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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23 14:22:01
Name 논두렁질럿
Subject SK의 경영의욕이 내리막인것은 아닐런지요
관련된 내용이라 댓글을 계속 달았습니다만 본글로 한번 정리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문제가 된다면 다시 댓글화 하겠습니다.

1. 이번 경질의 반대의견이 情이라는 것으로만 치부될 수는 없다.

프로의 세계에서 성적과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그것이 어떤 기준이 있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프로스포츠와 비교해 보아도 이번 주훈감독의 경질은 성적의 책임을 너무 과중하게 떠맡긴 경향이 짙어 보입니다.

- . 달라진 환경

2007년 시즌이 시작되면서 e스포츠는 전 구단의 기업화를 이루게 됩니다. 이미 2006년 창단효과를 발휘하며 히어로가 통합챔프에
등극하면서 2007시즌이 아주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을 누구나 하게 됩니다. STX,르카프,스파키즈 등도 힘을내며 부상합니다.

t1이 오버트리플을 달성할 당시 역시 t1도 창단효과를 발휘했습니다. 비스폰의 열악한 팀에서 기업화를 이루고 등장한 신흥구단들은
모두 올해 목적이 뚜렸했죠. 그러나 기존 기업구단 강팀들은 매너리즘에 빠진듯 허우적댔습니다. 삼성칸을 제외하고 올해 플옵에
명함을 내민 구단들을 살펴보세요. 창단효과라는게 무형의 것이기는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나 팀에게 주는 효과는 분명히 크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전 구단의 기업화는 드래프트를 통해 신인을 발굴하고 기존 기업강팀들이 가졌던 자본력의 강점을 없애버립니다. 선수빼오기는
불가능에 가까워졌습니다. 구단과 마찰을 빚는 등의 특별케이스가 아니면 자본력으로 선수를 사오는 방법으론 팀을 강화시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드래프트 실시로 신인육성에서도 기존구단과 신흥구단의 갭은 없어집니다.

엔트리 공개를 통해 스나이핑으로 대변되는 감독의 엔트리전략이 사라집니다. 감독의 전술이 가장 잘 발휘되는 몇 안되는 분야였는데
2007시즌에 사라지게 된 것이죠. 스타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부분이 매니저에 가까운 역할이라고 볼때 감독이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가로의 역할은 사실상 엔트리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깜짝 3테란, 깜짝 팀플, 깜짝 신인 스나이핑등이 사라
집니다.

엔트리공개로 게임준비는 철저해 졌지만 감독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확실한 1승카드와 신흥강자가
있는 팀이 유리했던 것도 사실이라 봅니다.

--위에 열거한 것으로 주훈감독을 감쌀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달라진 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사실상
비스폰팀의 기업화가 이뤄진 시점이 2006년 후반기부터였음을 감안한다면 그 시점과 절묘하게 t1의 내리막길도 시작되었고
임요환의 입대까지 겹쳤기에 단 3시즌만으로(기간으로 보면 1년반) 평가받기엔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커리어는
겨울동안 준비해서 2008년에 새롭게 전략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게 만들 정도로 많은 것을 이뤄냈기 때문이죠.

어떤 프로스포츠도 현재만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현재가 우선인 것이지 과거를 모두 내버리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프로선수와 감독은 그의 가치를 가장 가까운 시즌의 기록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그가 쌓아온 커리어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1년의 부진은 과연 정말 주훈이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나온 결과인지를 판단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것이죠.

아무것도 보여준게 없는 사람이 아니라 보여준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기에 2007년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도
情이 아니라 팬으로서 가질수 있는 합리적인 판단이란 것입니다.

2. SK라는 기업은 과연 무슨 생각일까

SK가 지금껏 해왔던 스포츠경영의 사례를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SK여자농구단의 해체

1998년 SK여자농구단은 농구대잔치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한달뒤 청천벽력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팀해체가 결정된 것입니다.
명분상으로는 IMF여파로 구단운영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지만 어디까지나 대외홍보용이었을 뿐입니다. 어느누구도 IMF때문에
여자농구단이 해체되었다고 믿지 않았으니까요.

-. SK여자배구단의 해체 - 자세한 내막은 모릅니다.
-. 부천SK------야반도주--------제주FC
-.청주SK나이츠농구단----------서울SK로 연고지 이동
-.2007시즌 우승한 와이번스 야구단 사장 2007년 12월 해임

우선 여자팀은 모두 해체했고 이후 남자농구와 야구에 뛰어들었고 e스포츠에도 발을 들여 놓습니다.

정말 프로답죠. 시장성, 홍보성등을 따져서 뒤도 안돌아보고 스포츠경영을 합니다. 물론 프로답게 인간적인 면도 없습니다.
우승시킨 구단 사장을 다음달에 해임시키는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인간적으로는 안 보이죠. 그룹간 보직이동도 아니고
그냥 해임입니다.

