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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19 18:08:52
Name 정현준
Subject 경주
7월 15~18일까지 경주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주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중고교 시절 수학여행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는 곳이죠. 개인적으로는 3번째입니다. 초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 고2때 수학여행으로. 초등학교 때는 뭐 아는 게 없어서, 수학여행은 사실 친구들하고 노는 게 주목적이었기에 성인이 되어 다시 가보면 예전과 다른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경주를 택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스스로 정리도 하고 혹시 경주 가실 분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까 해서 써봅니다.

1. 일정
여유 있게 즐기면서 다니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슬슬 다녔습니다.
첫 날은 도착 후 좀 쉬다가 오후에 점촌 해수욕장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전국적인 장마비 때문에 날씨도 약간 서늘하고 해서 해수욕은 못했지만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갈 때는 비가 안 왔고, 해수욕장 다녀올 때까지만 해도 비가 그리 심하게 오지 않아 괜찮았습니다만, 돌아오는 길에는 정말 억수같이 비가 내려 좀 고생했습니다. 첫날이라 지리도 익숙하지 않고 비가 와서 표지판도 거의 볼 수 없는 지경이라 길을 좀 헤매기는 했지만 다행히 잘 돌아갔죠.
둘째 날은 불국사 -> 석굴암 -> 감은사지 3층 석탑, 문무대왕릉, 이견대 -> 안압지의 순으로 돌았습니다. 경주를 대표하는 곳들이라 역시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더군요. 불국사에서는 역시 석가탑, 다보탑이 멋있었고, 석굴암은 어렸을 때 가족들과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5시경에 올라갔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감은사지 3층 석탑은 동쪽 탑은 수리를 위해 막으로 둘러놓아서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지만 서쪽 탑의 위용에 감탄했었습니다. 문무대왕릉은 가 볼 수가 없으니 그냥 해변가에서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고, 이견대에서는 확실히 문무대왕릉이 제대로 보이긴 하더군요. 안압지는 신라의 궁궐 중 한 곳으로 원래 26개의 건물이 있는데 3개 동만 복원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박물관에 가서 자세히 알게 되었지만 인공으로 조성한 연못이며 배수 시설을 통해 물의 양을 조절했다고 합니다(신라 시대 때도 배수 시설을 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조절을 못하는지는 모르겠네요 -_-;). 안압지도 좋았는데 저녁에 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 걷기가 좀 안 좋았고, 결정적으로 야경이 멋있다는데 비 때문에 조명을 켜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셋째 날은 신문왕릉 -> 포석정 -> 양산재, 나정 -> 오릉 -> 첨성대 -> 천마총 -> 스프링돔 -> 첨성대의 순으로 돌았습니다. 신문왕릉은 포석정 가는 길에 잘못 가다 들렀었고 ^^;; 포석정이 괜찮았습니다. 옛날 기억으로는 포석정에 들어갈 수도 있었던 거 같은데(확실치는 않습니다) 지금은 출입을 못하게 돌로 울타리를 쳐 놓았더군요. 보존을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조금 아쉬웠습니다. 진한시대 6부 촌장의 위패를 모셨다는 양산재는 문을 닫아 볼 수가 없었고 -_-; 나정은 정말 볼 게 없었습니다. 박혁거세 왕이 태어난 나정은 참 초라했습니다. 나정이라는 표지판도 잠깐 헤매다가 찾았는데, 뭘 볼 수 있는 곳인지 모르겠더군요. 풀만 무성한데다 비가 와 물이 고여있어 관람할 만한 곳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오릉은 신라 초기의 4명의 왕과 박혁거세 왕의 아내인 알영 왕비의 릉이 있는 곳입니다. 다섯 명이라 이름이 오릉인 것이구요, 첨성대야 뭐 말이 필요 없는 곳이죠. 첨성대는 과연 뭘 하던 곳이었을까 궁금해하며(우리가 배웠던 천문대 설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입니다) 한 바퀴 돌고 천마총으로 이동했습니다. 천마총에서는 다른 릉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은 천마도가 나왔기에 이름이 천마총이 되었고, 천마도는 자작나무에 그렸는데, 용도는 말을 탈 때 흙이 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며, 작년의 새로운 조사에 의하면 천마도에는 지금은 보이지 않는 뿔이 있어 말이 아니라 기린(서양에서는 유니콘)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보문단지의 한화 리조트내에 있는 스프링돔을 갔는데 이 곳은 그냥 쉬러 갔습니다. 