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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28 00:16:41
Name
Subject 흔들리는 테란 ...
오늘 스타리그,

제 33회 관광의날 (-_-;;) 기념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2경기를 빼고는 테란이 무난하게
져 버리더군요.

오늘 경기를 다 보고.. 예전부터 부쩍 해오고 있던 생각이 맞아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테란은 흔들리고 있다..

황제의 군입대 때문인지는 몰라도, 소위 "테란 캐사기"라고 불리우던, 항상 종족 상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을법 했던 그 테란이, 마치 예전 암울했던 시절이 생각나리 만큼 흔들리
고 있습니다.

이미 저그들은 3해처리 라는 무기를 들고 테란을 토스 보듯이 하며 역대 그 어느때보다 테
란을 "무난하게" 이기고 있습니다.

16강 조지명식때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저그가 무서워서 토스를 선택한다" 라는 발언은 토
스마저 자극해서 상성의 효과까지 등에 업고 테란의 돌아가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독안에 든 쥐 꼴입니다. 앞에는 저그가 있고 뒷걸음질 치자니 프로토스가 더욱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셈이죠.

이는 아무래도 장기간 "캐사기"의 자리를 집권하던 테란이 마인드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
않아서 인가 싶습니다. 저그전에서의 "가까우면 벙커링 멀면 더블"의 마인드는 이미 저그
에게는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는 테란이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꼴이 되어버렸구요,

토스전에서도 왠만하면 무난하게 가자는 생각으로 "토스도 적당히 하겠지" 라는 섣부른
예측 아래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더블 트리플 째는 현상은 종족 상성을 무시하고
늘 변함 없었던듯한  테란 = 토스 라는 공식을 테란 < 토스 로 바꾸는데 일조하기도 했습
니다.

테란은 늘 "캐사기" 라는 최고의 자리에 있음으로써 연구와 마인드의 혁명을 게을리 했습
니다. 언제나 "더블만 해도 이길수 있는 종족"으로 스스로도 여겼기 때문에, 한가지만을
전 경기처럼, 전전 경기처럼 똑같이 반복하는 현상만 있어왔습니다.

테란 유저 중 한 사람으로서, 이제 조금은 조급함을 느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그
의 디파일러와 3해처리의 발견, 토스의 아비터 발견 처럼 테란도 뭔가 혁명적인 한가지가
생겨야 할것 같습니다.

이런 말 하면 누구나 이런말을 하죠, "더이상 쓸게 뭐있다고," 저도 그런생각 합니다. 그나
마 마법이 많은 고스트를 뽑자니 가스도 많이들고, 메딕을 써야하나 뭘 써야하나. 새로운
전략 나올게 뭐있냐. 하지만 어쩝니까. 그나마도 안쓰고 연구하지 않으면 지게생겼는데 말
이죠..

아직은 예전엔 늘 최강의 자리에 올라있던 테란의 이미지가 남아서 "그래도 테란도 적당
히는 해주고 있다"는 인식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근 테란은 확실히 흔들리고 있
습니다.

한참 테란이 암울하던 시기에 임요환이란 사나이가 드랍쉽 하나를 가지고 홀연히 나타나
서 테란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듯이, 황제가 자리를 비운 지금, 그 자리를 이어받을 누
군가가, 무언가를 들고 나타나 제2의 테란의 전성기를 이룩할 때를 기다릴 뿐입니다...

테란은 .. 달라져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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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토스
06/09/28 00:28
수정 아이콘
테란황제출현으로.. 테란이랑 종족의 전성기를 맞이 하였고...
황제의 입대로 인하여.. 테란종족의 암울기가 다시 드리워지는거신가...

테란의 해법에 대해서 조 아래다가 글썼봤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나름대로 신빙성있다고 생각하는데..^^
[couple]-bada
06/09/28 00:31
수정 아이콘
테란의 진화.. 전 테란이 게으른 종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그의 변화에 발맞추어 테란 역시 같이 진화해왔고.. 여기에 까지 이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배럭 본진플레이로도 저그를 상대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고... 저그의 저글링러커가 무서워지자 처음부터 압박하는 8배럭 플레이가 생겼고.. 저그가 그런 플레이를 드론을 통해서 막기 시작하자 처음부터 자원을 많이 먹고 시작하는 더블커맨드를 택했고.... 그리고 지금까지...

