다 보니, 결국 벌쳐 게릴라로 프로토스를 응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타이밍 러쉬가 안되면 역시 삼룡이 가져간 프로토스 상대로는, 벌쳐게릴라라도 하는 것은 정석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런데 윤용태 선수가 벌쳐 게릴라를 그리 많지 않은 병력으로 요소요소에서 모두 격파해냅니다. 물론 이는 콘트롤 싸움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삼룡이를 들어 옮기는 시점에서, 김동건 선수의 앞마당을 칩니다. 지속적으로 병력을 생산해내고, 그 타이밍에 질럿들이 게이트웨이에서 달려나온 것을 보면, 이는 미리 그 타이밍에 앞마당을 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에 서플 막혀서 탱크는 별로 나오지 못했고, 삼룡이 커맨드 만드느라 팩토리도 제때 늘어나지 않았고, 그나마 만들어낸 벌쳐는 게릴라하다 철저히 각개격파 당했습니다.

당연히 김동건 선수는 막을 병력이 없었으며, 윤용태선수의 공격력에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초반 다크템플러가 서플 두개를 깨뜨린 것이 이 경기의 핵심 포인트인 듯한 생각도 드는데요.. 그럼으로써, 타이밍러쉬의 의도를 봉쇄하면서 윤용태 선수는 10시 삼룡이를 무난하게 가져가고, 김동건 선수는 윤용태 선수의 의도대로 팩토리 늘리지 않고, 윤용태선수보다 느린 삼룡이를 가져갑니다.

윤용태 선수가 최대한 자원을 쥐어 짯다는 것은, 10시 멀티에 벌쳐가 분명히 견제 옮에도 불구하고 포지와 캐넌을 짓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포지 캐넌 짓지 않고 모두 게이트웨이로 환산해서 병력으로 쥐어 짯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초반 프로토스가 넥서스 먼저 올려도 시원챦을 판에, 테란 앞마당 활성화 되고 넥서스 올리고도 승리한 경기가 펼쳐진 것 같습니다.

다크가 실패했을시 암담하다고 봤는데- 실제로 다크의 활약은 서플 두개 깨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주효했고, 암담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은 해석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김동건 선수 입장에서는, 최소한 서플막혀서 탱크가 제 타임에 늘어나지 못한 그 타이밍이라도 타이밍 러쉬를 선택한 것이,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당하는 경기 양상보다는 아무래도 나았을 듯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삼룡이를 선택한 순간 벌쳐게릴라는 필수가 되고, 허무하게 막힌 벌쳐 게릴라는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용태 선수 테란전에서도 상당히 센스있는 경기를 하고 있네요.

오늘 두 선수 경기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양 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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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이
08/04/22 20:29
수정 아이콘
보통 사람들은 김동건선수를 욕하고 보는데 예측이긴해도 선수의 심리를 예상해서
두선수 모두를 잘 설명해준글이라 참좋은 거 같네요
박카스500
08/04/22 20:30
수정 아이콘
윤용태선수 ... 가끔 의도하는대로 안되면 많이 흔들리는 모습 보이곤 했는데 오늘은 정말 판단 좋았던것 같습니다.
지금 김명운 선수 나오는데, 요즘 김명운선수 예전의 김준영선수가 맡았던 한빛의 개인전 저그 카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은 2%씩 약간 부족한 느낌이긴 하지만요.
예전곰티비 MSL 조지명식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니까 "나중에 두고봐요 진짜"(라는 뉘앙스였는데 확실한 멘트는 기억이 안나네요) 라는 말을 했던게 문득 생각이나네요.^^
밀가리
08/04/22 20:44
수정 아이콘
김동건 선수. 같은 팀에 송병구,허영무 선수가 있는데 말이죠. 긴장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매번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는 양산형이라는 보기 싫은 딱지를 못떼어낼 수도 있습니다.
로마니
08/04/22 20:55
수정 아이콘
김동건 선수의 팀내 별명이 로봇테란이었습니다.(팀원들이 놀리는 의도로) 예전에 우리팀킹왕짱이란 프로그램에서 본기억이 나는데요. 이 선수는 준비한대로 하면 잘하는데 어긋나면 뭔가 심각하게 이상해집니다.
블러디샤인
08/04/22 21:57
수정 아이콘
다크템플러로 서플2개 깬것이 의외의 타격이었을수도 있습니다만..

