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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28 16:40:32
Name SKY92
Subject 신한은행 프로리그 후기 결승전 최고의 명승부, 변형태 VS 이제동.
어제 결승전에서 가장 재밌었고, 가장 놀랐던 경기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1경기라고 대답할것같습니다.


그정도로 두선수 모두 자신의 실력,이름에 걸맞는 치열한 혈투를 벌였고,


그 혈투는 엔트리가 나올때부터 두선수의 매치를 기대한 사람들에게 충족될만한것이였으니까요.



경기를 보면서 두선수에게 많이 감탄했습니다.


아카디아 2 이재호전, 그리고 타우크로스 진영수전에서 보여졌지만,

이제동선수는 그동안 별로 보여주지 못했던 신들린 운영으로 우리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뮤탈리스크 게릴라가 탱크를 한기를 잡은것을 제외한채,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다 잡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6시쪽 멀티를 평소보다 조금 빨리 가져가버린 선택, 그리고 그런 멀티를 바탕으로 하여 다수의 러커로 시간을 확보한후, 물흐르듯이 디파일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역시 초일류급의 저그는 다르구나.'라는 소리가 나오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제동선수의 상대인 변형태선수의 경기력도 발군이였죠.

처음에 보여졌던 꼼꼼한 뮤탈리스크 방어부터 시작해서, 저그의 하이브 유닛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광활한 센터에 마인을 무지하게 깔아두는 모습을 보고, 정말 준비를 많이 해온 티가 나더군요.


아마도 이 경기의 명장면은 미칠듯한 난전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6시 앞마당쪽 2번의 공방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변형태의 매서운 공격에 이제동의 멀티가 무너질듯,무너질듯한 그런 상황에서 극적으로 등장한 디파일러, 이어지는 이제동선수의 미칠듯한 수비.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오기 충분한 장면들이였고,

이어지는 이제동선수의 판단력에 말이 안나오더군요.

양섬멀티, 이 경기에서 이제동선수가 가장 잘한 선택이 바로 이것이였죠.


(사실 저런 섬멀티를 피는 플레이가 은근히 귀찮은 플레이인데....... 저 부지런함은 진짜........)


이어지는 드랍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아버리는 모습.

변형태선수의 미칠듯한 분전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제동선수의 올멀티 관광으로 경기가 종결되자 다시한번 말이 안나왔습니다.



이번 1경기에서 이제동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는, 전성기 마재윤선수의 플레이가 떠올랐습니다.

미칠듯이 사방으로 펴지는 홍길동 다크스웜, 그리고 성실함과 근면함.

현재 저그의 왕이 될 자격이 확실히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왕이지요.)

변형태선수의 플레이도, 어제 결승에서 패배한 그 어떤 패자보다도 빛이 났습니다.

항상 저그에게 명경기끝에 무너지는게 많이 아쉽네요. 언젠가 명경기의 주역이 되길 바래봅니다.


개인적으로 이제동선수의 이번 양대리그 행보가 상당히 기대되더군요.

온게임넷 우승, 그리고 우승자 징크스로 인한 부진은 커녕, 오히려 공식전 12연승이라는 미칠듯한 질주를 해나가고 있는 이선수가, 과연 어떠한 길을 걷게 될것인지.


(개인적으로 차기본좌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지만, 좀더 지켜봐야 될것 같네요.)


변형태선수도 졌지만 상당히 얻을것이 많은 패배였다고 봅니다. 이 패배를 바탕으로 반드시 각성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최고였습니다.


이런 테저전은 1000판이든 2000판이든 환영입니다.

현재까지 벌어진 2008년 TvsZ명경기중 1위에 랭크될만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명경기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길 바라며........

두선수 모두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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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선생님
08/01/28 16:44
수정 아이콘
벌쳐 마인쓰다가 탱크로 바꾸기보단
지속적으로 센터쪽이나 드랍가능위치에 넓게 무한마인을 시전하는게 좋아보였는데..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일까요.
생각 할수록 아쉬울듯 CJ쪽에서는..
Lonelyjuni
08/01/28 16: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변형태 선수가 별로 할것도 없이 무난히 졌다고 생각하는 분은 저 뿐인가요?
러시 가려고 하면 번번히 막히고 말이죠. 거의 일방적으로 졌다고 생각하는데;
중앙 센터 자리잡기에 급급해서 드랍쉽 견제는 하나도 못해줬는데; (이제동선수의 성큰 방어가 미리 되있기는 했지만)
결국 저그 대 테란전에서 저그가 가스 7통이나 차지한 관광경기라고 생각되네요;
냐옹까꿍
08/01/28 16:57
수정 아이콘
전 이제동 선수를 응원하는 쪽이었지만 윗분말씀처럼 일방적이지 않았다고 생각드네요