-. Sk t1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당장의 명가재건을 위한 개혁조치의 신호탄이 주훈감독및 코칭스텝의 경질이라면 일견 찬성의견도 충분히 납득할 만 할 겁니다.
대신 이번 경질이 개혁조치의 신호탄이란 소스는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으며 프론트의 인터뷰에서는 어떤 다른 코칭스텝의
구성대안도 향후 팀리빌딩의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개모집을 통한 감독선임이란 것 외에는 아무것도 계획된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인터뷰내용만으로 보면 올해는 그냥 '이래도그만,
저래도 그만' 이란 뉘앙스를 풍깁니다. 즉, 명가재건과는 이번 경질이 별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인감독에게 줄 수 있는 기회를
최다우승경력의 감독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오리온-4u로 이어지는 강한 인맥체제를 해체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한다면 , 만약 그게 체질개선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이제부터 구단의 뜻대로 모든것을 결정하겠다는 얘기와 다를바 없겠지요. SK의 스포츠경영 마인드는 다른 종목에서도 나타났듯이
팬은 별로 안중에 없습니다. 과거 KTF와 기업양강구단으로 e스포츠의 이슈를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이젠 전구단의 기업화로
SK라는 독점적 위치도 사라졌으며 더욱이 KTF가 같이 몰락하면서 별로 이바닥에서 의욕이 없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임요환의 팀으로 재건하려는 수순이다라는 얘기도 나올 수 있습니다. 제대후 이제 서른줄에 들어설 임요환과 주감독-서코치와의
관계설정이 애매해질지도 모른다는 판단이었을 수도 있죠. 이번기회에 교통정리 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SK가 이바닥에 남아있다는 것은 임요환이 계속 SK에 남는다는 가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이 떠난다면
전 SK가 t1정리한다에 100원 겁니다.(돌던지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전 이번 경질로 Sk가 명가재건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고 봐요.
주훈을 내쳤으면 신흥명장이라도 빼올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의지가 있구나 하죠. 이미 전구단이 기업화한 마당에
그중에 최강자의 명가, 최대명문구단이 되려면 더 큰 자본력과 팬동원력, 마케팅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걸 안하는지 못하는지 하면서 그냥 리빌딩한다고만 말하면 그건 팬을 우롱하는 것이죠.
이제 모든 환경적 요인에서 t1이 타구단보다 나은 것은 없습니다. 모두 동등한 위치입니다. 비스폰인 4u를 이끌고 KTF를 무너뜨렸던 모습은 이제 비슷해진 환경에서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과거의 사례라고 생각해요. 주훈은 그런 경험이 있는 감독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과연 임요환이 남느냐 떠나느냐의 수순일 듯 합니다.

e스포츠가 특정 프랜차이즈를 연고로 하는 스포츠가 아닌만큼 팀에대한 애정은 선수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이대호가 삼성간다고 삼성팬할 롯데팬은 거의 없겠죠. 그건 내 고향팀이니까...영원히 이대호의 팬이지만 팀은 롯데만을
응원할 겁니다. 하지만 e스포츠에서 과연 그게 통할까요. 전 제가 좋아하는 선수와 감독이 모두 떠난 t1을 응원해야할 이유도
모르겠고 그럴 생각도 들지 않는군요. Sk도 이걸 모르지 않겠지요. 그러나 SK라는 기업이 보여준 그간의 행동들을 볼때
기대가 생기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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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23 14:25
수정 아이콘
4U라는 팀이 T1이 된 건데.. 그 구성원을 경질한다니 조금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차라리 투자액을 줄인다거나.. 했으면 조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주훈 감독님 차라리 새로운 팀을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의손잡이
08/01/23 14:31
수정 아이콘
굉장히 설득력있는 글이네요. 많이 공감합니다. sk를 지켜봅시다. 여태 한 거보면 믿을수는 없지만요
08/01/23 14:32
수정 아이콘
글쎄요.. 비약이 좀 지나친 것 같은...
코치라면 현재 플레잉 코치로서 박용욱, 최연성 선수를 내세웠고..
재건의 의지가 없는데 개혁의 의지로서 3시즌 연속 부진한 코칭스텝 경질을 결정했다?;
말이 좀 앞뒤가 안 맞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코칭스텝을 대안없이 계속 기용한다면 재건의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되는 건가요..
논두렁질럿
08/01/23 14:36
수정 아이콘
납득할만한 대안이 동반된 경질이었다면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프론트의 인터뷰에서 대안이 없다라고 말하니 반대하는 것이죠.

4시즌 우승후 3시즌 부진한 감독을 짜르는데 감독 공개모집이란 대책이 전부입니다.
이걸 대안으로 봐야 하는 것일까요...
08/01/23 14:38
수정 아이콘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감독없이 갈수도 있다고 하네요 허허허. 이런게 바로 재건의 의지가 없다고 하는거죠.
다른 스포츠라면 팀에 관련한 사람이 매우 많아서 당장 감독이 잠시 없다고 해서 큰 일나진 않지만, 이 판은 정말 몇명이서 스케줄짜주고 엔트리짜고 연습 감독하고... 이 많은 걸 다해줘야하는데 티원은 누가할까요? 손목아픈 최,박 두 신임 코치가 이런거해야하나요....
제3의타이밍
08/01/23 14:45
수정 아이콘
여태까지 프로스포츠에서의 SK의 행보를 봤을때는
짐싸기 쉽게 정리하는 행보로 밖에 안보입니다
라울리스타
08/01/23 14:45
수정 아이콘
KTF와 CJ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항상 발목을 잡았던 SKT1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경질 사태는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이뤄내지 못할 커리어를 쌓은 주훈 감독이었기에 더더욱 그렇지요. 그렇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SK의 경영의혹까지 의심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아쉽고 쓸쓸하지만, 주훈 감독을 조용히 떠나보내줄 때가 아닌가 합니다(은퇴한 올드 선수들 처럼 말이지요). 이 판은 세대교체가 너무나도 빠르고, 또한 선수들의 전성기가 단축되는 속도가 점차 가속화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비록 3시즌의 결과이지만, SK의 입장으로썬 이스포츠 계에서 만큼은 짧지않은 시간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으며, 점차 경기력 자체도 안좋아지는 현 상태로 봤을 땐 무언가의 분위기 쇄신(혹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 변화의 내용이 다소 안타깝지만 감독 교체로 판단한 모양이구요.

