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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26 16:53:30
Name 항즐이
Subject 겜티비 예선 후기
대한민국의 4강 경기가 있었던 화창한 6월 25일, 종로 3가 국일관 6층 게임아이 PC방에서 겜티비 스타리그의 예선이 치루어졌습니다.

제가 조금 늦게 간 탓으로;; 현장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학평 피디님과 겜티비 스태프님들께 죄송스럽네요;; 일찍가서 자리 정리라도 도왔어야 하는데;;

1. 붉은 옷의 물결이었습니다.
Be the Reds! 티를 입은 선수도 많았구요. 그 외에도 붉은 계열의 멋진 티셔츠를 입은 선수들도 많았습니다. 역시 축구열기는 어디서나 뜨거운듯 ^^
임요환 선수는 Be the Reds! 나시를 입고 있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팔뚝이 꽤나 굵으시더군요. ^^ 하지만 햇볕을 받은 흔적 없이 여전히 하~앴습니다.

2. 굉장히 빠르게, 그리고 깔끔하게 진행된 예선이었습니다.
리플레이 저장을 하지 않기로 했던 관계로 진행은 빠르고 깔끔하게 이루어 졌고, 미리 조별 결승까지의 자리배정을 다 해둔 후였기 때문에 진행도 매우 매끄러웠습니다. 전체 일정이 3시 이전에 끝나 총 5시간도 걸리지 않은 "스피드" 예선이었습니다. 라이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전은 그다지 나오지 않았네요. ^^

3. 강도경, 최인규 선수는 3개 메이저 대회 모두 본선에 오르는 기염(?) 을 토했습니다. 두 선수는 시드를 받은 온게임넷을 제외한 KPGA와 겜티비 예선을 모두 통과함으로써 최근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강도경 선수는 시종일관 예의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어, 다른 선수들이 이미 강도경선수가 3round를 끝낸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는데요. ^^ 자신감 만큼이나 물오른 경기운영으로 그것을 증명해서 어색할 일도 없었다지요. ^^
최인규 선수는 시종일관 "졸려요" "아~ 왜이러지" 등등의 엄살러쉬를 퍼부었습니다. ;; 그러나 멍한 상태에서 최상이 되는 '특이체질' 탓인지 갈수록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결국 본선에 진출하였습니다.
(그러나 같은날 종족전에서는 결국 패하고 말았죠 ^^;)
최인규 선수의 패턴을 파악했다!!
졸려요 왜이러지 이상하네 바보같다 멍해요 아무 생각없어요 멍해요 졸려요 아 졸린다 -_-;;
(나중에는 깐디션이 좋아지고 있어요~ 등의 긍정적인 대사도... 쿨럭)

4. 김성제 선수가 KPGA 준프로/아마 예선을 뚫은 성과에 이어, 이번에는 겜티비예선을 통과하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성제 선수는 결코 쉽지 않은 서상훈, 윤정민, 김정민 선수를 차례로 격파하며 본선에 올랐습니다.
양정민-0-을 차례로 무찌른 김성제 선수는 이날 자신감에 차 있으면서도 순간순간 자신의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을때마다 굉장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꼭 좋은 성과를 얻으려는 집착으로 보여 멋졌습니다.

5. 일각에서는 김정민 선수의 메이저 2개대회 연속 본선출전 실패를 놀라워 하기도 했는데요. 김정민 선수는 이날 저녁의 온게임넷 듀얼 토너먼트를 통과하여 팬들의 걱정을 멈추어 주었습니다.

6. 도진광선수가 본선진출을 확정 짓는 순간, 친한 동료인 김광훈 선수의 한마디.
"앗!!! 도진광이 16강이야? 아~~~~~~ 그래 내가 이제 은퇴한다. 니가 올라갔으니깐. 이젠 은퇴해야지 ㅋㅋ"
평소 다른 게이머들과 사이좋기로 유명한 김광훈 선수와 도진광 선수의 주위에 재미난 이야기들이 피어납니다.
임성춘 : 얘 언제보고 처음이지? 재작년 하나로 ~ 리그 아닌가?
김광훈 : 맞어. 거기서 봤지
임성춘 : 그때 무슨 섬맵 같은 거에서 완전히 .... 했지 아마?
도진광 : -_-;; 무슨소리 하는거야! 아~ 암튼 오랜만이다. 진짜. 몇수 만인가. 5수다 5수-0-
최인규 : 오~~~ 진깡~ 드뎌 올라갔어~ 응~