더블커맨드 역시 상당히 진화해온 형태입니다. 2배럭에서 마린을 모으다가 하던 더블커맨드가 1마린더블, 1배럭아카더블, 2배럭아카더블, 1팩벌쳐더블, 노배럭더블.. 더블 이후의 운영도 많이 변했죠. 2팩만 쓰다가 디파일러에 막히자 2스타 베슬로.. 2스타 베슬을 쓰다가 플레이그에 당하자 빠른 업그레이드 이후 상대멀티 저지로... 최근엔 그런 스타일을 유지하며 다수팩 2스타포트를 이용하지요..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할때.. 더블넥의 약점을 갖고도 더블넥을 포기하지 않고 더블넥의 약점을 보완하며 여기까지 왔듯이... 테란도 자원전, 물량전으로 진화해왔으며.. 운영능력 역시 상대종족의 진화와 함께 해왔습니다.

테란이 게으르다..? 글쎄요. 제가 프로게이머는 아니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라고는 할 수 없지만.. 프로라는 이름의 그들이 과연 "이것만 하면 이길수 있어"라며 발전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테란이 게을렀다고 하기엔.. 그들의 노력을 너무 비웃는것이 아닐까요...?

테란은 확실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약하다고 할 수는 없는 종족이지만.. 과거의 강함을 찾기 위해선 더 진화해야합니다.. 테란이 앞서다가.. 저그의 진화속도가 테란의 그것을 넘었듯이.. 테란의 진화속도 역시 저그를 넘을 수 있게 될 거라 믿습니다.. 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테란의 변화를 누군가는 제시해줄 거라 생각합니다.
06/09/28 00:32
수정 아이콘
테란의 변화는 저는 고인규 선수나 전상욱 선수가 주도할 것 같다고, 예상해봅니다 [...] 혹은 염보성 선수.
특히 고인규 선수에게 기대를 많이 거는데, 글쎄요..
06/09/28 00:34
수정 아이콘
잘하는 테란 선수들에게 느낀 공통점은 무엇보다도 '타이밍' 이었습니다. 때론 생각지도 못하는, 때론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테란의 칼타이밍 러쉬는 타 종족과는 다르게, 그 진출을 바라볼때 기가 막히는 그런 느낌이 있었죠. (성공여부나 승패를 떠나서 말이죠) 그런면에서 요즘 테란들에게 타이밍러쉬에 감탄한 적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요즘 테란의 초중반 진출은 그저 형식적이거나 무난한 진출. 많지도, 적지도 않는 무난한 병력. 초를 다투는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선팩조이기에 열광했던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06/09/28 00:36
수정 아이콘
테란이 힘들다고 힘들다고 하지만 아직은 신한은행 스타리그16강에 7명이나 포진해있습니다. 저그는 5명 토스는 4명이구요. 흔들린다고 하기에는 아직도 입지는 굳건하구요.


다만 예전의 최강종족이라는 이미지는 빛이 바래고있죠
06/09/28 00:38
수정 아이콘
2006 시즌 하반기 각 종족 통합전적

T vs Z 25:33
P vs T 17:16
Z vs P 16:19

바로 방금 전에 보고온 9월 27일자 전체 전적입니다.

비단 지금 pgr에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이 테란이 지금 진짜 심각한 상황인지 저는 정말 갸우뚱합니다... 가정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아카디아에서의 전적만 제외하더라도 테란은 결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저그와 프로토스가 잘하는 점은 항상 좀 더 자세하게 부각되지 못한채 테란에만 집중을 하는 분위기 좀 그렇습니다....