수영을 할 만한 풀은 없고, 주로 스파 시설만 되어 있는데 규모에 비해서는 가격이 세다는 느낌을 받았지만(성수기인 현재 전일권 26000, 저녁 5시 이후 사용하는 오후권 18000원. 현대 W 카드는 동반 3인까지 40%할인, 외환카드는 본인만 30% 할인) 새로 만들어진 시설이라 깨끗한 점은 좋았고 3일간 쌓인 피로를 푼다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스프링돔을 나오니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혹시 조명을 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첨성대를 다시 갔습니다. 조명을 받은 첨성대는 낮에 보는 모습과는 또 달랐습니다. 제 상상으로는 푸른 색 계통의 조명을 하지 않았을까 했는데(마치 남대문 같은) 실제로는 붉은 색 계통의 조명을 했더군요. 경주에서는 첨성대, 계림, 석빙고, 반월성, 안압지 이 곳들이 야경을 즐길만한 곳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날은 국립 경주 박물관만 들렀습니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 종)을 보고 나서 메인 건물인 고고관에서는 원삼국 시대, 신라 시대 유물들을 보고, 미술관에서는 황룡사지 관련 유물들을, 안압지관에서는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 전시관은 때에 따라 다양한 전시를 하는 것 같은데 제가 갔던 날은 세계 각국의 화폐에 대해서 전시를 하고 있더군요. 신라와는 별 관계가 없는 거 같아 보지는 않았습니다.

2. 좋았던 점
역시 천년고도 경주답게 가는 곳마다 유적지들입니다. 여유 있게 다니느라 더 많은 곳을 가지 못했는데, 가려고만 하면 갈 곳은 정말 많습니다. 나중에 또 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내는 별로 크지가 않아 시내 관광지만 다닐 때는 시간도 별로 안 걸리고 다니기도 간단합니다. 물론 저는 차를 가져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바다도 그리 멀지 않아 금방 다녀올 수 있고, 거리를 신경을 써서 조성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꽃도 예쁘고 나무들도 잘 가꿔져 있었습니다. 보문 관광단지가 있는 보문호나 근처의 덕봉호 주변 길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하필 이 주변 길을 지날 때마다 비가 많이 와 여기서는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참 아쉽습니다.
관광지답게 숙박 시설도 많아 이용하기에 불편이 없을 듯 합니다. 저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갔지만 가서 보니 예약이 필요 없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문 관광단지 주변에는 호텔이나 콘도 등이 있고, 불국사 주변에는 유스호스텔이 많이 있습니다. 그 밖에 시내에도 민박이나 모텔 등 수 많은 숙박시설이 있어 다양한 가격대에서 자신에게 맞는 시설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3. 안 좋았던 점
좋았던 점이 있으면 안 좋은 점도 당연히 있겠지요. 우선 제일 안 좋았던 것은 운전하는데 매너가 너무 나쁘다는 점입니다. 지방이라 그렇겠지만 표지판도 없고, 초행길이기 까지 하니 아무래도 운전을 좀 천천히 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번엔 비까지 엄청 왔죠. 그러면 뒤에서 여지없이 빵빵 소리가 납니다. 뭐 물론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운전 매너가 별로긴 하지만 제가 전라도 빼고는 다 다녀봤는데 이번이 가장 심했습니다. 강원도는 차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편했었구요. 다니면서 운전하는 것 때문에 안 좋았던 얘기하자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가장 심했던 것은 첫 날 관광 안내소에서 관광지도 받으려고 기다릴 때였습니다. 관광 안내소가 하필이면 코너에 있어서 세우기가 꺼려졌지만 지도는 필요했기에 저는 운전석에 앉아 비상등을 켜고 코너 가기 전 횡단보도 앞에 차를 세우고 같이 갔던 친구가 지도만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한 3분 정도 서 있었는데 지나가는 차마다 모두 빵빵거리더군요. 버스 운전사는 지나가면서 삿대질까지 하구요 -_-;;
운전하는데 표지판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물론 이것 역시 경주만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관광 도시인데 좀 잘 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이 간단해서 비교적 쉽기는 하지만 헤맬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밤에는 가로등이 부족해서 그나마 없는 표지판 보기가 더 힘들더군요.
