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22 02:38:20
Name FreeComet
Subject 유머게시판 이야기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토게에 유머게시판에 관한 이야기가 올라온걸 보고 개인적인 생각을 댓글로 올리려다가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관뒀습니다. 대신 그냥 평소에 유머게시판에 대해서 생각했던 걸 가볍게 적고 싶어서 이렇게 write버튼을 누릅니다
(가볍게라곤 했지만 여전히 피지알자게의 write버튼은 무겁군요-_-a)


유머게시판에 대해 말이 참 많네요. 꼭 요새들어 갑자기 그런것도 아니죠. 예전부터 우주류부터 시작해서 선정성논란에 이제는 수비형이니 뭐니 하면서 난리군요. 사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유머게시판에서 웃기 힘듭니다. 정말 웃겨서 소리내며 웃게 만드는 게시물은 1주일에 한개 나올까 말까입니다. 게다가 사실 진짜 유머글 자체가 별로 없죠. 사진에 동영상, 인터넷 만화, 스포츠이야기, 뉴스링크, 그리고 15줄을 채우지 못한 잡담글, 그나마 있는 텍스트유머는 수비형.. 피지알 유머게시판의 현 상황입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단 전 이렇습니다.

잠시만 다른 이야기 좀 해볼까요. 여러분들은 피지알에서 어떤 게시판을 가장 많이 들어가시나요? 저같은 경우는 처음엔 물론 자유게시판이었죠. 제가 접속하는 시간내에선 제목 가리지 않고 모든 글을 클릭해서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그럴 시간이 없더군요. 저는 현재 고3입니다. (쓰면서 따져봤는데 벌써 6년째 피지알에 들어오는 것 같군요. 정말 징합니다-_-) 덕분에 학교에서 12시에 끝나고 집에 오면 도저히 자게는 들어갈 엄두가 안나죠. 대신에 유머게시판은 꼬박꼬박 들어가서 모든 게시물을 최소 한번씩 보고 나서야 하루 일과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덕분에 1시 이전에 잘 수가 없죠.

결국 두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FreeComet은 고3이라 시간도 없는데 밤새 웃기지도 않은 유머게시판의 글을 모두 읽고 있다' 가 되는군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


답은 간단하군요. 전 피지알 유머게시판이 좋습니다. 현재 인터넷에 열려 있는 모든 커뮤니티, 그리고 그안의 모든 웹페이지를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고3이라 매체와 접할 기회가 적은 저에겐 피지알유머게시판은 세상과 통하는 창이나 다름없습니다.정말 별의별 이야기가 다 올라오죠. 언젠가 유게에 올라왔던 글을 살짝 인용하자면 유게만 다녀고 정치, 경제, 사회. 생활, 문화, 세계, IT, 과학, 연예, 스포츠....... 이건 뭐 날씨빼고 다압니다. (네이버 뉴스 목차인걸 단번에 눈치챈 당신은 센스쟁이~) 요즘 뉴스도 신문도 보지 못하는 저에게 피지알 유게는 저를 친구들 사이에서 모든 정보의출처-_-로 만들어주죠. (하지만 날씨를 몰라서 요즘 맨날 비맞고 다닌다는거 ) 그리고 정말 대박 웃긴 자료는 많지 않지만 보고 가볍게 피식할 수 있는 자료들은 정말 넘쳐납니다. 항상 지적받아 오던 '15줄을 채울 자신 없어 유게로 내려온 글'들까지도 저는 대환영입니다. 그런글들은 대부분 유용한 정보이거나, 흥미로운 소식에 관한 경우가 많죠. 아니라면 백스페이스 한번에 상황종료되는걸요 뭘^^;;

도대체 이런 유머게시판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이러니까 제가 고3주제에 피지알을 끊지 못하고 아직까지 이러고 있는거 아닙니까ㅠㅠ


요즘 피지알유게를 못마땅하게 바라보시는 분들이 꽤 있는것 같아서 제가 어떻게 분위기좀 바꿀 수 없을까 해서 주절주절 늘어놔봤습니다. 피지알 유게에 대해서 이런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는거죠뭐, 요즘들어 부쩍 homy님이 유게에서 경고댓글 다시는게 눈에 띄기도 하고요.


