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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08 05:27:19
Name ColdCoffee
Subject 삶이 바빠서 ....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로 등록한 지 두어달이 지나니...
생활비 및 유흥비가 뚝! 떨어져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퇴직할 때, 자연스럽게 1차 회식비만 냈으면 되었을 걸...
3차 4차를 N빵 하다보니...
마지막달 월급이 그대로 카드대금으로 들어가더군요.
(1차도 냈슙니다. ㅠㅠ)
이휴~~~
친구녀석 소개로 들어간 직장이었는데
제가 나온다고 하니 친구가 광분을 해서
"그냥은 몬간다~~~"를 외치더니
사고를 쳐버렸습니다.
3차로만 끝냈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이노무 자쉭이 그날따라 밥먹고 물을 안마셨는지...
삼겹살을 먹고 마늘을 안먹었는지...
"뭔가가 부족하다~~~" 를 연발하며
옆집으로 자리를 옮겨 4차를 갔던 것입니다.
뭔가가 부족하긴 뭐가 부족해?
머리빡에 차분한 이성이 부족했지...
푸념 늘어놓으러 그녀석 집에 쳐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운명의 그날, 내 화려한 백수생활을 송두리째 처참하고도 철푸덕스런
방바닥벅벅거림으로 만들어버린 그날...
아련한 기억에 의하면
4차 술자리에서 제 핸펀으로 첨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 그녀석 집이더군요.
그녀석이 집에서 자꾸 전화가 와서 귀찮다고 자기 핸펀을 꺼버린 것이었습니다.
뒷감당을 어케할라구 그랬는지...
하기야 그런 생각할 정신이나 있었겠냐마는......
그래서 곤석 어부인께서 가장 혐의가 짙게가는 용의자에게
확인 전화를 건 것이었습니다.
그순간 술이 확~~~ 깨는 기분...
일단 좌중을 진정시키고 성급히 밀폐된 공간을 찾아 화장실로 갔습니다.
아주 차분한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이러저러해서 같이 있지 않냐?" 이런 물음이더군요.
그순간 이런 생각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그녀석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야 한다.
알리바이란 현장부재증명이다.
고로 그녀석하고 이런 실시간 현장에 같이 있다고 하면 안된다.'라는
합리적인 삼단논법에 의거하여
"지금 XX(그녀석이름) 요기 엄떠요~~~"라고 해버렸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들리는 절규!
"우이띠 임마 같이 있다 그래야지~~~~"
그래서 제 합리적인 삼단논법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한 시간 후, 그 친구랑 전 사이좋게 그 친구의 집으로
귀가했지요... ㅡㅡ;

그날 그집에 들어가는 건 매~~우 어려웠지만 (근 1시간 가량
문밖에서 농성해야 했습니다.) 담날 아침 그집에서 나오는 것은
매우 빨랐습니다. 그친구 마나님 얼굴도 못보고 도망치듯 나왔거든요...

어쨌든간에 앞으로 10년간 그집엔 안 갈겁니다.
저도 오래 살아야죠...

하튼, 그런 사건때문에 제 백수생활이 꼬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불과 두달도 지나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구요.
근데(접속사가 참 많이도 나오죠? 저두 지겹습니다.) 이놈의
아르바이트도 꼬일려구 하는지 갑자기 프로젝트 두 개를 동시에 진행해야 됩니다.
한 달 안에 둘 다 끝내야 되지요...
환장하겠습니다.
그런고로, 며칠 전부터 새볔에 퇴근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 들어와서도 잠시 훑어볼 시간도 없는 빡빡한 생활이지요.
아마도 적어도 2주간은 들어오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여기 올릴려고 끄적거려 놓은 부스러기가 있는데...
(창피해서  글!이라곤 못하겠네요.)
진도가 너무 조금밖에 못나가서 차마 올리지를 못하겠군요.
(우히~~ 드디어 본론입니다.)
그래도 짬짬이 개발새발 그려서 나중에라도 올릴테니....
kairess님! 차라리 샤프심으로 찌르세요...
꿈에도 나타납니다. 님의 대검.

횡설수설의 coldcoffee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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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08 07:24
수정 아이콘
커피님... 중단하신 글들 빨리 다음편 올려주세요...
한동안 안보이셔서 심심했어여..-_-;;
빨리 올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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