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1/27 16:55:12
Name 게임아이
Subject 스포츠 조선 임태주 기자님의 입장 (ㅍ)

엄재경님의 입장만 퍼오면 안될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운영자님 괜찮죠?

안녕하세요. 스조 임기잡니다.

아래 글보니 지난주 시끄러웠던 일들이 생각나는 군요. 어쨌든 지난주는 엄.재.경이란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다시 알게된 계기였습니다. (이번 일로 엄재경이란 사람을 다시 보게 됐는데. 여러분에게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엄재경, 정일훈 그리고 스타리그를 기획한 온게임넷 왕PD 황형준 3인방은 대학 선후배 사이입니다. 각설하고, 세사람 모두 공통점이 있는데 지독한 고집쟁이란 것입니다. 좀 심할 정도로요. 가치관이 너무 뚜렷한 나머지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뒤에서 쑥덕거리는 비겁한 행동은 안하는 사람들이죠. 이 3인방중 맏형격인 엄재경씨는 게중에서도 별난 친구입니다.

임요환이란 스타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물건이니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며 "조만간 스타크계를 통일할 친구"라고 조언해준 친굽니다. 이 친구 말은 사실이 됐습니다. 이후 일년 내내 임요환은 각종 국내 대회를 싹쓸이 했습니다. 우승후보에 관한 예상기사를 쓸 때 매번 "누가 이번에 후승후보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임요환이라고 답한 친굽니다.(기사철을 뒤져보니 단 한번도 다른 프로게이머를 언급한 적이 없군요)

그런 이 친구가 얼마전 고집을 부렸습니다. 급기야 게시판에 하고 싶은 말을 다해버리더군요.(전혀 문제 없는 발언이라는 입장엔 변화가 없는, 옆에서 말도 못붙이는 상황이었죠) 대회 맵이 바뀌게 됐고, 특정 선수와 구단 감독이 입김이 있었다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불공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왕중왕전은 시작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인데, 다 밝힐 수는 없고. 주최측인 스조와 온게임넷의 잘못도 적지 않다는 지적에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변명 같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이만한 대회를 이끌어 오려면 정말 어려운게 한두가지가 아니죠. 여러분들 스타리그 한번 하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시고 계십니까? 경제상황이 좋지 못해 스폰서를 구할 수 없어 대회를 치르지 못할뻔한 경험이 적지 않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스타리그를 유료화하는 방안도 여러번 검토했습니다. 이익금을 남기자는 차원이 아닌 단지 운영을 위해서 말입니다)

말이 다른데로 샜는데 ^^; 결과적으로 엄재경과 IS팀이 묘하게 얽켜버리게 됐습니다. 사실 그간 있었던 스토리는 엄재경씨는 전혀 몰랐습니다. 단지 결과만 통고 받았던 것이죠. 맵이 바뀌게 된 경위나 그럴수 밖에 없었던 상황, 배경 등은 몰랐습니다. 다설명을 못드리겠지만 결과적으로 엄재경 이 친구가 발끈할고도 남을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좀 심하다 싶은 결벽증을 가진 친구니 "이건 불합리해"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죠.

좌우간 게시판에서 사고는 터졌고 IS가 게시판을 통해 많은 곤욕을 치렀습니다. 물론 엄재경씨도 위산과다에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할말이 아니다"란 비난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부분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견해는 이렇습니다. 그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런말을 하기는 정말 쉽지않다는 것이죠. 불합리는 피해를 감수하고도 고치겠다는 고집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중의 IS팀의 반응은 참 현명했습니다. 묵묵히 많은 비난을 감수했던 것이죠. 저라면 뭐라고 해명을 했을법도 하고 엄재경씨한테 항의라도 했을 것 같습니다. 그저 묵묵히 대응하더군요. (시끄러웠던 게시판이 잠잠해질 수 있었던 배경이었습니다. 사실 이상황에서 두진영이 한번 대면을 한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김양중 감독은 아주 예의 바르게 행동했습니다. 저라면 절대 그렇게 못하죠 ㅜ.ㅜ;)