저그 정말 잘나간다 잘나간다 하지만 역시나 프로토스들도 저그를 상대로 저정도 수치면 이전에 비해 매우 분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꽃단장메딕
06/09/28 00:45
수정 아이콘
테란이 연구와 마인드의 혁명을 게을리 했다면 그토록 오랜 기간 "캐사기" 종족의 자리에 있지 못했을겁니다.
테란이 사기 종족이라 불린건 임요환선수의 드랍쉽 때문만은 아닐텐데..중간에 너무 많은 선수들의 노력을 생략해버리신 것 같네요.
체념토스
06/09/28 00:48
수정 아이콘
와 저그가 테란을 저렇게 잡다니 -_-

토스도 눈물날려고 하네요 -_- 저그를 저렇게 잡다니
06/09/28 00:49
수정 아이콘
테란이 정말 많은 연구와 마인드의 혁명을 했었고 오랜 노력을 하여 더블이라는 정형화된 빌드를 만든 그때부터 테란의 플레이가 모든 선수들로 하여금 좀 정형화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이전에는 임요환 스타일, 서지훈스타일, 변길섭스타일, 김정민스타일등 여러 스타일이 존재했었는데 말이죠
06/09/28 00:50
수정 아이콘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실 토스는 테란을 상대로 딱히 밀리던 시절이 없었습니다. 단지, 최연성&이윤열&전상욱 등의 특정 테란을 상대로 밀렸던 적이 있는 것 뿐입니다.

-예선 전적 다 대비해보면 그래도 토스>테란 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06/09/28 00:51
수정 아이콘
정형화되엇다는 건 그만큼 안정적인 승률만 추구했다는 것이 아닐까요? 전략같은 것은 사실.. 통하면 멋진데.. 그것이 안통할 경우에..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뭐.. 임요환선수도 최근에 그렇게 전략적인 면만 나왔던 것도 아니고.. 어느 종족이든 어느 정도 안정적인 승률이 나오는 빌드를 대세에 따라 쓰지 않나 싶은데요.뭐.. 하튼 더블 전략이 어떤 맵에서도 잘 안통하고 그러면.. 뭐.. 나름 살길을 찾아 연구를 하겠죠. 잘되면 좋은거고 안되면 찾을 때까지 연구가 계속되던가요.
[couple]-bada
06/09/28 00:55
수정 아이콘
저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홍진호 스타일, 박경락 스타일, 박성준 스타일, 조용호 스타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마재윤 스타일이죠.... 정형화 되는건 비단 테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정형화 되었다는건 레젠님 말씀처럼 안정적이라는거죠.. 물론, 그 안정적인 체제가 흔들리고 있으니(종족의 강약이 뒤바뀐것은 아니지만)변화가 필요한것이겠죠.... 누군가는 테란에게 변화를 줄꺼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06/09/28 00:58
수정 아이콘
테란이 그 저그의 정형화된 플레이에 지금의 플레이가 안된다면 변화를 줘야 하는거죠.

저그가 테란의 더블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을 쓰고 여러가지 변화를 주어서 결국 마재윤식 3해쳐리 해법을 찾아냈듯이 말입니다.

언제나 목마른자가 우물을 파는것이고 당장 변화를 해야하는건 테란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란은 더블을 얻기전까진 무수한 연구와 시도를 했지만 더블을 얻고나선 그런 연구를 하는데 소홀히한게 사실입니다.
06/09/28 01:01
수정 아이콘
다 그 상대에 맞춰 나가는거죠 소흘히 했다는 말은 좀 그런데요. 저그들은 그동안 테란전에 진게 소흘했던 것인가요? 그런건 아니자나요.. 연구가 계속되다가 나온 것이고.. 테란도 지금 힘든 시점 쯤에 있지만. 이래 저래 연구하다가 뭔가 나오던가 하겟죠.
elecviva
06/09/28 01:08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저그가 3해처리를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느꼈을 수많은 심리적 과정이 새삼 궁금해집니다.

'3배럭 불꽃이 오면 어떻게 할까?
빠른 조이기는 오나 정찰갈까?
갑자기 배를 째면 어떻게 하지?
...
설마 레이스는 아니겠지?'