7.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도진광 선수 외에도 송병석 선수가 있었습니다. 다른 예선대회장에서의 들뜬 모습과는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동수 선수와의 플플전을 멋지게 승리하며 결국 본선에 진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중에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옆 자리에 앉은 박정석 선수가 성준모 선수를 상대로 2시 미네랄 멀티 지역에 게이트를 짓고 하드코어 러쉬를 하는 걸 보고는 사람들이 "센터 게이트다"라고 수군대자,
"오, 이런. 짱~" 이라고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마우스와 키보드를 놓고 두손을 중국식으로 모아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 좌중에 웃음을 던졌습니다.(당시 송병석 선수는 막 프로브를 나누고 5번째 프로브 나오는 상황;;)
역시 김동수 선수와의 경기 중에도 셔틀에서 내린 리버가 계속 스캐럽을 쏘지 못하고 돌아다니다가 컨트롤이 안돼서 객사하자 민망하다는 듯이 큭큭 웃음소리를 내서 뒤에 있던 동료게이머들과 스탶들이 웃음을 참아야 했습니다. ^^
오랜 세월 활동한 고참 게이머 다운 여유와 노련함이 있는 송병석 선수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

8. 김성제 선수의 진출은 이변도 못된다!! 이번 대회는 정말 "이변"이라고 부를 만한 사건이 꽤 있었습니다.
바로 [EroS]~TT 박성훈 선수의 16강 진출이 그것인데요.
박성훈 선수가 속한 조에서는 1라운드 부터 이변이 속출하였습니다. 1차전에서 박성훈 선수가 플토 킬러 조정현 선수를 꺾어 엄청난 이변을 보였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차재욱선수 ([Oops]ClouD)가 테란 킬러 홍진호 선수를 물리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박성훈 선수는 2라운드에서 정영주 선수를 꺾으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되었고, 차재욱 선수 역시 서지수 선수를 꺾으며 결승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두 선수는 3라운드에서 3차전 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꽤나 명승부였구요. 마지막에 캐리어를 상대하다가 스캔이 떨어져버린 차재욱 선수는 전맵을 덮었던 마인과 터렛들이 제거되어 나가는 것을 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 스캔.. 스캔..."

9. 친한 사이의 두 선수 조성봉 선수와 김완철 선수는 때아닌 실강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두 선수가 서로 종족이 맞지 않아 랜덤전으로 두 경기를 치른 후에야 규정상 신고한 종족 이외의 종족을 사용할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조성봉 선수는 "야~ 너 꼭 이겨야 겠어? 꼭 나가야 돼? 솔직하게 말해봐~" 라고 자못진지하게 말했지만.....
... 웬지 재미있었습니다. -0-
아무튼 두 선수의 실랑이는 결국 랜덤전으로 이어졌고, 김완철 선수가 승리하였습니다.

10. 임요환 선수가 Emperor of Luck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1,2라운드를 모두 부전승으로 승리한 후, 장진수 선수와의 3라운드에서, 1차전 로템 장진수 선수 12시 임요환 선수 2시 에 이어, 라이벌리에서도 가로의 위치가 걸려 주위로부터 "으아~ 이럴수가" 하는 비명을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많이 갈궜습니다. -_-;; 대진의 황제~)
팀 동료인 임효진 선수와의 일문 일답
I : 1,2 라운드 정말 열심히 해서 올라온 선수가 둘다 부전으로 올라온 상대와 경기하면.. 억울하겠죠?
임효진 : 당근이죠.
I : 그런데 저런 위치.... 가 걸리면 어떤 심정이 들까요? 선수로서
임효진 : 그냥 승질날 뿐이죠 -_-;; (임선수를 보며) 당신 너무하는거 아냐~
임요환 선수 : -_-;; (움찔움찔) 어쩌라구~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은 축구를 보러  삼삼오오 헤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16강에 오른 선수들 축하드립니다. 본선에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

그리고 다음예선까지 모든 선수들 더욱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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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tong
02/06/26 21:17
수정 아이콘
ㅋㅋㅋ 임요환 선수 겜비시 결승전 경기장에도 붉은악마 나시티 입고 나타났다고 하더니 어제도 나시티^^...
팔뚝 자랑 할려구 요즘 나시티만 입고 경기장에 나타나나 보네요..
스타,,,
02/06/27 08:26
수정 아이콘
예선전이 끝나면 후기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셈 한번 못가본 사람으로
후기올려주시는분들이 제일좋더라 ^ ^~~~
항즐이님 고생하셨습니다.
고세가날
02/06/27 17:0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말을 사용합시다
민 소 매 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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