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0/23 19:02:41
Name 信主NISSI
Subject 맵핵이 필요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 여러가지 만남이 있겠지만, 감정을 가장 뒤흔드는 만남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입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길, 또 상대에게 잘 보이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뜻대로 잘 되지 않죠.

이성은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새침한 사람도 있고, 털털한 사람도 있죠. 또 내게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고, 나보다 도 더 관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 초반 빌드가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방을 파악해서 헛점을 찔러야합니다. 나 자신의 장점도 생각해야합니다. 내가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면, 그 장점을 활용한 초반 공격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대와 장기적인 만남이 약속되어 있다면(같은과?), 안전한 빌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경쟁자는 나 혼자가 아니지만...

성공적인 초반빌드 활용으로 효과를 봤다하더라도, 경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운영이 중요합니다. 상대를 꾸준히 정찰해야하고, 정찰로 정보를 얻어야하고, 정보를 판단해 유용하게 사용해야합니다.

이 운영이란 부분이 굉장히 경험이 중요합니다. 초보자는 좋은 상황이어도 상황이 좋다는 것을 판단하지 못합니다. 불리해서 승부를 걸어야하는 상황에도 판단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가 게임이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어떤 타이밍에 어떤 아이템으로 정찰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타이밍에 정찰된 상황으로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해 냅니다. 또, 그 상황에서 유용한 공격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사람에 비해 센스가 뛰어난 사람도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갈리는 부분은 센스보다는 경험입니다. 반복된 경험은 행동과 판단에 여유를 허락합니다. 선수들 중에서 뛰어난 사람은 1:2도 승리해 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들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부러워하거나 얄미워하며, 오늘도 컴퓨터를 상대합니다. 그러나 컴퓨터를 일곱을 상대하더라도, 컴퓨터일 뿐입니다. 실제적인 게임에선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움직임을 상대가 보이며, 자원도 한정적입니다. 또 몇년전에 비해서 최근엔 자원을 확보한 뒤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습니다.

상대의 움직임만 효과적으로 알 수만 있어도, 조금은 더 좋은 대처를 할 수 있을텐데요... 상대의 모습을 열심히 살펴도, 그저 시커먼 화면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모습을 얼핏보기 위해선 아이템이나 마나를 소모해 스킬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끔은 써도 안먹히기도 하구요. 그래서 오늘도 맵핵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맵핵만 있다면... 맵핵만 있다면... 최소한 상대의 공격에 상처받지는 않을 수 있었을 텐데요... 몇몇 미네랄핵을 갖고 있는 축복받은 족속들과 상대를 상처주는 핵핵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상처받지 않으며 오래 끌고 싶을 뿐인데요...

옆이 허전해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맵핵에 대한 간절함도 점점 늘어나네요...



PS1. 설핏 의심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유머글 맞습니다. ^^;; 웃으시면됩니다.

PS2. 상대와 겨루며 즐기는 것은 그저 선수들이나 하는 겁니다. 우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상대와 겨루기보단 2:2팀플을 해야하는 겁니다. 혹시나 상대가 화가나 1:1을 할 수 밖에 없을 때는, 상대를 위해 살포시 비전을 켜주는 정도의 양보가 필요하겠죠.

PS3. 1:2은 '1'도 힘들고 '2'는 자존심이 상합니다. 1:2만큼은 피합시다.(3:3도 피합시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노력의천재
07/10/23 19:06
수정 아이콘
뭐 뭐지.. 이글은.. 결론은 맵핵을 해라는 건가....
yurilike
07/10/23 19:19
수정 아이콘
하지만 맵핵을 키는 순간 게임은 그 재미를 잃게 되죠...
信主NISSI
07/10/23 19:22
수정 아이콘
yurilike님// 재미를 따질만큼 고수이지 못합니다. ㅠ.ㅠ
poiuytre
07/10/23 19:35
수정 아이콘
재밌으면서 공감가는글
마술사
07/10/23 19:41
수정 아이콘
컴퓨터를 상대로..;;;;