단적으로 부스 안에서 나오던 이제동 선수의 비오듯 흘리는 땀만 봐도 알 수 있죠
오소리감투
08/01/28 16:5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1경기가 어제 결승전에서 가장 대박매치였습니다..
같은 확장기지 먹고 그 정도 경기력을 뿜어내다니, 마재윤에게 바라던 모습을 이제동이 펼쳐주더군요..
이제동은 데뷔 때만 해도 홍진호&박성준 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모습은 거의 저그의 완성형에 다가가는 것 같네요..
최근 포스는 누가 말릴 수 있을런지 딱히 누군가를 꼽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08/01/28 16:58
수정 아이콘
아슬아슬해보이긴했지만 사실 아슬하진 않은? 느낌의 경기였달까요. 두번의 드랍이 너무 크게 들어갔고 섬멀티가 너무 잘돌아갔죠.
그래도 뮤탈방어는 좋더군요. 만약 이제동선수의 동탈+스컬지가 조금더 늦게 들어가서 첫 베슬 요격했으면 정말 아름다웠을거 같은...
08/01/28 17:0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가 자주 빠른 하이브를 가면서 꿈꿨던 경기가 아마 이런 양상이었을 겁니다.
3가스로 최대한 버티면서 아슬아슬하게 디파일러로 테란 병력 밀어내고 센터에서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4가스 울트라로 넘어가는 운영 말이죠. 마재윤선수는 이성은 전 이후 이런 운영을 성공한 적이 없지만
어제 이제동은 해냈습니다. 정말 대단했죠!! 전성기 마에스트로의 체취가 느껴질 정도로...

Lonelyjuni님// gg를 받아낼 땐 두 선수의 위상이 하늘과 땅 차이였지만 제 생각엔 한끗 차이였습니다.
6시를 두 번에 걸쳐 공략했을 때, 앞마당에 대규모 병력이 자리잡았을 때 저그가 단 한 번이라도 깔끔하게 막지 못하고
디파일러가 미리 잡히거나 준비되어있지 못했다면 앞마당 깨끗하게 밀리고 반대로 테란이 압살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끝났을 겁니다.
08/01/28 17:05
수정 아이콘
Lonelyjuni님// 사실 멀티 상황이나 센터 장악 상황을 보면 이제동 선수가 일방적이어야 할 상황이었는데, 그걸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 보일만큼 변형태 선수가 나름 잘 버텨주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요. 저 또한 초중반까지는 이제동 선수의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중간중간 이제동 선수가 약간의 실수만 해도 역전될만한 상황도 있어서.. 긴장감 있고 재밌었습니다. 요즘 변형태 선수의 페이스가 그닥 좋지 않아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보아서인지.. 변형태 선수의 분전이 눈에 띌 정도였거던요.
08/01/28 17:11
수정 아이콘
초반엔 저글링 빈집을 노리는 플레이때문에 마린 메딕 타이밍이 조금 늦기도 했고 뮤탈을 정말 잘막았습니다. 4터렛 + 바이오닉으로.
그러나 이제동선수 뮤탈을 무리하게 쓰지 않고 바로 럴커로 넘어가더군요.
뮤탈은 시간을 아주 잠깐 끌면서 정찰도 잘했고 스컬지 뮤탈 컨으로 베슬을 잡으러갔다가 베슬 아직 나오지 않아 못잡고 있다 뮤탈을 다 잃었지만 이미 충분한 럴커 저글링 조합이 갖춰져 있더군요.
같은 자원 먹고 저그가 테란 상대로 그렇게 싸우는 것도 첨봤지만 진짜 양섬 멀티는 나이스 판단 이었습니다.
이후 7개스 울트라는 테란이 할게 없게 되어버리는...
스테비아
08/01/28 17:13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전성기 시절에는 어~~어....? 하면서 조마조마하면서 봤는데
이제 눈이 높아진 건지 같은 경기를 봐도 역시~~ 이런 감탄사만 나오네요...
어쨌든 두 선수... 멋진 경기였습니다^^
열씨미
08/01/28 17:14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 잘하셨습니다..단지, 여기저기 난전이 펼쳐지고, 멀티태스킹 싸움이 될 때,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다면, 조금만 더 이쪽 전투에도 신경을 써줬다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그게 엄청나게 어려운 부분이고, 프로게이머니까 저정도나마 한것이라는 것도 잘 알지만 이제동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밀린 부분은 그거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보면서.
이제동 선수의 플레이는, 정말 완벽 그 자체더군요 --; 전성기시절 마재윤 선수를 능가하는듯한 운영에 실제로 마재윤 선수보다 손도 빠르니..지난 김택용선수와의 블루스톰 경기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마재윤선수가 못 넘은 김택용 선수를 이긴 차이는, 마재윤 선수가 못했던, 그 수많은 견제플레이에 모두 다 대응하면서도 병력생산이나 운용등의 자기 할 일이 중단되지 않는다는것..
arq.Gstar
08/01/28 17:15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플레이 덕분에 변형태선수가 중앙에 둔 마린 병력을 데리고 다른곳으로 쉽사리 공격을 가지 못했다고 봅니다.
중반이후 마인 깔아두는 플레이도 좋았지만, 그 마인에 대응해서 저글링 한마리씩 보내는 이제동선수의 플레이도 적절 했구요..