SK 스포츠단의 행태는 정말 욕먹어도 싸지만, 적어도 이스포츠 판에선 그래도 가장 후한 연봉을 지급하는 팀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모든 팬들의 손가락질을 받은 행태도 했지만, 박용욱, 최연성 등의 선수에게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봐서 선수들에게도 그리 냉혹한 구단만은 아닌 것 같구요.

KTF, 위메이드도 감독 교체 이후 소폭이나마 상승하는 느낌을 주고 있듯이(신인 발굴, 개인리그 우승, 연승행진 등), SKT1도 변화 이후의 결과를 보아서 이번 선택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따져봐야 할 것 같네요.
hysterical
08/01/23 14:45
수정 아이콘
뭐 전문은 다 읽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임요환 선수가 감독을 하려할지 의문이군요. 그의 숙원인 30대 프로게이머를 보여주고자 그분이라면 더 끊임없이 노력할듯 한데요..
08/01/23 14:46
수정 아이콘
정말 재건의 의지가 없다고 한다면 굳이 번거롭게 코칭스탭 경질시키고 욕듣고 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차라리 저대로 방치해놓고 소리소문없이 투자액만 줄여간다던가 하는게 진짜 재건의 의지가 없는 거라고 보는데 -_-;
Dr.faust
08/01/23 14:47
수정 아이콘
-.2007시즌 우승한 와이번스 야구단 사장 2007년 12월 해임
=> 사장이 아니라 단장이 해임되었네요. 어쨌든 난감한 소식이네요. 오늘 첨 알았는데......
BoXeR..oov..T1
08/01/23 14:53
수정 아이콘
너무 격하군요.

고작 감독경질 하나로 경영의욕이 막을 내렸다는둥의 글이 올라오다니요.

이스포츠는 투자대비 최고의 홍보효과가 있는 종목입니다.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축구에 비해서 투자 비용이 훨씬 적어요.

임요환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가지고 있는게 SK입니다.

그리고 혹. 주훈 감독이 경질 됐다고 임요환 선수가 SK를 나갈것 같진 않은데요.

임요환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겸비한 SK가 이스포츠를 떠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보여지네요.

왜 감독 경질 하나로 SK가 이렇게 많은 욕을 먹고 의혹에 까지 휩쓸리는지

좀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도 좀 드는군요.
논두렁질럿
08/01/23 14:57
수정 아이콘
과거 부천SK시절 조윤환감독을 경질할때도 팀성적은 올랐는데 그냥 짤랐습니다. 구단과 마찰이 있었지요. 그리고 부천Sk를 방치하다시피 하다가 서귀포로 갔습니다. 뭐 제주FC가 된 이후에도 K-리그에서 시민구단보다 지원못받는 걸로 유명합니다. 당시 부천Sk를 해체하려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해체하긴 뭐하고 하니 그냥 지원많이 해주고 클럽하우스도 지어주고 한다고 하는 서귀포로 간것이죠. 이걸 좋게보면 더 의욕적이 지자체로 연고이전하는 것은 당연한 프로구단의 생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서울과 근접한 부천을 버리고 인구 10만도 안되는 서귀포로 간다는 것 역시 프로의 생리상 이치에 안맞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따져보면 의욕은 없는데 대충 서귀포시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니까 조금이라도 돈 덜드는 곳으로 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죠. 서귀포에 가서도 시민구단화해서 구단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SK가 그간 해온짓이 있으니까 팬으로서 걱정이 생기는 것이죠. 물론 비약이 있습니다. 제 의견을 나타내는데 비약이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면은 감안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08/01/23 14:58
수정 아이콘
지금 여러분들은 '납득할 만한 대안이 없는 조치'라며 비판하고 계시지만, 제가 생각하는 SK의 속내는 이렇습니다. SK는 '대안은 필요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제 추측이니 '그럴 것입니다' 정도로 바꿔야 하나.) e스포츠, 정확히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감독이나 코치진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우리야 예전부터 감독 밑에 코치, 코치 밑에 선수들 모습을 봐 왔으니 그러려니 하지만서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게임은 각자 하는데 감독이 뭔 필요가 있어?' 하며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습니까? 이미 T1의 성적은 바닥 중 바닥입니다. 여기서 코치진을 자른다고 뭘 더 나빠질 게 있겠냐 하는 생각으로 감독 없는 프론트-선수 이원화 팀 시스템을 실험하려 드는 것일 수도 있지요. 회사로 따지면 결재 라인이 슬림해지는 셈이니(정확치는 않군요. 어떤 일면으로는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방패막이가 사라지는 걸로도 볼 수 있습니다. 기껏해야 20대 초중반인 풋내기들 다루기야 식은죽 먹기겠죠) 선수의 영입과 방출은 더 간편해 질 테고, 당근과 채찍으로 선수들을 휘어잡는 것도 더 용이할 테고. 기업 입장에선 얼마나 합리적이겠습니까. 코치진 연봉만 해도 몇 억이잖아요. 그걸 재야의 유망주 발굴이나 타 팀 에이스 사오는 비용으로 돌릴 수 있으니, 감독은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결국 선수가 잘하면 이기는 게 스타다 -> 라는 시각을 갖고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조치였다고 봅니다. 저런 사고방식도 분명 일리는 있지요. 주식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다, 지근득이 참고 기다리자~ 하면 주주들이 가만 있습니까? 또한 이건 장기 투자할 수 있는(스타리그의 수명이 얼마나 갈지 모르니) 금융 활동도 아니고 매 시즌 성적에 울고 웃어야 하는 스포츠니까요.
모짜르트
08/01/23 15:00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주훈 감독은 임요환 선수의 아버지가 WCG때 직접 임요환 선수를 맡아줄것을 부탁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주훈 감독은 자신의 전공인 스포츠 심리학으로 임요환 선수를 후원하는 입장이었는데...
임요환 선수의 아버지가 직접 부탁하자 이것이 주훈 감독이 E-스포츠와 인연을 맺는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죠.