그리고 또 안 좋은 점은 전반적으로 불친절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경상도 출신의 사람들이 꽤 되는데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전부 친절한데, 이번에 경주 다녀오면서 경상도 출신 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인식이 확 바뀌었습니다. 다니면서 친절했던 분들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냥 시민인 분들은 차치하고라도 관광지에서 일하는 분들도 그렇다는 건 좀 이해가 안 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외 여행을 수시로 다니게 되면서 오히려 국내 관광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나라가 별로 크지 않다 보니 관광지도 한정이 되어 있는데,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옛 유적지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곳으로 수학여행이 아니라 개인적인 여행으로 한 번쯤 다녀올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 사이트는 경주 여행에 관한 대부분의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http://culture.gyeongju.go.kr/
이런 것 보면 우리나라도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아직도 관광 대국이 되려면 멀었다는 점도 많이 느꼈습니다. 아직 여름 휴가 계획 확정하지 않으신 분들은 경주도 한 번 고려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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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19 19:01
수정 아이콘
나정은 얼마전까지 발굴작업을 하던 곳이라서 볼만한 것이 없었을 겁니다. 나정이라 불려지는 장소는 조선시대에 정자를 세운 곳이고 원래 우물은 박씨종중에서 메워달라 하여 메운 기록이 있었으나 최근 발굴로 원래의 샘터를 찾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나정이나 포석정 주변의 반경은 현재 유적지로 지정된 곳을 조금 상회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석정 주변에는 포사, 혹은 포석사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되어 현재 작업이 한창인 것 같습니다. 출입제한은 그래서 한 것이겠지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시지 못하신다면 차라리 나정보다는 두 골목 바로 윗쪽에 있는 배리골에 가셔서 배리삼존불상을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싶습니다. 입구에 삼불사라는 표지판이 있고 주차장이 있으므로 찾아가기 매우 쉽습니다.
경주에 흥미를 느끼실려면 경주남산유역에 대해서 조금더 조사하시고 돌아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으셔도 차로 다니면서도 충분히 몇몇 유적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삼릉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만 올라가시면 여름철에도 시원한 냉골의 분위기를 즐길 실 수도 있고 멋진 신라시대의 음각불화를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만.
역시 가장 멋진 것은 배리삼존불, 그 다음은 화랑수련원이었던가 옆쪽으로 가서 볼 수 있는 남산사지석탑인 것 같습니다. 그 부근에도 100m나 200m정도씩만 들어가시면 골짜기마다 석불이 있습니다. 할버니같이 생긴 신라 초기의 작품이라 일컬어지는 감실여래라던가 뭐 그런 불상들 구경을 적절히 하실 수 있습니다. 동남산쪽에서는 칠불암이 가장 멋지지만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빡센편에 속하므로 권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보통 경주에 가면 경주관광호텔을 자주 이용합니다. 약간 비수기스러운 시절에 예약하시면 가격도 흥정해주시고..무엇보다도 위치가 반월성이나 황남동 일대에 걸어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경주여행에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나이트클럽이 부속되어 있어 푹 쉬기엔 조금 시끄럽습니다.
