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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08 23:53:54
Name Nikc.Surprise
Subject [꽁트] My Surprise -4
[허접 꽁트 ] My Surpris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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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e -  놀라게 하다, 경악하게 하다, 의외로 생각케 하다 ((with, by))( surprised)
His conduct ~d me. 그의 행위에 놀랐다
Surprise - 예기치 않은 일로 또는 허를 찔러 상대방을 놀라게 하다의 뜻으로서, 가장 일반적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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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형어디갔어?

친구녀석을 따라 들어간 연습실이라는곳은, 다른 피시방과 크게 다를것도 없었다. 굳이 다른점을 찾으라면 한쪽 구석에 가스레인지와, TV에 비디오가 있다는점, 그리고 부엌의 싱크대와 바슷한 모양의 무언가가 있다는것뿐이었다.

- 글쎄요, 아까 나가던데? 좀있음 오겠지요 뭐. 근데 옆에 그 사람은 누구? 애인?
- 이자슥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길었기 때문일까. 친구녀석과 그 친구를 형이라 칭한 동생은 굉장히 친한듯 보였다. 잠시 이리저리 방안을 구경하고 있는동안, 한쪽 구석에 세워져있는 금빛의 트로피 몇개를 볼수 있었다.

- 야, 저건 뭐야?

동생녀석의 목을 조르고 있던 친구녀석은 나의 물음에 고갤 돌려 내가 손가락으로 가르킨것을 힐끔보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 아 그거? 뭐 그냥 대회나가서 받아온것들이지뭐...

흠... 언젠간 나도 이런것들을 쌓아두고 그땐 그랬지 란 웃음을 지을수 있을까.

- 이놈이 아까 내가 전화로 말한녀석이야, 컨트롤 장난아니라니까.
- 야 너무 부담주지마.

동생녀석들에게 선포하듯 말을 꺼내는 친구녀석에게, 너무 띄우는게 아닌지 궁금할정도로 그는 날 부담스럽게 하고 있었다. 조용히 살아오던, 혼자서 하던 일에 적응되어있던 나에게 이런식의 광고는 나에게 부담을 줄뿐이었다. 잠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던 난 벽쪽에 걸려있던 시계를 바라보았다.
11시 40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기엔 너무 늦어버린 시간이기에, 난 친구녀석에게 자고 가도 되냐고 물었다.

- 당연하지 임마, 근데 여기까지 왔으면서 잘거야? 오랫만에 올나이트는 어때?
- 뭐... 피곤하진 않지만.
- 오래간만에 스타나 한없이 해봐라 임마.

찬장을 뒤지며 건성으로 말을 걸어주는 친구녀석에게서 이래저래 챙겨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 이녀석은 옛날부터 이랬다니까.
난 잠시 쓴웃음을 짓고는, 연습실안에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이리저리 훓어보고 있었다.

- 커피는 블랙?
- 아... 아니 나 커피 안마셔.
- 그럼? 음료수라도 마실래?
- 음... 콜라있음 주라.

알았어 라며 다시 고개를 돌리는 친구녀석의 뒷통수를 향해, Thanks 라고 작게 중얼거려 주었다. 그러고보니, 커피를 안마신지도 어느세 1년이 되어간다.
그녀와 함께 커피숍을 갈때마다 언제나 블랙커피를 시켰었지만, 커피의 냄새가 싫다던 그녀때문에 난 커피를 끊었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데로 콜라나 파인쥬스를 주로 마셨고, 그 덕분에 지금도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 잊어 임마, 여자가 한둘이냐.

콜라를 컵에 따라 온 친구녀석은 컵을 넘기며 나에게 말했다. 난 그저 쓴웃음을 지으며 산탄가스를 보글보글 뿜고 있는 콜라잔을 바라볼뿐이었다.

- 자자, 오늘 친구놈도 왔는데, 이녀석 컨트롤에 당해보고 싶은사람? 자청해봐라.
- 내가 한판할께. 종족이 뭐야?
- 저그지~ 형 근데 안될걸?
- 안되긴 짜샤... 한판 해봐야 알지.

