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27 02:11:42
Name 김동수
Subject 프로게이머가 된다는 것...(2)
1. 좀더 두들겨 맞아도 되겠다. 아프기는 하지만 남는 건 있더라~

2. 프로게이머가 나아가야 할 길이 이건 아니다.

결론에 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프로게이머는 현재 너무 획일화 되어있습니다. 그 스펙트럼을 더 넓게 더 다양하게 가져야 합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두가지 정도로 구분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적인 부분에 대한것과 사적인 부분에 대한 것으로 나눈 것이지요.

우선 공적인 부분은 프로게이머의 전문성에 대한 것입니다. 현재 프로게이머는 너무 한정된 부분에 대해서만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로지 스타크래프트 부분에 대해서만 프로게이머로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이부분은 분명히 바뀌어야 하고 프로게이머의 그 한계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무리라고 하는 워크래프트 3도 시작했던 것이지요.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에서 동시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수 있다면 분명히 저 개인에 국한된 일이지만 프로게이머의 스펙트럼은 작게나마 넓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그나마 베르트랑 선수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제가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해냈지요.

그때에 전 의지가 크게 꺾였습니다. 제 매니저조차 제가 게임을 접었다는 소리를 할 정도였죠.

그러다가 정말 예기치 못한곳에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도전할 겁니다. 비록 또다시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크게 실망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또 다시 도전할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게다가 어느정도 비전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의 실패를 토대로 연습량으로 때우려는 단순무식형은 어렵습니다. 게임만을 생각하고 게임만에 매진할수 있는 후배 게이머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시간도 부족하고 제 나름대로 이 이외에도 생각해야 할 것도 많기 때문이죠.

상대적으로 적은 연습량을 실전경험을 평소보다 훨씬 늘이고( 전 실전경험이 적은걸로도 유명합니다. 아예 온라인 예선같은건 통과한적이 한번도 없지요. 물론 어부즈를 악의 축으로 규정해버린것도 있습니다만...) 게임을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게임 자체를 즐긴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각설하고 비단 워크래프트 3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종목에 있어서 능한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결국 게이머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부가 옳다고 믿는데 어느 한 부분만을 인정해 주는게 현실이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 받으면서 다른 부분들도 같이 가지고 가서 끝내 전부를 인정받는 길이 옳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판단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무리라는 말을 하더라도 그 일이 옳다고 생각되면 자신이 망가져도 버려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도는 성공의 가능성을 낳기 때문입니다. 성공이 비록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두번째로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인간성에 대해서 그 스펙트럼을 넓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프로게이머는 너무 착합니다. 아니 착하게 살라고 강요 당하고 있습니다.

한번 전부 착한 사람만이 경기를 펼치는 프로게이머 세계를 상상해 봅시다.

전부 주인공같은 프로게이머 세계를 상상해 봅시다.

노랫가사처럼 스스로 나를 깎고 잘라서 작아지는 것뿐이 아닐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공인이라고 할 지라도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비록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불안 요소가 될지언정 프로게이머계에 있어서 스펙트럼을 다양화 시키고 결국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을 넓히는 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언젠가 아예 악역을 맡아버릴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곳에서 반드시 악역은 필요한 법인데 현재는 악역이 존재하지 않아서 승패가 참 애매하고 서로 어색한 기운을 감출수가 없죠.

완전히 대 놓고 악역을 맡아 버린다면 상대가 날 이겼을때에 완전한 기쁨의 환호성을 내 지를 수 있을 것이고 내가 이겼을 때에는 악의에 가득찬 웃음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대중들도 상대가 이겼을때에는 우렁찬 고함을 마음껏 내뿜을수 있을것이고 내가 이겼을때에는 서슴치 않고 비난의 화살을 던질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대중은 프로게이머들에게 좀더 환호할 것이고 프로게이머는 좀더 인정받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현재의 미국 프로레슬링계를 생각했던 것이지요.