즉, 임요환 선수 - 주훈 감독 관계가 단순히 감독과 선수 관계로만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거죠.
물론 임 선수는 이바닥에서 상품성이 가장 뛰어난 선수니 T1에서 거액을 베팅하여 임요환 선수를 잡으려할것으로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임 선수가 이제와서 T1에 굳이 남아야 할 이유도 없을것 같습니다.
08/01/23 15:03
수정 아이콘
오... 저도 어렴풋이 생각은 했는데 Sly님 의견이 정말 일리가 있는 것 같네요 +_+
My name is J
08/01/23 15:05
수정 아이콘
문제는 남고싶지 않아도 남을수밖에 없는 현 시스템이 아닐까요.--;
계약기간이 남아있어서 임선수는 무조건 sk로 복귀해야 합니다. 선수생활을 포기한다면 모를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일은 sk의 발빼기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박서라는 최고 흥행카드를 보유한 만큼 실질적인 움직임은 누군가의 표현대로 '요환단물 다 빼먹은' 후가 아닐까 합니다. 흐음..너무 비관적인가요.
BoXeR..oov..T1
08/01/23 15:08
수정 아이콘
모짜르트// 그렇게 따지면 T1에는 임요환선수를 믿고 따라온 선수들도 많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그 많은 선수를 내치긴
힘들꺼라고 보여지는데요. T1은 요환 선수가 IS를 나와서 자신의 힘으로 이스포츠계의 기업 스폰을 위하여 노력한 끝에
나온 결과물입니다 4U- 동양. 동양은 임요환 선수 개인 스폰이였죠. 기업팀으로 나가려는데 그때 임요환선수를 잡은게
SK였습니다. SK와 임요환선수도 단순히 선수와 기업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겠죠. 임요환 선수는 판을 키우기 위해서
사비를 써가면서도 여러 선수를 끌어왔고 그 결과 SK를 이스포츠판에 뛰어들게 만들었으니깐요.
나가서 다른 팀을 만들어라 하시는분들도 계시는데 SK같은 대기업과 계약을 또 할수 있을지는 의문이군요.
08/01/23 15:09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 한가지 이해가 안 가는 점이 SK측이 정말 그런 생각이라면 왜 번거롭게 코칭스탭 전원 경질을 결정했을까요?
그냥 재건 의지도 없고 이판에서 발을 뺄 생각이라면 차라리 차츰차츰 투자액만 줄여가다가 나몰라라하고 티원에서 손떼버리면 지금처럼 코칭스텝 경질로 욕듣는 일도 없을텐데요.. 게다가 티원은 애초에 주훈이 이끌던 팀이었고 SK입장에서는 스폰을 해주는 것 뿐이고 손을 뗀다면 티원이야 말 그대로 그냥 예전 비스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니 일처리도 더욱 깔끔할텐데... 정말 발을 뺄 생각이라면 왜 팀에 이리저리 손대서 욕듣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모짜르트
08/01/23 15:09
수정 아이콘
KTF는 감독 교체 이후 소폭이나마 상승한게 아니라 줄곧 내리막길이죠.
정수영 감독시절에는 우승못한다고 까였지, 성적이 나쁘다고 까인적은 많지 않았죠.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기도 했고...

정수영 감독 해임 이후 이준호 대행체제에서 딱 한번 포스트시즌에 나갔을뿐, 그 이후로 포스트시즌 문턱에도 못가고 있습니다.
정수영 감독은 팀의 우승을 가져다줄수 없다고 판단하고 우승을 해줄수 있는 감독을 찾았는데, 정작 새 사령탑이 들어선 이후 줄곧 내리막 추세입니다.

T1도 이렇게 된다면 결국 이번 개혁은 실패로 결말날것이고, 그때 가면 주훈 감독 왜 짤랐냐는 목소리는 더 커지겠죠.
모짜르트
08/01/23 15:13
수정 아이콘
BoXeR...oov..T1님 // 임요환 선수와 비스폰 시절부터 동고동락해온 선수는 최연성, 박용욱, 김성제, 이창훈, 김현진 선수죠.

이중 최연성과 박용욱 선수는 은퇴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고...(전 플레잉코치는 사실상 은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경기에 출전한 플레잉코치를 본적이 없음) 김성제 선수는 이미 숙소이탈 파문으로 온라인연습생으로 강등되어 당장 내일짤려도 이상할게 없어 보이며 이창훈, 김현진 선수는 팀에 없습니다.

박서와 비스폰시절부터 동고동락 해온 멤버들은 이제 남아있지 않습니다. 더 이상 임요환 선수가 정에 연연해야 할 상황도 아닌걸로 보이는군요.
모짜르트
08/01/23 15:16
수정 아이콘
purun님 // 뭐 저희같이 과거 프로리그 태생 시절부터 이판을 봐온 사람에게는 그럴지 몰라도 새로 유입된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그러한 사실이 크게 중요하지 않죠.