울트라가 나오기 전에 사실 6시쪽이나 2시앞마당 쪽에 강력한 압박이 들어갔어야 하지만
첫 마린메딕 진출 병력이 이제동선수의 저글링 움직임에 주춤 하는 모습으로 봐서..
준비는 많이 했어도 변형태선수가 위축됐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네용..

저런식의 운영에는 아무래도 울트라 나오기 전에 강력한 압박을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ㅡ.,ㅡ
덧붙여. 이제동선수 개인화면 보니까 라바를 부대지정 해서 화면 안보구 생산하는 방식이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더군용.. 전 저그유저가 아니라 저런방법은 생각 못했는데.. -_;
이건 뭐 생산건물 부대지정같은 느낌까지 들게하는 방법인듯..
제3의타이밍
08/01/28 19:28
수정 아이콘
별 피해를 못줬다고 생각하는 뮤탈의 견제 와중에서도 탱크 1기를 잡아낸 것은
정말 혁혁한 성과 였습니다 변형태 선수 스스로도 한방의 움직임을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됬죠
이제동 선수는 장판파도 잘한다! 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줬다고 봅니다
6시 큰 입구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는 부지런한 저럴 디파와 다수저글링과 스콜지의 끊임없는 센터배회
부지런한 양섬 확장까지 마재윤 선수의 본좌 시절 그것과 동급의 운영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DodOvtLhs
08/01/28 20:42
수정 아이콘
변형태선수 드랍쉽플레이를 왜 안했는지...
다음스타리그 결승전때는 드랍쉽으로 난전을 만들었는데...
드랍쉽이 매우 아쉬웠네요
제로스의꿈
08/01/29 02:36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 변형태선수가 무난히 졌다고 봅니다.
변형태선수가 절대 못한건 아닙니다만, 이제동 선수가 너무 잘했다고 봅니다.

저는 뮤탈 다 잡힌 순간부터 보기 시작했지만,
디파일러 나오기 직전 마지막 한타이밍을 놓친 것이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특히, 이제동 선수의 디파일러 플레이는 테란입장에선 할게 없도록 만들었구요.
울트라 나오는 타임까지 디파일러+저글링+럴커로 버텨주는 그 센스는 굉장했습니다.
변형태 선수의 드랍십 플레이가 나오지 않은 것도 아쉬웠구요.

그런데 변형태 선수가 멀티를 그렇게 먹었고, 탱크를 별로 안찍고 2스타와 다수 배럭스로 병력을 뽑아내는데,
생각보다 병력이 적다고 생각한건 저뿐인가요?
The Drizzle
08/01/29 11:30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울트라가 늦게 나오는 상황에서 저글링과 소수러커, 다크스웜으로 중앙 병력을 상대하는 모습에서 정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난전상황에서 울트라 뽑다가 주우욱 밀렸을 상황에서(정말 뽑고 싶었을 텐데 말이죠) 꾹 참고 타이밍을 기다리는게 완벽해 보이더라구요.

무탈이 별 활약 못하고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베슬 테러하려다 무탈이 다 잡힌 순간, 변형태 선수의 승리가 눈앞에 보였습니다만, 그 타이밍에서 보여졌던 이제동선수의 위기관리 능력은 마재윤선수 이상이었다고 봅니다.
목동저그
08/01/29 12:20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는 비운의 주인공 같습니다. 저그와의 명승부 끝에 항상 패하는;;
알카노이드에서 벌인 마재윤과의 대혈전(신한 3시즌 준결승), 다음 스타리그 결승 5차전(VS 김준영), 이번 프로리그 결승 대 이제동전까지... 모두 07~08년 최고의 테저전이라 할만 하지만, 승자는 전부 저그였죠.

이제동 선수야 뭐... 현재 경기력이라면 양대리그 석권을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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