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3/04 12:44:02
Name EzMura
Subject 솔직히 잘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분들께서 어제 경기를 보고 김택용 선수를 칭찬하고 마재윤 선수를 비하하는데...

(물론 다행스럽게도 PgR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마재윤 선수의 팬으로서는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제 고3인지라 어제만큼은 경기를 안보겠다고 자부했건만

그래도 중간에 들어와서 2경기는 곰TV 마재윤 선수의 개인화면으로 경기를 봤습니다.

결국은 0 : 3 으로 완패를 했더군요.

아마 마재윤 선수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겠죠.

그렇게 큰 무대에서 한 경기도 잡아내지 못하고 완패를 당한 것은......

물론 양대우승 및 MSL 첫 4회 우승 등 어제 결승에서 이겼다면 여러 가지 엄청난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겠지만......

이쯤에서 마재윤 선수도 적절한 실패를 맛보는 것이 앞으로의 마재윤 선수를 위해서도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제 마재윤 선수가 3 : 0 으로 이겼다면 마재윤 선수는 자칫 자만심에 빠져서

또 다른 추락의 길을 걸을 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때 최연성 선수가 그랬듯이 마재윤 선수도 더 이상 자신이 이룰 것이 없다는

허무감에 빠져서 추락을 했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어제의 패배는 마재윤 선수 본인 뿐만 아니라 e스포츠에도(정확히 말하자면

스타크래프트판)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본좌소리를 듣는 것도 한동안이지 그게 1년을 넘어 몇 년 단위로 넘어가면

팬들이 떠나가버릴 수가 있습니다.

'어차피 마재윤이 우승할 건데 뭐...'

이런 생각을 해버릴 수가 있다는 거죠.

혹자는 워크래프트3의 장재호 선수를 꺼내며 그런 독재자(또는 절대자)가 있으면

더 인기가 오른다고 하는데...

워크래프트3와 스타크래프트는 엄연히 다른 세계입니다.

워3는 세계 각국의 강자가 있기때문에 우리 나라 선수인 장재호 선수를 더 응원하려는

경향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장재호 선수의 독재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정확히 말하면 장재호 선수는 독재자같은 존재는 아니지요.

마누엘 선수와도 상대전적은 엇비슷한 걸로 알고있고...

수상 경력도 뭐 모든 대회를 우승한다거나 그런 면은 없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의 마재윤은 그게 아니죠.

예전의 이윤열, 최연성 선수가 본좌였을 때는 팬이 떠났냐?고 물어보신다면은

그 때는 지금과는 달리 게임이 더 재미있고 스타일이 있는 선수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예전과는 달리 개성있는 선수가 몇 없습니다.

임요환, 강 민 같이 전략가적인 기질이 있는 신예 게이머도 이제는 드물고

(굳이 꺼내자면 신희승, 윤용태 선수 정도를 꺼낼 수는 있겠습니다만...)

홍진호, 박성준 같이 계속적인 공격 일변도 기질의 신예 게이머도 더 이상은 없습니다.

(이건 테란들의 수비능력 향상에 따른 저그들의 한계로도 볼 수는 있겠지만서도...)

박정석의 게이트, 서지훈의 배럭 물량은 이제 그 선수들만의 특성이 아니라

모든 게이머들의 필수 능력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스타크래프트 매니들(팬들)이 '위기다.' '재미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요즘에는 뜸하지만 특히나 마재윤 선수가 MSL 계속 우승하고 그럴 때는 마재윤 선수가

그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가 재미가 없다' 이런 반응...)

그런 상황에서 이제 변수가 생겼습니다.

프로토스도 저그를 상대로 가위바위보로 이길 수가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전성기 때의 조용호, 박태민, 마재윤 등의 저그들에게는 토스가 뭘해도

못이긴다는 반응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지기는 했지만 전상욱 선수라는 견제카드도 있고...

자칫 잘못하면 '마본좌 크래프트'가 될 뻔 했던 것이 이제는 주춤하게 되었다는 거죠.

물론 개인적으로 아직도 마재윤 선수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최근 1년간 전적이 61승 23패니까 말입니다.)

더불어 김택용 선수 역시 아직은 보여줄 게 많고 보여줘야할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요약하자면 어제의 마재윤 선수의 패배는 앞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더 재미있게 해주는 발판이 될 거라는 예상입니다.








p.s 혹시나 마재윤 선수가 어제의 완패로 자신감을 잃고 좌절하고 그러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마재윤 선수도 분명히 아직 젊은 선수입니다. 여태껏도 전성기였고,

지금부터도 전성기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신한 마스터즈를 무대로

그 사실을 팬들에게 입증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ce of Base
07/03/04 12:47
수정 아이콘
다른부분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자신이 이룰 것이 없다는" 말은 아무도 할수 있는 말이 아니죠.
해봐야 윤열 선수정도?