정말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한 글인 것 같습니다.
에게로!
라구요
07/10/23 19:56
수정 아이콘
맵핵보다 나쁜놈이 미네랄핵이죠... 머 어떻게 방법이없습니다.. 투가스이상 줘버리면.
문근영
07/10/23 20:55
수정 아이콘
완.전.공.감.
목동저그
07/10/23 21:20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합니다. 맵핵보다도 미네랄 핵이 최고인 듯... 컴퓨터를 상대한다는 대목에선 웃음만이;;
07/10/23 21:24
수정 아이콘
맵핵이 없는 저로서는 그저 광속 GG만이...
사상최악
07/10/24 01:50
수정 아이콘
저는 패배가 두려워 공방 조인도 못합니다.
일단 게임은 겨뤄봐야 아는 건데 말이죠.
방만 만들어 놓고 누군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중인데 올 리가 없겠죠.
이제는 대충 조인해야겠어요.
이쥴레이
07/10/24 03:06
수정 아이콘
상당히 재미있는 글인데요 ^^
07/10/24 22:10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맵핵 키고 하면은 실력이 더 줄어드는 것 같아요=_=;;
상대가 조금만 이상한 판단을 해도 그걸 뻔히 보고 있으니까 당황해서 이래저래 휘둘리다가 ㅈ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458 [FreeBBS] 영화계 두 큰별이 다시 함께 하는군요. [10] 리콜한방4402 07/10/23 4402 0
32457 삼성전자 Khan.. Nostalgia [6] TaCuro4304 07/10/23 4304 0
32456 아 르까프 강하네요 [13] Akira4707 07/10/23 4707 0
32455 '팀플 본좌'의 몰락. [16] 잃어버린기억6694 07/10/23 6694 0
32454 한숨만 나오네요. [24] SKY925923 07/10/23 5923 0
32453 후와.. 이런 역전이 가능이나 한가요? [18] 벨리어스7218 07/10/23 7218 0
32452 맵핵이 필요합니다. [12] 信主NISSI5154 07/10/23 5154 0
32451 스타 2관련) 동영상의 재검토로부터 알 수 있는 유닛정보들 모음. [3] newromancer3926 07/10/23 3926 0
32450 [질문]스타 리플레이에 관련된건데요.. [4] 이해민4142 07/10/23 4142 0
32449 2007시즌 송병구의 대테란전 분석. [19] Leeka5018 07/10/23 5018 0
32448 스타크래프트 2 Q&A 18번째 분량 [2] Tail4230 07/10/23 4230 0
32447 최근 10경기 Force 그래프 [4] 프렐루드4083 07/10/23 4083 0
32446 [질문] 유용한 윈도우 유틸리티 프로그램 추천해 주세요~ [13] 질럿을사랑한4239 07/10/23 4239 0
32445 기적의 게이머, 단 한 발자국만을 남긴채 쓰러져버린 슬픈 로망에 대하여. [11] legend6281 07/10/23 6281 0
32443 김택용의 자기완성 [32] Judas Pain8529 07/10/23 8529 1
32442 [질문]노트북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7] cherry4030 07/10/23 4030 0
32440 [War3]AWL 선전은.... 아니구요.... World of Lip Warc 재밌네요(계층유머?) [18] 프렐루드3934 07/10/22 3934 0
32439 [Free BBS]한국 시리즈 1차전 보셨나요? [53] pritana4795 07/10/22 4795 0
32438 [질문] 공군의 잇따른 패배... 다른 스포츠의 상무의 실력은 어떻습니까? [20] 노력의천재5161 07/10/22 5161 0
32437 [질문] BIS규제에 대해서 질문이요~ [6] Vermouth4001 07/10/22 4001 0
32436 [질문] Z vs P 에서 프토가 투게이트 했을때 [16] Espio4671 07/10/22 4671 0
32435 IEST 2007 결승전 4, 5경기 진영수선수 개인화면 [60] 연합한국7677 07/10/22 7677 0
32434 [관전평] OSL EVER 2007 스타리그 16강 3주차 [5] ls4346 07/10/22 43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