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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23 11:42:35
Name 김연우
Subject 프로토스의 마지막 숙제

1. 프로토스의 체제

프로토스의 체제는 크게 지상군 위주(게이트류)와 견제 위주(커세어류) 둘로 나눌 수 있다.

게이트류는 알다 시피 질럿-드래군-템플러-아콘 위주로 구성된 병력이며, 묵직하다. 강하고 느리다.
커세어류는 커세어를 중심으로 셔틀+리버나 다크를 조합한 병력이며, 날렵하다. 빠르고 가볍다.
(이런 면에서 커세어+캐리어는 상위 테크이고 커세어를 조합하지만, 느린 대신 묵직한 지상군의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편의상 게이트류에 포함시켜 말한다.)

게이트류는 전용준 캐스터가 정확하게 해설 하는대로 '보병'이다.
기갑부대가 뭘하건 핵을 날리건 폭격을 하건 결국 점령하고 깃발꽂는 것은 보병이다. 보병이 없으면 상대를 굴복시키질 못한다.

커세어류는 상대를 견제한다. 상대의 추가 확장을 더디게 하고 드론을 잡고 오버로드를 잡는 등 병력 외의 것을 타격하고 반대로 자신의 확장을 지킨다.





2. 선 견제 후 공격의 공백기

선 견제 후 공격은 정석 패턴이다. 선 공격 후 견제는 여간해서 하질 않는다. 공격의 성공은 말 그대로 성공이니 견제해서 승기를 빼앗을 필요 없으며, 공격에 실패한 후의 견제는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지 정석 패턴은 아니다.

당연히 선 견제 후 공격 패턴의 문제는 체제 변환의 공백기다. 타 종족과 달리 프로토스는 견제형 유닛과 공격형 유닛이 분리되어 있으니, 스타게이트+로보틱스와 게이트웨이+템플러 아카이브다. 이러한 특징창 체제변환의 공백기가 더더욱 길다.프로토스가 저그를 학살한다는 소리를 최초로 나오게 한 강민의 커세어+리버 이후, 프로토스의 대저그전 모든 핵심은 바로 이 체제 변환의 공백기를 어떻게 견디느냐에 있다.

강민의 커세어-리버 후 캐리어는, 게이트로의 체제 변환 대신 스타게이트 테크를 그대로 유지하며 공격의 물꼬가 되는 캐리어를 뽑는다. 다수 게이트를 늘리지 않아 체제 변환 자체는 부드러우나, 캐리어의 빌드타임은 매우 길며 매우 비싸다. 당연히 긴 체제 변환 공백기를 요구한다.

애초 비수류의 장점은 빠른 체제변환이었다. 커세어 다크는 게이트에 스타게이트의 커세어만 추가하여 지상군의 성격을 띤 다크의 조합을 통해 견제를 수행한다. 즉, 견제를 수행하는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였고, 그 덕에 다수 게이트에서 질럿&아콘&템플러를 갖추는 시간이 굉장히 빠르다. 체제 변환 공백기가 거의 없다는 말.

하지만 걸어다니는 다크의 우회 타격은 한계를 보였고,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커세어+리버. 커세어 리버의 견제는 커세어 다크보다 강하다. 그만큼 체제 변환 공백기가 더 길다. 그래도 캐리어 대신 지상군을 택했으며, '웹을 배제했기 때문에' 그래도 체제 변환 공백기는 강민보다 작았다.


정리하자.
견제에 무게를 두면 둘수록 체제변환의 공백은 길어지는 것은 상식이다.

커세어다크 - 커세어리버 - 커세어리버+웹
뒤로 갈수록 견제에 좋지만, 체제 변환 공백기가 길어진다.





3. 확장의 분류

확장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미네랄 멀티,가스멀티 말고)

독립 확장과 연결 확장.

연결 확장은 모든 맵의 각 스타팅을 생각하면 된다.  본진을 먹는 순간 앞마당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아카디아의 스타팅 같이 미네랄 멀티가 덤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한 곳에 방어선을 구축하면 동시에 여러 멀티를 가져갈 수 있는 경우다.

독립 확장은 노스텔지아의 3/6/9/12시 멀티, 블루스톰의 12시/6시 확장, 아카디아의 12/6시 확장 등을 생각하면 된다. 또는 홀로 떨어진 섬멀티도 포함된다. 즉 독립 확장은 보너스 확장이 없는 경우다.





4. 연결 확장과 체제 변환의 공백기

프로토스가 선 견제 후 공격을 펼칠 때, 추가 확장이 연결 확장이나 독립 확장이냐는 매우 중요하다. 체제변환 공백기 동안 추가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니, 커세어 다크는 어느정도 가능하다. 체제 변환 시간이 정말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버를 사용하는 체제는 안된다. 리버에 들어가는 스캐럽과 게이트 건설 비용, 템플러 확보 비용으로, 리버를 견제에 사용하면, 체제 변환만으로 확장 하나를 소모한다.