저희같은 매니아가 아닌 올해부터 만약 프로리그를 봐온 T1 팬이라면 그냥 T1이 성적 잘내주고 이겨주면 장땡인거죠.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SK 기업입장에선 좋은거고...
08/01/23 15:16
수정 아이콘
sk는 스포츠 팀을 왜 운영합니까.
본좌포스를 뿜어서 압도적인 홍보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팬들에게 호감가는 팀으로라도 각인되어야하는것 아닌가요.
좋은 성적보다 팬들에게 느껴지는 기업이미지가 더 중요한것 아닌가요.
sly님 말씀대로 코치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팬들 보기에 좋은 모습으로 포장했어야하는것 아닌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스포츠 팬도 아니면서 홍보를 목적으로 팀을 만들었으면서,
팬들에게 비취는 모습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08/01/23 15:16
수정 아이콘
모짜르트// 반대로 따져보면 그럼 임요환선수가 김성제 선수 따라 은퇴할까요? 아니면 이창훈이 있는 삼성으로? 혹은 김현진이 있는 이스트로로? 현재 티원에 주훈감독이 없다지만 그래도 굳이 하나 고르라면 티원으로 보이는데요 -_-; 제대전까지 줄곧 함께하던 최연성, 박용욱선수도 남아있고.. 플레잉코치가 사실상은퇴라고 하지만 실제 공식적인 은퇴라고도 볼 수는 없죠 -_-
BoXeR..oov..T1
08/01/23 15:18
수정 아이콘
모짜르트//더 이상 임요환 선수가 정에 연연해야 할 상황도 아닌걸로 보이는군요. .이말은 주훈감독과도 연관된다고 보여집니다만.
임요환 선수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SK에 남아서 새로운 선수도 발굴하고 하는게 최선의 방법일듯 한대요.
임요환 선수도 선수발굴 잘하는 선수 인걸로 알고있는데요..
SK라는 거대 그룹이 발을 빼버리면 곧 이스포츠의 판세 약화로 이어질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걸 막을 선수는 임요환선수 하나밖에 없구요.
프로 야구를 예를 들어서 8개 구단 유지하자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죠.
임요환선수가 정에 연연 하지 않고서라도 자신을 위해서라도 SK에 남는게 가장 현명한 판단일듯 싶습니다
My name is J
08/01/23 15:19
수정 아이콘
purun님// sk는 스폰이 아니라 구단주입니다. 우리가 편의상 섞어서 부르고 있을뿐이지요.
즉 sk의 철수는 그냥 돈안내!가 아니라 매각 내지는 팀 해체입니다. 매각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코칭스텝을 경질하지않고 투자를 중단하면 팔아먹지도 못하고 팀만 날리는 결과가 오게되죠.(새로운 팀에 대한 문호가 넓은 이 판에서, 해체되어 갈곳없는 선수들과 코칭스테프가 마음 맞춰 비스폰팀으로 재창단...이랄까요.)
투자금액대비 효과를 못내고 있으니 투자금액을 줄여서 몸을 가볍게 하고, 이후 발을 넣을지 말지를 재고 있는 중이라고 봅니다만 박서이후-에 대한 대비랄까요.(박서만한 효율을 보여주는 광고판이 없지요 이 판에는.)

뭐 그냥 비관적인 생각입니다. 너무 진지해지진 말자구요. 흐음..
모짜르트
08/01/23 15:23
수정 아이콘
purun님 // 공식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듯 싶습니다. 이쯤되면 은퇴죠.
다친 선수를 팀에서 방출하기에는 모양새도 안좋아보이고 그동안 팀내 공헌도도 있으니까 마지못해 코치로라도 승격시켜 데리고 있는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거든요.

임요환 선수 스스로 판단하에 누구를 따라기기보다는 자신이 성공적으로 복귀할수 있는 토대와 환경을 전폭적으로 투자해줄수 있는 구단으로 이적하겠죠. 그게 T1일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T1에서 능력있는 감독이 선임되어 팀을 본궤도로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임요환 선수 본인에게 그다지 득될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BoXeR..oov..T1
08/01/23 15:24
수정 아이콘
GOG// 왜 감독경질한걸로 SK가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기업 이미지가 왜 추락된다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기업입장에선 당연한걸. 방송에서 혹은 사람들의 입에서 SK라는 이름이 오르내릴때마다 홍보효과가 저절로 되는건 모르시는지요.
스포츠 팬도 아니고 홍보를 목적으로 팀을 만들었으면서 // 어느 기업이던 홍보목적으로 팀을 꾸려나갑니다.
여타 프로구단들 한해 운영비가 100억원이 넘어갑니다 대기업이라고 돈이 남아돌아서 심심풀이로 구단을 운영해갈까요?
당연히 홍보가 목적이던 무엇이 목적이던 프로란 이름을 달고 자신의 기업 이름을 달고 경기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성적에 대한 추궁은 당연한 것입니다 감독 연봉이 1억이 넘습니다. 30대 중반에 연봉 1억이 쉬운 돈인가요?
그 돈을 주면서도 성적이 안나오는데 대한 책임은 당연히 감독이 지는것 아닐까요? 감독이란 그런 자리죠.
잘하면 다행이고 못하면 짤리고 그런 자리입니다. 선수들의 기강이 헤이헤 지고 선수들의 근성이 부족해 졌다면
어느정도 감독의 책임도 당연히 있는 것이니깐요.
모짜르트
08/01/23 15:27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제가 정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라는 말을 언급한것은 이제 더 이상 T1내 기존에 임요환 1세대 중 활동하는 선수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임요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고 해서 그동안 정들었던 팀원에 대한 아쉬움, 연민을 느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뭐 프로라면 그런걸 느껴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지만...그래도 비스폰 시절 자신을 후원해주겠다던 많은 손길을 뿌리치고 팀 창단할때까지 기다린 의리를 생각한다면 그런것도 있을것 같지만 이젠 그런게 있어도 그런걸 느낄 필요가 없다는거죠. 아무도 남아있지 않으니...
08/01/23 15:29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 아네 스폰, 구단주 그 부분은 제가 착각한 부분이네요 - -; 그런데 여전히 의문인 점이 매각이라는 선택 수단이 현실적으로 힘들다 해도 sk같은 대기업이 고작 이스포츠판에 코칭스탭 세명 정도 몸값이 부담이 되서 투자금액대비 운운하여 그런 파격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했을까요.. 오히려 그런 인사조치가 이스포츠판 sk에 심각한 이미지 타격이 되리라는 것을 그쪽도 모르지는 않을텐데 단지 발을 뺄 생각이라면 차라리 깔끔하게 팀해체를 했으면 했지 그렇게 제얼굴에 먹칠하는 짓하며 발빼는 미련한 짓을 한다는 건흠..
08/01/23 15:29
수정 아이콘
BoXeR..oov..T1님// 전 주훈감독이 경질된것 자체에 관해서는 별 이의 없습니다. 사실 3시즌(?)동안 그정도로 말아먹었으면, 경질될수도 있죠. 이번 사건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sk가 스포츠팀을 운영할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기업이잖습니까. 스타에서도 t1의 행보는 스타리그를 존중함으로써,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가기 보다는, 단기적인 성과에만 연연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던걸로 압니다. 대체로 t1의행보는 '팬보다는 프론트'라는 방향이었기 때문에, 프론트에 제출해야하는 결과가 팬들의 반응보다 우선한다면 뭐하러 스포츠팀을 만들었냐는겁니다.
08/01/23 15:30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과 별로 상관은 없지만, [비스폰 -> '스폰서'가 없는]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몇번 댓글을 달긴 했지만 스폰이란건 존재하지도 않는, 아마도 일본식 영어조어법이 아닐까 싶은 표현입니다.
BoXeR..oov..T1
08/01/23 15:33
수정 아이콘
GOG/근데 왜 이말이 하필 감독경질에 맞춰서 나왔다는게 문제죠. 3시즌 기다렸으면 많이 기다렸다고 봅니다.
왜 하필 이 모든 말들이 감독경질설 나오자 마자 이런 문제들이 나오는지 이해 할수가 없네요
감독 경질되자마자 뭐하러 팀을 만들었냐는둥의 이런 말들.
항즐이
08/01/23 15:35
수정 아이콘
KTF 와 SK의 대처 방식이 다른 거죠.