용기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혼자서 악역을 도맡아 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악역을 자처할 용기는 없었던 대신 내 생각을 보여주고 내 주관이 확실히 아니라고 판단될때까지는 관철하자는 것 정도는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현재의 저입니다. 저는 굳이 착하게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굳이 뒤로 빠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맞아야 할때는 맞고 잘난척 할수 있을때는 잘난척 합니다. 웃고 즐기고 싶을때는 방정맞게 놀고, 열받을때에는 물불 안가리고 달려듭니다. 조용하고 싶을때에는 쥐죽은듯이 엎어져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양한 모습이 가능하다는것을 보여준다면, 후배 게이머들이 가지는 프로게이머의 스펙트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넓어져 있지 않을까요.

프로게이머가 된다는 것...

나와 같이 현재진행형으로 걸어간다는 것...

내가 만들고 나를 만들어주는 것...

그럼 즐거운 하루되세요

-GARIMTO.from Aiur

p.s:결국은 이렇게 쓸데 없는 넋두리로 마무리를 짓게 되네요. 끝까지 시간낭비를 같이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이 허접한 한편을 쓰려고 지금 5시간째 실갱이를 벌였네요. 위안이 되셨으면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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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gazer
02/09/27 02:25
수정 아이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들...그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겠죠. '내'가 악역을 자처한다고 해서 악역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착하게 살려고 한다고 해서 무던히 착해질 수 만은 없는 것이기에...결국 글을 쓰고, 말을 하고,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남의 '시선'과 만나는 것이기에...모든 욕망은 결국 타자와의 연관속에서 생기는 것이기에, 있지도 않은 실체인 '나,나,나,나...'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다른 무엇보다도, '멋진 경기들'로 자신을 꾸준히 표현하는 게이머로 오래 기억되길 바랍니다.
김기홍
악역 파이팅^^ 김동수 파이팅^^
02/09/27 02:26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 여러면에서 생각이 많이 있으신 것 같은데 짧은 시간에 글을 올리시려니 심정적인 정리가 좀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동수님이 우려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지금의 프로게임계에 이미 만연해 있고 당분간 이를 막기는 어려울 거라는 점입니다. 획일화 된다는 것은 결국 매너리즘으로 이어지고 이는 발전없는 정체로 이어진다는 것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집니다. 제 생각에도 김동수님의 스타일이 다른 게이머와는 차별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계속 발전시켜나가면서 하나의 류(流)를 만들어 가는 것은 김동수 님이 어떤 일을 하시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의 2개이 절대로 단순한 넋두리가 아님을 확신하고 다른 게이머들이나 네티즌(싫어하신다고는 하지만 어짜피 많은 팬들은 광의의 네티즌입니다)들은 김동수님의 글들을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동수님 열심히 하십시오.
HappyTime
02/09/27 02:27
수정 아이콘
게임을 즐긴다.. 그건 확실히 듀얼 때 동수님 표정을 보면서 생생하게 느꼈더랬습니다. 그 자리에서 직접 보는 그 모습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불확실하지만 아직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는 동수님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 Good Luck to you
02/09/27 02:33
수정 아이콘
이전에 비슷한...고민을 한 프로게이머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겜을 즐기려고 했던 김동준 선수...
02/09/27 02:40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역사도 길지 않은데... 벌써 프로게이머는 이렇다고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네요.
얼마 되지 않은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역사를 만들어낸 주역들에 이어서 새로운 지평을 연 프로게이머로 김동수 선수가 게임사에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고민하고, 자신이 믿는 바대로 행동하는 가림토님의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아니 그에 머물지 않고 하루하루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으로...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p.s. 악역 게이머 가림토스라... 흠 왠지 기대되는군요. ^^
02/09/27 03:08
수정 아이콘
위에 구절중 스타크래프트는 불가결한 요소다..
란구절이 참 마음에 남는군요
지금 프로게이머는 스타 크래프트 쪽만 그나마 스포트 라이트를 마니 받는거 같네요 국산게임의 게이머. 분들.. 추승호선수나 우리 나라 최연소 프로게이머 변기태 선수 이런 저런 국산 게임에 다 참가 하고 상위권이라도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것 처럼요..
위에 동수님의 글을 보니..
진짜 방송용 맨트로는 언젠가는 일을 낼 선수다~~
그런느낌이 오내요 ....
당당하고 멋진 모습... 프로게이머 중에 적어도 우리들 세대 스타크래프트를 좋아 하고 게임을 즐기고 좋아 하는세대에는 기억 될 선수가 되셨으면 하네요 ^^;;
서두가 없네요..^^
그럼 동수님 화이팅
02/09/27 03:08
수정 아이콘
제가 세상에서 싫어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공인'이란 말입니다.
'공인'의 '자격', '덕목', '의무'를 강요한 자들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를테면, '공인'은 볼모일 뿐이죠. 심하게 말하면 이 나라 '윗대가리'들이 만든 허상일 뿐입니다. 허나, 일반 대중들은 그 논리를 너무 쉽게 섭취해 버립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분노하고. 그러면서도 또 목놓아 올려다보지요.
'비난'의 대상은 곧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이 나라의 이중성, 인정하기 싫지만 이 나라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썩어빠진 속성이지요.