리버를 사용하는 체제가 확장 하나 정도를 사용한다면, 캐리어까지 사용하는 체제는 확장 둘을 소모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다.


'연결 확장은 이러한 추가 확장에 대한 부담을 제거'해준다.

김택용vs마재윤<몽환II>를 보자. 김택용의 게이트 체제변환 타이밍은 5시 타스타팅을 확보할 즈음이다. 연결 확장인 5시는 체제변환 공백기를 견딜 자원을 주었다.

강민의 커세어-리버 후 캐리어를 보자. 강민이 캐리어로의 체제변환 역시 타스타팅 확보 후가 가장 안정적이다. 타스타팅이라는 '연결 멀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캐리어를 확보하기 위한 시간은 너무 길어 '수비형 프로토스'라 불릴 정도로 캐리어가 확보되기 전 타이밍을 격렬히 방어해야만 했다.





5. 맵의 확장 스타일과 프로토스의 체제

독립 멀티가 많을 수록 커세어-다크가 좋고, 연결 멀티가 많을 수록 커세어-리버-웹이 좋다.

독립 멀티가 많을 수록 견제하기 쉽다. 그러므로 걸어다니는 다크로도 견제가 가능하다. 또한 커세어 다크는 체제변환 부담이 적기에, 독립 멀티 만으로도 지상군을 갖추는 것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맵은 신 백두대간

연결 멀티가 많으면 토스가 수비하기 쉬운 만큼 저그도 견제에 수비하기 쉽다. 그러므로 다크템플러보다 견제에 뛰어난 셔틀리버와 웹을 동원한다. 역으로 연결 멀티가 많기에, 체제 변환 공백기를 견디기도 쉽다. 대표적인 맵은 아카디아와 안드로메다.

블루스톰이 택까스톰인 까닭은 오묘한 멀티 구성 때문이다. 서로의 스타팅은 분명 연결멀티다. 커세어-다크로는 미네랄 멀티까지 먹는 저그를 견제하기 어렵다. 특히 김준영의 STX 소울전에 보인 역발상(6시/12시는 본진에 딸린 연결 멀티다)는 다크의 견제를 더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 멀티인 11시/5시/12시/6시는 독립멀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커세어-리버를 사용했을때 체제변환 공백기를 견딜만한 연결멀티가 없다.
김 택용이 커세어-리버를 하며 6시를 먼저 가져가는 판단은 9시 미네랄 멀티를 연결 멀티 삼아 체제변환 공백기를 견디는 굉장히 좋은 판단이었다. 문제는 이제동이 생각외로 견제에 잘 견뎠으며, 또 체제변환한 김택용의 지상군이 플레이그에 어이없이 위력을 잃으며 게임이 꼬였다.





6. 정리

정석화된 선 견제 후 공격 패턴은 현재 넷이다.

커세어리버드래군 (김성제류)
커세어다크 후 게이트 (김택용류)
커세어리버 후 게이트 (김구현류)
커세어리버 후 캐리어 (강민류)

위로 갈수록 체제변환이 빠르다. 즉 지상군 후속타가 빠르다. 아래로 갈수록 반대.

선 견제 후 공격 패턴은 네가지 체제를 갖추었다. 넷 모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넷의 각기 다른 특성은 맵에 따라 상대의 체제에 따라 궁극의 체제도, 최악의 체제도 될 수 있다. 이것은 미완성을 의미하지만 미완벽은 아니다. 네 체제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과 체제전환, 그것이 프로토스의 대저그전 완성에 대한 마지막 숙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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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23 12:00
수정 아이콘
굉장히 일목 요연한 글이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08/04/23 12:02
수정 아이콘
한상봉대 김택용을 보고 쓰신듯 싶습니다. 헌데 최종병기가 안나온거 같은느낌이.. 강민류밖에는..
게다가 저그를 상대한다는 전제가 깊게들어가있는 듯한..
아비터는 테란전에 김택용이 잘쓰는 듯싶습니다.
다크아칸의 마엘스톰은 역시 실용적이지 못한건가 ..저그전에 쓰일만도 하지만..
08/04/23 12:09
수정 아이콘
한상봉대 김택용을 봤는데 사실상 한상봉의 본진 타격할때만 해도 상당히 잘나갔었지만
리버는 셔틀에 태워서 몇기만 가지고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사실 스캐럽비용도 만만찮고 체제변환이 힘들어보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커닥을 하기에도 힘들어 보였죠. 하지만 하이템플러의 부재는 뼈아프게 보였습니다. 한상봉의 체제가 중반까지 히드라가 주류
였고 나중에 아드레날린 저글링+울트라로 보였기 때문이죠 하템의 싸이오닉스톰은 마나 차는 속도가 있어서 글치 비용은 들지 않아서 저글링과 히드라 상대로 상당히 좋죠..
하지만 저그들도 비수류(커닥)에 적응 한게 보여져서 김택용도 커세어 리버를 한듯한데.. 뭔가.. 꼬인듯합니다.
08/04/23 12:17
수정 아이콘
커닥을 좀 쓰다가 안되면 셔틀+옵+하템으로 타격가다가 (옵저버를 섞는 이유는 버러우저글링과 럴커때문)
한차례 발업질럿+드래군 모으고 하템더 적절히 뽑아주다가 다크아칸도 나중에 뽑아서 마엘스톰과 싸이오닉스톰을 뿌리는것도
저그 상대로 좋아보입니다 (마엘은 다수울트라와 디파일러를 위한.. 하지만 약간 빨리 풀리죠 생각보다..)
한계는 입스타라는거.. 김택용이라면 할지도.. 그의 유연함과 빠르기라면..
바카스
08/04/23 12:30
수정 아이콘
스타..