두 팀 모두 다른 팀들에 비해 150% 이상의 연봉을 지불하던 고연봉 팀이었습니다.
트리플 크라운 이후, SK 선수들의 약속된 성과급, 연봉인상으로 인해 팀 전체 페이 규모가 엄청나게 커져버렸죠.

그런데 사실 들려오는 소식은 약속된 만큼의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도저히 그만큼을 올려줄 순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포만감과 더불어 의욕의 상실이 시작되었습니다.

게다가 연봉관련 인센티브는 철저하게 프로리그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이건 대다수의 팀들이 그러합니다.)
선수들-코칭스탶-프런트가 같은 목소리로 프로리그 중심 체제로 바꾸면서 약간의 진통을 겪었고
(이건 프런트가 강요한 게 아니라고 그 당시에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고연봉 문제는 남아있는 상태에서 팀의 체질은 낮은 의욕, 유망주 발굴 실패 등으로 최악으로 치달아 갔죠.

KTF역시 비슷한 수순으로 노령과, 고연봉화, 낮은 의욕에 시달렸지만
KTF는 이번에 고연봉 선수들의 은퇴(이건 거의 자진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전. -_-)와 어린 선수들 중심으로의 개편을 통해
(이미 이영호 TP, 배병우 카드의 중용은 엔트리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팀 지출을 줄이고 세대 교체를 이루려 하고 있죠.

그런데 KTF는 순위가 계속 낮았으니 저런 방법이 가능하지만,
SK는 워낙 높은곳에 있다가 하염없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컸을 테고,
프런트의 성격도 달랐겠죠.
스토브 기간동안 선수들에 관한 정리도 이루어지겠죠.
추가 영입보다는 2년 전 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SK의 수많은 유명 연습생들에게 기회를 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Sandlot할 때 보니까.. 좋은 고수들은 다 SK로 갔더군요)

SK와 KTF가 같은 상황에 처한 것도 아니고, 프런트의 성격도 다를 것이며
무엇보다 프런트와 코칭스탶간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두 팀이 같은 행보를 보일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SK팀의 이번 결단은 충격적이고, 또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만
프런트의 권한을 넘어섰다고 보기는 힘들고,
KTF와 다른 방식의 리빌딩을 원하고 있는 거라 해석하고 싶습니다.
항즐이
08/01/23 15:36
수정 아이콘
purun님//

아마 SK 코칭스탶이 연봉도 리그 최고일 겁니다.
기업은 단돈 1원이라도 가볍게 여기진 않습니다.
최고 연봉 선수가 저조한 성적을 보인다면, 큰 돈 아니더라도 당연히 억울한 게 기업의 심정이죠.

전 예전부터 KTF가 참 속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_-;;
08/01/23 15:39
수정 아이콘
BoXeR..oov..T1님// 임요환이 t1의 상징적인 존재였지만, 주훈역시t1의 상징적인 존재였습니다. t1은 코칭스탭들까지도 언론등에 자주노출되면서 어느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죠. t1팬들의 코치진들에대한 애정도가 상당한것은 조금만 관심있다면 알수있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코칭스텝전면경질은 t1팬들의 입맛에 안맞을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것이죠. 팬들의 강한 반대가 있을수있는 위험성을 알고있으면서도, 다른 모양으로 포장하는 최소한의 성의조차 없는것이 , 여론을 신경안쓰는 sk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항즐이
08/01/23 15:39
수정 아이콘
gntc님//

현실적으로, 100만 정도 되는 팬들이 연간 얼마를 지출해야 선수들의 수십억대의 연봉과 역시 수십억대의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을까요?
대회/방송/경기장은 대회 스폰서쉽이 있다고 가정하고 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유료관중이 많은) 야구 조차도 허덕이는 현실입니다.
자국 소비만으로 프로스포츠가 유지되는 경우는 미국의 3대 스포츠, 그리고 일본의 야구 정도가 있습니다.
유럽의 주요 축구리그는 중계권을 해외에 팔고, 국제적인 홍보효과를 엄청나게 누리죠.