이래저래 깊게 생각하다 보면 정말이지 이민을 가버리고 싶다는 막돼먹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만, 이 얘긴 짧게 휘갈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부족하나마 조금 길게, 또 깊게 생각한 글을 올려볼까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아무튼 조용한 팬의 입장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저 '편하게' 살라는 말씀입니다.
G피플에서도 말씀하셨잖아요. "사람들을 너무 의식하게 된다"고요.
그리고 이곳에서 또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저는 굳이 착하게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굳이 뒤로 빠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맞아야 할 때는 맞고 잘난 척할 수 있을 때는 잘난 척합니다. 웃고 즐기고 싶을 때는 방정맞게 놀고, 열 받을 때에는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듭니다. 조용하고 싶을 때에는 쥐죽은 듯이 엎어져 있습니다."
그래요, 바로 그겁니다. 지금처럼, 가림토님이 지금 글을 쓸 때의 태도처럼, '편하게' 사십시오. 제발이지 그렇게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할 말 하고, 아닌 거 아니다 말하고, 그렇다고 생각하는 거 확실하게 주장하고, 비판하는 사람과 맞서 싸우는 모습이 바로 가림토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니, 조금 더 비약을 더해 말한다면, 그게 우리 "젊은 게이머"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무엇 무엇이어야만 한다'는 당위형 말투를 써서 강조하는 것 또한 또 다른 구속이겠지요. 그럼에도 그렇게 말해버리고 맙니다. 왜?
'공인'이라는 미명 하에 도덕적 잣대와 덕목과 자격과 예의와 의무를 '강요'하는 인간들과 싸워야 하니까요. 그러한 '볼모이데올로기' 논리를 섭취하고 마냥 삿대질하는 족속들과도 붙어야 하니까요. 싸워서 붙으려면 강하게 나가야지요. 강하게 나갈 때는 나가야 하지요. 너무 강하면 부러지지만 물러터지면 죽도 밥도 안 될 터이니까요.
그게 가림토님이 말한 게이머들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태도'와 '방법'이라면 두 말 할 것이 없습니다. 사실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가림토님이 게이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선택한 것이라도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요. '개인'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집단'의 '강요'에 맞서는 유일한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얘기까지 하는 것도 우습지만 가림토님이, 우리들의 게이머들이, 자기 표현 확실한 게이머들이 무슨 범법행위를 저질렀나요? 사회 통념으로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나요?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소신대로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편하게' 살겠다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걸 막을 수 있습니까.
'스타 게이머'는 다른 스타들과는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그 바닥 돌아가는 꼬락서니처럼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구성하는 그 역한 논리가 먹히지 않는 곳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 희망이 단순히 꿈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알 것입니다. 이곳, pgr21이라는 사이트에서 글을 쓰고, 읽는 적지 않은 분들의 모습에서 저는 그 꿈을 현실로 보고 있습니다. 가림토님의 글 속에서도 그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게이머들은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또한 그들의 팬들과도 다르다는 것을.
...............
댓글치고는 긴 글이 되고 말았네요. 이제 좀 시작이다 싶으니까 끝을 맺게 되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렸듯이 조금 더 길고 깊은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양아취 프로게이머를 위하여' 투~!를 쓰고 싶네요. -_-;;;;
(핫!~ 온게임넷에서 가림토님과 세인트이글님의 네오버티고 전을 재방송하네요. 저거 세인트이글님의 앞마당 멀티에 엄재경님 표현대로라면 '너무도 대담하게!~' 로보틱스랑 짓고 드랍하는 게임인 거 같은데. 새삼 감회가 새롭게 보게 되겠는 걸요. 아!~ 재방송 타이밍 정말 칼이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pgr21 여러분들 모두.
02/09/27 03:10
수정 아이콘
댓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분명 처음이었는데, 쓰고 나니까 여덟 번째고, 오타가 있어 지우고 다시 쓰니까 열 번째네요. 이 댓글은 또 몇 번째일까.
아!~~~ 아무리 생각해도 pgr에는 너무도 날렵한 분들이 많으신 듯!
아-_-흐
02/09/27 03:17
수정 아이콘
댓글 넘 길다. 그래서 무효.
02/09/27 03:29
수정 아이콘
ahrehd님?
-_-?!
人形使
02/09/27 03:43
수정 아이콘
사람들은 타인을 자기의 잣대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친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받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김동수'이길 바랍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는 김동수, 프로토스의 희망 김동수'하고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인간 김동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그의 꿈이 무었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저 나의 꿈이 김동수의 꿈이길 바라며 그것을 김동수에게 강요합니다.
그것은 암묵적인 '폭력'입니다. 김동수는 인간 김동수이기에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에 대해 책임을 집니다.
오늘의 글을 보고 더욱 김동수 선수가 멋있어 보입니다. 그가 스타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가 워3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가 해설을 잘해서가 아니라
그가 '인간 김동수'임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人形使
02/09/27 03:50
수정 아이콘
저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이 깨져야한다는 소릴 듣고 살았는데...
분명 엄청 아프지만 한층 더 성숙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세상에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길보다 세상과 부딪히며 깨지는 길을 택한 김동수님...
힘내십시요!
Nang_MaN
02/09/27 04:16
수정 아이콘
언제나 자신의 주관이 뚜렸하신... 동수님


