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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12 06:25:24
Name 김주인
Subject 화면 속과 실제로 본 선수들의 이미지 차이


보통 이런 말 많이 하죠.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말.
저 역시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싫고 가끔 염증까지 느끼며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자그마치 9년을 계속해온 도둑질이기에 자잘한 일상에서조차 직업적 습관이 스며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인테리어 쪽 일을 하고 있는 데, 보통 회사에서 제가 하는 일이란 것이, 사진이나 영상을 통한 오퍼의 이미지 요구를 들어보고 그에 최대한 맞추도록 실 자재를 구입하는 일이랍니다. 이런 행위를 매일 하다 보니, 물건을 볼 때에도 또는 화면 속의 사람을 볼 때에도 그 물건이나 그 사람이 풍기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저장해 두고 기억해낼 때가 많습니다.


뭐 굳이 저 뿐만 아니더라도, 화면 속의 어떤 연예인이나 어떤 사람을 보고 대충의 이미지를 연상했는데, 실제 그 사람을 보고 그 이미지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서 놀란 경험은 다들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전 한 몇 년을 지방에서 재미나게 시청만 한 사람인데 한 일년 전부터 서울에 일거리가 생겨 소위 ‘오프’ 라는 걸 다니게 되었죠.
처음엔 그저 화면 속 선수들과 감독분 들을 실물로 보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다닐수록 제가 그렸던 이미지랑 실제로 본 이미지가 조금 씩 차이가 나서 ........ 이것도 하나의 오프의 ‘재미’가 아닐까하고 생각됩니다.^^

제 순전히! 100%주관적인 선수들의 이미지니까, 해당 선수들의 팬 분들은 나쁘게 받아들이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피지알 분들의 의견도 리플에 달아주시면 ‘시선’의 차이, ‘관점’의 차이도 느낄 수 있어서 재미날 것 같네요.^^


우선 오프 다니면서 몇 년 동안 제가 본 화면 속 이미지와 조금 달라서 인상적인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온게임넷 전태규 선수입니다.^^ 어제 경기가 있었죠.^^
어제는 사정 상 직접 가서 응원할 수 없었는데, 그 동안 몇 번 아닌 경기를 직접 보면서 사실 전 많이 놀랬습니다.
늘 화면 속의 전태규 선수는 장난끼 있고, 코믹토스 이미지였는데 말이죠...
화면 속에서 바라 본 이미지의 전태규 선수는 왠지 졌어도 바로 털어버리고 상대한테 웃으며 이야기를 먼 저 걸 것 같고,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싸인 해 달라고 말 붙이면 가장 편안하게 잘 받아줄 것 같고....늘 유쾌 상쾌 통쾌.. 암튼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귀여운 ‘악동’의 이미지라고할까요...

그런데, 말 그대로 실제로 본 전태규 선수는 제가 상상한 이미지와는 다르더군요.

전 그의 ‘진지함’에 조금 많이 놀랬습니다. 사실 숙소에서나 사생활적인 부분이야 위에서 상상한 이미지와 같은 수도 있고, 아예 전혀 다를 수도 있고 그거야 전 모르죠...
단지, 적어도 메가웹이나 세중 안에서의 그는, 경기를 하러 나온 전 후의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진지함’, ‘엄숙함’ 그 자체였습니다.
어쩌면 ‘프로’로서 당연한 자세이고, 또 다른 게이머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전의 이미지가 고정관념으로 박혀있던 저에게, 게임 준비를 하고 눈을 감고 생각하거나, 긴장으로 입을 모아 길게 호흡하는 그의 자잘한 모습은 참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왠지 이 선수는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와 다르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자기만 드나들 수 있고 자기만 비쳐 볼 수 있는 우물을 마음 깊숙하게 감추고 또 감추는 그런 선수가 아닐까..그냥 그런 이미지가 느껴졌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팬택의 이윤열 선수가 참 인상 깊었는데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그 어떤 선수 못지않게 최강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입니다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화면에서 봐 온 덕분인지 저 역시 늘 감수성 깊은 ‘소년’의 이미지로만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실제로 봤을 때..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이 커다란 키.-_-;;
보통 화면에서보다 실제로 볼 때가 사람이 더 작아 보이는 것이 일반적 원리인데, 한 번 뒤에서 나란히 걸어 보았는데, 압도적인 키 차이가 느껴지더군요.-_-
오히려 실제로 봤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커서 놀랬습니다.^^;;