게시판이 들끓은지 근 일주일이 지난 지난주 금요일 경기가 끝나고 엄재경씨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여차여차 했노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당장 IS팀을 찾아가겠다고 하더군요. 상황이 그렇다면 자신이 잘못한거니 욕을 먹더라도 사과를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시간이 밤 11시30분쯤이었습니다. (대화 직전까지도 절대 자신의 행동은 잘못이없다고 하던 친굽니다)

결국 IS팀과 12시반쯤 만났고, 고개를 숙여가며 정중하게 사과하는 이 친구를 보면서 참 멋진 친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IS팀 김사장은 예의바르게 사과를 받았습니다. 여러대화가 오갔고 오해도 풀렸습니다.

중요한것은 결과만 놓고 보면 엄재경의 행동은 그럴만 했다는 것. 하지만 정황을 알고 나서는 깨끗이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또 이런 상황(엄재경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었다는 것과 IS입장은 이런 상황이었다)에서는 모두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한 두 당사자들의 태도는 참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로 풀어나가는 모습말입니다.

이번 일로 사실 IS와 임요환이 가강 큰 피해 당사자입니다. 그리고 엄재경 역시 곤욕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모두 잘되자고 하는 마음에서 일어난 일임을 서로 잘 알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네요. 또 맵이 바뀌게 된 경위는 전적으로 주최측인 스조와 온게임넷의 결정이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발전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구요. 늘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라면 다툴일이 없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뭔일이 있어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이것만 기억해주십시요. IS팀이 참 좋은 구단이구요. 엄재경 이 친구도 정말 멋지다는 말입니다.