그리고 저도 어제 마재윤선수과 완패했더라도
현존 본좌는 틀림없다고봅니다.
다만 그 명성에 흠이 났을뿐이죠..
좀 크나큰 흠이겠지만..
07/03/04 12:49
수정 아이콘
마재윤은 지면 안 되었다고 봅니다.

그 3대0 패배로 인해 '아 마재윤도 지는 구나 나도 마재윤에게 도전해 이겨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 생각은 마재윤이라는 큰 상대를 보면서도 겁먹지 않으며 오히려 이겨보고 싶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더욱 좋은 경기를 보여 줄 것입니다.

마스터즈 어떤 선수들이 될지는 모르나 마재윤 선수 한동욱의 실력이 10이라고 판단했고 그게 정확해도

현재 자신을 바라보는 그 시선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면 그의 현재 실력은 가늠할 수 없는 무한대 입니다.
07/03/04 12:50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번의 패배로[그것도 자만심으로 보기엔 양대 우승이라는 큰 타이틀이 있었던]마재윤도 지는 구나라는걸 느낀 선수들의 거센 압박들을

이겨 내지 못하면 마재윤에게 슬럼프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겨낸다면 더욱 강해질거고 말이죠.
제3의타이밍
07/03/04 13:19
수정 아이콘
다음 시즌의 각오가 남다르겠죠
마재윤 선수가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러브버라이어
07/03/04 13:20
수정 아이콘
이번 양대리그 동시 우승했으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것 맞죠
레지엔
07/03/04 13:31
수정 아이콘
양대리그 우승했어도 더 이룰 건 남아있죠... OSL 2연속 우승(이거 정말 오래 가네요ㅡㅡ;;)도 아직 남아있고, 랭킹 1위 유지도 더 해야되고... 마재윤 선수의 포스는 사상 최강일지 모르지만 아직 커리어는 압도적 우위가 아니니까요.(MSL만 놓고보면 역사상 최고 커리어긴 하지만;;)
다시 심기일전해서 작년같은 포스를 한 번 더 발휘하면 메이져급 개인리그 최다 우승, OSL 연속 우승, 연속 결승진출, MSL 연속우승 기록 모두 다 바꾸면서 본좌는 계보가 아니라 마재윤 하나다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죠^^;;;
Spiritual Message
07/03/04 13:53
수정 아이콘
어찌됐든 양대리그 동시우승은 아직까지도 이윤열 선수 하나뿐이고, OSL 연속 우승은 아직까지도 임요환 선수 하나뿐이군요.. 정말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들이군요..
다주거써
07/03/04 14:06
수정 아이콘
더이상 이룰 것이 없다라? 그 옛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윤열 선수도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직후에 꼭 세계대회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어했죠.
그리고 그는 늘 조지명식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요환'을 선택함으로써 자기에게는 없지만 임요환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최초의 3회우승을 달성했음에도 지금 자신을 치고 올라오는 마재윤 선수를 꺽기 위해 4회우승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승부근성하면 임요환 선수를 꼽지만, 개인적으로 이윤열 선수만큼 자존심 강하고 욕심많고 승부근성 강한 선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이룰것이 없다? 참 위험한 말이고 봅니다.
그리고 아직 마재윤 선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 같습니다. 설혹
양대 우승을 해도 말이죠.
그냥웃지요
07/03/04 14:09
수정 아이콘
마재윤은 반드시 이겨낼거라고 봅니다...
마재윤선수.. 졌지만 괜찮습니다!! 사람이 질수도 있는거지...
오히려 양대리그 결승 간것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마재윤선수 힘내세요...
용잡이
07/03/04 14:10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wcg도 꼭 우승하고 싶어하지요..
3회연속우승 양대리그 우승하면 더이상 이룰게 없다라...
그건 그저 팬들의 시각입니다.
이윤열 선수도 그랬고 마재윤 선수가 어제 이겼었더라도 그선수들에게는
아직 갈길이 멀다라는 한과정으로 밖에는 안보일지도 모르는거지요.
그런 노파심을 팬들이 괜히 만들어 낼필요는 없을듯 하네요.
아무튼 마재윤 같은 선수가 등장했다는것만으로도 스타팬들에게도
그리고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폭제가 되었을 것이고 어제 김택용 선수의
우승으로 인해 앞으로 더욱 재미있게 전개 될듯 하네요.
글루미선데이
07/03/04 14:24
수정 아이콘
기본기로 대성한 선수는 시작때 힘겹게 올라올지언정 절대 쉽게 뒤로 떨어지지는 않죠
마재윤 선수 쉽게 뒤로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ps:최연성 선수가 빨리 위로 올라와야할텐데 :(
땁땁땁이놈아
07/03/04 15:1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마재윤선수팬으로서는 잘된일이 전혀 아니죠..이번만 이겼으면 진짜 몇일전부터 떠들어오던 역대본좌라고 말할수 있었는데...
지금 말하는건 " 그래도 마재는 본좌다..." 이정도...
07/03/04 15:13
수정 아이콘
껄껄껄...
마재윤이 온겜피씨방 재수삼수사수오수......11수하던 시절부터 홀릭된지라
본좌님께서 마본좌로 남아있든 다시 마재윤이 되든 마재곰이 되든
언제나
마재윤 만세~~마재윤 만세~~마제윤 만세~~