‘소년’의 이미지로 늘 쑥쓰러워하고, 그러면서도 외유내강의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가진 그런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렸던 것이 사실인데... 실제로 관찰해본 이윤열 선수의 이미지는 훨씬 더 그것보다  ‘개방적’인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좋고’ ‘싫음’이 바로 얼굴에 드러나고  자기감정에 솔직해서 인간관계에 더 직설적 접근 방식을 취할 것 같고, ‘감성적’코드 못지않게 ‘이성적’ 코드도 굉장히 강해보이더라구요.^^
역시나 참 인상깊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으로 바라본 이미지임을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며 그 다음으로
또 실제로 봤을 때 화면 속 이미지와 달라서 인상 깊었던 선수가 바로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입니다.^^


임요환 선수 같은 경우는 화면 속 이미지와는 또 별도로 ‘테란의 황제’, ‘60만 팬카페’.
‘현역 최고령 프로게이머’ 뭐 이런 수식어들이 한데 어우려져 항상 화려한 그의 스타성이 먼저 떠올랐거든요.
굳이 더 추가하자면 이스포츠나 팀 내 에서의 ‘믿음직한 장남’으로서의 역할 이미지 정도.

그런데. 오프를 다니면 다닐수록 기존의 이미지보다는 전혀 반대의 이미지가 생기더라구요.

보기보다 여려보이고, ‘장남’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막내’이미지가 잘 어울리고,
선이 가는 외모때문인지 임요환 선수의 상당수 여성팬 분들에게 일종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듯도 싶지만
또 남성 팬들에게는 강한 우상이 되는 동시에 귀여운 막내 남동생도 될 수 있는 이미지..
암튼,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확실히 화면에서 봤을 때랑..실제로 봤을 때랑..이미지가 다르게 다가온 선수들은 많았습니다만, 위에 언급한 세 명의 선수들이 가장 인상 깊었길래...... 주관적인 관점으로 써봤습니다.
뭐..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이미지’이니까요.^^





몇 년 동안 티비로 시청하던 선수들을 일 년간 오프다니며 실제로 보았더니 이런 이미지 차이점이 있더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잘 전달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그냥...'이미지' 차이니까, 혹여 불쾌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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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neLiebe
06/07/12 06:33
수정 아이콘
면도기배 슷하리그 결승때 박정석 선수와 박성준 선수를
가까이서 본적은 있습니다.
그때 '안심'을 별명으로 쓰시는 선수의 수박바
코스프레가 인상이 매우 깊었었습니다.^^
목동저그
06/07/12 09:02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가까이서 본 적이 있는데 제 키가 작아서 그런지 의외로 크시더군요ㅋ 하도 키가 아쉽다고들 하길래 엄청 작은 줄 알았다는;;
06/07/12 09:53
수정 아이콘
음 개인적으론 최연성 선수 화면에서 보면 어딘가 머슴???
같고 좀 우악스러 보이는데(상대적으로)
실제로 보면 엄청 늘씬?? 하고 샤프한 스타일이더군요
왠만한 선수들은 점더 잘생겼구나 정돈데
최연성 선수는 좀 많이 다르더라구요