P.S. 아, 요즘 화두가 되는 수비형유머에 대한건 일부러 따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이거 경계가 되게 모호하지 않나요? 가끔 '수비형=재미없는글' 으로 착각하고 자기도 자기 글이 재미없는거 알면서 수비형을 자청하며 올리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런글은 뭐 위에서도 말했듯이 가볍게 백스페이스 한번이면 되죠. 몇 초 안걸리잖아요? (그와 관련해서 저번에 살짝 화재가 되었던 어린분때문에는 정말 웃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죠?)

P.S.2 혹시 두번째문단만 보고 유게 욕하는 글일줄 아셨다면 글쓴이의 의도에 잘 따라오신 겁니다-_-a

P.S.3 "그래도 유머게시판인데 웃긴글만 올라와야 하는거 아니냐!"라고 리플 달려고 생각하셨던분은 스톱해주세요. 이과생이라 글쓰기가 미숙하긴 한데, 그래도 이게 그런 말로 토론하자고 글 쓴 걸로는 안보이실겁니다.

      
     ㅡ 음.. 결국 하고싶은 얘기는요?  피지알유게 많이 사랑해주시고 글도 좀 많이 남겨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7/22 02:39
수정 아이콘
저는 피지알 게시판이 더 좋답니다~
마이스타일
06/07/22 02:41
수정 아이콘
저도 님처럼 고3이고 님처럼 PGR의 유게가 세상과 통하는 통로죠...
게다가 제가 수비형 유머를 좋아하는지라 +_+
저도 자기전에 꼭 유게를 보고나서 잔답니다.. D-180...
한국인
06/07/22 02:57
수정 아이콘
유게 한 번 싹 보고, 자게 한 번 싹 보고, 워3게시판 한 번 싹 보고,
딴짓(숙제 게임 기타등등) 하다가, 한 3시간 지나서
유게 한 번 싹 보고, 자게 한 번 싹 보고, 워3게시판 한 번 싹 보고,
딴짓 하다가.......(컴퓨터 켜놓으면 반복된다는.ㅋ)
글루미선데이
06/07/22 02:59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처음에는 못 느꼈는데 공지사항에 올라와있던 중독성 이야기가 남일이 아니네요
원래 컴터 쓸 일이 많기는 하지만 컴터 키면 계속 접속해놓고 자게에 한해서는 거의 모든 글을 다 읽습니다 -_-;;
(어차피 취미가 게임이라...한판하고 읽고 한판하고 읽고)

뭐...유머 올리시는 분들이 조금만 배려해주면 서로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근래에 많은 분들 화내시는 것을 보면 가끔 이용하는 편인데도 좀 무섭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웃자고 있는 게시판인데 되려 어쩔때는 토게보다 살벌하달까요
야동없는푸르
06/07/22 04:04
수정 아이콘
수비형이라함은 글쓴이의 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요즘 올라오는 수비형이라는 글들은 정성이 부족한것 같더군요.........

유게는 그저 웃기위해 만들어졌을뿐...;;
06/07/22 08:04
수정 아이콘
전 재미없는 수비형은 엄청나게 싫어하고 재밌는 수비형은 참 좋아합니다.
수비형의 경계가 참 애매모호해서 뭐라 그러기에도 그렇더라구요. 개인취향이 다른지라..

하지만 뭔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게 써놓고 탁 던져놓는 글들보면 정말 신경질이 나더라구요.
06/07/22 08:29
수정 아이콘
그냥.. 여기 모인 사람들은 아주 작은 고리 하나로 묶여있습니다. 게임을 좋아한다는거..
그리고 누구보다 많이 사랑한다는거.... 그런 작은 공통점만으로 같이 웃고, 이야기하고,
떄로는 논쟁속에서 또 한번씩은 가벼운 언쟁속에서...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곳. 네! 이곳이 피지알입니다.
굳이 여기 인터넷 세상이 아니라 제가 생활하고 있는 제 주변에도 물론 그런 곳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는게 참 재밋더라구요. 누군가 달아준 한줄 댓글만으로는 알 수 없는게 정말 많다는 걸.
세상에 참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사실을 늘 여기 오면 새삼스래 다시 느낀다는거죠.
그래서 전 피지알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진지한 토론도, 가벼운 웃음도, 몰랐던 정보도... 그리고 지금은 소원해진 어느 게임에 관한 소식들도...
모두모두 얻어갈 수있는 여기 피지알이 좋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지는 않으셨겠지만 여기 계신 분들중에 저같은 분들이 정말 많으실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3이신 FreeComet님도 저랑 같겠죠. ^^
이른(?) 아침에 따뜻한 마음 한자락 얻어갑니다. 늘 웃음 가득하시고... 힘내세요.