멋쟁이 ^^

남들이 뭐라던 자기 소신대로 사는게 중요하지 않겠어요? ^^


토스 유저들의 고향은 Aiur인가요 ^^

그럼 저도 Aiur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Nang_MaN
박현준
02/09/27 04:24
수정 아이콘
입장의 차이가 사람을 슬프게 한다는 생각밖에는...
만약 어떤 사람이 너에 대해 어설피 아는 지식으로 널 평가하려 하면
난 강력히 옹호해줄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너를, 너 자신을 인정받고
싶은건가? 편하게 살고 싶은 나이는 아니겠지만 편하게 살으렴 ;;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하는말에 일일히 해명하기엔 이 세상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주관을 가지고 살고있지 않냐?
널 이해해주고, 널 믿는사람 그런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그거면 된거지모
은하늘이
02/09/27 05:31
수정 아이콘
내가 없어도 세상이 여일하게 돌아감에 허탈해 하면서도
어찌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였단 말인가..
꼬리치는드론
02/09/27 06:55
수정 아이콘
박현준님 말씀에 한표~!!!
저게 정답인듯..싶네요
02/09/27 07:15
수정 아이콘
현준님의 말도 맞는것 같군요. 사람들이 각자의 주관을 가지고 있으니 모든 사람들을 이해시킬수는 없다. 딱 정답이네요.
그래도 뭘까요. 가끔은 동수님같이 자신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글이 올라오면 보기 좋은이유는요.
어떤분은 물론 보기 싫을수도 있습니다. 현준님의 말대로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요.
이도근
02/09/27 07:41
수정 아이콘
그런 면에서 김대호 선수나 봉준구 선수는 스타에서 거의 손을 땐 것만 빼면 진정한 의미에서 프로게이머라고 할 수 있는 전천후 타입인 것 같네요. RTS에 한정됐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요^^;;;;
아.. 그러고 보니 변성철 선수가 RTS의 벽을 깼을지도...(테..트리스 독재체제 ㅡㅡb)

