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28 16:28:26
Name nodelay
Subject 내가 알았던 pgr21.
나는 날고 싶다님의 운영진 탈퇴선언을 보고 나니 착잡해집니다.

얼마전 Apatheia 님이 운영진에서 물러나시고 나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었는데..

작년에 스카이배가 한창일때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Apatheia님의 글을 보고 반해서 이 사이트를 계속 찾게 되었었습니다.

Apatheia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1년전의 pgr21은 정말 글하나 쓰기 어려운

분위기 였습니다. 회원분들이 전부 대단한 필력을 소유하고 계셨거든요.

저 같이 평범한 사람은 그냥 그들의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었습니다.

비록 글을 쓰지 못하더라도 pgr21에 들어오는 것 자체만으로 좋았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에 마음을 먹고 가입을 했습니다.

저로서는 정말 대단한 결심이었습니다.

pgr21에 회원으로 가입한다는 의미는 그 당시 제게는 멋진 회원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는 뿌듯한 만족감이 가득느껴질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글을 올리고, 쉽게 판단하고, 쉽게 남을 비방하고, 쉽게 남을 가르치려 들고..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여, 이제는 글을 쓰더라도 생각을 하고.

남에대한 비방은 좀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남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조금은 방관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며 조율할 수 있는..

삶의 자세를 가르쳐 준곳..

pgr21은 제게는 그런 배움의 터였습니다.



지금의 pgr21도 저같이 어린 사람들에게 그런의미로 다가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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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장점?이지만... 때로는... 그런 '조심스러움'이 단점일수도 있지요. 어떤 사람들은 끼어드는거 포기하고 그냥 눈팅만 하다가... 뭔가 말을 하고 싶기는 한데 write를 쿡 누르려다가...포기해버리는...그런 사람도 있답니다...그러면, 그는 글재주? 논리? 감성? 좀 더 노력해서 '내공'을 쌓아야 할까요? 그러기 전에 포기하겠지요...
어쨌든, 그 커뮤니티의 고유한 색깔을 위해서는 '망치'가 필요하기는 하겠지요...어디나 마찬가지일겁니다.
02/09/28 16:41
수정 아이콘
그 write를 누르려다가 포기한 사람 중 하나가 저같은 회원이겠지만, 그래도 저는 1년전의 pgr이 더 좋습니다. 제 글 따위는 이 게시판에 없어도 상관없지만, 여러 회원님들의 '좋은글'들이 게시판에서 사라지는건 슬프고 화나는 일입니다. 정말, 화나는 일입니다.
생글생글까꿍
황무지님. 제 의견으로는.. 그것은 하나의 pgr가족이 되기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새가 알을 깨지 못하면 죽고.. 알을 깨고 나오면 살아서 나중 아름다운 한마리의 새로 살듯이요.
단점도 장점으로 보면 그렇게 보이지요.^^
저도 여기 최하수(?) 신입생이고 처음에 글 남기기가 두려웠습니다만.
제가 쓰는 글에 잘못이 있다면 적절한 이유와 함께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격려글까지 받을 수는 곳이 이 곳, pgr라 생각합니다.
명필이 아니라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pgr의 분위기를 느끼며 동화되어 가면서 글을 남기는 분들은 점점 pgr의 친근한 가족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혹여 무시당할까.. 욕을 받을까.. 저도 인간인지라 두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만..(특히 저는 TV영향으로 고생 좀 했지요..)
하지만! 이 곳 분들은 다정하게 저를 가족으로 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열심히 활동하기 위해서 새벽 별보기까지 하면서 베넷과 이곳을 들려서 글도 보고 댓글도 남기며
다름대로 시간과 몸, 마음을 투자하며 지낸답니다.
글을 못 쓰셔도 상관 없으니 모든 분들이 이 곳에 write 누르기를 망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만.. 부디 자신이 쓴글을 한번이라도 다시 보고 올리신다면 좋겠네요.^^
02/09/28 16:49
수정 아이콘
그러나 너무 많으신 분들이 상처를 받게 된 거 같아 마음이 쓰립니다.
지난번 논쟁에서는 Apatheia님께서 상처를 받으셨고.. 이번엔.. 자드님
날다님까지.. 상처를 받으신 것 같군요..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것도 있을것 같습니다)
자정의 목소리를 더 높이지 않는다면... 이곳은 처음 이곳을 만드신 분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흘러갈 지도 모릅니다.
어제부터 너무 마음이 아프군요...
ataraxia
02/09/28 16:55
수정 아이콘
차마 글쓰는것이 어려워 WRITE버튼을 누르기 힘들었던 분위기, 제가 생각하는 PGR의 분위기는 그런 것이였는데....
02/09/28 17:27
수정 아이콘
pgr을 알게 된후 이런 보석이 숨어있었다니 라고 느꼈다고 언젠가 말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쉽게 말하고, 그래서 의미가 없는 말 보다는 진실된 글 하나가 더욱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 이곳을 알게 되었을때 여기 계신분들의 깊은 고견과 필력에 놀라서 글 쓰기가 망설여 지기도 했습니다만,
어느 분의 말씀처럼 저는 글쓰기가 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멋있는 표현 대단한 필력을 가진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예의와 진심이 느껴지는 글을 보고 싶다는 바램입니다.
저는 자주 글을 올리지는 않습니다만, (물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한개의 글을 올리기 위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직접 컴퓨터에 쓰지않고 종이에 써서 옮겨 쓰는 구식을 고집합니다.
종이에 쓰고 나서 다시 옮겨 적는 과정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수정하게 됩니다.
제가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받는 소심한 성격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인터넷상이라고 해도 제 글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면 상처를 받게 되고, 얼굴도 화끈 거립니다.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으신가요?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Crazy4Sherrice
02/09/28 17:32
수정 아이콘
차마 글쓰기가 어려웠던것이,
단지 글솜씨가 없어서... 언변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한구절 한구절에 숨어있는 깊은 생각과, 배려가 절로 고개를 숙이게 했었고,
해서 짧은 생각, 어설픈 짐작만으로는 글을 쓸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저만 그랬었는진 모르지만, 가차없는 삭제와 아이피차단은 피지알을 더욱 돋보이게 했었죠;;;
Michinmania
02/09/28 18:07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아타님 의견에 동감입니다..
글쓰는 것이 어려워서 write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글을 쓰기때문에 어려웠던 것이지요..적어도 제게는요..
용살해자
02/09/28 18:11
수정 아이콘
...논쟁이 끝나니 사람이 도로 줄어드는군요. 아쉽습니다. 가끔씩만 할말만 하고 다시 보지 않는다면 너무 무책임한걸텐데... 다들 좀 더 조심하면서 글을 쓰기를...
하루키
감히 글 한 번 쓰기 어려웠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아파님, 항즐이님을 비롯해서 여러 좋은 분들이 좋은 글들 많이 남겨주셔서 이런 곳도 있구나 생각하며 감동했던 적이 있었는데...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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