비수기에 경주 보문단지 호텔들의 팩키지도 꽤 쓸만합니다. 성수기에는 보문단지의 경우엔 예약없이 그냥가면 방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합니다. 비수기에는 조식포함 10만원정도선의 패키지가 나와있으니 인터파크에서 검색해서 예약하시면 괜찮을듯 합니다. 그 외에도 경주버스정류장 부근에는 모텔이 모여있고, 황남동 일대에는 한옥민박이 있습니다.
경주 시내의 돌아다니면서 먹을만한 곳들은 주로 남산과 반월성부근에 몰려있습니다. 유명한 쌈밥집도 있고 (이름이 갑자기..), 한정식집들도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 더 포항쪽으로 가시면 소잡는 동네(역시 이름이 가물가물)가 있기 때문에 육회나 소고기를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간혹 남산 송이라고 송이버섯을 구워주는 데도 있습니다.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삼릉골 주변에는 칼국수 집들이 많은데 해물칼국수와 보리밥을 같이 줘서 먹을만합니다.
남산여행은 "남산연구소"가 있으니 그 사이트를 이용해 정보를 얻으시면 편리합니다. 매주 주말경에 달빛산행도 있습니다....


이정도 적고 나니 경주 가이드가 된 것 같네요. 어쩌다 보니 경주관련 일을 많이하게되서 몇년간 꾸준히 다니다보니 괜히 이것저것 많이 알게되더라구요. 여행지로 진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kamille_
06/07/19 19:10
수정 아이콘
음...버스가 가장 불편하더군요. 특히 박물관 쪽에 있으면..
대책없는 배차시간의 압박..;;
엘케인
06/07/19 19:24
수정 아이콘
마님만 아니라면... 가보고 싶지만...
굳이 해외를 고집하는 바람에..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도요~
SpaceCowboy
06/07/19 19:55
수정 아이콘
얼마전까지 감은사지 3층석탑 보수복원과 경주 프로젝트 때문에 경주에 자주 갔었는데요.
다른건 모르겠지만 제가 겪어본 경주분들의 운전매너는 정현준님이 느끼신 부분과 조금 달랐습니다.
솔직히 경주에 계신분들이 경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조금은 권위적인 면을 보이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운전매너는 놀라울 정도로 좋았었거든요.
도로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해 여유있는 모습과 배려심이 남달랐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정현준님은 운이 없게 매너가 안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것 같네요. 덕분에 경주에 대한 글 잘봤습니다. 또 가보고 싶네요^^
정현준
06/07/19 20:15
수정 아이콘
spangle님// 나정이 그랬군요. 왜 그렇게 되어 있을까 정말 궁금했는데 말이죠. 그에 대한 설명이라도 써줬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아쉬운 맘이 드네요. 경주에 대해 정말 잘 아시는 거 같은데 가기 전에 pgr에서 질문이라도 할 걸 그랬습니다 ^^
spacecowboy님// 제가 재수가 없었던건지 모르겠지만 3박 4일 내내 그러더군요. 저도 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차 문제만은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습니다 -_-;
세츠나
06/07/19 21:07
수정 아이콘
지금은 학교 때문에 상경해있습니다만 15년 정도 경주에 살았고 가끔 내려가기도 합니다.
운전의 경우는 관광에 특화된 쪽은 잘 알 수 없습니다만 일반적인 교통수단 운전자 분들은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경주에 살고있다보면 그냥 생활주거환경이지 관광지로는 별로 인식되지 않고...외지에 있으면 일부러 와야되는 곳이라도
그냥 발길 닿는데로 걷다보면 가게되고 해서 대충 알만한 곳은 다 압니다. 초중고 거치면서 매년 소풍이다 뭐다해서 간 것도 있고.