참고로 저 최연선 선수팬 아닙니다..
저그팬으로써 최연성 선수는 최종보스로 느낌....
夢[Yume]
06/07/12 11:35
수정 아이콘
저는 프로리그 시작전에 잠깐 세중 정문에서 선수대기실쪽으로 나가는 중이었는데 김동준 해설 봤는데요 멋지시더군요;;
부들부들
06/07/12 11:37
수정 아이콘
김철민캐스터는 화면과 실물이 똑같으세요;;;
그리고 자상하시더군요^^
06/07/12 11:44
수정 아이콘
김동준해설, 송병준선수, 최연성선수가 실물이 늘씬+샤프+이른바 **좔좔. 뭐 그런 포스가 무지 강하시다는. 특히 송병준선수나 최연성선수 실물은 진짜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두 선수의 팬 아닙니다.)그리고 성학승부장님, 요새 너무 마르시더군요. 얼굴도 너무 작아지고. 이주영선수도 너무 말라서 안쓰러울 정도...뭐 이런것이 기억나는군요.
그리고 안심이라 불리시는 그 선수분은 살 조금만 더 빼면 무지 귀여운 얼굴인데 말입니다...안타깝지요.
은경이에게
06/07/12 12:17
수정 아이콘
전용준.엄재경씨는 똑같구,최연성선수는 키도 훤칠하시고 피부도 깨끗한게 남자답고 멋지더군요.
문준희선수는 생각보다별로..그냥 친구들중에 좀잘생긴정도??
06/07/12 13:05
수정 아이콘
김동준 해설은 진짜 화면말이나 사진발이 안 받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아쉽다는...ㅠ_ㅠ 실물이나 화면이나 사진이나 다 멋있는 건 최인규 선수고요. ㅊ ㅏ프로나 서프로는 화면발이 좀 잘 받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다를 게 없기 때문에...
돌은던지지말
06/07/12 14:25
수정 아이콘
김동준해설의 콧날은......... 아주 잘 떨어진 콧날입니다...
부럽습니다.. 하지만 홍진호 선수도 잘생기셨습니다.........
그리고 특이한점은 임요환선수의 머리가 크다 크다 하지만.,.
그렇게 크지만은 않더군요....
세이시로
06/07/12 16:54
수정 아이콘
그렇죠, 임요환 선수는 실물로 보면 빛이 난다, 이러는 이유가 있죠.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고움(?)이 있어요.

그리고 홍진호 선수...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2003년 초에 안경쓸때는 정말 피부도 좋아 보이고 암튼 나이스핸섬!

박정석 선수는 키가 작은 건 아니고 매우 평범하죠 ^^; 170좀 넘어 보이던데요. 키가 컸으면 좋았을걸~ 하는 이미지.

이윤열 선수는 2002년부터 이미 키가 크더군요. 02~03겨울쯤에 봤을 때 긴 목도리가 잘 어울려 보이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올해 세중에 갔는데 CJ팀의 박영민 선수가 조금 달라 보이기에 자세히 보니 눈썹정리를 한거 같더라구요. ^^
작년에 박영민 선수는 크고 옅은 눈썹이어서 약간 나이들어 보였는데 눈썹정리를 한 후에는 약간 더 샤프해진거 같던데요.
지금은 또 눈썹이 자란 모양이지만 ^^;
마다마다다네~
06/07/12 18:53
수정 아이콘
팬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 (뭐 그래도 꼭 팬들만 그런말을 하는건 아니더군요-) 임요환선수 실제로 보니 정말 빛이납니다....
cj 선수들은 하나같이 실물이 낫더군요.
06/07/13 05:41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키가 얼마쯤 되나요? 데뷔쯤에는 키가 실시간 업데이트 될 나이다였 보니 정확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네요 ^^; 혹시 정확하게 아시는분?

박정석 선수는 우연히 마주쳤을때 생각보다 너무 작으셔서(.. 죄송 -_-;) 다른 사람인줄 알았었어요. 뒤에 팀원들 보고 '아 맞구나' 하고 생각했었다는.. 상상속에서는 190cm의 거인이었는데..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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