ps) 고3.. 금방 지나갑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는 깊게 남구요. 유게든 피지알 게시판에서든 올 12월에
활짝 웃으시는 얼굴이 금방 떠오르는 Freecomet님 글을 보고싶네요. 건강 챙기시구요.. 건승하시길....
넘팽이
06/07/22 10:23
수정 아이콘
전 자게는 안 들러도 유게는 꼭 들리는 편입니다. 여기저기 각종 유머들을 선별해서 올려주시기 때문에 글 하나하나가 정말 재미있더군요. 그 수비형 유머도 첨엔 저게 뭐야 했는데, 적응하니 그것도 재미있고요. 무엇보다 자게같은 갑갑함이 없다고 해야하나....만약에 자게에 약간 성차별을 일으킬수 있는 글이 올라온다면 그 글은 완전 난리가 되지만, 유게에서는 그냥 웃고 넘길수 있는 글이 됩니다. 각박하지가 않죠. 물론, 가끔씩 전혀 유머가 아닌 정치글이 올라와서 짜증나기도 하지만...뭐 어쨌든 유게를 좋아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553 [스카이 결승] T1팀 이제는 선택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60] 청보랏빛 영혼7308 06/07/22 7308 0
24552 [소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년 이야기 - 2 [5] 볼텍스4342 06/07/22 4342 0
24551 어느덧 훌쩍 커버린 HERO~ [17] 반바스텐3816 06/07/22 3816 0
24548 MBC와 개인적 생각들.. [22] Nada-inPQ4395 06/07/22 4395 0
24547 온몸에 느껴지는 전율과 내몸에 돋아나는 소름(vs변형태전) [22] 마재곰매니아5088 06/07/22 5088 0
24546 경기 끝난지 5분도 안되서 예상해보는 광안리 예상 [17] 초보랜덤4757 06/07/22 4757 0
24545 CJ Entus VS MBC Hero!! 플레이오프! [151] SKY924890 06/07/22 4890 0
24544 엠겜 박성준 선수의 반전스페셜 [44] Observer6505 06/07/22 6505 0
24543 엘리트 스쿨리그 보셨나요? [28] open4867 06/07/22 4867 0
24541 CJ Entus VS MBC Hero 라인업이 공개되었습니다. [1096] SKY9212058 06/07/22 12058 0
24539 그녀와의 이별, 조심스럽게 write 버튼을눌러봅니다. [14] 유비3977 06/07/22 3977 0
24538 콩글리시 [49] 폐인4265 06/07/22 4265 0
24537 김태형해설 징크스 vs 준플레이오프 징크스의 정면 대충돌 [35] 초보랜덤5340 06/07/22 5340 0
24536 유머게시판 이야기 [8] FreeComet4087 06/07/22 4087 0
24535 펠레의 저주... 과연 저주는 존재하는가? [12] 박준우4351 06/07/21 4351 0
24532 마스터 앤드 커맨더, 그리고 갈라파고스 섬 [4] 럭키잭4592 06/07/21 4592 0
24531 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9차 MSL 조지명식 시뮬레이션 [31] Davi4ever5890 06/07/21 5890 0
24530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참 많습니다. [5] 타츠야3870 06/07/21 3870 0
24527 [사진]뒤늦게 올려보는 프링글스 MSL 결승전 스케치 [35] 오렌지포인트5019 06/07/21 5019 0
24526 연락이 올까요....? [14] Sputnik4084 06/07/21 4084 0
24525 [추억]사진으로 보는 네멋 [19] 한빛짱4806 06/07/21 4806 0
24523 Forever My Captain,나. 그리고 TheMarine의 이야기… (2) [10] ☆FlyingMarine☆4001 06/07/21 4001 0
24522 [펌]한국인의 조상은 아이누족이다! (반전) [11] optical_mouse5760 06/07/21 57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