김동수님도 여러가지 게임에서 분발하는 멋진 프로게이머로서,
듣는 사람들에게 상쾌한 기분을 안겨줄 수 있는 해설자로서,
게임을 즐기는 한명의 게이머로서,
대성하시길^^b
신건욱
02/09/27 07:5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첫편은 좀 공감안가는부분도있었는데.. 이번편은 와닿는군요..
프로게이머가 너무 착하다는데 동조합니다... 쩝... 얼떨결에 공인이라고 이름붙어버린담에 욕이란욕은 다들어먹고 할말도 못하고... 흠냐..
피자조아
02/09/27 09:03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겜비씨 스타방송에서 이 곳이 언급되어 찾아왔습니다.
메인화면에 운영자님의 공지도 마음에 들고,이곳저곳 둘러보다
동수님의 글에 리플을 남겨봅니다.
별 내용은 아니구요, '네티즌'이라고 딱 찝어낼 수 있는 대상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시티즌은 도시사람이고,네티즌은 네트웍상의 사람이다 같은 사전적의미로 동수님이
쓰신건 아닌거 같고,몇몇 되도 않은 행태를 벌이는 사람들을 일컫는 의미로
쓰신거 같군요. 이곳 피지알이나 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티즌이자 시티즌, 또다른 여러 표현들에
중복적으로 해당될 것입니다. 동수님을 애정어린 눈길로 지켜봐주는 사람들이나 말도 안되는 해꼬지를 하는 사람들이나 그 수단으로써 네트웍을
이용하는 것일뿐입니다. 옛날엔 편지,엽서가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겠지만 요즘은 그렇지가 않은거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행태나 일삼는 무리들에게
그리 신경 쓰지 말란 것입니다. 이 곳 피지알만 해도 동수님께 충분히
소중한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잘 둘러보시면 주변에 동수님을 정말
좋아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만 해도 모자를진데,어디 시덥잖은 무리에게
시간을 할애해줍니까..
그리고 이 글에서처럼 치열한 태도(?)를 견지한다면 지금의 프로게이머
생활이 인생에서 무의미하게 지나가진 않을거 같네요.
이번 듀얼토너먼트에서 5차전을 포톤 캐논으로 이긴 후 웃으시는 모습이
일면으론 참 사악(재밌는 의미로^_^)해보이기도 했고,이면으론
누가 또 시덥잖은 소리 해대지나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악인의 웃음
같기도 했습니다. 이 글과는 달리 벌써 '악인'으로 나선건가요? 하하하
그럼 저는 더욱더 응원하는 입장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치열하게 살아나가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사나이울프
02/09/27 09:57
수정 아이콘
김프로가 글에 인용한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라는 대목은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곡에서 따온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곡이고 또 김프로의 이미지와도 제법 부합되는 면이 있어 가사를 올려봅니다.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면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하는-
*저 강들이 보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세상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이정은
02/09/27 10:08
수정 아이콘
김동수 선수의 온게임넷 본선 진출을 누구보다도 기뻐했던 팬입니다.
겜비씨 TPZ에서 삐삐토크 하실 때 보면 이런 동수님의 생각들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프로게이머든 연예인이든 공인일뿐이지 군자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주목받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을 뿐이지 그 일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착해야 한다거나, 인내해야 한다거나. 도덕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냥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모습이 더 좋지요.
사람이 어떻게 항상 웃고, 항상 옳은 일만 하고,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겠어요.
팬들도 그걸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이 사랑받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받기 때문에 좀 더 힘든 삶을 강요당하는 '공인'들... 특히 우리나라의 공인들은 좀 솔직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좀 잘난 척 하면 어떻고, 좀 거만하면 어때요.