저그는 마린의 총성을 듣고 정찰이 불가해질때부터 레어테크의 유닛이 나올때까지 막연하게 불안해했습니다.

요즘은 뭐 '하고싶은 거 있으면 해봐'라는 식이니
같은 상황을 이토록 관조할 수 있기까지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저그의 노력이 눈물겨웠다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최강자로 군림한 테란이 '위기'를 느끼려면 아직 멀은 것 같습니다.
좀 더 고생하며 다양하게 저그의 전략과 맞물린 양상을 보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06/09/28 01:10
수정 아이콘
너무 강력한 빌드를 찾아서 새로운 빌드와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소홀히 했다라는겁니다. 물론 그 더블이라는 빌드에 맞쳐 연습은 정말 열심히했죠. 소홀히했다는 말을 연습이나 모든 노력을 다 소홀히했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소홀이라는건 새로운 전략의 연구라는 측면이죠


그리고 제말이 왜 저그가 테란전에 진게 소홀해서 졌다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06/09/28 01:11
수정 아이콘
새로운 빌드를 찾는게 상대가 강하게 되면 이기기 위해 연구해서 찾게 되는거 아닌가요? 안그래도 상성상 테란이 좋은데. 노력을 게을리 했다기 보다.. 더블하면 승률이 높으니깐 했던 거겟죠. 저그들이 새로운 것을 발견할지 아닐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다 시류에 맞춰 따라가는거겠죠 저그도 지금까지 테란을 이기기 위해서 열심히 연구하다가 새로운 것들 발견하고 개발된건데.. 고통이 있었기에 결과물이 있었던 거자나요. 테란도.. 시류에 맞춰서 살길을 찾겠죠.
06/09/28 01:12
수정 아이콘
예 당연히 시류에 맞춰 따라하는거고 테란이 더블이 강력했던시기 굳이어 새로운 전략을 연구하고 할필요는 없었겠죠. 하여간 그때 테란은 새로운 전략을 연구하는데 소홀히했던게 사실이고 더블이 안먹히는 지금 다시 새로운 전략과 빌드를 연구해야 할때라는겁니다.
[couple]-bada
06/09/28 01:15
수정 아이콘
노력의 방향을.. 새로운전략이 아닌 더블 이후의 미묘한 변화.. 로 잡았기 때문이죠.. 이제 더블커맨드는 저그의 앞마당 멀티와 비슷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진플레이로도 저그보다 훨씬 더 다양히 할것이 많지만..... 어쨌든 그건 지금의 상태일뿐이고.. 테란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건 맞는 말입니다.

경계하는건... "게으른 테란", "현재에 안주해버린 테란".. 등의 평가를 받는것에 대해서입니다... 그들에게 변화가 필요한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게으른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06/09/28 01:17
수정 아이콘
전 게으르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한건 사실이지만
다만 새로운 전략의 발견이나 빌드의 발견에는 그동안 소홀히했었다라는거지요.
06/09/28 01:19
수정 아이콘
뭐..생각은 비슷한거 같은데요... 제 기본적인 생각은 다 흘러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는지라.. 급작스럽게 전략들이 나오진 않잖습니까.. 상대가 갑작스럽게 이렇게 세게 됐는지.. 몰랐던 것이고.. 상대가 어찌될지 알아야 연구를 한다던가 하지 않을까요? 전..뭐.. 그럴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데요.
[couple]-bada
06/09/28 01:20
수정 아이콘
네.. SEIJI님의 이야기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매번 이런 논쟁이 시작되면 나오는 "테란은 지금까지 게을렀다", "더블만 해서 편히 이겨왔다".. 등등.. 이런 평가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SEIJI님이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요. 이제는 필요성을 느꼈으니 테란도 다른쪽으로 눈을 돌리겠죠.
sway with me
06/09/28 11:33
수정 아이콘
SEIJI님의 '소홀'이라는 단어가 '게으름'이라는 느낌을 주는 모양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노력의 포커스가 새로운 전략의 연구에 있지 않았다 정도로 읽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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