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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13 02:30:55
Name 하수태란
Subject 임요환의 고집

오늘 경기. 예상했던대로. 박정석 선수가 이겼군요.

임요환 선수때문에 태란을 시작했고. 여전히 임요환 선수를 응원하지만.

이번엔 왠지 박정석 선수가 우승한번 해야될것 같은 분위기군요.

07시절 임요환 선수가 뜬것처럼.

...

오늘 지적하고 싶은건 임요환 선수의 고집 입니다.

왜 마린메딕을 사용했느냐. 하는것.

2차전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습니다. 러쉬거리도 가까웠고.

딱 한번의 타이밍에 조이기 성공한다면. 이길수 있는 멋진 빌드였죠.

최인규 선수가 보여준것처럼.


문제는 3차전입니다.

언젠가. 임요환 선수의 인터뷰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인디안라멘트에서 필살기를 하나 만들었다고.

원래 박정석 선수와의 본선 경기에서 사용할려고 했는데

임성춘 선수와의 종족최강전에서 써버렸다고..

그 경기 결국 졌고.

박정석 선수와의 경기에선. 다른 빌드를 사용해서 승리했죠.




임요환 선수의 고집은 2가지로 정리할수 있습니다

4벌처 드랍과 마린메딕.



4벌쳐 드랍. 성공하는거 거의 본적없습니다.

겜티비에서도 실패했었고. 어떤 경기인지 정확히 기억할수는 없지만.

임요환 선수가 시도했던 4벌쳐 드랍. 제가 본건 다 실패했었습니다.


박정석 선수와의 본선 경기에서도. 4벌쳐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죠.

뭐. 프로토스의 진출 타이밍을 조금 늦추긴 했지만.

원래 그게 목적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꾼에게 피해를 주는것이 목적인데.


인디안 라멘트.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드랍쉽이 떠나는 타이밍에

약 2-3초 후에 옵져버가 도착하게됩니다.

두개나 애드온된 팩토리와 스타포트를 보게 된다면. 어떤 토스 유져라도

4벌쳐 드랍이구나. 예상할수 있죠.

4벌쳐 드랍이란서. 상대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나 효과가 있지.

상대가 뻔히 할고 있는데 누가 당하겠습니까 ㅡㅡ;;


마린메딕.

마린 메딕이 강력한 타이밍은. 정확히 한번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의도를 파악하고 템플러를 준비하면 끝장이죠.

템플러가 나오기 직전 타이밍에. 마린메딕 탱크 조이기가 강력할뿐

하이템플러 앞의 마린메딕은 아콘 앞의 저글링처럼 무력하죠.


...........

방금 임요환 선수 팬클럽에서 확인한 글인데.

이번 플레이오프. 연습게임을 50게임정도 . 김성제 선수와 했는데.

겨우 4-6판 정도 이겼다고 하네요.

.............

오늘의 패인은 임요환 선수의 고집 때문인것 같습니다.

자신이 만든 필살기를 꼭 한번 성공시켜보자. 는 고집.

3차전. 적어도 지난 박정석 선수와의 경기처럼 했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지지는 않았을것인데.

팬들에게. 자신이 만든 빌드로써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싶었을까요?

...........

엄청나게 땀흘리면서. gg치는 임요환 선수 모습. 보기가 너무 안스럽더라구요.

그냥 2팩 탱크 이후에 안정적으로 멀티 하고. 좋은 타밍이 나갔더라면

저번 처럼 좋은 경기 할수 있었을텐데.

왜 상대가 옵져버로 뻔히 내려다 보고 있는데도. 마린메딕을 고집했을까요.

김성제 선수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거의 전패 했다는 그 빌드를..

........


임요환 선수. 정통 메카닉에 자신이 없는것일까요.

왜 계속 성공하기 힘든 어설픈 드랍을 고집하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

문득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1차전 경기가 생각나는군요.

전 그때 자원봉사 하느라 현장에 있었는데.

그 경기도. 이미 초반에 결정난 경기였죠. 적어도 제가 보기엔.

이상한-_- 공룡 뼈 지역에 드랍가는 삽질만 하지 않았어도

안정적으로 멀티 방어할수 있었을텐데. 거기서 조금 밀리게 되고

커맨드를 띄우게 되고. 자원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거기서 생겼던 미묘한 차이가 시간이 갈수록 켜저서 질수밖에 없었던것 같아요.

..........

