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23 17:06:39
Name Gotetz
Subject 게임리그가 돈을 벌려면...
가장 시급한 것이 입장객 수입이라고 봅니다. 아셈에서 하는 경기는 무리겠지만 장충에서 열리는 결승전 같은 경우는 적어도 5000명에서 10000명 정도는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당 3000원씩만 받아도 3000만원이죠. 돈내고 스타 보러 올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지만 3000원이면 그리 부담되는 것도 아닌데다가 프로게이머의 특별 경기와 정말 재밌는 결승전으로 4시간 정도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거에 비하면 싸다고 생각합니다. 게임방보다도 싼 값이죠. 아셈의 경우도 평균 100명정도는 온다고 들었습니다. 공간만 있다면 지금의 관람석의 의자를 교체하고 자리마다 개인 이어폰만 제공하면 충분히 유료 입장을 적용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전용 경기장을 짓는 거지만 솔직히 이건 오버죠...갑자기 시행하면 물론 기존 팬들의 반발이 있을 테지만 그것은 프로게이머들의 멋진 경기와 주체 측의 입장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무마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멋진 경기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전적으로 주관적인 말입니다만 프로게이머들의 프로 의식에도 조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 온게임넷 두 리그를 보면서 느꼈죠. 사볼과 포비든 존에서 테란이 저그에게 연전연패 할 때 최인규 선수와 변길섭 선수가 기존의 게이머들과는 차별화 된 전략으로 연패를 끊었죠.저는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두 선수는 기존의 고정관념 . 이 맵에서는 더블커맨드 밖에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차별화 된 전략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프로게이머들이 열악환 환경과 입에 풀칠도 하기 힘든 수입으로도 열과 성을 다해 연습에 또 연습을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양만 많다면 그것은 일반 매니아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런 차이가 지금의 인기 게이머들과 비인기 게이머들을 가르는 가장 큰 척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로는 실력과 결과로 승부하는 것입니다.
연습도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쓰고 보니 참 두서 없는 글이 되었군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스타리그의 운명은 프로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고 봅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지만 결국 리그가 살기 위해선 선수들이 투철한 프로정신을 가지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아주 원론적인 이 방법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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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estra
02/05/23 17:2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콜라나 마우스 패드(결승전을 치루는 선수들의 얼굴이 있다든지...) 같은 걸 주면서, 적당한 가격의 입장료를 받는다면 관람객들도 거부감 없이 돈주고 볼 것 같은데....
twilight
02/05/24 02:46
수정 아이콘
운영주체가 방송국이다 보니 아무래도 입장료를 받기가 껄끄럽기도 하겠죠. 메가웹 같은 경우도 관람객이 결국은 생방송의 방청객이 되는 것이기도 하구요.
입장료을 받아 방송국 수입으로 잡자니 명분이 약하고, 그 수익을 프로게임계에 돌리려니 방송국으로서는 일종의 모험을 걸어야 하는 셈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은 자리가 차야 다음 스폰도 잡는다는 말도 들리고..
단순한 문제는 아닌 모양입니다. 3000만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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