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
2001/12/01 03:05:55 |
Name |
Apatheia |
Subject |
[후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7주차 인터뷰 후기 --; |
역시, 겜벅스 버전 --;
참고로 필자는 멀티태스킹이 전혀 안된다.
스타할 때도 멀티할 땐 공격 못하고 공격할 땐 멀티 못한다... --;
고로, 오늘은 선수들 인터뷰 하느라 경기는 전혀 신경 못 썼다--; 이해를 바란다. --;
(늘 주장하는 말이지만, 이해 못해도 할 수 없다 --+)
게임벅스 최강의 두 미녀 리포터 *사*님과 **스님. --;
오늘도 이 두분의 맹활약만 믿고 있었던 게임벅스 사무실에
가히 마른 하늘의 사이오닉 스톰같은 청천벽력이 떨어졌으니...
두 님 다 공사다망하시어--; 오늘은 메가웹에를 못 가시게 되었다...하는 말씀... --;
그리하야 겜벅스 내에서 거친 모종의 회의 결과
허접 필자가 단지 신참이라는 이유로 이 엄청난 사명을 떠짊어지게 되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
후기 담당이신 **션님과 함께 도착한 메가웹... 이때 시간은 6시 40분 경.
각자 맡은 필드가 다른 바 **션님과 헤어지고
핵폭탄 유도의 중책을 맡은 고스트--;라도 된 양 비장한 기분으로
사람 빽빽이 들어찬 메가웹을 뚫고 나갔더라...
그러나... 오호, 통재라...
*사*님 **스님 양님이야 워낙에 선수들과 친분이 돈독한 바
카메라만 들이대면 인터뷰요 말만 걸면 후기 감이련만...
초절정 허접 하수에 양민 축에도 못 끼는 필자에게야
어데 그런 행운이 있을 것인가 --;
빽빽이 들어찬 사람들 속에 왔다갔다 하는 선수들은 간간히 보이지만
감히 붙잡고 인터뷰 청할 용기가 나지 않아 ㅠㅠ
몇 번이나 필자 디캠을 내던지며 한숨을 지었더라 ㅠㅠ
그러나 이대로 빈 카메라를 든 채 돌아갔다가는 필자의 목숨이 위태로운 바 --;
하늘 아래 사람으로 태어나 한 번 죽지 두 번 죽겠느냐고--; 필살의 전의--;를 다진 후
에잇~! 아무나 걸려라~! 하는 전원 옥쇄의 심정으로
따악~! 바라본 곳에 홀연히 서 계시는 분은
다름 아닌 아오조라 김대기님 ^^
평소 님의 박학다식함을 사뭇 존경해왔던 필자,
SCV로 태어나 죽더라도 스타포트는 한 번 지어보고 주그리라~!를 부르짖으며
(필자의 평소 소원이 발키리 한 번 맹글어 보는 것이다. ㅠㅠ)
다짜고짜 대기님께 돌진... 저기... 인터뷰 좀 해 주시겠어요?
의외로 손쉽게 응해 주시는 대기님.
님과 몇 마디 나누며 카메라 핀을 맞추는 동안
쫄디 쫄았던 필자, 서서히 막 나가다 못해 마침내는 스팀팩까지 한 대 맞고 --;
까짓거 내가 못할 이유는 또 무엇이랴~!--+모드로 돌변하여
인터뷰 끝낸 대기님께 꾸벅 인사를 드리고는 다짜고짜 다음 상대를 찾아 나섰더라. --;
다음에 걸려든 선수는 세인트이글 김대건 선수. ^^
메카닉 테란을 운용할 때 보여주는 그 카리스마와는 달리
실제로는 아주 양순^^;하고 얌전^^;한 듯한 인상...
아주 말을 아끼는 듯한 조심스러운 태도로 인터뷰에 응해 주셨고.
다음으로 필자의 카메라에 걸려든 선수는 웁쑤리치 박정석 선수...
필자의 고향 또한 부산이었던 지라
안녕하세요...하는 첫 인사에 섞여 나오는 그 고향 사투리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만 디캠 떨어뜨리고 닭의 변--;같은 눈물을 주르륵 쏟을 뻔 하였다 --;
아직은 어린 나이 탓인지... 상당히 덜 때묻고 순수해 보이는 모습 속에
최고의 프로토스 유저다운 늠름함이 돋보이는 박선수... 대성을 기원한다. ^^
다음으로 인터뷰 한 선수는 세르게이 선수 --;
아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말이 안 통하는 탓인지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잠시 시즈모드 걸린 탱크에 발악하는 미친 SCV 모드가 작동한 것 뿐이다 --;
매니저님께 여쭤본 바... 웬만한 콩글리시는 다 알아듣는단다. --;
그 말만 철석같이 믿고 인터뷰 시작했으나... 으음 --;
세르게이의 그 러시아 억양섞인 영어를 필자가 알아들을 리 만무했고 --;
필자의 그 지독한 콩글리쉬를 세르게이 또한 알아들을 리가 만무했던 바 --;
서로 얼굴 마주보고 딴소리 하기를 수십 초 --;
Good Luck, Thank You...라는 말만 근근히 해 놓고 필자는 카메라를 꺼부렀다 --+
젠장... 월급 나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리라 ㅠㅠ
다음 타자는 겜벅스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정민 선수 --;
어딘가 사람이 틀려보이더라 했더니...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더군...