하지만 배차시간 문제 같은건 거의 겪어본 적이 없군요. 실제로 배차시간에 문제가 있다면 관광하는 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주에 사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치명적인 문제겠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일은 그다지 겪어본 일이 없습니다;
수원하고 신촌에 살면서 느낀 불편함이 몇배는 큰거 같군요...관광지이고 한두번 갔다오는 곳이라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게 아닐까요?
뭐 팔도 안으로 굽는다고 오래 살던 곳이라 옹호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좀 의아하네요.
그런 일이 실제로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만약 겪으셨더라도 그게 경주의 전부는 아니라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작고 인구도 얼마 안되는 도시지만, 관광지로 돌아볼 때보다 살아보면 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
M.I.evol
06/07/19 21:11
수정 아이콘
저 다음주에 경주에 갈 예정인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외국인이랑 같이 가는거라 너무너무 부담되고 있는 중입니다/
nausicaa
06/07/19 21:36
수정 아이콘
경주 시내에서의 유적지 관광을 할때는 차를 이용하는것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정말 좋습니다. 시내의 유적지는 각 장소마다 거리가 얼마 안되서 차를 이용하면 찾아다니기도 불편하고 주차비도 쏠쏠히 들겠죠. 자전거는 경주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대여해주는 곳이 두어군데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서울에서 차로 새벽에 출발해서 점심때쯤 경주에 도착한뒤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자전거로 저녁때까지 시내유적지 탐방을 했습니다 . 시내를 나와서 문무왕릉쪽의 해변가로 가니 (늦은 저녁으로 회 한접시도 먹고요) 모텔들이 몇군데 죽 있더군요. 이쪽 모텔들은 값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아침에 방안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기억에 남네요. 해변가에는 모래가 아닌 조약돌들이 깔려 있어서 파도에 물이 들어왔다 나갈때 조약돌 사이로 물이 빠지는 소리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방안까지 다 들리더군요. 모텔뒤편으로 나가서 해변가 산책도 하고요. 쓸데없이 숙박비로 돈도 안쓰고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후에 불국사, 석굴암 , 박물관, 보문단지등 관광을 했었습니다.
중학교 수학여행이후 처음 방문이었는데 바쁘게 돌아다녔지만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태바리
06/07/20 00:09
수정 아이콘
포항에서 자란 저로서는 경주란 곳은...
동내놀러가면 보문단지, 아버지회사에서 야유회가면 보문단지, 국민학교 소풍및 수학여행 경주, 중고등학교때는 약수받으러 일주일에 한번씩 불국사, 큰집이 경주라서 명절만 되면 경주...
누가 경주로 놀러가자면 도시락싸들고 따라다닙니다.
영혼의 귀천
06/07/20 02:18
수정 아이콘
경주는 진짜 표지판이 너무 불편해요..ㅠ.ㅜ
버스도 불편하고... 차 없이 경주가면 고생 꽤나 하게 되죠.
질풍강상
06/07/20 13:56
수정 아이콘
경주토박이 입니다 ^^; 불편한 점이 많았나봐요..어딜가나 도로표지판은 제대로 된곳이 없더군요. 저도 15일부터 17일까지 울산으로해서 거제까지 여행을 갔었는데 네비없어서 도로 표지판으로만 갈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글쓴분과 마찬가지로 이날 비가 오는 바람에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차에서 거의 모든걸 보는걸로 만족을 했죠.
관광안내소가 하필 경주에서 제일 복잡한 경주역이랑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중간에 위치하다보니 주차 공간도 없고 엄청 혼잡한곳이죠..이위치에 있을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지만 첨에 지을때 주차공간을 좀 확보한 상태에서 만들었으면 좋았을껄 하고 경주사람인 저도 공감하는 점 입니다.
많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경주로 놀러 많이 오시구 돈좀 펑펑 써주세요 ^^;
허접플토
06/07/20 14:25
수정 아이콘
말일쯤에 경주갈 예정인데, 글 잘 읽었고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식 관련된 점이 참 궁금합니다. 황남빵이야 워낙 유명하고, 그 외에 경주만의 특색있는 음식이 있는지요. 국내 여행 하다보면 현지에서만 맛볼수 있는 곳을 찾기가 좀 어려운 것 같더군요.