스포츠조선 임태주 기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역시 임기자님은 멋쟁이.. 짝짝짝
[귀여운소년]
이케 모든 일이 원만하이 해결되면 얼마나 좋아...
02/01/27 17:31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게임아이님.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이런 민감한(?) 글을 퍼오실때는 출처가 어디인지 명확히 밝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게임아이"란 아이디때문에 그런데, 게임아이 관계자분이 아니시라면, 다른 아이디로 바꿔주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pgr21.com역시 다른 게시판에 운영진이 아닌분이 pgr21이란 아이디로 글쓰는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기자분 글을 읽어봐도 "결론적으로 하룻만에 맵이 바뀌게 되었는데, 맵을 바꾸게 된 필요성과 이유는 여전히 모르겠군요".. 조금 더 투명하고, 객관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 아이
pgr21님 ㅠ.ㅠ 제 밑 글에 대한 답을 해주세요. 제 글 3개 어디로 갔나요? 아참 이 글 출처는 요환동입니다. 요환동에 임태주 회원님(나이와 직업등을 운영자께서 확인)이 올리신 글이고요. 그리고 다른 게시판에 닉소에서 '게임아이'란 아이디로 활동하지는 않잖아요. 제 아이디는 겜큐에 가셔도 아시겠지만 '게임 아이' 입니다. 잘 보시면 1칸 있죠? 향후 pgr21에 굵은 글씨로 가입할때도 이 아이디 쓸 것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게임아이 측의 요청도 아니고 저를 게임아이 직원이라고 믿는 분도 없을테니 계속 쓰겠습니다.향후에는 되도록 한칸 띠고 쓰도록 노력할께요.
02/01/27 18:16
수정 아이콘
저도 회사 엠티다녀오고, 상가집 다녀오느라고, 글삭제 건은 물어봐야 알것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디건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아이디보존 이라는 숨어있는 원칙이 있습니다. 한칸띠운것도 문제소지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The Marine"이라는 유사아이디를 쓸지도 모르는 일이고, 진짜 게임아이 관계자분이 글남길수도 있습니다. 정말쓰시고 싶다면 "[겜큐]게임아이" 정도로 쓰시면 좋겠습니다. 뭐 이런 사소한것 때문에 그러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pgr21에서 프록게이머나 그런 단체에 대해 해줄수 있는 몇안되는 것중의 하나입니다.
나그네
고래싸움에 등터진 새우야 우짜겠노~~~ 고래님들이 싸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데 우짜겠노~~~
이 바닥이 다 이런기라~~~ 억울하면 니도 고래되면 되는거 아이가~~~
안타깝도다...별다른 시시비비의 가려짐없이 다 내탓이요 하는 서교동 엄씨의 용기는 높이 살만하나... 정작 풀어져야할 의혹들은 그대로이고 상처받은 사람들만 하소연 할길없어 졌내... 힘없는 백성이 나랏님 하시는 일에 감이니 배니 말만 많았지 정작 감인지 배인지는 그 아무도 모르더라는 만고 불변의 진리를 여기서 또한번 맛보는 구나...이제 남은건 그누구의 우승이던 반쪽짜리의 명예가 주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더라...
흠.. 그것은 아무래도 .. 10만의 팬을 가진 대 스타도 , 그 스타를 가르치는 감독도 , 최고 명성의 해설자도 , 겜 방송의 담당 pd 도 , 수많은 스타크래프트의 팬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떤 무거운 어떤 것이었나 봅니다. 돈과 권력 이란거 . 흠 .. .. 아직은 이 게임의 주인공은 우리들이 아닌지도 모르겠군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수정 삭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94 나의 스타 크래프트 이야기...세번째 이야기 [2] 이카루스테란1267 02/01/29 1267
992 왕중왕전 임요환대 김동수겜에서.. [6] 루키1216 02/01/29 1216
991 스타 맵에 대해서 인데요~!! [2] 이준성1231 02/01/29 1231
990 당신은 무한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10] 삭제됨1167 02/01/28 1167
989 나의 스타 크래프트 이야기...두번째 이야기 [9] 이카루스테란1142 02/01/28 1142
988 나의 스타 크래프트 이야기...첫번째 이야기 이카루스테란1218 02/01/28 1218
987 당신은 저그를 상대할 때 어떤 유닛을 많이 뽑는가? [15] 요정테란마린1223 02/01/28 1223
986 [제안]글쓰기 하실때.. 로그인 하세요. ^^ [4] homy1200 02/01/28 1200
985 [당부] 며칠전에. [20] Apatheia1235 02/01/28 1235
984 프로게이머들의 인기순위 [10] 고스트스타왕1686 02/01/28 1686
983 조정현식 대나무류 메카닉 체험기.. [9] 이카루스테란1351 02/01/28 1351
982 [허접연재] 초보 테란의 베틀넷 유랑기 -5 [8] Apatheia1118 02/01/28 1118
980 ^^;; 여기 동영상 어떻게 보나요?? [2] 슈돌화랑1251 02/01/28 1251
978 음..여기저기 베넷인터뷰.. [14] 이방인1032 02/01/28 1032
977 [질문] iTV 신인왕전 4강 플레이오프? [6] pgr211094 02/01/28 1094
975 2002년의 첫번째 온게임넷 스타리그 성공예감이 잡힌다.. 요정테란마린1093 02/01/28 1093
974 [잡담] FIFA랭킹 산정공식 해설페이지 [1] pgr211136 02/01/27 1136
973 드랍쉽돌리기등의 플레이는... [7] Boxer-ReBirth1248 02/01/27 1248
971 프로게이머와 축구팀 비교(ㅍ) [13] game아이1313 02/01/27 1313
969 스포츠 조선 임태주 기자님의 입장 (ㅍ) [7] 게임아이1580 02/01/27 1580
968 온게임넷 스타리그 다음시즌 시드배정에 대해서 [7] 삭제됨1148 02/01/27 1148
965 임요환의 징크스?! [3] [귀여운소년]1139 02/01/27 1139
966 [re] 임요환의 징크스?! [8] 동수제자1177 02/01/27 117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