마본좌팬도 많지만, 마재윤팬도 많다는거~~ 알아주셨으면 하고
그저 재윤선수는 앞으로 고고싱!!
07/03/04 16:08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결승, 스타리그, MSL 등 살인적인 일정을 다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엄청 잘한것도 있지만 마재윤 선수의 컨디션 난조도 이번 완패에 한몫했다고 봅니다.
07/03/04 16:46
수정 아이콘
이미 마재윤선수는 본좌라인 아닌가요... 다만 이번 결승의 패배로 절대본좌라는 타이틀을 놓쳤을 뿐... 마재윤 선수의 싸이언배 준우승이 약이 된 것처럼 이번에도 더욱 강해져서 돌아 왔으면 좋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858 KeSPA컵 SBSi 에서 중계... ㅡㅡ; [51] 발업리버7239 07/03/05 7239 0
29857 구단을 해체하고 개인선수중심으로 만든다면 과연 스폰서가 붙을까요? [126] zillra5942 07/03/05 5942 0
29856 “결국, 스타플레이어는 다시 나오게 되어있다.”-각 팀 프론트들께 보냅니다. [10] 사람이란4670 07/03/05 4670 0
29855 마에스트로의 지휘는 어떻게 무너졌는가? [29] 연아짱7453 07/03/05 7453 0
29833 [PT4] 진행요원 모집 [2] 캐럿.3937 07/03/04 3937 0
29854 그냥 대충. 타협 좀 하면 안되겠니. [66] pioren6644 07/03/04 6644 0
29853 [PT4] 오늘 방송 할 3차 예선 경기 순서 입니다. (종료) [5] kimbilly4235 07/03/04 4235 0
29852 강제와 선택의 차이 [6] SkPJi3714 07/03/04 3714 0
29851 집요함이 승부를 갈랐다. [7] Tech853961 07/03/04 3961 0
29849 흡사..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를 본 듯한 어제의 경기. [19] A1B2C37395 07/03/04 7395 0
29848 2007년 프로토스의 르네상스를 예상하다. [15] swflying5066 07/03/04 5066 0
29847 MBC히어로의 숨은 주역 김동현 [10] ROSSA5262 07/03/04 5262 0
29846 새로운 스타 3세대의 라인업 [27] 아유6115 07/03/04 6115 0
29845 Bisu[Shield]..... [2] Jz)nObleSSe4107 07/03/04 4107 0
29844 구조물 제거하기, 해체할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1) [3] 뜨와에므와3809 07/03/04 3809 0
29843 솔직히 잘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15] EzMura6000 07/03/04 6000 0
29842 [PT4] 오늘 방송 할 3차 예선 경기 순서 입니다. kimbilly3709 07/03/04 3709 0
29841 프로토스의 독립선언 [8] JUSTIN4185 07/03/04 4185 0
29840 혁명...또 하나의 독재? [2] 몽상가저그3903 07/03/04 3903 0
29839 A New Hope [1] 자이너3920 07/03/04 3920 0
29838 김택용 선수가 세운 또 한가지 기록. [15] remember4035880 07/03/04 5880 0
29837 택용아, 바통 터치다. [8] 스타대왕8477 07/03/04 8477 0
29836 '성전'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는군요. [10] 김호철6005 07/03/04 600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