인터뷰를 청했더니, 사람 덜 다니고 조명빨 좋은 곳까지 직접 골라주는 성의를 발휘. 오오 o.O
맵이 마음에 안 든다...며 짐짓 어두운 표정을 짓는 김정민 선수.
필자, 인큐버스가 김정민맵이라는 소문이 파다한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푼수 떨음 --;
잠시 약한 모습 보이던 김선수, 박정석 선수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바로 '정석아 미안하다 -_-;'라고 응수. 역시 강한 --;
그 다음 붙잡은 것은 가림토 김동수 선수.
요즘 들어 인기 폭발인 김동수 선수...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사인 공세에 한동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
늘 웃고 다니는 인상 좋은 얼굴을 하고도
자신의 경기를 예상해 내는 냉철한 말투에서 프로토스 최고의 전략가의 면모를 읽음. ^^
다음으로 인터뷰한 사람은 정일훈 캐스터 ^^;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건,
역시나 화면빨도 받아버릇 한 사람이 잘 받고 --;
말도 해 버릇 한 사람이 잘한다는 거였는데 --;
오늘 인터뷰한 모든 사람 중 최고의 달변가였다. 내가 인터뷰를 하는 건지 당하는 건지 헷갈리는 --;
그리고, 매점을 서성거리다가 필자에게 '딱 걸려 버린'--; 장진남 선수.
오늘 누구를 응원하러 왔느냐는 질문에
누구 응원하러 온 게 아니라 우리 커플 600일 축하받으러 왔다^^고
특유의 깜찍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
오늘 경기 승자 및 4강 결과 예상해 달라는 부탁에는
함부로 입놀렸다간 매니저 형들한테 죽습니다 ^^;라며 대답을 고사 --;
마지막으로 게임벅스 회원 여러분께 남기는 인사도 잊지 않는 초절정 매너를 과시 ^^
다음에 만난 것은 천신만고 끝에 8강에 합류한 두 저그 유저... 안형모 선수와 홍진호 선수.
안형모 선수, 모자를 하도 깊이 눌러 쓰고 있어 첨엔 못알아봄.
(반지 보고 알아봤음 ^^;)
많지 않은 경험 탓인지 조금은 초조해 보이는 모습...
그러나 역시, 한마디 한마디마다 '살아남은 자'의 강건함이 물씬 묻어나왔다.
파란 머리에 동그란 얼굴이 참 앳돼 보이는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뭐냐는 질문에
의외로--; 아주 빨리 끝난 조형근 선수와의 재경기 3차전을 꼽았다.
그 쪽에서 성큰러시로 나올 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었다나...
1차전 경기가 끝나고 얼굴이 상기된 채 걸어나오는 김정민 선수를 다시 붙잡았다.
-저기 저 인터뷰 좀... 아, 아니, 옷부터 갈아입으시겠어요?
-아뇨, 그냥 지금 하죠! 이긴 소감이요?
...--;
갑자기 썰렁해진 주변 분위기... 카메라에 저렇게나 친절한 김정민 선수 정말 첨봤다... --;
때마침 옆을 지나가던 성준모 선수 김동준 선수 우~ 김거만~!이라고 야유 --;
잠시 세 선수 툭닥거림--; 카메라 든 필자 열라 썰렁해짐 --;
잠시 장내가 정리되고 카메라를 들이대자 이젠 아주 차분해진 목소리로,
김정민 선수는 오늘 심리전 작전을 세운 것이 나름대로 주효했다고
자신의 승인을 분석했다...
거 봐라... 역시 인큐버스는 김정민 맵이지 않으냐는 필자의 또 한번의 푼수를 웃어넘기고
김정민 선수는 옷을 마저 갈아입기 위해 분장실로 갔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피해 다시 매점으로 나왔다가 맞닥뜨린
아까의 두 악동 성준모 김동준 선수 --;
술마신 사람 옆에서는 같이 인터뷰 안한다--;고 뻗대는 성준모 선수를 얼르고 꼬셔서 --;
근근히 김동준 선수 옆에다 세우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말... 필자의 딸리는 말빨을 환상적으로 땜방해준 두 선수 --;
(저희들이 원래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걸 좀 좋아해요--;란 말도 잊지 않으면서 --;)
겜하는 동료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고 했더니
한마디나 마나 부러워 죽겠다--+고 눈을 흘기던 두 선수 --;
다음 리그에서는 경기복 입은 모습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
마지막 인터뷰는 2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김동수 선수...
은색나는 경기복을 채 벗지도 못한 김선수를 붙잡고 카메라를 조준했다.(거의 무기였다 --;)
-이번엔 좀 겸손 모드로...
-어허! 김동수 선수! 본연의 모습을 찾으세요~! --;
오늘 이긴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수요일 오후에야 세르게이가 상대라는 것을 알았고
시간이 너무 없어서...
늘 하던 자신의 전략에 더해서 세르게이가 취할 경우의 수를 따졌고
다행히 세르게이가 그 중 한 가지 방법을 쓰더라고 말하는 김동수 선수.
가림토라는 그의 아이디가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이전에 사용된 한글의 옛 모양을 뜻하는 말이라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그 모습에서 필자는 진정한 고수의 면모를 보았다.
8강 첫주차 경기가 끝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절반의 승자와 절반의 패자가 가려졌다.
하지만 디캠의 작은 렌즈를 통해 바라본 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주어진 자리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참 아름다운 젊음일 뿐이었다.
그들 모두의 건투를 기원한다. G.G ^^
-Apatheia, the Stable Spirit.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