1박 2일로 다녀올 예정인데 계획을 좀 늘려야 하지 않나 싶네요...

주차비는 어디 갈때 마다 내야겠죠? 저번에 해인사에 갔는데, 해인사 주변 상인들이 주차비 징수 반대 서명 운동을 하더군요. 관광지에 많은 분들이 차가지고 가는데 주차비 낼 돈으로 그 곳 상인들 물건 조금이라도 사주면 좋지 않나 싶네요.
정현준
06/07/20 16:19
수정 아이콘
허접플토님//
황남빵은 어느 곳이 원조인지 모르겠으나, 비교적 친절 ^^; 했던 경주역 부근에 있는 던킨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본 결과 대릉원(천마총)후문 부근(정문쪽 아닙니다. 정문 주변 길에는 여러 곳이 있습니다)에 있는 곳이 원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거기서 샀었고, 뭐 맛도 비교적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차비는 가는 곳에 따라 다릅니다. 불국사같이 3000원하는 곳도 있는가 하면 뭐 작은 곳은 받지 않는 곳도 있고, 요령껏 불법주차해서 안 걸리는 사람들도 있구요. 전 곧이곧대로 냈는데 그런 거 보면서 나만 바본가 하는 기분이 들어 솔직히 불쾌했었습니다 -_-;;
음식은 솔직히 황남빵 말고는 뭐가 유명한지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시내에서는 천마총 부근에 음식점들도 꽤 있는데 이풍녀 구로쌈밥이라는 곳은 가격(8000/1인)에 비해 반찬 가지수도 많고(한 23가지였나 -_-;;;) 맛도 비교적 좋더군요. 해안가로 갈 때는 감포쪽 길로 4번 국도를 타고 쭉 가거나 4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14번 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문무대왕릉 쪽으로 가는데 가는 길에 종종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14번 분기점 좀 못 미쳐 따로 있는 옛날 두부라는 음식점에서 한끼를 먹었는데 절대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_-;; 맛 없는 음식의 진수를 맛 보실 수 있는 곳이죠.
그런데 1박 2일은 좀 짧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여유있게 다니긴 했지만 3박 4일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질풍강상
06/07/20 16:22
수정 아이콘
경주시내는 주차비가 30분에 500원입니다. 다른 도시에 비해 아주저렴한 편이죠..황남빵과 더불어 찰보리빵도 관광객이 많이 찾고..또..음..천마총에 가신다면 그주위에 유명한 쌈밥집이 많이 있읍니다. 그리고 보문단지에서 불국사로 가는길에 토함산 초가집(닭도리 오리도리 백숙으로 이지역에서 장사좀 돼는..) 등등 맛있는곳이 있읍니다. 가서 바로 드실려면 2시간 전에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두시면 가시자 마자 드실수 있고요 .음..또 생각나는게 없네 .. 숙박은 윗분도 언급하셨듯이 그다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만큼 숙박업소는 많이 있읍니다. 주머니 사정이 괜찮으시다면 보문에 있는 대명콘도를 추천하고 싶네요, 호수쪽 전망좋은 방을 이용하신다면 아침에 시원한 보문호를 아래로 두고 상괘한 아침을 맞이 하실수 있읍니다. 그리고 좀더 많은 정보를 드리고 싶은데 막상 생각나는게 없네요..안압지에서는 매주 토욜저녁에 문화공연을 합니다..굉장히 보기좋은 조명아래 공연까지 보신다면 아주 좋을듯 싶네요(고전문화 공연을 좋아하시지 않으신다면 모르겠지만 저도 경주살지만 한달에 한번에 보러갈만큼 생각외로 공연이 재미있읍니다). 더이상 생각나는게 없네요..궁금한거 있으면 리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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