임요환 선수. 정통 메카닉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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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13 02:52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군요.
다만, 타이밍상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빌드라는 걸 안다면 그걸 일부러 고집할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박정석 선수가 지난 리그전 때의 전략과는 다른 빌드로 나올 거라고 확신했던 게 아닐까 짐작만 해볼 뿐입니다.
02/09/13 06:59
수정 아이콘
제생각도 마린메딕의 바카닉은 한번의 타이밍이 실패하면 그건 끝이라고 봅니다.그리고 SKY배 결승1차전에서 공룡뼈지역에는 지금의 인큐버스 이전에는 탱크가 내려졋엇죠.요환군은 그맵을 죽어라고 연습햇엇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그전술이엇죠
02/09/13 07:19
수정 아이콘
임테란님의 정석적인 플레이를 보고싶군여..플토전에서 정석적인 게임을 잘 안보여주셔서..ㅡ.,ㅡ 글구..플토 홧팅임다..
보글아
02/09/13 08:03
수정 아이콘
고집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어쩔수없는 선택아니었을까요...?
요환선수 연습때 많이졌기때문에 정석이아닌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전술을 써야만 이길수있다고 생각한건아닌지...
첫번째경기는 그게 잘 맞아들어갔고...
두번째경기는 잘되는듯하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진거고..
세번째경기에서 마린메딕을 많이 뽑았던건 자원에 의한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ILovePhantasy!!
02/09/13 08:17
수정 아이콘
쩝. 마인과 스피드업이 모두 된 4벌쳐 드랍은 두탱크 드랍보다 훨씬 느리죠. 투팩으로 가야되기 때문에... 옵져버가 다 보고 있을 확률이 높지요.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것이 목적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타깝네요. 개인적으로 역러시가는 척 하면서 쌈싸먹기를 시도한 박정석 선수의 플레이를 칭찬해 주고 싶군요. 아... 임요환 선수... ㅡㅜ
조리조리
02/09/13 08:39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4벌처드랍과 김동수 선수의 코어, 스타게이트 같이 숨겨 짓기는 모두 상대의 헛점을 노리는 전략이면서도 오히려 상대가 예측하기 쉬운 전술이네요. 원래 전략가들은 고집이 센건지, 아니면 자신의 줏대가 강한 건지, 자신감이 큰 건지. 뭐 천재들이 실패할 때는 독불장군으로 비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래도 그 알 수 없는 고집이 남들이 생각지 못한 전략을 만들어내는 거 같습니다.
Dr. Lecter
02/09/13 09:19
수정 아이콘
임선수만의 생각이 있었겠죠.
저도 경기 보면서 드랍준비할 때마다 아찔하고 배럭 늘어날 때마다 아찔하던데... ^^
그래도 인디안 라멘트에서의 빠른 드랍은 좀 예상외더군요.
다른 섬맵이라면 옵저버가 여기저기 정찰하다가 나중에 올 수도 있지만 2인용맵에서 벌처드랍이라...
중간에 한번 밀리고 나서 바로 또 조이기한 것도 좀 성급하지 않았나 싶구요.
암튼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던 사상 최초의 테테전 결승은 못보게 됐군요.
박정석 선수... 암울한 프로토스의 한줄기 빛을...
좋은 결과 기대하겠습니다.
스카티
02/09/13 10:06
수정 아이콘
임선수를 보며 느끼는 점은... 너무 팬들을 의식한, 경기후의 팬들의 리액션들을 의삭한 시합을 준비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스카티
02/09/13 10:09
수정 아이콘
마치 어제의 첫경기처럼, 아무도 생각못했던 타이밍에 게임을 끝내버리고 거기에 환호하는 팬들... 그리고 2,3차전 연이어 많은 배럭스에서 마린들을 뽑아냈던 임요환... 그에게 팬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사견이지만 박정석 선수가 이번에 온게임넷과 KPGA를 연거푸 석권한다해도 제2의 임요환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02/09/13 10:47
수정 아이콘
제2의 임요환은 될수 없을지 몰라도 제1의 박정석은 되리라 봅니다 ^^;
02/09/13 15:45
수정 아이콘
아마 박선수도 제2의 임요환이 되고싶어 하진 않을겁니다...^^;;
02/09/15 01:36
수정 아이콘
제 2의.. 혹은 제 1의 무엇이 되었든.. 임테란이 누린 그것만큼의 ' 그 무엇' 은.. 이윤열이든 박정석이든 도달하기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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