저도 CJ entus가 NYY처럼 입장수익과 티셔츠 판매 만으로도 연봉을 지불할 수 있는 팀이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제가 한 경기 볼 때 거의 5천원~만원은 내야 하지 않을까요.
BoXeR..oov..T1
08/01/23 15:40
수정 아이콘
전 모쪼록. 어떤 일이 있던 SK가 이판에서 발을 빼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업과 팬입장 서로 존중하면서 되는건 우리나라에선 불가능 하다고 보여지구요..

시민구단과 같이 팬이 주체가된 팬구단이라면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스포츠는 팬구단이 나오기엔 팬들의 연령이 타 스포츠에 비해 연령이 어리다는것.

연령이 어림으로써. 그만큼 경제적 능력이 뒷바침이 안된다는것.. 팬구단이 나오긴 힘들어 보이구..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겠어요.

주훈감독님~ 어딜 가시던 꼭 행복하세요~
08/01/23 15:43
수정 아이콘
물론 기업에서 돈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야 없겠지만 그정도 되는 기업이라면 푼돈에 가깝다는 것도 과장은 아닐텐데요 -_-;;
그러니까 그 돈 몇푼 때문에 sk가 이스포츠에서 지금껏 쌓아온 명성과 이미지를 말아먹으면서 발을 뺄 이유가 굳이 있느냐 하는 거죠..
sk가 발을 뺄 생각이라고 한다면 매각이 힘든 경우 그냥 깔끔하게 팀해체 하는 쪽과 재건의지도 없으면서 괜히 이리저리 손대서 욕은
욕대로 먹고 발뺀다.. 어느 쪽이 진짜 발을 뺄 의향을 가진 것이라고 볼 수 있을런지 흠..
모짜르트
08/01/23 15:45
수정 아이콘
T1에 유망주가 있기는 있나 싶네요.
그리고 그들이 아마시절 당시 기량은 다른 아마들보다 나았을지 모르지만...
프로에서 보여줄수 있는 포텐셜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못나왔을지도 모르구요.
실제로 T1에서 나온 신인들 보면 실전에서 번번히 패하는것만 봐서 그런지 별 기대도 안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돈있는 구단은 굳이 유망주를 키워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때 그때 막강한 자본력으로 필요한 선수 사서 써먹으면 그만이죠.
왠지 이번 겨울 지나고 T1에서 추가적인 선수 영입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연성, 박용욱이 당장 전력에서 이탈하여 가용할만한 선수 인프라도 부족한것처럼 보이구요.
항즐이
08/01/23 15:45
수정 아이콘
purun님//

당연히 발을 빼는 건 아니고,
팀을 슬리밍 하는 거죠.
가격 대비 효과가 안나온다고 보는 겁니다.
항즐이
08/01/23 15:47
수정 아이콘
모짜르트님//

추가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저도 비슷한 예상입니다만,
이제 자신의 선수를 뺏길 만큼 지원이 부족한 팀이 많지 않죠.
김준영 선수가 대표적인 매물로 떠올랐는데, 본인이 부인했죠.

아직 스토브가 많이 남았으니 기다려 볼 일이지만,
거물급의 이동은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교환은 가능할지도..
하루빨리
08/01/23 16:18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면 이스포츠판은 선수 매매나 트레이드가 활발하지 않군요...
모짜르트
08/01/23 16:25
수정 아이콘
활발하지 못한 이유가 협회에서 미련하게 만든 FA 제도때문이죠.
김동주 한명 몸값에 60억이라는 금액이 오르락 거릴정도로 거품이 심한 야구계를 본떠서 만든 제도다보니 이렇죠.
어떤 정신나간 구단이 FA 한명 데려오기 위해 보상금을 선수 연봉 200% 지불하면서까지 데려오겠습니까.

예를 들어 위메이드의 이윤열이 FA를 선언한다 셈치면...
이윤열 선수의 몸값이 2억...연봉이 1억이라고 가정하죠.

그럼 이윤열 선수의 몸값 2억을 지불하고 팀내 보상선수를 한명주거나 연봉의 200%인 2억을 지불해야 됩니다.
거기다가 이윤열에게 줘야할 연봉 1억까지 합치면 보상선수 없이 영입하려면 총 5억이란 금액을 이윤열 한명에게 투입해야 된단 이야기죠.
제가 구단 경영진이어도 자유계약선수는 영입 안할듯 싶습니다. 돈이 썩어 남아돌아도 저런돈은 아깝죠.
자유계약 선수 두선수 영입할 돈이면 팀 하나 새로 창단해도 되는 비용이죠.
항즐이
08/01/23 16:34
수정 아이콘
팀 창단 초기의 안정성을 위해 FA제도를 경직되게 만들었죠.
아직까지는 재정상태의 차이가 심하니 완전 폐지는 힘들 것 같고,
보상선수로 가능하게 하던가, 보상선수를 거부하는 경우에만 연봉 200%를 지불하게 하는 방식이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FA기간도 줄여야죠 -_-;;
모짜르트
08/01/23 16:38
수정 아이콘
전 폐지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다른 스포츠도 거대자본 구단들은 필요한 선수 돈으로 영입해서 운영하고 중소규모 구단들은 그때그때 유망주들 키워내서 팔고 그 돈으로 선수들 키워내고 구단 운영합니다. E-스포츠는 그게 왜 안된다는걸까요?