너무 획일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더 가식적인 것 같네요.
동수님 힘 내시고요...
그래도 많이 사랑받는 건 참 좋은 일이잖아요. 그쵸?
후니...
02/09/27 10:51
수정 아이콘
동수님께서 어떤 선택을 하시고.. 어떤 행동을 하시던지..
그걸 지켜보면서 묵묵히 따라가는 팬이 있다는걸 기억해주세요.. (_ _)
ataraxia
02/09/27 11:22
수정 아이콘
GooD LucK To U GARIMTO!
박찬민
02/09/27 11:51
수정 아이콘
From Aiur...
그 말에 스타크래프트가 가지는 선점적 지위 및 스타크래프트의 종족이 주는 소속감등이 표현된 것 같습니다.
김동수님 쓰신 글의 내용에 동의 합니다. 이전의 연예인 대중의 인기를 끄는 사람들, 공인이라 불리우던, 그 사람들은 대중과는 다른 사람이야 라던 시대에서 대중 중 누구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사람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동수 선수의 글을 읽고 저번에 올라왔던 '락바텀'과 그 안에서 하드코어 매치라고 하며, 키보드로 상대선수를 내려치는 장면이 생각난 건 저 만일까요...? ^^
히바이
02/09/27 13:49
수정 아이콘
뜻한 바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Lo[1vs1]vE
02/09/27 13:51
수정 아이콘
동수님 의견에서 공인이라는건 그렇게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공인이라는 이름은 그저 아무나 얻을 수 없는 명예와 같은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공인의 책임만 본다면 너무 힘드시겠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공인이기 때문에 얻는 사랑 또한 쉽게 무시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 그 분야엔 대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도 나쁘단 생각은 안듭니다. 심사숙고하실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은 너무너무 보기 좋습니다. 워크3를 하실때도 너무 좋았어요. 성춘님과 더불어 이것저것 게임을 즐기시려는 모습 좋았습니다. 한 예로 KPGA 3차리그에서 지노님한테 시도하셨던 빠른 뒷마당멀티(질 확률이 아주 높았죠..그리고 그렇게 됐지만)하실 때 "역시 동수님이군..멋져..승부를 떠나는 저 모습"하면서 감탄한 팬이 저뿐일까 합니다. 공인으로서가 아니라 프로게이머 김동수로서, 동수님은 제가본 최고의 프로게이머입니다. 공인은 팬들의 사랑의 결과물입니다.
헉...수업이네영...그럼 이만^^*
청개구리
02/09/27 14:30
수정 아이콘
그냥 읽고 생각만 해볼려구 했는데, 박현준님이 댓글 다셔셔 조금 다른 생각이라 몆자 적을까 합니다. 물론 김동수님이 이런 글을 씀으로 해서 괸히 생각이 다른 분들에게 도마위에 올려져서 안좋은 방향으로 갈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쓰신걸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김동수님은
같은 시대에 사는 이땅의 젊은이로써 이야기 하신듯 합니다.
무리지어서 너희들은 나하고 달라 이런것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같이 느끼보자는 의미이신것 같아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의지하라고만 한다면 프로라는 세계와 팬들과는 더욱더 멀어지겠죠.
인간이 착하기만 하다면 집도 짓지 않고 돈도 안벌고 결혼도 안하고
자식도 낳지 않습니다. 결국 인간 멸종되죠. 인간이 발전하게 만드는건
욕심입니다.
동시대의 젊은이로서 고민하는 아픔을 같이 느낄수있다는건 행복일수도 있겠네요.
박현준
02/09/27 14:40
수정 아이콘
엇.. -_-;;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의지하라고했다는것은좀..
확대해석하신것은 아니신지.. ^^;
청개구리
02/09/27 14:48
수정 아이콘
^^ 제가 좀 제멋대로 받아들였나 봅니다. 글을 잘못해석했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착하기만한 프로게이머만 있다면 프로게이머도 멸종되겠죠.
박현준님 글을 잘못해석한 오류에서 나왔음을 사과드리면서
큰형님으로서의 후배들의 사랑 강하게 느껴지는 글이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좋은 경기로 답해주신다면 저는 박수치며 응원하겠습니다.^^
현승환
02/09/27 21:52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김동수 선수...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길....
김동수 Fighting....And....Good Luck To You^^*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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