나온지 10년된 게임답네요...!
susimaro
08/04/23 15:02
수정 아이콘
제가보는 한상봉 선수전에서 아쉬웠던 점은 마재윤 선수전에서 보여주었던
유연하게 커세어+리버 에서 커세어+템플러 로 못넘어 갔다고 생각합니다.

마재윤선수와의 몽환 경기나 이제동 선수와의 블루스톰 경기를 보면
커세어 + 리버로 견제를 하다가 리버에 대한 방어가 단단해질때쯤 다크를 본진으로 밀어넣고
하템은 앞마당에서 지져주는등 ~ 완벽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현란한 플레이를 했지요.

그러면서 남은 리버는 새로 하는 확장이나 섬멀티에 놔두고 수비용도로 썼고요.
그러면서 멀티를 맞춰가면서 게이트 폭발 커세어로 병력 몰이하면서 지상군 진출 ~
과연 저렇게 프로토스가 하면 누가 이기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플레이였습니다.

뭐 지금도 김택용선수의 저그전은 최고입니다.
그러나 커세어+다크는 한계가 들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커세어+다크보다는 커세어+리버를 선호한다고 생각하고요.

이제 또 한번 김택용선수가 진화한다면 저그는 그냥 한숨이겠네요.
무한의 질럿
08/04/23 15:49
수정 아이콘
견제할때 커세어 - 리버 에서 후반들어가면 다크 2기정도 태우고 다녀도 괜찮을거 같은데 말이죠.
코파지마
08/04/23 16:20
수정 아이콘
수시마리오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요새는 프로게이머레벨은 물론 베넷공방에서도 커닥에 크게 휘둘리는 저그를 보기 힘들더라고요..
아예 프로토스가 커닥할거다! 라는 마인드셋을 가지고 시작하는듯이...
그래서 요새는 아예 스타게이트도 안짓고 로보틱스 시타델을 바로 타기도 하는데 땡류상대로도 좋고 무난하게 가도 좋은데
뮤탈한번에 띄우는 타이밍이 좀 약하긴 합니다. 빠른 리버로 인해 앞마당에 지을 포톤을 본진에 지어도 아콘 나오기 전까지는 너무 휘둘려서..
천상소서☆
08/04/23 19:16
수정 아이콘
역시 저그전 해법은 다크아칸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다크아칸 2기면 다템 4기라서 가격이 그다지 만만치 않은건 사실이지만, 저그의 가장 골치아픈 유닛인 디파일러 상대로의 피드백은 당연히 효율적이며,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는 저그 유닛을 묶어두고서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은 견제형 유닛과 공격형 유닛이 나뉘어 있는건 사실이지만, 견제형 유닛을 이용해서 견제도 하고 그 유닛을 공격형 유닛에 합류시켜서 보조로 쓰는 방법이 효과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얘기냐하면..

커세어와 리버를 이용, 커세어로는 스커지 테러에서만 보호하고, 리버로는 일꾼만 잡고 빠지며, 커세어리버로 효과를 보기 힘들어지는 시기에는 주력 화력인 지상군에 합류시켜서 리버를 보조화력으로 사용하는 법을 말합니다.

강민선수가 커세어리버 라는 유닛조합 이후 자주 썼던 조합이 드래군 없이 질칸 템플러 + 리버라는 조합이였죠.

리버의 경우 속업셔틀을 이용하면 리버만 따로 견제도 가능하고, 리버대신 템플러를 태워서도 견제가 가능하고, 저그가 방어를 시작해서 견제가 어려워질경우엔 바로 지상군에 조합시켜서 활용하는 것이죠.


당연한 말이지만 견제할때는 지상군은 꾸준히 뽑아줘야 하는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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