금발의 상고스타일의 머리를 소유한 약간 살찐 외양을 소유한 그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 잘해보자.
- 아... 저야 말로요.

앉을자리를 찾기 위해 잠시 고개를 두리번 거리자, 친구녀석은 친절히도 의자를 빼내며 여기에 앉으라며 손짓해주었다.

- 옵할사람? 옵보다는 뒤에서 보는게 더 좋긴 하다만, 너무 많이 보면 부담스러워할텐데.
- 전 지금 유즈중이에요, 마린 키우기 엔딩직전이야.
- 실력이나 늘려 임마, 뭔 유즈야. 야 상호야, 넌 어케 할래?
- 아, 전 지금 방잡아뒀어요. 여자게이먼데 얼마전에 1위 먹었다더라구요.

1위?... 갑작스래 그녀가 떠올랐다. 날 버리고 가버린 그녀... 날 원했고, 나에게 매달렸었던, 한동안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머리속에 떠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겠지... 라며 고개를 저어봐도, 도저히 게임에 열중할 상황이 아니었다.
친구녀석도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금발머리의 그 형이란 사람에게 잠시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 야 상호야, 내 친구한테 한겜만 양보해라.
- 네? 안돼요 이거 어케 잡은겜인뎅...
- 한겜만 부탁할께, 이유가 있어서 그래...
- ...치. 저기 친구형님, 나중에 밥사세요.

장난스럽게 말하며 나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상호라 불린 남자, 나의 독특한 성격중 하나인,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그의 특징 몇가지를 머리에 입력하는것조차 생략한체로 나는 약간 흥분된 상태로 방에 들어와있는 사람의 아이디를 살폈다.

'AMP_FineJuice'

...그녀다. 확실해. 아이디를 본것만으로도, 확신을 내릴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hi'라고 쳐오는 그녀에게 무엇이라 답변을 해야할지.

약간 떨리는 손가락으로 gg를 치고, 저그를 선택한후 스타트를 눌렀다.

잠시의 카운터, 5초간의 카운터가 왜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어째서 이 게임을 앞둔 상황에서 그녀와의 추억이 떠오르는지.
어째서 1년 전까지 그렇게 좋아하던 블랙커피보다, 지금 이순간 파인쥬스가 떠오르는지.
어째서 그녀가 좋아하던 패닉의 왼손잡이란 곡이 떠오르는지.
어째서 그녀와 내가 만났던 그때가 떠오르는지...

.........
어느세 시작되어버린 게임에, 나의 몸은 약간 늦은 컨트롤로 일꾼을 미네랄에 채취하러 보낼수 있었다.

상대는 테란, 내가 처음으로 그녀와 피시방에 가 스타크래프트를 가르킬때도 너는 테란이었지.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은 있어 scv를 마린으로 착각하던 너를 보며 웃은적이 있었지. 저글링의 러쉬에 건물을 띄우며, 이러면 못죽이지 라며 귀엽게 미소지었던적이 있었지.

그런데, 나쁜추억보다는 좋은 추억이 훨씬 많은데 ..., 왜 날떠나간거야. 내가 왜 싫어진거야. 첨에 좋다고 매달리던건 너 아니었어?
어째서... 그렇게 쉽게... 날 떠나가는거야...

................
어떻게 진행된지도 모르는 게임. 어느세 나의 본기지는 러쉬를 당해 파괴당하고 있었다. 부셔져가는 스포닝풀과 레어를 보며, 어째서인지 부셔져가는 그들의 건물이 나의 마음처럼 느껴지는건지.
울고 싶어져버린 난, 아까 친구녀석에게 배운 gg를 치지 못하고 게임을 종료하여버렸다.

- 어래... 형 gg는 치고 나와야지요.

누구의 목소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고지식한 행동을 충고해주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것에 귀 기울일만큼 이성적이지 못했다.

