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1/12/03 02:46:36 |
Name |
김기홍 |
Subject |
선수들중에 '최강'이란 소리를 들으려면 어떤 조건을 지녀야 할까? |
온게임넷 게시판에 글을 끄적끄적하다가..... 온게임넷 게시판에서는 말잘못해서 몇몇 광신도에게 욕을 얻어먹을것이 조금은 두려워서 그나마 제대로 된 분들이 집합해 계시는 PGR사이트에 제대로 된 글을 올려볼까.....한다
최진우...국기봉...김동수...봉준구...기욤...강도경...임요환...
한시대를 풍미한 최강의 게이머들의........ 이름들이다......
이 게이머들이 최강이란 이름을 들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분명히 그들보다 월등히 실력이 높았던 선수들이 전국에 없을리 없었을텐데 말이다. 한국의 8백 70만명에 가까운 스타크래프트 유저중에 저 선수들을 연전연파하며 뽀작내고 꼬려내고 작살낼 게이머가 왜 쉽게 등장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점을 곰곰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일단 게이머니까 그 게임부분에 대한 실력은..... 기본으로 보장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실력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 아무리 감으로 하는 플레이이지만 이길 수 없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수학을 아주 잘하는 학생과 그 문제의 정답이 있는 곳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간의 싸움일 것이다.... 수학문제를 내 주고 둘이서 가장 빨리 정답을 말하라고 한다면 전자가 될것이다. 아무리 인터넷이건 뭐건해도 그 문제 자체를 풀어줄 수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그래.....실력들은 가히 동네짱......도내(경기도...충청남도...등등...-_-;;)짱이라고 하자...... 동네 PC방에서 그를 따를자가 없어서 PC방 업주가 '야 너 대회나가봐라'한다고 치자........
그러나 대회에 나갔더니 자기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우글우글하다. 그 인간들의 게임을 보니까....' 야 저글링 두마리를 컨트롤해서 질럿 두마리를 이기는 놈이 있네........' '3쿠션 공격을 저리도 잘 컨트롤 한다는 말인가.....' '드랍의 귀재구만.......' '저인간이 만들어놓은 언덕 위 방어선은 뚫을 수가 없네...' 뭐 등등의 소리가 나올 이른바 억소리 나올 인간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겨야 한다. 뽀대도 나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이럴때 필요한 구석이 뭐냐.......
스타크래프트건 철권이건 뭐건...... 어떤 게임이던간에 전략....이란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전략이 없을것 같은 테트리스에도 전략은 존재한다. 그런 전략을 뽑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그 게임에 대한 '이해'인 것이다.
단순히 Battlecruiser를 뽑기 위해 Barracks를 짓고 Factory를 올리고 Starport를 올리고 Control Tower를 ADD-on하고 Science Facillity를 지은 다음 Physics Lab을 ADD-on하면 배틀이 나온다....라는 단순한 지식을 안다는 것이 이해....가 아니다.....
지금 정찰을 해 보니까 적이 이런식의 빌드를 올리고 있는데 이 빌드를 올리면 어느 시점에 적은 약해질 수 밖에 없으니 이런이런 대비를 해서 공격을 하던 조이기를 하면 적은 그에 대한 방비를 쉽게 거둘 수 없을 것이다. 라던지.. 이 맵의 이 부분은 어떤어떤 전략을 만들어서 어떻게 대비하고 적이 왔을때 이런 이런 진형을 갖추어 이런 유닛 조합으로 이런식으로 공격을 하면 적에게 이길 것이다. 라는 부분에 대한 이해라던지 이 맵에서 다른 게이머들은 이러저러 저러이러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맵에서 이 부분을 이용하면 적에게 들키지도 않고 안전하게 건물을 지어올릴 수 있으니까 이 부분을 이용하자 라던지.....등등의 이해를 말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아주 많이 필요한점이 있다....