이런걸 보면 이판의 순혈주의는 아직도 여전한것 같습니다. 오히려 11개 구단이 모두 기업팀으로 창단한 지금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자유롭게 선수이동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각팀들은 좋은 선수들을 확보하기 위해 구단 숙소환경이나 여건에 있어서 좀 더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테고 선수들에 대한 처우는 더 좋아지겠죠. 서로 경쟁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아니거든요
08/01/23 16:44
수정 아이콘
Sly님// 제 생각과 가장 일치하는 리플이네요 .

티원 프론트에서는
이스포츠 감독 . 코치진들은 선수출신이 아닌 '스타를 즐겨하는 유저'가 팀을 운영하는 형식이였고, 하는 일을 보자면 매니져에 가깝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네요.
플레잉 코치로 승격한. 최연성, 박용욱 선수가 오히려 더 선수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할지도..
티원프론트에서는 관리감독하는 매니져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일지도.
논두렁질럿
08/01/23 16:52
수정 아이콘
잇힝/성적부진하면 짜르는게 프로적인 마인드인가요? 프로의 근간이 뭐죠? 팬이 존중되지 않는 프로스포츠가 존재합니까?

짤랐다고 무조건 구단을 비판하는게 아니죠. 전 1년반부진이 엄청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조정웅이나, 하태기같은
신흥명장을 스카웃하는 대안이 있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과감한 인사조치를 단행했다면 수용가능하겠죠. 주훈이 불쌍해서 이러는걸까요?

대안도 없이 덜컥 해임부터 결정하고 더구나 코칭스텝 전원을 해임시켰습니다. 당분간일지 올해 내내일지 몰라도 감독자리는 공석입니다.

주훈을 짤랐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주훈을 짜를정도면 확실한 대비책이 나와야 팬들이 수용을 하는 겁니다.
팬들이 감독을 무조건 옹호할 필요도 없지만 팬이 구단을 옹호할 필요도 없습니다.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일처리를 하면 비판하는겁니다. 이번 경질은 t1팬으로서 도저히 납득되는 부분이 한군데도 없습니다
폭주유모차
08/01/23 16:55
수정 아이콘
과거의영광에 만족해 나태해진선수들, 그걸 바로잡지 못한 코치진...... 일단 코치진부터 정리하는건 당연한 수순입니다만, SK의 대책없는

처사 또한 문제인거 같습니다.
김평수
08/01/23 17:13
수정 아이콘
흐음 지금의 발렌시아의 행보와 비슷해보이네요
과연 새로운 감독은 T1재건에 성공할것인가
T1재건을 위해 기존의 어떤선수가 퇴출당하느냐
흠..
megalomania
08/01/23 17:17
수정 아이콘
오버트리플이 창단효과는 좀 -_-;;
2004 전기리그때가 창단할때인데....
08/01/23 17:22
수정 아이콘
뭐 다른 분 말씀 빌리자면 티원의 현체제가 실효성이 없다 판단하고 팀을 슬리밍해서 새로운 시스템(프론트-선수 이원화)을 시험해보려는 걸 수도.. 코칭스탭진을 경질시킨게 대안없는 처사였다고 비판하지만 구단주 입장에서는 성적 못내는 코칭스탭진을 계속 기용하고 있는 것이 더 대안없는 행동이라고 봤을 수도 있죠....
허저비
08/01/23 17:59
수정 아이콘
글 자체만 보면 뭔가 모순되고, 뭔가 비약이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SK라는 그룹이 그동안 스포츠단을 운영하며 벌인 만행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그들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죠.
제로스의꿈
08/01/23 18:20
수정 아이콘
논두렁질럿님// 성적 부진과 관련한 경질건은, 이번 시즌 EPL 감독들이 경질된 것이 예라고 그나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로에는 많은 돈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돈을 투자한 사람이나 기업들은 돈의 효과를 기대하지요.
투자한 돈만큼의 수익이나 타이틀이 없으면, 사실상 그 돈은 거저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구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모든 결정권은 팬도 감독이 아니라, 구단주나 프런트인거죠.
purun님 말씀처럼 성적 못내는 스탭을 잡고 있는 것도 '돈'의 문제가 엮인 이상 정말 바보같은 짓인겁니다.

이 판이 진짜 프로가 되려면, 저 사실을 팬과 선수, 코치진과 프런트가 다 공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바닥은 여전히 프로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니면, 정말 '프로'라는 말을 떼내어버리던가요.
홍승식
08/01/23 18:49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는 최훈 작가님의 만화 GM을 보면 아래와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그 녀석들은 선수와 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거야!!
그렇기에 그런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한거지!!
합리적인 움직임이라고 해서 언제나 팬들에게 환영을 받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by 이진구

프론트의 입장에선 분명히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했을 겁니다.
들어가는 돈이 한두푼이 아닌데 당연히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죠.
상황 판단을 잘못했거나 정보 분석이 잘못되었을지는 몰라도,
자신들에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겁니다.

단, 그것이 팬들의 바람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팬들은 팀에게 우승만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책임 역시 팀에서 져야겠죠.
다미아니
08/01/24 08:13
수정 아이콘
경영 의욕의 내리막은 아닐 겁니다.

SK라는 그룹은 과거에도 두 차례나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여자 배구와 농구에서 우승 후 팀 해체라는 충격적이고 황당한 운영을 한 적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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