- 잠깐, 나갔다올께.

고개를 숙이곤, 뛰쳐나가듯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젠장... 젠장...
고작 게임일 뿐인데, 그녀는 나보다 게임이 좋아 날 버린건가. 고작 게임따위에 내가 져버린건가. 그녀에게 난 잘못한것이 없었다. 내가 줄수 있는 모든것을 주었고, 그녀가 원하는 모든것을 해줄수 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어째서, 이제와서 그녀가 날 버리는건지, 그녀와의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하고 나중에 만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내가 차버리면 찼지 차이진 않아 라고 하며 웃음짓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세 우린 헤어져버렸다.
돌아올순 없는거니? 우린 너무 달라져버린거야?

- ...임마.

어둠속에 친구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해주는군. 동정받아야 할 대상이 되어버린걸까...

- 한대 펴.

나에게 건내는 담배, 그녀가 싫어하였기에 끊었던 담배였지만, 나는 서스름없이 받아들었다. 친구녀석이 건내는 라이터의 불빛에 불을 붙인 난, 오래간만의 담배연기를 한가득 빨아들였다.
쿨럭 쿨럭...
갑작스런 담배연기에 놀란 폐가 뱉는 비명일까, 난 기침을 하고 말았다.

- 혜영이... 너 싫어진거 아니다...

갑작스래 말을 꺼내는 친구녀석. 무슨소리야... 싫어진게 아니라면, 어째서 날 떠나간건데?

- 그럼 뭐때문인데? 지금 장난이라도 치고 있다는거야?

...친구녀석에게 화를 내버리고 말았다. 내가 왜이러는거지, 왜이렇게 감성적으로 되어버리는거지.

- ...미안하다.

그 한마디를 내뱉듯 친구녀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 말해보라고! 왜 그러는건데!

난 악을 쓰듯, 밤 12시라는 것을 잊어버린듯 소리질러버리고 말았다... 한여름의 밤인만큼, 어느세 나의 등뒤엔 땀이 흐르고 있었고, 뒤돌아선 친구녀석은 대답이 없었다.

- 들어와, 방에서 얘기하자.

그말 한마디만을 남긴채로 현준이 녀석은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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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4편은 끝이 어색하군요-_-;;;;
어쨌거나 이런 허접한 글을 -_-;;; 봐주시는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3-4편정도를 생각했었는데 5편정도까지 길게 해야할듯합니다.
처녀작이다보니 완성도면에서나 재미면에서나 많이 떨어지니
이해해주시길 바라구요^^;;;

송충이는 풀을 먹고 살고-.- 글쓰는 사람은 리을 먹고 삽니다-_-;;;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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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2/09/09 00:10
수정 아이콘
Nikc.Surprise 님 글을 쓰실때 secret란에 체크하시면 자신만 읽을 수 있는 비밀글이 되어버린답니다.;; 제가 두번째 수정하네요. 앞으로는 아무 체크 없이 글 쓰시기를. ^^ 그럼 좋은 글 부탁요.
02/09/09 00:13
수정 아이콘
아직 글을 완성하지 못하셔서 비밀글로 걸어두신거 같아요.. 아랫글 PS보니..
스타나라
02/09/09 00:52
수정 아이콘
설마이친구 저친구 그여자 이사람 등등등...그결과 삼각관계가?
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
Nikc.Surprise
02/09/09 01:07
수정 아이콘
쿨럭
02/09/09 01:36
수정 아이콘
서..설마 삼각-_-관계
ㅡ.ㅡ또 잛은 리 "풀"입니다.
나라당
02/09/09 08:39
수정 아이콘
리凸 이거 흔히들 말하는 x유 아니고 풀이에여ㅠ.ㅠ
케이군
02/09/09 22:38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Nikc.Surprise님의 글 재밌게 읽고있는 사람입니다.
다음회가 몹시 궁금해지네요.
되도록이면 길게 연재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p/s: 완성도면이나 재미면에서 Goo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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