이점은 단순히 구사하는것이라기 보다는 앞의 두가지 실력과 이해를 갖추어야 하는 부분인데... 이른바 배째기....... 쑈맨쉽이라는 것이다......그냥 실력도 없는놈이 로스트템플 12시(저그) 2시(테란) 인데 2시가 나왔다고 그냥 들은소리에 두시가 좋다고 해서 그냥 막 앞마당에 더블을 한다던지 하는 그런 배째기는 배째기가 아니다. 그거는 객기인것이다. 좀 심한 표현으로 깝치는 것이다.(깝친다 라는 말은 욕이 아닙니다 -_-;; 깝친다라는 말은 까불까불하고 예의없이 함부로 하는 행동을 범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인데 전라북도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_-;;)
지금 보면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는 이런 배째기 플레이가 상당히 있는것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게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으니 장난스럽게 SCV댄수...라던지 배럭널뛰기 라던지... 적의 진영에 살림차리고 쑈부리기 라던지... 그런것을 하는 것이다...
실력....... 이해........배째기의 3요소를 완벽하게 갖추지 못하면 절대 '최강'이란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될것이다..... 이런 3요소를 이해했기 때문에 프로게이머중 몇명(위에 적은 선수들)은 그야말로 최강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날리는 것인 것이다.
막말로 실력은 지금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선수들
박정석선수 조형근선수 이창덕선수 이윤열선수 등등이 더 뛰어날지도 모른다. 어린나이부터 게임을 시작했기에 실력부분에서는 한수 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나...... 아닌것이다. 왜 그들이 임요환선수나 기욤선수등의 벽을 못넘는 것인가.... 그들은 아직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해라는 측면이 더해진다면 그들은 분명 지금의 최강 게이머들을 뒤집어 엎을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게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박현준선수 송병석선수 유병준선수등은
실력과 이해는 다른 선수들보다 충분히 월등하지만 뭐랄까 쑈맨쉽이 적어서 최강의 게이머가 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들의 실력이나 이해가 다른 선수들에게 뒤지는것은 절대 아니지만 왠지 관중앞에 나서면 그 실력이 줄어드는 그들의 배째기 실력이 부족해서 최강이 아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퍼뜩 떠올리게 되는데......
만약 이런걸 생각해 보자
임요환........이...... 지금 인기가 연예인과 맞장뜰정도의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뭘까?
실력 ... 이해 ... 배째기 ... 그런것과 더불어 면상이 엄청 카메라빨에 최적화된 얼굴이라서일 것이다. (그냥 평범한 연예인보다 더 잘생기긴 잘생겨 보인다 -_-;; 적어도 김진이나 조인성이나 그런애들보다는 말이다.......-_-;;) 그러나 임요환이.......
게임에서 연전연패하고 실력없이 노매너플레이에다가 소심한 플레이로 일관하는 동네PC방에서만 최고인 놈이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지금의 임요환이 탄생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임요환은 실력도 있다.....이른바 매트릭스 마린이라던지 하여간 임요환의 유닛은 꼬붕유닛이 아니라 어디 특수부대에서 차출되서 나온 Navy Seal이라던지 등등의 특수부대 유닛으로 꼽힐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해도 출중해서 가끔 보면 칼타이밍을 몸소 익혀서 적을 꼼짝못하고 죽이는 경우가 허다하며 쑈맨쉽도 뛰어나서 SCV는 테크노 댄스도 출수 있다라는 신념을 만든 선수가 아니던다.......
이런 3박자를 고루 갖추었기에 지금의 임요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면 다른 선수들..... 기욤이나 국기봉....강도경등등....보다 최강이란 이름을 부여받고 있는 시간이 더 긴듯한 느낌을 준다... 그건 아직도 그가 '노력'이란것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어떤게임이던간에 최강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거든......
실력......이해.......쑈맨쉽........이란 점에 집중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것을 얻기 위해 ...... '노력'이란것을 반드시 해주어야 할 일임을 깨달아야 할것이다....
앞으로 만나게 될 수없는 게이머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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