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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9/18 19:40:31 |
Name |
황무지 |
Subject |
플레이어, 스타, 팬,... (그리고 나는 '김빠'였다...=.=) |
컴퓨터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정도의 실력이지만...
온게임넷 등 스타크래프트 경기 방송을 꽤 즐겨 보는... 나름대로 스타크래프트 팬이자
프로게이머(들)의 팬이라고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전에... '모' 스타크래프트 관련 사이트에서 (으흐...)
인기높은 모 게이머...에 대한 글...들로 분쟁?이 벌어진걸 보았지요...
어떤 때 그는 '너무 재미없는 경기를 한다. 그답지 않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떤때 그는 '다 이긴 경기에서 그런 식으로 상대를 농락하는건 건방지지 않느냐'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거참, 어느 장단에 발을 맞추어야 할지...
그는 방송에 나올 때는 항상(거의) 자신만만한 모습이라 여유가 넘쳐 보이지만
팬들이 볼 수 없는 시간... 그는 치열하게, 젊은 나이에 여자친구 하나 사귈 여유도 없을 정도로 연습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에 나가면 (적어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한 경기를 하지요
그러든 저러든
그는 남들이라면 당하지 않을 구설수에 오르고 일견 사소해 보이는 일에서까지 꼬투리를 잡힙니다. 역시나 '스타'이기 때문이야...라고 생각해야 할지...
솔직히 내가 그의 지인이 아닌 터라... 그가 이런저런 욕들과 구설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의 '팬들'이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것은 팬으로서의 권리라고 한다면
그것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 또한 그의 권리겠지요...
또한, 그 '스타'가 그런저런 요구들에 대해 하나하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할 의무는 없을 터입니다 (그러다가는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장단이 다르달지... 그 요구들에 모두 맞추는게 불가능하지요)
'스타' 와 '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스스로 '팬'이라고 자처한다면
일단 이런저런 문장들을 타이프하기 전에
잠시 자판에서 손을 떼어보고, 잠시 모니터에서 눈을 돌려보고...
그리고 그가 보여준 멋진 플레이들, 내가 그의 팬이 되게 된 계기가 된 play들을 다시 반추해보면 좋겠습니다.
과연 내가 적는 이런저런 문장들, 글들이 그를 다치게 하고 상처입게 하지는 않을지 혹 그 계기가 되지는않을지... 그런 배려들이 진짜 '팬'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에이 당신 이럴줄 몰랐어 끝이야'하고 등 돌리기 전에... 왜 내가 그를 좋아한다고 coming out 하게 되었는지 그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당당하게 '나는 그의 팬이다'라고 말할 정도가 아니라면 뭐...저는 그저 당신께 gg치고 물러날수 밖에 없겠습니다마는...)
'스타'...는 왜 play 하는가...그저 play 자체가 좋아서...라고 말할 뿐이라면
그냥 아는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기는 것으로 족할 것입니다마는...
자신의 play가 대중에게 공개되고 그것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는 지금 현재의 그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말하고 싶습니다.
'개인'으로서의 자신과
'팬'들을 거느리고있는 자신... 이 두가지가 공존이 불가능한 것일까요...
결국 모종의 타협을 하고 어느 정도의 '선'을 만들게 되겠지요.
어쩌면 매 순간 그 타협을 요구받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쩌겠습니까.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ps. 혹시 자신은 '특정게임'의 팬이지만 '특정한 player'의 팬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으십니까...역시 당신께도 그저 저는 gg...
ps. 가림토 김동수 선수가 듀얼토너먼트 승리로 차기 스타리그 진출을 확정지었군요.. 그다운(이말도 참으로 어려운 말인듯 합니다) 화려한 플레이로 돌아왔군요(음 이말도..)
프로토스가 암울하다는 1.08패치... 워크래프트와 게임방송 해설로 외도를 한 가림토... 그래도 나는 그를 기다렸습니다. 돌아온? 그의 달라진, 지고도 웃을 수 있는 여유로움, 플레이를 즐기는듯한 모습에 정말이지 엄청나게 감동받았습니다(결국 그는 1패 2승으로 차기 리그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예전 그의 무뚝뚝한 얼굴도 왠지 카리스마 있어 보여서 좋았지만 어제의 삐죽거리는 입술... '헤헤'하는듯한 웃음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계속 그를 응원할 것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다음 스타리그 우승 확신!하고 있습니다.
ps. 본문에서 언급한 player는 가림토 김동수 선수는 아닙니다 후후후...
(하지만... 누구나 될 수 있죠...어느 작가도 될 수 있고, 임 모 선수도 될 수 있고, 박 모 투수도, 안 모 축구선수도 될 수 있겠지요... 후후후후)
귀차니즘의 화신인 저는...한군데서 쓴 글을 서너군데에 올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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