벌처 흔들기실패 + 적절한 타이밍에 탱크잡아먹기... gg
김동건 선수는 테란의 미덕인 단단함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마음의손잡이
08/04/22 22:05
수정 아이콘
서플 2개 깬 것... 딱딱 인구수가 맞게 돌아갔다면 모르겠는데... 이제 다템의 성공은 몇개의 서플을 뽀개느냐?
김용만
08/04/22 22:22
수정 아이콘
김동건 선수가 너무 무의미하게 벌쳐 플레이를 했던 점이 있는거 같지만...
그래도 윤용태 선수 역시~!! 멋졌습니다.. 처음엔 암울하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진리탐구자
08/04/22 22:49
수정 아이콘
닥템으로 서플 2개 이상 부수면 이득입니다. 저그가 2오버 잡혔다고 생각하면 빠르죠.

예전에 닥템으로 4서플 부수고 상대 관광...
susimaro
08/04/22 23:49
수정 아이콘
서플 2개가 초반에 큰 타격이라 해도 ~ 앞마당도 했고 일꾼도 잘 붙었습니다.
서플2개가 날아갔다고 해도 추가피해 없고 다크는 전멸했습니다.
테크는 템플러아카이브까지 타고 이제 막 동시 투멀티 중이였습니다.

5팩까지 늘린 상태에서 10시도 일찍 발견하였고 스캔 한번 찍으면서
일꾼 쉬면서 5팩 타이밍 ~나갔다면 막지 못할 가능성이 80%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서플2개에 아카데미 엔베 터렛을 건설함으로써 미네랄 손해도 꽤 보기는 했습니다만
발업질럿이 없는 상태에서의 벌쳐 다수의 메카닉의 화력은 상상을 불허합니다.)

아무리 윤용태 선수가 전투의 신이라고 해도 다수의 벌쳐앞에서는 컨트롤이 소용없습니다.
끝내진 못하더라도 앞마당은 무조건 포기해야 하고 앞마당이 조여진다면
10시 멀티도 박살 ~ 수순이였는데 정말 타이밍이 아쉽습니다.
08/04/22 23:55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런거 보다 요즘 게임의 극상향 평준화가 느껴지더라구요.. 내가 이정도 실수 했지만 니가 벌처를 잃었다? 너는 진거다 그럼..
이런식의 느낌이랄까요.. 김택용 vs 진영수 선수의 경기에서 느꼇던 기분과 비슷한 기분이 느껴지더라구요
adolescent
08/04/23 07:13
수정 아이콘
초반 서플깨진것도 크다고느껴지네요.
김동건선수가 여분의 서플라이를 지어놓지 않았던거 같기애..
일단 윤용태선수 10시 선택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밍이 늦었다면 계속 불리했을 것이고 앞마당집중이었으면 답이없을것 같았었습니다.
08/04/23 07:33
수정 아이콘
그냥 다템이면 서플2개로 만족할지 몰라도... 다크드랍까지 했는데 서플2개면 손해가 막심한거죠.
황제의 재림
08/04/23 10:12
수정 아이콘
다크드랍으로 셔플2개면 별로지요. 앞마당을 토스보다 빨리먹었으니 단번에 3-4서플짓고 끌고 나가서 압박해주거나 그냥 바로 트리플을 따라가서 2번째 확장등 많은 유리한 방법이 있었는데 벌처로 큰소득없이 잃어서 격차를 줄여줬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불리하다고 보기힘들었는데 그 타이밍에 입구를 돌파할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윤용태선수의 전투력이란...
완성형폭풍저
08/04/23 10:23
수정 아이콘
닥템으로 서플2개 깬것은 이득이라기보다 손해일것 같은데요..
서플 2개 안깨고 시간 질질 끄는게 서플2개 깨면서 순식간에 잡혀버린것보다 훨씬 큰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리탐구자님께서는 저그 2오버잡힌것만큼이나 큰 손해라고 하시지만 그렇지않죠.
앞마당간 저그 상대로 빠른테크로 레이스를 생산한후 앞마당을 간 테란이 2오버 잡고 바로 레이스잡힌 정도랄까요..
힘모아서 한방 나갔으면 그냥 밀수 있었다고 보는데..
저글링들이 왔다갔다하면서 마메에게 다죽고 럴커만 남겨져있다가 잡혀먹고 유리했던상황에서 역전당한 경기정도로 보여요.
Best[AJo]
08/04/23 14:33
수정 아이콘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님// 그때 서플 깬 다크 두마리는 셔틀타고 도망가지 않았나요?;;
셔틀도 살아있었고..타이밍러시를 하러 나가기에는 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요..
서플 두개 깨진거에다가 아머리도 없던걸로 보엿구요.셔틀다크가 살아있을때는 타이밍잡기 애매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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